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멘토링사역원이 주최한 '마을을 섬기는 시골, 도시 교회 워크숍'이 9월 9일 대전중부교회에서 열렸다. 땅 끝 마을 해남부터 울산, 부산, 강원도 삼척 등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 103명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엄태현 |
"(교회에서) 카페를 운영할까 구상 중인데 힌트 좀 얻으려고 왔습니다", "교회 건축 도중 사기를 당했습니다. 직접 교회를 짓고 있는데 이후 목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선배 목회자들의 목회 방법을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참석 동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배우고 싶다는 열의는 매한가지였다. 9월 9일 월요일 오전 10시경 대전중부교회(조상용 목사)는 목회멘토링사역원(김영봉 원장)이 주최한 워크숍에 참석한 목회자로 붐볐다. '교회, 마을을 새롭게'란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는 땅 끝 마을 해남부터 울산, 부산, 삼척 등 전국 각지에서 목회자 103명이 참석했다.
▲ 목회자들의 워크숍 참석 동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배우고 싶다는 열의는 매한가지였다. 등록 중인 목회자들의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온 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의식 목사(샘솟는교회)는 아내와 함께 완도에서 왔다. 지인 목사의 소개로 참석했다면서 지난 3월 개척한 교회에 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름도 지었다. '나그네 쉼터.' 광주 숨-쉼교회 안석 목사의 강연을 들을 예정이라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출신인 황기용 목사(가명)와 최오성 목사(가명)는 강원도 삼척과 강릉에서 왔다. 최 목사의 손에 이끌려 온 황 목사는 교회를 짓던 중 건설업자에게 사기를 당했다. 직접 예배당을 짓고 있다면서 목회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왔다고 했다. 울산에서 온 젊은 교역자도 눈에 띄었다. 이현대 전도사는 선배 목회자들의 목회 이야기를 듣기 위해 후배 전도사 세 명과 함께 왔다고 했다.
▲ 워크숍 주제 강사로 나선 이건영 목사는 교회가 담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워크숍의 시작을 알리는 예배에 이어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의 주제 강연이 이어졌다. 이 목사는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 추계 부흥 사경회 기간이지만, 워크숍 주제가 좋아서 강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담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애우를 비롯한 사회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자를 돌볼 수 있도록 사회복지의 '흐름'에 들어가려는 선한 욕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점심 식사 이후 본격적인 워크숍이 진행됐다. 시골 교회 강사로 강기원 목사(갈계교회), 이진용 목사(초계중앙교회), 이호군 목사(해남새롬교회)가 나섰다. 교회 자립을 위한 친환경 농사부터 도서관·카페 운영, 사회적 기업 활동 등 다양한 목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도시 교회 강사로는 김양옥 목사(등대교회), 안석 목사(숨-쉼교회),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가 나섰다. 쪽방촌 노숙인 사역을 비롯해 북 카페, 지역사회 캠페인, 사랑의 우유 나누기, 장학 사업 등 지역 섬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각자가 원하는 두 개의 강연을 선택해 들었다.
강연 이후 질의응답 시간. 참석자들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자녀 교육, 영적 빈곤 해결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 냈다. 강사들의 입에서는 명쾌한 해답 대신 자신 역시 지금도 고민하는 문제이며, 헤쳐 나가는 중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안 목사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어렵다"면서 소비와 소유의 삶에서 타인과 공유하는 삶으로 바꿔 가야 한다고 했다.
▲ 강연 이후 강사로 나선 목회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자녀 교육, 영적 빈곤 해결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강사들은 참석자들에게 장밋빛 미래만 내다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안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카페 목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카페는 사양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면서 오히려 남들이 하지 않는 미용이나 스포츠센터 목회 등을 권유한다고 했다.
초록가게 설립으로 유명한 이호군 목사는 성공한 사역보다 실패한 사역이 많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고민이며,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무엇을 할지 계속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강기원 목사는 "남을 따라 하기보다 자기만의 달란트를 파악한 후 도전하라"고 했다. 숨-쉼교회의 안석 목사를 예로 들며 상황이 열악해도 근성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8년 전부터 자비량 목회를 해 오고 있다는 이진용 목사. 이 목사는 카페 운영과 공연으로 바쁘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와 가족이 먼저 행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목회자가 먼저 행복해야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시골 교회 강사로 나선 목회자들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이진용 목사(초계중앙교회), 이호군 목사(해남새롬교회), 강기원목사(갈계교회). ⓒ뉴스앤조이 이용필 |
당일치기로 진행된 워크숍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워크숍을 열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워크숍을 통해 자신감과 영감을 얻기도 했다. 충북 음성에서 온 김효태 목사는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교회가 마을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돌아가서 지역사회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황기용 목사는 워크숍에 오길 잘했다면서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특히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황 목사는 "이호군 목사님의 강연처럼 나만의 달란트를 찾고, 어떤 목회를 해 나갈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 도시 교회 강사로 나선 목회자들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안석 목사(숨-쉼교회), 김양옥 목사(등대교회),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 ⓒ뉴스앤조이 이용필 |
목회멘토링사역원은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후속 프로그램으로 교회 탐방을 진행한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처럼, 시골·도시 교회를 직접 방문해 사역 현장을 보고 느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1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금산평안교회(홍승훈 목사 )와 초계중앙교회(이진용 목사) 그리고 서도중앙교회(박형복 목사)를 탐방했다. 후속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들은 독거노인을 위한 빨래방 사역, 지역 학생을 위한 공부방 운영,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 등을 체험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시골·도시 교회 목회자들의 이야기는 <뉴스앤조이>가 출판한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2012)와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2013)를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점심 시간,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 중인 참석자들의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
▲ 워크숍에 임하는 참삭자들의 모습은 진지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워크숍을 열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교역자도 있었다. 울산에서 온 전도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
▲ 워크숍 시작 전 기도하고 있는 한 참석자의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
▲ 워크숍은 당일치기로 진행됐다. 지방에서 온 목회자들은 시간 관계상 일찍 자리를 뜨기도 했다. 질의 응답 시간 참석자들이 강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 이건영 목사의 설교를 듣던 참석자가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103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가 워크숍 시작 전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
첫댓글 목회멘토링 사역원의 <마을을 섬기는 시골, 도시교회 워크숍>은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
목회자와 성도가 세상사람들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불신자가 교인을 걱정하는 시대에
메마른 이 땅위에 주님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세워나가기 위한
건강한 몸짓이며,
한국교회에 희망을 발견하는 벅찬 감동과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워크숍을 섬긴 모든 지체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