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잊지 못할 날이지요. 이루마! 그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마음에 그대로 와 닿는 음악과 이야기가 좋아서.. 그 덕에 강아지똥을 만나게 되었지요.
푸른하늘, 풍요로운 들판..
나뭇잎이 지는 곳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그와 함께 흘러나온
< What A Beareful Stars! >
제 마음은 한 없이 밝아졌어요.
소달구지와 지나가는 농부아저씨.. 그리고 흙덩이가 뚝뚝
드디어 어기적 다가오는 강아지.. 자세를 갖춘 강아지가 지나간 뒤.. 강아지똥의 탄생까지
강아지똥이 맨처음 바라 본 아름다운 세상도 이 곡은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있지요.
더러운 똥 이라고 구박하는 새
거기에 가세하여 더 신이 난 흙덩이
아앙~! 강아지똥의 울음에 사과하며 자기 고백을 하는 흙덩이 이야기를 따라 흐르는
<I"m Just A ...>
"난 단지..." 이말은 정말 자신을 겸손하게 하는(루마님이 겸손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 보고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뭄에 아기고추를 살리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One Day You Will...>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살려는 참회..
그런 흙덩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군요.
아, 그러나 흙덩이에게 달구지가 다가오면서 느끼는 이 긴장감..
그것을 더해주는 장구소리..
어떻게 여기에 이렇게 잘 어울리게 쓰셨는지 놀랄 뿐이었답니다.
대학 내내 장구치며 지낸 덕에 민감하지요.
그러나 흙덩이에 대한 걱정은 섣불렀군요.
참회하는 이에게는 복이 오나 봅니다.
다시 밭으로 돌아가는 흙덩이를 바라보는 강아지똥
<One Day I Will...>
다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는 강아지똥은 아직 희망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 음악은 분명히 강아지똥이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밤.. 풀벌레, 짐승들 소리.. 바람따라 흩날리는 나뭇잎
그러다 만난 감잎
<Your Autumn Scene>
이제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아야하는 강아지똥에게 세상 만물이 돌고돌아간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곡입니다.
지금 슬퍼도 새로운 희망이 있음을...
떠나는 감잎
어두워지고 하늘에서는 눈이 살포시 살포시...
<Sweet Dream My Dear>
강아지똥을 사랑하는 루마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깊은 잠을 자고 나면 봄이 온다는 것을 전해주는 이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에 잠이 깬 강아지똥..
검정고무신 신고 뛰어노는 아이들..
병아리떼를 이끌고 나온 암탉
음반에 실리지 않은 너무나 귀엽고 발랄한 곡이 흐르는군요.
그러나 강아지똥을 먹으려고 생각한 암탉의 이야기에 당황하지만 이 곡 때문일까..
찌꺼기 뿐이라며 그냥 지나치는 암탉 덕분에 강아지똥이 살아나는 모습은 정말 다행입니다.
음반에 실리지 않아서 무척이나 아쉽군요. 실려도 문제가 없을 듯한데...
아무 쓸모가 없음에 실망하는 강아지똥에게 들리는
<For Everything... (There Is A Reason For Being)>
이 곡은 제가 이 음반에서 가장 아끼는 곡입니다.
천상의 소리
희망을 잃은 사람에게 삶의 의미를.. 살겠다는 의지를.. 힘을 주는 곡이지요.
루마님의 흙피리 연주는 그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게 합니다.
Gabriel"s Oboe 가 떠오르는 정말 아름다운 곡입니다.
그 흙피리 소리를 따라 강아지똥이 본 것은 별입니다.
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며,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강아지똥은 닮고 싶다고 생각을 했을 테지요.
그런 마음으로 잠이 든 강아지똥 위에 내리는 봄비
그 봄비로 싹을 틔우는 민들레
하늘의 별만큼 고운 꽃을 피운다는..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다는..
바로 네가 필요하다는 그 말과 함께
<My Belief>
강아지똥은 그대로 믿었지요.
그래서 온통 다 줄 수 있었지요.
별을 닮은 꽃을 피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서...
이 곡에서 현악기와 피아노가 계속 반복되는 그 음을 연주할 때는
정말 모든 것을 다 주려는, 온 힘을 다 하는 느낌이 절로 느껴집니다.
<Dream>
비가 그치고 맑은 날
꽃대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루마님 목소리를 따라 피어나는 꽃
씨앗이 날아갈 때 들리는 차임 소리도 절묘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바람따라 두둥실 여행하는 씨앗들
그와 함께 멀리 여행하는 강아지똥..
전주영어린이의 목소리는 그 강아지똥에게 더 용기를 주는 듯합니다.
플룻소리따라 올라가는 자막은..
벌써 영화가 끝난 것을 더 아쉽게 합니다.
그래도 그 소리들으며.. 루마님과 전주영어린이가 함께 부르는 소리 들으며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All Myself To You>
이 음반 첫 곡에 들어가기에 충분한 곡이지요.
루마님이 이야기한 부모님과 루마님에 관한 이 곡..
그 부모님 사랑속에서 우린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있고 이렇게 루마님 음악을 만나고 함께 공유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곡인데 너무 늦게 나오네요.
음반에는 좋은 곡이 더 있는데 영화에 쓰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영화와 잘 어울리는데 쓰이지 않은 <Spring Rain>과 <Leave Behind>가 있다는 것이 그렇네요.
그리고 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되돌아 보았을 <Interlude(Me?)>
미뉴엣을 떠올리게 하는 밝고 맑은 소리는 어린이를 위해 연주할 때가 좋다는 그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 음반은 루마님의 재능이 한껏 드러낸 음반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영화음악에 관심이 많은 그.. 그리고 현대음악 작곡을 전공한 그가
자신이 공부한 것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이 음반 전체가 강아지똥에게 들려주는 희망 노래입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의 마음입니다.
제가 이 음악을 들으며 살아있음에 감사했듯이 우리반 아이들도 함께 행복했습니다.
다시 보여달라고 하여 영화도 다시 보고
미술시간에 음악 들려달라고 하여 음악도 자꾸만 듣고 있답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와 음악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음악처럼 아름다운 마음 갖고 그 마음 표현하며 살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며...
루마님이 계속 좋은 음악을 써 주실 거라 믿습니다.
첫댓글 역시나..순수한 경유씨의....마음이.고스라니...담아져있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