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용가스 관련업계에는 유난히 잘나가는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기 있는 품목을 남보다 한발 앞서 개발, 고부가가치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해마다 기분 좋게 점프한다.
산업용가스관련 다양한 업체들을 각 분야별로 비교해보고 코스닥상장업체이면서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화인텍과 소디프신소재를 소개하기로 한다.
유통단계 따라 양극화 뚜렷...
산업용가스기업들은 특히 유통단계에 따라 양극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산업용가스유통은 크게 제조·충전·판매로 나뉠 수
있는데 산업용가스메이커는 반도체 및 석유화학분야의 눈부신 발전
으로 대부분 파이프라인, 온-사이트, 벌크공급시스템 등을 통해
대량으로 가스를 공급함으로써 매년 가파른 상승세의 경영실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도매, 소매 등 유통단계가 내려갈수록 경영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이 가운데 산업용가스충전소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경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지만 가스충전
에만 의존하는 충전소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실정이다.
충전업계 내에서도 양극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덕가스, MS가스, PSG 등 일부 충전소들은 지속적인 투자로 혼합
가스, 표준가스, 고순도 특수가스 등 품목다변화를 꾀함으로써 보다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에 비해 고압용기, 초저온용기 등 가스운반차량을 통해 가스를
공급하는 대부분의 판매업소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충전소의 직납비율이 높아지면서 판매업소의 영역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산업용가스유통시장도 고압용기에서 초저온용기, Y톤 용기, 저장
탱크, 파이프라인 등으로 진화하면서 판매업소의 역할이 없어진다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수가스, 최고의 인기업종 부상...
산업용가스업계의 최고의 인기 업종은 뭐니 뭐니 해도 특수가스다.
특수가스 원료수급의 중심에 있는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은 산업용
가스공급과 함께 특수가스도 공급함으로써 탄탄대로를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에는 산업용가스메이
커 외에도 메티슨트라이가스, 칸토덴카, 솔베이, 쇼와덴코, 쯔르미
소다, 미쓰이화학 등 다수의 해외기업이 국내법인 설립, 에이전트
등을 통해 진출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자본의 특수가스제조업체도 눈에 띄게 늘어
났다. 5년 전 소디프신소재가 NF3를 개발하면서 특수가스 국산화의
신기원을 열었고 이어 울산화학과 효성도 NF3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소디프신소재는 SiH4, WF6까지 개발하는 등 품목다변화를 꾀했다.
이밖에 국내 특수가스업체로는 원익머트리얼즈, 코아텍이 있으며
이들 기업도 고순도 NH3를 비롯해 계속해서 품목을 늘려나가고 있다.
CNG차 붐 타고 고압용기社 호전...
엔케이, 화인텍, 하이프레실 등 국내 고압용기제조업체들은 요즘
차량용 CNG용기 수출로 즐거운 비명을 부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버스를 중심으로 천연가스차량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란, 태국, 인도 등 중동과 동남아 여러 국가들의
강력한 CNG차량 보급정책으로 CNG용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그야말로 용기가 없어서 못 판다는 정도다.
탄산·수소, 신규업체 늘어 부진...
이밖에 최근 산업용가스충전소들이 저장탱크를 통한 가스공급사업
확대와 조선경기 활황으로 초저온저장탱크제조사들도 바빠졌다.
이에 반해 탄산 및 수소분야는 그동안 신규업체의 증가와 함께 경쟁이
심해져 가격하락으로 인해 경영실적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조선소의 용접용 탄산의 수요가 증가와 더불어 석유화학사의
공정개선으로 CO2원료가 감산하면서 가격상승의 분위기를 타고
있어 다소 호전되리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산업용가스 관련업계는 각 분야에 따라 수익구조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용가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신규수요가 늘어나면서 부가가치
가 높은 품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한다”
고 강조한다.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산업용가스는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분야
에서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신규수요를 개발하고 적극
대응해야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도전하는 기업이
승리한다는 등식을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 때다.
■ 화인텍 - 올 상반기만 1340억 매출…35.7% 점프
발 빠른 차량용 CNG용기 생산, 수출 박차...
고압용기 및 LNG용 초저온 보냉재 생산업체인 화인텍(공동대표
김홍근·임재인)은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자본투자로 최근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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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안성공장 준공식에서 임재인 사장(오른쪽)이
김문수 경기지사에 회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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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텍은 지난 6월 안성 제1공장에 대규모 공장을 완공하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안성공장에서는 현재 LNG운반선용 초저온 보냉재, 샌드위치패널, 차량용 CNG용기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특히 LNG운반선 수요증가에 맞춰 초저온보냉재 전 제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크게 확충했다.
차량용 CNG용기도 향후 연간 28만개 생산규모로 늘어나 적체된 수주
량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간 15만개의 CNG차량용 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화인텍의 새
공장에서는 스틸용기인 타입Ⅰ으로 232㎜, 356㎜, 406㎜ 등 소형
CNG차량용 용기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2003년 초부터 산업용가스용기, 소화용기 등 이음매 없는 고압용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화인텍의 SGC사업부는 제품생산 5개월 만에
KS를 획득한데 이어 유럽통합인증인 EM마크도 획득했고 2005년에는
미국 교통성(DOT) 인증까지 획득했다.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화인텍은 올 상반기에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989억5638만원에서
올 상반기 1343억912만원을 올려 무려 35.7%나 껑충 뛰었다.
■ 소디프신소재 - 반기매출 400억 달성…경영실적 수직상승
NF3 이어 SiH4, WF6 개발 ‘다크호스’로 부각...
국내에서 처음으로 NF3를 국산화하면서 반도체용 특수가스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소디프신소재(각자대표 조백인·하영환)는 NF3에
이어 SiH4, WF6와 같은 주요 특수가스를 잇따라 개발, 시판함으로써
반도체제조업체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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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디프신소재는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장전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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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디프신소재는 지난해 4월 800억원을 투자하는 총 1600톤/年 생산규모의 NF3 제3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최대의 NF3생산업체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이후 소디프신소재는 총 2500톤/年의 NF3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2001년 대백신소재로 출범해 NF3 제1공장 준공과 함께 특수가스 공급에 박차를 가해온 소디프신
소재는 2002년에 유럽, 대만 등 해외 반도체 제조업체와에 NF3공급
계약을 체결, 수출기반을 마련했으며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
닉스 등 국내 굴지의 반도체제조업체에도 공급하고 있다.
NF3 국산화로 특수가스시장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반도체 및
TFT-LCD 제조에 따른 소자업체들에게 코스트 절감효과를 안겨
줌으로써 해외에서의 가격경쟁력을 강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는
소디프신소재는 2004년 ISO 9001와 14001인증을 차례로 획득하는
등 특수가스의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소디프신소재의 경영실적은 더욱 기록적이다. 올 상반기 403억
5182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 294억8269만원보다 무려
36.8%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