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소서, 성령이여!
아래 글은 이번 5월 12일 포꼴라레(훠꼴라레)의 중요한 행사인 <하루 마리아 뽈리>를 준비하면서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을 포꼴라레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무슨 이유인지 글이 삭제되어, 교구 내의 훠꼴라레 운동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고, 훠꼴라레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좀 더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활동에 참여하기르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이 게시판에 싣습니다.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글 쓴 사람의 진의를 잘 헤아려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글은 일차적으로 훠꼴라레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른바 '정회원'이라고 함)을 대상으로 하여 쓴 것이고, 또한 이를 지도하는 훠꼴라레 운동의 지도자들을 위하여도 쓴 글입니다. 따라서 훠꼴라레가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깊이 개입하지 않으신 분들은 간단한 참고사항 정도로만 알고 넘어가주셔도 돨 것입니다. 훠꼴라레에 대하여 좀 더 알고 싶으신 분은 홈페이지(www. focolare.or.kr)을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성 라자로 마을 내 사제마을에서 전 합 수 가브리엘 신부
----------------------------------------------
훠꼴라레의 문제점 소고 (수원교구를 중심으로)
- 수원교구 내의 인준을 촉구하면서
- 훠꼴라레 하나의 거대한 수도단체 아닌가? 아니면 공공연한 지하 모임인가?
들어가는 말.
우리의 영적지도자 끼아라께서 귀천(歸天) 하셨다. 그분께서 이 세상에서 밝혀놓으신 복음 실천의 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더 잘 따르도록 안내해주신 길은 길이 우리 인류 역사와 교회 영성의 커다란 횃불로 빛을 발할 것이며, 또 그렇게 되도록 그분의 영성을 알고 가르침 받은 우리 영적 제자들이 깨어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끼아라님의 귀천을 보면서, 내가 중국철학을 배울 때 들은 한 예화가 생각이 난다. 즉 중국에서 유명하고 덕이 높은 선사가 곧 죽게 되어 제자들을 불러 모으고, ‘내가 죽거들랑, 나에 관한 자취를 모두 없애거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제자들이 그 연유를 물으니, ‘너희들이 우매하고 어리석어, 내가 참된 도(道를) 그렇게 가르쳤건만, 너희는 내가 가르치는 도는 제대로 보지못하고, 도를 가르치는 나만 보고 있으니, 그것은 달을 보라고 내가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치고 있건만, 너희는 달은 보지 못하고 달을 가르치는 내 손가락만 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니 내가 죽으면 내 무덤을 만들고 내 유물을 전시하며 내가 쓴 책만 들여다보고 정작 내가 말한 도는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인즉, 그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당부하는 것이니, 아예 내 무덤을 만들지 말며, 내 유물을 남기지말고 모두 없애며, 내가 쓴 책도 없애거라’ 하였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제자들의 모습을 일깨워준 대 선사의 가르침의 일부인데, 끊임없이 하느님의 참된 도(道)를 추구하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면에서 끼아라의 귀천을 당하여, 우리는 너무 지나친 끼아라의 우상화(偶像化)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끼아라가 진정으로 우리에게 남겨준 바, 가르친 바를 새겨서 그것을 실천하도록 해야지, 밤낮 끼아라의 생전의 모습과 그 어록만 되새기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해야할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이 영성의 참된 가치를 더욱 드러내고 발굴하며, 그동안 끼아라 생전에 혹 지나치게 포장된 점이나, 끼아라 개인의 삶을 공경하는데에 지나치게 집중된 점들이 있다면, 이러한 점들에 대하여 새롭게 반성하고 성령의 빛으로 다시 정화해나가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 나갈 수있어야 하겠다.
본 론
- 한국 훠꼴라레의 문제점에 대한 소고.
1. 나는 한국 훠꼴라레에 대하여는 잘 알지는 못한다. 아마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훠꼴라레도 한국 교회 전체에 퍼져있고, 본부의 활동도 잘 모르거니와 더욱이 다른 교구에서 활동이 어떻게 되는지 내가 가서 연구하거나 관찰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교구 훠꼴라레의 활동은 내가 이곳에 살고 또 함께 활동해온만큼 그에 준하여는 어느 정도 체험과 지식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살아온 교구의 생활, 그리고 약 13년 동안의 사제 훠꼴라레 활동을 통하여 알게된 이 이상의 삶에 대하여 함께 반성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2. 몇 가지 드러나는 문제들- 수원교구 활동을 중심으로 봄
1. 새본당 운동이나 새 가정 운동의 예.
훠꼴라레는 기본적으로 이 땅에 복음을 전하고 밝히는 사명을 받은 것이다. 이 점은 훠꼴라레만이 사명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모두가 받은 사명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총체적 원천이되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육화(肉化)와 강생(降生, incarnatio)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어느 곳에 가든지, 그 지역, 그 도시, 그 공동체의 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 그러한 방향으로 실천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원교구에서 근 이십년 이상의 훠꼴라레 활동을 보면, 정말 교구의 성화를 위해서, 그리고 교구 안에서 이상의 접목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가를 보면 무척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수많은 신자가 교구 신자로서 이상에 참여하고 있지만, 정작 교구에서는 공식적으로 이 이상에 대하여 드러내놓고 활동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원교구의 성당의 s(신흥동) 본당의 경우, 또는 전에 안산의 k(감골) 본당의 경우, 본당신부가 이 운동에 대하여 드러내놓고 하지 말도록 조처할 경우, 그곳에 회원들이 다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정회원이 다수 있음에도 전혀 드러내놓고 활동을하지못하며 공개적으로 이상의 활동들- 생활말씀이나 그물지, 그 외의 여러 활동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은 것이다. 그곳 정회원들이나 이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모두 ‘비밀리’에 모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면은 교구의 많은 본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며, 본당신부의 허락을 받고 공개적으로 당당히 생활말씀 모임을 하는 본당도 2-3개 본당이 있지만, 이것 역시 본당신부가 바뀌면 하루 아침에 ‘잠수’(潛水)해버려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이상(理想)이 죄를 조장하고 사이비 신심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와있다.
2,청소년 문제.
청소년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젠 모임을 하는 청년들은 거의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수원교구 안에서 본다면, 젠(2젠이나 3젠) 모임하는 청소년들은 현재 모임을 하는 서울의 한 두곳(서교동, 방배동, 또는 신당동) 이나 마리아 뽈리 센타 모임 외에 다른 곳에서 생활말씀 모임이나 젠운동에 관한 모임은 거의 없다. 인원으로 따지면 2젠 모임하는 사람들 남녀 각각 3,40명에 불과할 것이다. (정확한 인원에 대하여는 잘 알지못하지만) 최대로 잡아도 한 가지에 100명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2젠이나 3젠 모임을 하는 그룹 수가 1-2개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고, 이것이 교구를 초월하여 모이기 때문에 그룹(모임)장소까지 가기도 힘들고, 가고 지속적으로 그 그룹에 함께 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명확히 말한다면, 훠꼴라레 한국 모임이 시작된지 40년이 되었고, 젠 운동을 한국에서 시작한지도 수십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모임수 -매번 모이는 생활말씀 모임 그룹수-는 수도권(서울. 인천, 수원,대전) 등에서만 보아도 서너개에 불과하다는 점이고, 수원교구입장에서 볼 때에는 수원교구 내에서 젠으로 따로 모이는 그룹은 한개도 없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생활말씀 그룹이 교구나 본당에서 인가 또는 인정을 받고 안받고를 떠나서 집에서도 모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서 여러 그룹이 현지에서 생기기도 하고, 속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청년(2젠)이나 중고등부 (3젠)은 교구 내에서 따로 모임을 만들어주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 그룹수가 퍼져나갈 수가 없다.
훠꼴라레 역사가 수십년을 넘어감에도 불구하고,또 2젠이나 3젠 운동을 그렇게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도권 거의 2백만 신자들, 이상을 아는 수십만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 젠이나 3젠 그룹이 서너개에 불과하다는 것은 분명히 현재 하고 있는 한국 훠꼴라레 운동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가 되지 않을까 한다.
3. 하나의 수도단체를 지향하는 듯한 훠꼴라레.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이상을 살고 전하되, 그 이상 자체를 전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수도단체를 구성하며 조직을 관리해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한국 훠꼴라레의 지도자 그룹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한국 훠꼴라레 운동에 깊이 참여하다보면, 처음에는 누구나 차별없이 환영하고 함께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안에는 운동에 참여정도에 따라, 참여하는 범위와 활동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엑스떼르니 단계, 솔선자 단계, 훠꼴라리노 단계. 또 이것은 사제나 평신도나 똑같이 구분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일들은 거의 모두 훠꼴라리노 그룹에서 하고 있고, 특히 공동생활을 하면서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동정(미혼) 훠꼴라리노 들이 모든 생활과 운영의 주체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일반 다른 단체와 같지 않고 사제라고 하여 더 특별한 무엇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운동에서 사제는 단지 이 운동에 참여하는 한 시민이요 신자일 뿐이고, ‘미사’라는 전례에서 성사의 집전자일 뿐이고 필요시 신자들이 고해성사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은총의 전달자일뿐이다. 다른 운동들처럼 사제들의 견해가 어떤 중요한 정책이나 결정권을 갖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훠꼴라레 운동 본부에서는 수많은 가지들을 또한 관리한다. 가지 숫자가 무척 많아서,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2젠 남,녀, 3젠 남 녀, 4젠 남녀, 솔선자 남 녀. 기혼 훠꼴라리노 여러 그룹, 새본당 모임, 새 가정 모임, 새 인류 모임, 새 정치인 모임.. . .등. 포꼴라레는 조직상으로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하면서 이 조직을 관리하기에 아주 바쁜 한해를 보내게 됨을 뽈리 쎈타 일정을 보고, 그 중요한 봉사자(포꼴라리나)들의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3-1. 거대한 조직 안에 담고 있는 중요한 내적 문제점.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조직은 커지지만, 정말 교구 안에서 얼마나 이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를 살펴보면, 상황은 점점 더 반대로 가고 있음을 본다. 즉 포꼴라레 라는 조직이 더커지면 커질 수록 교구 안에서 그 활동들은 교구의 여러 다른 신심단체 등과 일치하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교구장의 지도를 벗어나서 활동함으로써 오히려 불일치의 정도가 더 심하게 보여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포인트이다. 포꼴라레가 불일치를 지향하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교구의 인준 없이, 그리고 교구장의 지도를 받지 않으면서 그 교구 안에서 활동을 더 해가면 갈 수도록 결과적으로 교구와의 불일치는 점점 더 커지고 더 문제를 해결해지기가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곳이 바로 수원교구일 것이다. 다른 교구는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선 수원교구는 교구내 인구가 약 650만, 교구신자수가 현재 70만 가까이 되고, 이 안에는 최소한 수천명의 포꼴라레 회원들이 있고, 아마 정회원 숫자만 해도 수백명은 족히 될 것이다. 정회원 숫자로만 한다면 거주지 중심으로 볼 때, 아마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을 것이고, 어쩌면 서울보다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여러 신심단체 통계로 보면, 수원교구가 서울교구보다 더 숫자가 많은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하여는 포꼴라레 본부에서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건만, 교구 내에 공식적으로 드러내놓고 포꼴라레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현재 교구 내에 <마리아 뽈리 센타>가 있지만, 교구 입장에서 특히 이 지역을 관할하는 안양 대리구 입장에서 볼 때는 이 <마리아 뽈리 쎈타>를 하나의 ‘수도단체’로 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일반 사회복지 시설이나 청소년 사목센타로 보게 되면, 대리구장의 사목 방문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인데, 포꼴라레는 그러한 경우와 맞지 않는다고 보기에 대리구장의 사목 대상에서 제외하였다는 이야기를 대리구장 신부로부터 직접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 수도회로서 교구에 등록이 되어 있느냐면 전혀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의 포꼴라레 회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일반 수도자들의 수도회와 이 포꼴라레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이 포꼴라레는 공식적으로 수원교구와 연관을 맺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마리아 뽈리 센타>가 교구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을 알 수 있다.
3-2. 다른 사도직 단체들의 예.
교구 주소록을 보면, 교구에서 인준한 여러 사도직 단체들과 수도단체들이 등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2007-2008년 수원교구 주소록을 보면, 교구에 (활동이) 인준된 수도단체들이 남자가 15개(교황청립 10, 교구립 2 ,사도생활단 3) 이고, 여자가 36(교황청립 23, 교구립 15, 사도생활단 1) 등이다. 사도직 단체로 보면 총 22개의 사도직 단체들이 등록되어있다. 그중에서 전국단위의 중요한 사도직 단체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꾸르실료, 메리지엔카운터(M.E), 성령쇄신 봉사회, 레지오 마리에, 파티마의 성모 사도직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어디에도 포꼴라레(마리아 사업회)는 없다는 점이다.
참고로 다른 교구의 중요한 예들을 찾아보았는데, 한국 교회 주소록에 나타난 것으로만 보면, 이 포꼴라레 <마리아 사업회> 사도직이 전국 사도직 단체로 등록이 되어있었지만, 교구 내에서 활동인준을 받은 곳은 별로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 교회주소록을 보면, , 서울, 수원, 대전, 전주, 대구에는 모두 ‘기타 단체’로 되어있었는데, 지도신부이름이 나와있는 곳은 전주교구 한곳 뿐이이었다.
서울교구에는 ‘기타단체’란에 남자(방배 2동),여자(방배본동) 이 나와있고, 수원교구에는 ‘기타단체’란에 <마리아 뽈리센타>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고, 대구교구에는 ‘기타 단체’란에 ‘마리아 사업회’라는 이름으로 남자(대명9동)과 여자(대명 1동)이 나와있고, 전주교구에는 ‘마리아 사업회’(서노송동)< 지도신부: 이사정 라파엘 신부 >으로나와 있었다. 대전에는 ‘포꼴라레 운동’으로 남자대표(은행동, 성모 피부과)과 여자 대포(전민동 엑스포 아파트)로 나와 있었다. 그 외 교구는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혹 내가 잘못파악한 것이 있다면 보충해주시길)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특이한 점은 이 포꼴라레 <마리아 사업회>의 대표적인 출판물인 <그물>은 출판지인 서울교구는 물론이고 어디교구에서 출판물로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3-2-1. 교구에 인준을 받을 경우 이로운 점.
사도직 단체로 등록될 경우, 교구청 안에 (일반적으로는 자그만한 공간을 할애받고) 다른 사도직 단체들과 교류하며 활동하고, 정기적으로 교구장과 일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활동을 보고하며 면담을 하고, 무엇보다 본당에서 (교구장이 인준한 단체로서) 당당하게 활동할 근거를 가지게 된다. 교구장에서 일년 동안의 활동을 보고하면서 필요한 사항들에 대하여 요청할 수도 있고(예를 들면, 일부 본당에서 본당신부들의 무지함으로 활동에대하여 지원이나 허락이 부족하니 주교님께서 본당신부들에게 포꼴라레 활동에 대한 활동을 막지말고 적절히 지원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등), 또는 교구장으로부터 필요한 지시사항과 활동방향에 대하여 들을 수도 있다(예, 2008년 교구장 사목 방침 중 중요한 내용이 ‘가정 성화’이니, 포꼴라레에서도 가정 성화에 대하여 더욱 앞장서주기 바라고, 젠운동이 교구내에서 더욱 확산됨으로써 청소년 복음화에 이바지 하기를 바란다는 등)
3-3. 포꼴라레 운동이 교구의 인준을 득하지 못한 이유와 원인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교류나 일치의 통로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왜 그러한가 수원교구장 주교님이 무관심한 탓인가. 아니면 포꼴라레에서 그렇게 하도록 준비를 하지 않아서인가. 내가 볼 때에는 후자쪽에 더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히 맞는 판단일 것이다.
수많은 수도회나 선교단체, 평신도 단체들이 교구에서 활동하고 있고, 또 외부에서 들어와 활동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구장 주교가 일부러 먼저 그 사도직 단체에게 교구 안에 들어와 활동해달라고 먼저 청하는 일은 극히 예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러 교구 특히 수원교구에서는 포꼴라레 활동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인준이 되어있지 않았던 것일까. 그리고 거의 ‘지하모임’(under ground group) 식으로 포꼴라레 운동이 침체되는 상태를 맞이하게 된 것일까. 결국은 그동안 포꼴라레 이끌어왔던 지도자들 -한국 포꼴라레 남녀 대표 지도자들과 특히 수원교구의 포꼴라레 운동을 이끌어왔던 사제들과 평신도 봉사자들(포꼴라리노)이 준비와 대응을 소흘히 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특히 백년대계의 관점에서 포꼴라레운동이 교구에 정착하고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먼저 할 일은 <마리아 뽈리센타> 건립 뿐만이 아니라 그에 못지 않게 공적으로 수원교구장의 (포꼴라레) 활동인준을 받아놓는 것이었어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서 교구의 포꼴라레 운동을 시작하고 지도했던 사제들, 특히 선임 김남수 주교님께 건의하여 <센타> 건립의 부지를 마련하고 <센타>가 교구 안에 들어와 설립될 수 있도록 이끌었던 사제들과 그 이후 활동했던 사제들 평신도 포꼴라리노 회원들은 자신들이 복음을 살고 실천하며 서울 또는 교구를 초월하여 모임하는 것에만 열중했지, 정작 미래를 내다보고 포꼴라레 활동이 공개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기위해 교구의 공적 인준을 받아놓는 일을 하는 것에는 미처 손을 쓰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필자가 파악하기에 교구인준을 받아서 정식으로 교구 사도직 단체로 등록이 되어있으면서 형식적으로 지도신부(요즘은 ‘영적 담당신부’ 라는 말을 쓰기로 한국교회에서 통일했다고 함)를 임명받은 교구는 대전, 전주, 대구 등 세 교구이다.
결 론
- 소도시 건립이나 하루 마리아 뽈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교구 인준이다.
수원교구의 차원에서 볼 때, 더욱 중요한 것은 소도시 건설이나 하루 ‘마리아 뽈리’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구 차원에서 이 포꼴라레 활동이 공적으로 인준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하여 더 이상 이 포꼴라레활동이 ‘지하모임’이나 ‘점 조직으로 활동하는 두더지 모임’이 아니라 본당에서나 교구에서 당당히 ‘생활말씀’ 또는 ‘마리아 사업회 포꼴라레’라는 이름을 내걸고 당당히 활동하며, 이를 거부하는 본당신부에게 교구장의 인준사실을 들어서 당당히 활동허가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지방 교구에 수억원 아니 수천억을 들여 그야말로 현실적으로 엉뚱해보이기까지 하는 ‘소도시’를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며, 마리아 사업회에 열심히 참여하는 정회원 외에는 거의 알지도 못하고 홍보도 되지 않으며, 교구의 내외의 주목도 받지 못하는 ‘그야 말로 자기들만의 잔치 형식으로 치루어지는 <하루 마리아 뽈리>보다 훨씬 중요한 일될 것이다.
나는 오히려 이번 수원교구의 중심인 수원에서 열리는 <하루 마리아 뽈리> 행사를 계기로 교구에서 이 <마리아 사업회, 포꼴라레 운동>이 정식으로 인준할 수 있는 중요한 준비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 어쩌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교구 인준은 주교님의 마인드, 특히 교구장 주교님께서 이 포꼴라레 운동에 대하여 좋아하느냐 하지 않느냐와 거의 무관하다고 본다. 이미 포꼴라레에 대하여 많이 알고 계시고, 그것이 공적으로 드러나게 교구에서 활동할 때 분명 교구 발전과 성화에 이바지할 것임을 예측하고 계시리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하나의 표시로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끼아라의 명동성당 장례미사에 수원교구장 주교로서 일부러 참석하신 사실이다.
문제는 우리 포꼴라레 공동체 안에서 수원교구 내의 활도인준을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나는 이 문제를 가지고 이미 포꼴라레 운동 내의 지도자들과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하고 또 문제 제기를 해 왔지만, 현재까지 돌아온 것은 ‘계속 생각해보자’는 태도였다. 그렇다면 다시 반성해보자 ‘무엇을 더 생각하여야 하는가’ 끼아라는 ‘cita fest' 담화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어느 지역에 도착하거든 먼저 그 지역의 (최고) 영적 지도자(책임자)를 찾아가 우리 (포꼴라레 이상)의 계획을 말씀드리고 허락을 청하라.그리고 허락을 하면 당당히 활동하라. 만약 허락을 하지 않으면 물러나와 때를 기다려라. 하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을 나는 담화에서 듣고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한국 포꼴라레 영적 책임자들은 왜 수원교구 내에서 인준받기를 두려워하고 주저하는가? 그 주저하는 내적이유 중의 하나는 교구 인준을 받을 경우, (영적) 지도신부의 선정과 그 외 여러 사항에서 교구의 간섭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어디고 그 지역에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면, 그 정도의 희생과 수고는 감수하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어떻게 그 지역에서 이상을 전하려고 하면서, 그 지역 교구장의 지도와 지시를 받지 않고, 그리고 그 교구장과 이상의 활동 면에서 활동보고와 지도의 친교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것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이 큰 교구에서 포꼴라레 운동은 언제까지나 지하모임, 두더지 모임, 숨어서 하는 모임, 본당신부 몰래 집에서 끼리끼리 모여하는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2젠이나 3젠 모임 역시, 교구나 본당과의 정상적인 관계에서 발전하는 것이 아닌, 교구나 지구나 본당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한 청년들, 본당청년회나 주일학교 책임자의 눈으로 볼 때, 본당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협조하지않는 아주 ‘비정상적’인 청소년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 포꼴라레 운동은 일반 대중들 나아가 일선 본당신부들과 수원교구 많은 신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상한 모임의 형태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이다.
따라서, 이번 하루 마리아 뽈리 모임을 통하여, 가장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시행하여야 할 사항은 수원 교구 내에서 정식으로 활동 인준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임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하겠다. <끝.>
( 2008년 4월 26일 부활제 5주간 토요일에 안양 성 라자로 마을 내 사제 마을에서 사제 솔선자 전 가브리엘 신부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