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임은 영월에서 동강 래프팅을 하기로 해서 초에 모임을 말일 29~30일 1박2일로 하기로 했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날씨는 맑음, 래프팅하기에 너무 좋은 날이다. 친구들은 강변터미널에서 버스로 오기로 했고 우리는 가족이 이동해야 해서 자가용으로 가기로했다. 모든 것을 준비하고 토요일 아침 7:24에 출발, 즐거운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주말이라 영동고속도로 수원구간은 막힐것 같아서 강변도로, 중부고속도로,호법에서 영동고속도로 이용,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영월읍사무소로 집결하는 코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주말이었다. 이천 부근에 들어서는 순간 차는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했다. 아침을 안먹고 출발해서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역시 주말 나들이 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웠다. 밥을 먹을까 생각했었는데 너무 붐벼서 패스트후드로 결정했다. 햄버거를 먹었는데 참 간만에 먹어보았다. 햄버거는 역시 버거킹!!! 요즘 식단을 채소위주로, 비가공식품으로 먹는데 가끔은 이런패스트후드도 먹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출발했는지 문자를 보냈더니 9:30분 차라서 친구들은 출발전이었다. 여장을 추스리고 다시 출발, 도로의 차량 흐름에 차를 맡겼다. 문막을 지나면서 체증은 풀려 다시 속도를 냈다.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를 진입 시원스레 내달렸다. 치악휴게소에서 볼일을 보고 영월에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와서 내가 먼저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영월은 이번이 3번째라 길은 어는 정도 눈에 익었다. 출발한지 4시간만에 영월 군청옆에 사진 전시관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친구들은 아직도 제천근처라 했다. 도착이 지연되는 상황이라 터미널 근처 칡냉면 잘하는 집으로 갔다. 아주 검소하고 소박한 집이었다. 음식점에는 흔히 있는 연예인 사인도 몇장 있었다. 핸드폰 충전도 할겸 연예인이 앉아던 3번 테이블에 자리잡았다. 토요일이라 홀에는 한산했지만 배달이 좀 있었다. 물칡냉면을 주문해서 기다리면서 친구들 도착상황을 체크하고 그렇게 시간떼우다 냉면이 나올쯤 친구들이 도착하는 바람에 희엽이는 냉면 손도 못대고 터미널로 갔고 우리식구는 먼저 먹었다. 시골이라
그런지 냉면양이 참으로 만았다. 더워서 그런지 참 잘먹었는데 먹을수록 참으로 메운맛을 느꼈다. 다 먹을 즈음 친구들이 도착 하여 인사하고 주문하고 점심을 마쳤다.
차를 몰아 숙소인 씨스타 콘도로 갔는데 참으로 예쁘게 잘지어져 있었고 경관도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었데 지금껏 가본 여는 콘도보다 인상적이었다. 숙소 배정을 받고 여장을 풀어 래프팅 타러갈 준비를 하였다. 처음 래프팅이라 기대도 되었지만 예전에 모터보트타던 즐거움과 비교가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차가 도착하여 래프팅 장소로 출발, 가는도중에 물신도 구입하고 준비를 마쳤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우리를 태우고 구불구불 오르막길을 오르던 차는 더위를 먹었는지 더중에 퍼지고 말았다.
오르막 길에 하차 뜨거운 햇볕에 후송차를 기다렸다. 무척 더웠다. 드디어 동강의 리무진이라는 승합차(국내산)가 도착하여 짐을 옮기고 다시 출발하였다. 사실 전 차보다 나았지만 오십보 백보 였다. 여름 한철 장사라 무리하게 차량을 사용해서 그런지다른 차량들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동강에 도착, 기념사진도 찍고 안전교육도 잠깐 받고 보트에 올라 오늘 마지막 횟차인 4번째 래프팅 여정을 시작했다. 가이드 배정 받고 출발 여정은 순조로웠다. 가이드 구호에 맞추어 노를 져었다.하나, 둘 하면 우리는 셋, 넷하며 노를 저어 호흡을 맞추어 저어 나갔다. 가이드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주변 설명도 듣고, 다른 보트들과 접근시 물싸움 요령도 전수받아 즐거운 경험을 준비하였다. 처음에는 쑥쓰러웠으나 어느새 다른 보트와 물싸움을 해주는게 자연스런 환영인사가 되었다. 물놀이는 남녀노소가 즐거운 놀이였다. 우리 막내딸 혜승이도 점점 놀이에 재미를 느꼈다.모래톱에서의 잠시 물놀이하고 계속하류로 진행, 어라연의 의미, 악어바위, 두꺼비바위, 춤추는 초콜릿 전설, 병풍바위 등등 굽이 굽이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소용돌이를 지날때는 보트를 선회하며 통과하는 재밌는 즐거움도 있었다. 얼음골에 잠시 들렀는데 동강물도 깨끗하지만 이곳 물은 참으로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였다.
예전 백담사에서의 청정 물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세수하고 몸도 담그고 참으로 상쾌하였다.
다시 출발, 가이드가 보트선미에서 키를 잡는 기회를 주었는데 친구중 재일 멋있는 재립이가 해보기로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가 이상한 방향으로 왔다 갔다 이러다 산으로 가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웠다. 거친 파도가 유능한 사공을 만들어 낸다고 했는데 너무 잔잔한데서 했나보다. 다시 원위치 가이드가 키를 잡고 출발하는데 첨벙하는 소리가 났다.
재립이가 보트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보트바닥에 있는 발 걸이 안전고리를 걸지 않은 것을 보고 가이드가 기술을 걸었던 것이었다. 우리보트에서 첫번째 입수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였다. 때마침 지나가던 보트에 가이드가 건져줄것처럼 들어올리다가 그대로 물속으로 꾹 눌러주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으므로 앞이 캄캄하였고 그바람에 물 한바가지를 먹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은근히 타인에 불행에 즐거워하는 습성이 있다. 다들 웃고 난리가 났다. 한바탕 웃고 나서 보트는 포토존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가이드말로는 국내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 렌즈로 촬영해준다고 했다. 일행은 찍은 사진도 확인하고 간식도 즐길겸 주막에 들렀다.
도토리묵, 족발, 좁쌀 막걸리를 주문하고 가이드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다들 막걸리는 맛있다고 한다. 나는 먹지않기 때문에 눈으로만 즐겼다.
다시 보트에 탑승 출발하는데 가이드가 모두 뒤쪽으로 밀착이동하라고 하여 자리를 옮겼더니 배 앞이 조금 들렸다. 여섯살 딸아이도 뒤로 이동했는데 모두 발걸이를 빼라고 했다. 설마 배를 엎으려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순간 몸은 이미 물속에 쳐박혀있었다.모두들 물에 빠지면서 물 한바가지씩 먹었다. 겨우 올라와서 빠진 친구들 올리고 자리잡아 귀속에 물을 빼었다. 어릴때 중이염을 자주 앓아 고막이 반은 찢어져 있어서 물이 들어가는 것을 조심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애기하고 자리에 앉아 친구들이 손뼉마주쳐서 밀쳐내는
놀이를 하는 것을 지켜보고 보았는데 결국 둘다 물어 빠졌다. 집사람도 물에 빠지고, 아들놈도 물에 빠지는 즐거운 수모를 당했다.
재립이가 올라와서 내가 한눈파는 동안 나를 물로 밀어넣었는데 빠지면서 친구의 머리에 귀쪽부분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멍한 상태에서 빠지는 바람에 두바가지나 물을 먹고 말았다. 집사람은 가이드에게 아주 호되게 당했다. 네번이상 담그는 바람에 배불리게 물을 먹었다. 모두들 동강물을 두바가지 이상씩 먹었다. 이러다 동강물값을 내야하는거 아니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열을 재정비하고 출발, 가이드에 대한 우리 친구들의 보복이 은밀한 눈길로 교신되었다.
발걸이를 하고 있어서 바로 밀지는 못했는데 노를 져으면서 발을 빼는 순간 친구들의 처절한 복수가 가해졌다. 물로 나가떨어졌고 우리는 얼른 배를 저어나갔다. 가이드는 우리에 볼모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포토존에서 찍은 CD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에 소심한 복수는 끝이났다. 마지막 여울목에서는 더욱 신나게 회전 래프팅을 하면서 통과, 오늘에 래프팅 일정을 마무리 하였는데 1시간 반 코스인데 래프팅 주인이 영월친구의 지인이라 특별 부탁으로 4시간동안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젖은 옷도 대충 빨아서 널고 오늘에 대미 소고기 저녁만찬을 하기 위하여 동강 소고기 집으로 출발하였다.
소고기집에서 드디어 내 신발을 찾았는데 차 퍼진곳에서 이별을 하고 5시간의 우열곡절 끝에 상봉한 것이다. 저녁은 희엽의 남편이 쏘아주었다. 사장님의 특별 보너스 육회도 조금 서빙되었고 본격적으로 소고기 폭풍 흡입, 순식간에 동이났다. 딸아이는 부족한지 소고기 더 달라고 했다. 아쉽게도 9시 넘어서는 고기판매가 되지 않아서 밥으로 대채하였다. 친구들과 친구남편과 술자리를 나누고 감사인사를 나누고
마무리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배도 부르고, 피곤도하여 숙소에 돌아오니 졸음이 몰려왔다. 방으로 와서 자리를 잡으니 거실에서 친구들의대화소리가 들려왔는데 자장가삼아 스르르 잠속으로 들어갔다. 영월에 밤은 이렇게 깊어갔다.
다음날은 상큼한 아침공기가 잠을 깨웠다. 새벽 4시였다. 뒤척이다 5시에 거실로 나와 TV를 켜서 뭘볼까 돌리다가 일찍 일어난 친구가 있어서 소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하나 둘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혜승이도 일찍 일어나서 마트에서 아침꺼리도 살겸 데리고 나갔는데 오픈시간이 7시라 주변산책을 하였다. 라면을 사서 돌아와 재립이가 라면을 끌였는데 9개를 끌이는 바람에 너무 많아 자업자득의 원칙에 따라 재립이가 나머지 라면으로 배불리 먹었다. 채비를 하고 체크아웃하고 현대국제미술관에 들렀다. 조각가 박찬갑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미술관이었는데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잘꾸며져 있어서 친구들과 추억의 단체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겼다.
다들 일찍 올라가자는 의견이 있어서 점심을 보리밥 먹으러 갔는데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아직 준비가 안되어서 역전에 있는 다슬기 집으로 갔다. 영월의 또다른 별미 다슬기 비빕밥, 무침, 옥수수 동동주를 곁들인 점심을 하고 터미널에서 친구들을 배웅하고, 영월친구에게고맙다는 말과 재회를 약속하고 안양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모임에서는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계모임의 꽃 바로 해외여행이다. 2015년 봄에 중국 장가개로 가기로 했고, 그를 위해서 회비를 삼만원으로 인상하고, 경비를 모으는 동안 모임은 상반가, 하반기 두번하기로 했다. 즐거운 추억과 함께 앞으로의 희망을 만드는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다. 다들 건강하고 가정내에 평화가 있기를 빈다.
모두 화이팅 !!!!!!
첫댓글 친구들은 회사 친구가^^ 폼은 그럴듯해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