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산(707m)
강원 삼척 근덕
삼척시 근덕면과
노곡면의 경계에 자리한 안개산의 들머리는
근덕면 동막리에 자리한 양평초등학교.
학교를 지나 계곡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아름드리 고목들을 주위에 거느린
신흥사 일주문이 산꾼들을 맞이한다.
그런데 그 일주문에는 '태백산 신흥사' 라고 쓰여 있다.
뒤이어 절 입구에 부도들이 줄을 지어 자리한 신흥사에 이른다.
통일신라 진성여왕 3년(889년) 범일국사가 창건하여
지흥사라 이름하였으나
그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조선 순조 21년(1821) 신흥사로 개칭하였다.
신흥사 경내에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08호인 설선당과 심검당이 자리한다.
설선당은 조선 현종 47년(1771년)에 건립된
'ㅁ' 자형의 홑처마 팔작지붕양식의 전통 고가옥으로
현재 요사로 사용하고 있다.
법당 옆에는 특이한 보호수가 있다.
수령 200년의 배롱나무 속에
소나무가 자연적으로 생육공생하는 이 보호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생명의 신비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스님도 뵙지 못한 적막 속의 천년고찰을 이별하고
계곡으로 조금 들어가면
왼쪽으로 청련암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15분이면 자그마한 건물의 청련암에 이른다.
안개산의 연유는 안개산의 남쪽 자락이 개산리인데
바깥쪽을 바깥개산리,
안쪽을 안개산이라고 부른데서
안개산(안쪽개산)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청련암 왼쪽으로 본격적인 산길이 펼쳐진다.
아름드리 노송이 길목길목을 지키는 지능선 길은
솔 향기 진동하고 폭신 폭신한 솔가리를 즈려밟고 올라가는
참으로 운치 넘친 정토의 산길이다.
한시간이 못되어 전신주가 지나가는 포장길에 올라선다.
왼쪽에 자리한 또다른 암자를 잇는 절길이다.
뒤돌아보면 삼척 바다가 환히 내려다보인다.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약 40m 거리에
무덤을 잇는 산길이 이어지고,
뒤를 이은 벌목지대를 올라가면
하늘을 찌른 노송 두 그루가 이정표로 자리한
전망대 능선에 올라선다.
이곳의 조망은 참으로 눈부시다.
아득히 수평선 너머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삼척바다와
해안으로 밀려드는 시원한 파도와 하얀 백사장.
이른 아침이면 장엄한 해돋이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다시 숲길로 들어 발목이 빠지는 낙엽길을 헤엄치듯 오르면
작은삿갓봉과 이어진 삼거리에 올라서고,
왼쪽(남서쪽) 능선을 이어 안개산 정수리에 도착한다.
국립지리원의 지도에서 안개산으로 표시된 삼거리에서
10분 거리인 이곳에는 참나무 숲속에
유독 아름 반의 노송 한그루가 정수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다시 남서쪽의 큰삿갓봉을 향하여 능선길을 이어간다.
평평한 너덜지대를 조금 지날 뿐
느긋한 산길을 이어 한 시간이면 큰삿갓봉에 올라선다.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에는
삿갓의 꼭지처럼 뾰족하던 정수리는 제법 너르고
'305. 재설. 77, 7. 건설부' 라고 쓰여진 삼각점이 자리한다.
아름이 훨씬 넘는 굴참나무도 자리하고
반대편으로 다리 벌린 금강송이 묘한 형상의 몸매를 자랑한다.
둘러보면 또다른 금강노송이 삿갓봉을 지키는 서있다.
하산은
남쪽으로 조금 내려간 지점의 공터에서 시작된다.
아름드리 노송 너댓 그루가 이정표로 자리한 이곳에서
정동쪽 방향으로 지능선을 따라 내리면
간혹 곁가지가 길을 막아도 어렵지 않은 내림길이 이어진다.
길목길목을 지키는 노송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며 이 산이야말로
진정 소나무의 왕국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위 아래 쌍무덤과,
옆으로의 쌍무덤 등
대 여섯 기의 무덤을 지나 한 시간 남짓이면
맑은 물이 흘러가는 마읍천변에 내려선다.
지난해 태풍으로 마읍천이 범람하여
마읍천 하류 곳곳에는 엄청난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여러 곳에서 다리가 유실되어 임시도로가 생겨났다.
대평동과 가둔지마을의 중간인 하산지점에도
징검다리가 휩쓸려 없어졌기에
하류쪽으로 조금 내려간 지점의 수중보에서
마읍천을 건너야 한다.
안개산의 들머리는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에 자리한 양평초등학교이다.
마읍천변에 자리한 학교 앞길을 따라가면
'태백산 신흥사' 라고 적힌 일주문을 지나
신흥사에 이른다(10분).
신흥사 앞길을 조금 더 들어가면
왼쪽으로 청련암 입구를 알리는 팻말이 보이고
15분이면 청련암에 도달한다.
청련암 왼쪽으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십여 그루 아름노송이 모여 선 삼거리를 지나
오른쪽 능선길을 이어가면
전신주가 지나가는 절길에 올라선다(약 45분).
절길에서 오른쪽으로 약 40m 지점에 무덤길이 있고
평택 임씨의 묘와 벌목지대를 지나
소나무 2그루가 이정표로 서있는 전망능선에 도달한다(20분).
다시 시작되는 숲길을 오르면
작은삿갓봉과 갈라지는 능선삼거리를 지나
아름 반의 노송이 지키는 정수리에 이른다(40분).
안개산 정수리에는 삼각점과 정상석이 없으니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안개산 정수리에서
서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이어
한시간이면 삼각점이 있는 큰삿갓봉 정수리에 도달한다.
하산길은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노송지대에서 동쪽으로 꺾어 내려야 한다.
산사랑산악회의 표지기를 따라 내리면
여섯 기의 무덤을 지나 한시간이면 마읍천에 내려선다.
마읍천에는 여름의 태풍으로 길이 유실되었으니
왼쪽의 하류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수중보를 건너
427번 도로에 이르고 북쪽의 대평동 버스정류소에 도달한다.
양평초등학교 - 신흥사 - 청련암 - 안개산 -
큰삿갓봉 - 마읍천 - 대평동정류소
(약 5시간)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24회 운행되는 삼척행 버스를 이용한다.
4시간10분 소요된다.
삼척종합터미널(033-572-2085)에서 1일 5회 운행하는
마읍행 좌석버스로 동막리 신흥사 입구 하차하면 된다.
하산지점인 대평동정류소에도 좌석버스가 지나간다
신흥사 입구 427번 도로변의 둔지슈퍼(033-572-3893)에서
민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삼척해수욕장에 자리한 삼척테마타운(033-576-8811)에는
훌륭한 시설의 해수온천장과 숙박시설,
다양한 음식의 식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