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 수요일 전쟁기념관 나들이-'양헌수 장군이 들려주는 병인양요 이야기' 전
몸이 안 좋은지 소륜이가 안 왔네요. 의사 선생님이 하루 쉬라고 했다네요. 몸살 기운이 있어서요...-.-
전화선 너머로 들려오는 소륜이의 비명(?)이 함께 가고 싶은 간절함의 크기를 짐작하게 해주네요.
안타깝지만 소륜이를 두고 떠났습니다.
* 어색한 이름, 부족한 이름, 이상한 이름
가는 길에 아이들이 묻습니다.
아이들 : 오늘은 어디 가?
시냇가 : 응... 전쟁기념관
아이들 : 전쟁기념관?... 그런 기념관도 있어?
시냇가 : 있어...
아이들 : 뭐 이름이 그래?
시냇가 : 그러게... 시냇가도 마음에 안 들어. 창훈이도 지난 번에 마음에 안 든다고 했지?
창훈이 : 응. 난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전쟁을 왜 기념해?
시냇가 : 그럼 너희들이 이름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지어 봐.
아이들 : 평화박물관, 애국박물관, 전쟁기억관, 전쟁역사관....응 그리고 또.. 또...
시냇가 : 이~야!!! 훌륭하다.
우리 아이들, 정말 훌륭하죠? 여러분은 '전쟁기념관'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드세요?
* 자주 갔던 강화도, 하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
지난 봄에도 갔었고, 지난 해 가을에도 갔었고... 강화도를 다녀온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 다녀온 친구들이요...
하지만 정족산성에 얽혀 있는 '양헌수 장군' 이야기는 아무도 모르네요. ㅉㅉㅉ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이 이야기를 참 잘 듣네요.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이에요.
* 병인양요 이야기
1866년(고종 3) 프랑스가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조선의 문호를 개방하려고
강화도를 침범함으로써 일어난 사건
양헌수 승전비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있는 기념비
* 프랑스 군 침략하다
1866년 1월초. 대원군은 천주교 금압령을 내리고, 9명의 프랑스 신부와 수천 명의 조선인 천주교도를 처형했다.
이때 탄압을 피해 탈출했던 3명의 프랑스 신부 가운데 리델이 7월 청나라의 톈진[天津]으로 탈출해
프랑스의 극동 함대 사령관 로즈에게 천주교 탄압 사실을 알리고 이에 대한 보복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1846, 1847년 2차례 조선을 침략했다가 실패했던 프랑스에게 좋은 구실이 되었다.
리델의 보복 요청을 받은 주중 공사 벨로네는, "조선 국왕이 우리 불행한 동포에게 박해를 가한 그날은
조선 왕조의 최후의 날이다"라고 단언하면서 로즈 사령관에게 조선 침략을 명령했다.
1866년 9월 15일. 로즈 사령관은 전함 3척, 포함 4척, 병사 1,000여 명을 동원하여 조선을 침략해왔다.
이때 길잡이는 리델 신부와 조선인 천주교도 3명이었다.
프랑스 침략군은 16일 강화를 점령하고, 조선이 프랑스 선교사 9명을 학살했으니 조선인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빨리 관리를 보내 통상조약을 맺게 하라고 조선 정부를 협박했다.
* 기습작전을 펼쳐라
한편 조선 정부는 순무영을 설치하고, 이경하·이용희·양헌수를 각각 대장·중군·천총에 임명하여 강화를 수복했다.
9월 20일 문수산성에서 다시 패배한 조선군은 우세한 프랑스군의 화력을 이겨내고 강화도를 수복하는 데에는
기습작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10월 1일 밤. 양헌수 장군은 549명의 군사를 이끌고 강화해협을 몰래 건너 정족산성에 들어갔다.
잠복에 성공한 양헌수 장군은 10월 3일 정족산성을 공격해오는 프랑스군을 물리쳤다.
프랑스군은 전사 6명을 포함하여 60~70명의 사상자가 났으나, 조선군은 전사 1명, 부상자 4명뿐이었다.
* 전쟁에 진 프랑스, 조선의 귀중품을 빼앗아가다
조선군의 정족산성 승리는 프랑스군을 물러나게 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군은 1개월이 넘는 원정에 따른 병사들의 피로, 정족산성의 패배에 따른 사기 저하 등으로 10월 5일 강화도에서 철수했는데, 이때 대량의 서적·무기·금은괴 등을 약탈해갔다. 이 사건은 이후 쇄국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양헌수 장군의 유품들
병인일기(전쟁일기) 하거집(양헌수 장군 문집) 교지(무과 급제 후 임금께 받음)
어사화 명함집 호패 엽전
* ‘병인(丙寅)’ 은 어떤 말이에요?
천간과 지지에서 차례대로 한 글자씩 모아 한 해의 이름이 생깁니다.
'병인'은 1866년의 또다른 이름인 거죠.
- 천간(天干) :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 지지(地支) :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 ‘양요(洋擾)’ 란?
洋擾 : 서양인들로 인해서 일어난 난리. 조선시대 26대 고종 3년(1866), 프랑스 군함이 강화도에 침입한 병인양요와
고종 8년(1871) 미국 군함이 강화도에 침입한 신미양요가 있어요.
* 시냇가는 한 턱을 쏘았을까?
매점에 앉아 간식을 먹고, 골든벨 놀이를 통해 병인양요 정리 시간을 갖었습니다.
골든벨이 울리면 시냇가가 한 턱 쏘기로 하고 말이죠.^^ 과연 시냇가가 한 턱을 쏘았을까요?
전쟁기념관은 참 넓었습니다. 입구 한 켠에는 광개토대왕비 모형이 실제 크기와 똑같이 서 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다음에 오기로 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돌아와야 했지요.
이름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다음에 한 번 더 오자고 하네요.
겨울방학 때 하루종일 시간내자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