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 여러분께
다들 즐거운 성탄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12월 서울글쓰기회 모임 마치고 나서 어서 다음 1월 모임이 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1월 모임에 오실 회원여러분께 미리 이해를 구할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 마당>을 맡고 있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서 <어린이마당>에 올라 있는 글과 그림, 사진들에 대해서
선생님들이 의견을 주시면 듣고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주영 선생님하고 저하고 몇분이 나누어서 글을 고치셔 보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일을 맡고 있는 노혜경(국정홍보비서관)님이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서
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마당을 어린이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하기 위해서
여러 충고를 듣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주영, 이부영 선생님하고 의논하고 나서 제가 1월 14일 우리 글쓰기회 모임 끝나는
시간(오후 8시쯤?) 오시면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답을 했습니다.
미리 의논하지 않고 어떤 사람을 오게 하는 약속을 먼저 해 놓고 여러 회원들께 폐를 끼친 듯 싶어서 죄송합니다.
노혜경님은 시인이고, 서정주의 친일 문학을 아주 제대로 파헤친 글을 쓰기도 했고,
지난 총선에서는 부산에서 "고문자" 정형근하고 맞붙으려고 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홈페이지 하나 제대로 가꾸고 싶어서 어디 도움 받을 곳 없나 찾다가 연락을 주신 것입니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만나주셨으면 합니다.
정치를 하는 분이니까 우리가 굳이 만날 필요가 뭐가 있나 하는 걱정도 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니까 도왔으면 합니다.
참고로 여러분도 아래 주소로 한번 가셔서 청와대 <어린이마당>을 한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뭐든지 의견 있으면 그 자리에서 말씀 주셨으면 해요.
청와대홈페이지 어린이 마당 주소
- http://children.president.go.kr/cwd/children/index.html?_sso_id_=b075065dc7bece7f32a605f22afc2ae3
아래 글은 이주영 선생님과 박종호가 어린이마당을 살피고 나서 노혜경님께 보내드린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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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마당'을 살펴보고 나서>
1. 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 마당을 둘러본 느낌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어린이들(초등4.5.6학년)들이 따로 드나들 수 있는 방을 마련한 일은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올라 있는 내용은 1)글이 너무 어렵고, 2)꼭 있어야 할 내용과 쓸데없는 정보가 뒤섞여 있고, 3)좀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듬어야 합니다.
-우리 모임은 어린이 마당에 올라 있는 글을 우리말 바로쓰기(고 이오덕 선생님이 말씀하신)에 비추어 다듬어 보았습니다.
2. 고친 내용
-초등학교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말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말, 어려운 중국글자말(한자), 영어, 일본어를 그대로 옮긴 말들을 우리말로 바꿨습니다.
-우리말이라고 해도 초등학교 아이들이 읽어서 그 뜻을 알기 어려운 말은 다듬었고, 새로나온 영어말도 다듬어 보았습니다.
-청와대 가족 소개에서 직책마다 ‘님’을 넣었는데 이를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교과서에는 ‘대통령은’ 이렇게 씁니다. 아울러 비서실장님, 보좌관님 이렇게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쓰던 말이 아닌가요?)
-좀더 설명이 필요한 말들은 따로 말풍선을 달거나 아님 글자를 눌러서 설명을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부림사건”, “팔작지붕”, “4괘”, “위패”들입니다.(따로 표시해 두었음)
-우리나라 위치, 기후, 행정구역을 소개한 부분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와 많이 다르고, 내용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전문가의 확인을 받고 고쳐주셔야 합니다.(표시했음)
-위에 적은 것을 비롯하여 우리가 고쳤으면 하거나,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에는 모두 표시를 했습니다.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3. 미처 챙기지 못한 곳
-처음에 부탁하신 “활자 콘텐츠의 철자.문법.내용 및 사진의 적절성 등 전반적인 감수”에서 사진은 따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우리 모임 사람 가운데 사진을 제대로 살필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온 이야기에서 4. 사법 시험 합격의 기쁨과 권양숙 여사와 결혼에 나오는 사진은 군대 시절 사진입니다. 그런데 글에는 어디에도 군 복무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을 바꾸던지(결혼 사진이나...) 아니면 군대 시절 이야기를 짧게라도 넣었으면 합니다.
4. 이번 일은 이주영 선생님이 꼼꼼하게 표시를 해 주셨고, 이를 다시 박종호가 정리한 것입니다.
5. 청와대 어린이 마당이 어린이들에게 청와대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리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돕겠습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2005년 12월 14일
박종호 드림
첫댓글 수고들 하셨네요! 이왕에 할 일이라면 제대로 열심히공부하며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