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문화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자연석에 시를 새겨 넣은 시비(詩碑)를 제작, 시민들의 발길이 쉽게 닿는 곳에 대대적으로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따라 시는 ‘시가 있는 도시 만들기’ 종합계획을 마련, 올해 300여 개의 시비를 제작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매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비는 원동 배내골 등지에 산재한 자연석과 도로개설 및 하천정비 등의 사업과정에서 나온 자연석을 다듬어 설치된다.
이들 자연석에는 양산을 예찬한 과거 유명 문인들의 시에서부터 예나 지금이나 널리 애송되는 국내외 유명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새겨질 예정이다. 특히 북정고분군에서 출토된 금귀고리와 금으로 만든 새발(金鳥足), 통도사성보박물관에 소장중인 청동은입사향완(보물 334호)과 천문도(보물 1373호) 등 지역의 유명 문화재의 문양도 새겨 넣을 예정이다.
만들어진 시비는 종합운동장, 문화예술회관, 수질정화공원, 웅상문화복지센터, 웅상출장소, 읍면사무소와 동 주민센터 등 공공청사는 물론 양산천과 회야강 등 시민들이 즐겨찾는 하천 주변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 세워진다.
시비 제작 및 설치에는 양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석공예명장(제26호)인 김상규(50)씨를 자문위원으로 참여토록 해 디자인, 서체, 시비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예술성을 높이고 도시경관과도 잘 어울리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시가 있는 도시 만들기 사업의 완료시점을 특정해 정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들의 발길 닿는 곳마다 시비가 세워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곳곳에 시비가 설치되면 도심의 거리와 공원 등지에서 길을 걸으며 쉽고 편하게 시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돼 시민들의 문학적 향수를 자극하고 정서함양을 돕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볼거리가 있는 문화도시 기반 조성과 명품 도시화에도 기여해 관광자원이 되고, 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나무심기 사업과 양산천과 회야강 산책로 조성 사업 등과 연계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지난해 말 양산천 지천인 북부천을 따라 조성된 문화의 거리에 시범사업으로 7개의 시비를 설치한 바 있다. 문화관광과(380-4111).
지난 연말 시가 문화의 거리에 설치한 시비. 야간에는 경관조명과 어울려 정취를 더해 준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시비에 새겨질 지역 문화재 문양의 예로 위로부터 금조족, 청동은입사향완, 천문도다. 기사 제목의 시(詩)자는 매현(梅峴) 박순하 씨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