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간; 2004년 7월 7일 ~ 19일
비행장소; 러시아 알타이
이륙장고도; 2000m
착륙장고도;1100m
최고획득고도;5600m
7월 7일 한국을 떠난 우리는 5시간만에 노보시비 리스크 공항에
사뿐히 안착했다. 그네들 나라에 오든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시설은 물론 수속절차까지 딱딱하고 냉냉하기가 여간아니다.
보리스라는 우리를 픽업차 온 친구의 차에 짐을 부린 우리는 4시간이 넘는 시간을 차를 타고 바로나울에 도착 이곳에서 2박 반을 머물면서 관광과 대회 기간중 먹을 꺼리와 세면도구등을 마련하였다. 거리의 여자들은 패션모델을 연상케할 정도로 모두들 몸매와 옷 차림이 대단하였다. 처음 삼일간은 눈을 땔 수가 없더군... 하지만 3일이 지나자 내게는 그저 이쁘군. 정도의 느낌박에는 오지 않았다. 머니머니해도 동양 여인네가 최고다. 삼일째 되던날 새벽 우리는 다시 보리스의 차에 짐을 실고 알타이로 긴 여정길에 올랐다. 가도가도 끝없는 감자밭, 콩밭,초지 땅덩어리가 먹고만 살기엔 넘처났다. 그러나 궁색한 그네들에 삶은 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감자나 산에서 나는 열매등을 가져다가 길거리에 올려놓고는 하루종일 모기와 싸우며 팔고 있는 모습들.... 그러나 그네들에 얼굴에선 어떤 이유모를 웃음이 배여나오고 있었다. 달관한 자의 여유랄까...
개한마리가 소때 수십마리를 몰고가는 모습, 긴긴길을 한참을 걸어 어디론가 가는 몽골계의 여인네, 독수리, 등등 이국적 풍경을 감상하며 약10시간에 가까운 장시간을 달려 드디어 알타이에 도착했다. 눈덥흰 설산 몇년전 카자흐스탄에 갔다가 본 이후로 두번째 보는 저산 가슴이 터저나올듯 모두들 환호성이다. 광할한 초지 , 만년설 , 당장 저산에 올라 날아오르고 싶은 욕망으로 모두들 들떠 있었다. 짐을 정리하고 내가 글라이더를 매고 바로 위 낮은 언덕에 오르니 모두들 동참 함께한다. 잠깐 날개에 바람좀 씨워주었다,
자 이제 내일부터 저위로 오르는거야....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고 그렇게 그날밤이 흘러갔다. 근데 자는데 장난아니게 춥다. 제대로 잠도 못자고 일어나니 몸이 뻐근하다. 나만이 아니고 모두들 그런것 같았다. 기온차가 낮엔 수십도에 으르고 밤에 15도이하로 내려가니 그럴 수 밖에.. ..
다음 날은 단단히 준비해야쥐 모두들 신경들을 쓴다.
오늘은 자유비행첫날 , 기상이 최상이다. 군용6륜구동 차를 타고 이륙장으로 올랐다. 와 ! 환상이다. 모두들 신들이 나있다. 이륙장엔 키낮은 여러꽃들이 피어있고 , 동시에 수백대는 깔수있는 초지. 정말 멎진곳이다. 글라이더를 쌔팅하고 왕복50킬로정도 자유비행에 들어갔다. 고도 5000이상 모두들 올라간다. 전방25킬로가 바로 코앞이다. 턴포이트 가는데2개의 써멀,오는데 2개 이렇게 첫날 멎진 자유비행을 마쳤다. 대회가 신날 것 같은 예감...
다음날 대회 선언과 브리핑을 하고 이륙장에 올랐다. 이곳엔 독수리가 참 많은데 양한마리에 여러마리의 독수리가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저놈들과 함께 써클링할지도 모르겠군... 짐짓 짐작해본다. 첫날 타스크 부터 무리하는것 같다. 100킬로가 넘는 장거리 우리 선수들에겐 무리할 것 같진 않았지만 전날 자유비행때 본 다른 비행자들에겐 무릴것 같았다.(아니나 다를까 대회가 끝났을땐 팔 다리 다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였다.) 어째뜬 스타트 타임이 정해지고 때가 되자 모두들이륙... 25키로 전방 첫번째 턴포인트를 선두 10명안에 한국선수들이 거의 다 속해 있었다. 고도가 낮고 높았을뿐...
그런데 기상이 강해진다. 썬더스텀이 몰려오고 있었다. 슬로베니아에서도 썬더스텀에 빨려들어가 여러명이 죽지 않았던가.. 두번째 턴포인트를 돌고 다시 세번째 턴포인트에 이를쯤 스탑 무전이 들어왔다. 모두들 귀접고,내려가느라 바쁘다. 나또한 비를 맞으며 내려가는중 윙오버 아스미트릭 스파이럴 야호 신나게 내려간다.
이거 부메랑 산줄은 약한데.... 속으로 약간의 걱정도 된다.
내려가서 후회를 했다. 나무하나 없는 초지에서 몇시간을 차를 기다리자니 죽을 맞이다. 늦은 시간 하나둘 착륙장에 모이고 ...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한국선수 한명이 보이질 않는것. 피수용 선수가 없는것이다. 무전은 못듣고 계속 비행한것 같았다. 재발 썬더스텀에 빨려가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본부측에선 대책회의를 하는등 분주히 그를 찾았다. 밤12시가 넘어서 찾던 얼굴 . 피수용선수가 돌아왔다.으매 징한것 살아돌아왔구만. 천만다행이다. 돌아와 들려주는 이야길 들으니 장난이 아니다. 90여 길로를 비행하고 내렸는데 민가 하나 보이질 않고 모기는 먼지처럼 일고. 온몸을 감싸고 20여 키로를 탈출, 겨우 어느 민가에 들러 구조도움을 받고, 무전 교신으로 구조팀과 만나 돌아온것이였다. 모기가 사람 죽이겠더라고 , 조심들 하라고 이야길 하는데 모두들 실감은 못하는듯 하다. 다음날 이런일이 내게도 펼쳐지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한체. 그날 정신없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날 성적을 보니 내가 9등이다. 어떻게 체점을 했는지 알아보니 스탑한 시점까지의 거리를 가지고 등위을 정한것이다. 그럴줄 알았으면 그냥 쭉 앞으로 갔을텐데.... 접접.. 바로 내앞에 있던 성철이는 2등 대준이는 3등 아닌가.. ㅎㅎㅎ
다음날 두번째 경기는 약 90여킬로 정도 타스크가 주어졌다.
신나게 비행들 한다. 5600정도로 올라도 구름이 위에 있다. 춥고...
함께가던 루이스 그랑달은 20여킬로의 계곡을 건너면서 코스선택이 달라 해어졌고 계곡을 건널쯤 내 밑 700미터 정도에서 세계 랭킹 1위 니콜라이와 다른 부메랑 한대가 써멀을 찾고 있다. 기분좋게 계곡을 건너고 벌판으로 지른다. 이때고도 4900미터 가다보니
벌판 바닥에서 기고있는 글라이더 한대 자세히 보니 용복이형이다.
결국은 오리알되는걸 보고 .... 고도는 씽크가 심해 금새 실고도 몇백박에 안남았다. 어디에 써멀이 있을까. 저앞 한대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듯하다. 무조건 고. 도착하니 홍수다. 함께 써클링 내 고도가 한참은 더 높아진다. 어느새 니꼴라이도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고
시간이 늦은 시간이라 빨리 비행하지 않으면 2턴까지 못갈것 같았다. 먼저 1턴을 향해 찔렀다. 홍수가 뒷따라 온다. 1턴을 찍고 잠시 망설였다. 써멀이 2턴과는 반대쪽에 있는듯해서... 홍수는 찍자마자 2턴으로 가는데 나보다 고도도 낮은놈이.... 결국은 우회하며 들판으로 찔러보았다. 이러다가 써멀을 못 만나면 홍수보다도 못가고 모기한텐 혼나는데... 약한써멀이 있긴있으나 끝물이다. 포기하고 2턴쪽으로 날라가다 길을 약 2~3킬로 남겨놓고 들판에 내렸다. 어제 수용이 형이 경고한 모기들 ..으악 소리가 나온다. 숨쉬면 코로 들어오고, 눈 깜빡이면 눈에 찝히고. 쏘고. 글라이더가 25키로구람
이거매고 달려나가는데 사람 잡는다. 괸한 욕심부리다가 이꼴... 으악.사람살려..... 길에 도착하니 탈진직전 모기는 많이 줄었지만 너무 힘이든다. 고생 직다게 하고 홍수는 3등 나는5등 으 열불나... ㅋㅋㅋ 이젠 돌아가야하는데. 용복이 형이 강 건너내려 픽업이 어렵다. 결국은 밤 늦은시간 고무보트를 빌려 구조하곤 트럭에 몸을 마낀체 밤하늘 별을 보며 덜컹대며 캠프에 도착 그냥 쭉 뻗고 싶을뿐
너무 피곤한 하루다. 이날 용복이형은 수백방모기에 쏘여 두꺼비되고...죽을 맞이였을게다.ㅎㅎㅎ
러시아 친구들에게 가지고 간 컴프 지피에스를 주어 성적을 뽑았는데 점수가 들숙날숙 저녁틀리고 아침틀리고 신뢰가 가지않았다. 몇번을 수정하고 지적하고.....하기야 점수가 머 그리 대단하겠는가. 대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할뿐.....
다음날 산에 오르니 기상이 너무쎄다. 아침부터 썬더스텀이 몰려온다. 모두들 비행을 못하고 있는데 진글라이더 송사장님이 루이스 그랑달 글라이더 줌을 타고 아크로 한번 안하겠냐고 하신다. 속으로 기상이 이거 장난아니데.... 좀 .. 쫄리는데....
발라스트 10키로 덧붓이고 이륙 이거 풋바를 밟아도 밀린다. 겨우겨우 앞으로 약 150미터정도 전진 순식간에 얻어맞았다. 트위스트 이거 빨리 바로 잡지 못하면 아주 위험한 거다. 잡다가 팔에 올굴이 부디쳐 코피가 난다. 으이씨 열나... 회복후 급스파이럴 하강 , 까불다가는 저 썬더스텀에 빨려들어갈건 뻔한것... 으매 무섭운것... 고도 50도 않되는 고도에서 또 맞는다. 완전히 뭉게지고... 으악.. 순식간에 회복하고 겨우 랜딩... 휴 살았다.. 이건 오바한거야...
글라이더를 그라운드 핸들링하며 이륙장 사람들 있는곳으로 오니 이거 무슨 기자회견하는것처럼 다들 둘러싸고 사진찍고 야단법썩이다. 쪽팔려..ㅋㅋㅋ 결국은 이날 캔슬되고 저녁에 진 사장님과 루이스 그랑달의 쌔미나가 있었다. 질문과 답변들 아크로에 대한 많은 관심.. 질문... 다음날 사장님이 니콜라이가 가져온 노매드 투액스스몰로 한번 보여주란다. 오케이. 신나겠군. 그런데 이륙장을 보니 금방이라도 비가올것같다. 결국엔 연짱 비행도 못하고 겨우 마지막날 짧은 타스크가 정해졌지만 모두들 쫄.... 그렇게 아쉬운 러시아 오픈을 마치고 돌아와야했다. 돌아오는날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서로의 정을 뒤로한체....
그놈들 내가 제일 마음에 든다며 기념으로 목걸이도 주고 ... 나중에 또가서 제대로 한번 아크로 시범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다.
13시간을 차를타고 노보시비리스크에 도착 모두들 지쳐있었다.
짧은 휴식이 있은후 관광과 쇼핑을 하며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에 들렀는데 예네들 거의 날강도 수준이였다. 짐에 과다한 짐깝을 요구했다.사장님은 대판싸우고.... 그러나 예네들은 안통했다. 결국은 200불이 넘는 뒷돈을 주고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13일간의 짧지 않은 여행중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또다시 알타이가 그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