섬진강 기차마을을 둘러보고 돌아 온 다음 날
전기의자에 앉혀서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뼈를 깎기고 살에 구멍을 내는 고통과 피를 토하는 참담한 현실을 내 돈 거금 300만냥을 내면서 말이죠. 제가 서면 롯데 호탤 3층 최봉식치과 이사인데 깎아서도 거금을 임플란트 대금으로 지불하니 입에서 돈 냄새가 납디다. "앗살라무 알라이쿰!(그대에게 알라의 가호가 있기를....) 에-효!"
나이 든 간호사 언니랑은 진한 농담을 할 정도로 친하기 때문에 긴장은 덜 되고 수술이 1시간 만에 끝났는데 안 좋은 앞니를 빼면서 바로 박았(?)지요 3개를.
"애효! 내가 이 나이에 머시 그리 호의호식할라꼬 이 전기고문을 당 할꼬 미스 리!"
아랫주둥아리 마취가 덜 깨어 말이 어눌합니다.
"이빨이야 그렇지만 아직 쓸만한 구석은 있지요" 내 가슴 근육을 항상 칭찬하던 아짐씹니다.
"홍 이사님! 술, 담배하고 딱딱한 거 씹으면 안 되는거 아시죠?"
"술 한잔하고 딱딱 할 때 씹해라 카던데..... 불임 클리닉에서는...."
"그런 야한 농담은 여기서 하시는게 아니예요"
"야한기 아이모 머꼬? 내 속살 보고 엉덩이 까지 찔러 놓고"
"주사 놓는기 머가 그리 야합니까"
"그랴!"
치과에서 맡는 그 야릇한 향기와 감미로운 드릴 소리는 가급적 안 들어야 하는데.....
입에 '코팩'으로 깁스를 하고도 장마가 온다고 하여 고추 수확을 위해서 양산 덕계 텃밭으로 갔지요.
땡볕에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원! ?!
뒤에 보이는 바위 산이 천성산 . 들깨밭옆에 애마를 들이대고.....
고추가 제법 익었어요.
방울 토마토 이 놈도 제법 즐거움을 분배합니다.
가지. 따 먹었으면 싶지만 이빨이.....
여편이 고구마 줄기를 젖혀 다듬고 아삭이 고추를 땁니다.
도라지는 올해 파종했는데 꽃을 피웠고 더덕은 덩굴이 제법 뻗었어요.
이 놈은 당귀(승검초:미나리과의 여러해 살이풀)입니다.
삼겹살 쌈 쌀때 한 잎 넣어면 향이 그래 좋을 수가 없어요. 꿀꺽!!! 쯥!! 아! 시원이를 멀리해라 켔제!
참깨밭 뒤로는 아파트입니다.
베란더에서 일광욕하는 홍고추는 그늘에서 사나흘 정도 시들킨 후에 땡볕에 말려야 태깔이 고와요.
이 놈은 말리는 고추옆에 있는 시계꽃인데 더위가 강열하니 색이 안 좋아요.
시계꽃이 지고 그 열매가 꼭 어른 '붕어알'(?) 보다 좀 큽니다. 속에 무었이 들었는지? 궁금!
엥-이!
이 무더위에 서늘한 계곡으로 피서조차 포기하고 '컴'앞에서 자판을 두들기는 내 꼴이라니 원!! 쯔쯔쯔!!
모기 멀리하시고 수박 가까이하시고 물은 반쯤 담그시고 건강 유의하시기를.....
그저 그렇게 잘 있는 洪 謁(홍알) Dream
첫댓글 좋은 글, 재밋는 글, 그리고 삶의 향기가 찐하게 번져나는 그림~그림들 ! 거기에다 추억의 유년시절을 연상케하는 오빠생각은 무더운 여름 날 아침을 시원스레 만들어 갑니다.................신두균
참말로 존 내용, 존 노래, 넘 넘 가심에 와 찡 하네요 고마와용 쪽!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