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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동산고등학교장 인터뷰-"국제화시대 적합한 인물 양성" "저소득층 자녀 위한 장학제도 운영" "재단전입금 가장 투명하게 사용" [2009-07-27 오후 3:35] 동산고등학교 김종배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교정에서 대화하는 모습.
동산고등학교가 자립형 사립고교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동산고는 경기도내에서 유일하게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신청한 고교이다.
이미 지난 16일 경기도교육청의 심의결과 찬성8대 반대2로 심의를 통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육감의 승인절차만 거치면 동산고는 안산시내에서뿐 아니라 경기도내에서 유일한 자립형사립고가 된다. 동산고 김종배교장을 만나 자립고로 전환하려는 이유 등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22일 그의 집무실에서 실시됐다.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산고는 나눔의 정신 아래에서 설립된 학교이다.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배우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또한 동산고를 통해 지역에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는 목적이 있다.
또 하나는 동산고 학생들이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맞는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 학교와 재단의 입장이다. 그런점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세계화시대에 맞는, 국제화 시대에 잘 적응할 인물로 성장시키는데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생각하게 됐다.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면 현재의 교과목과 큰 차이가 있나. 자립형 사립고가 되면 국민공통과목을 50%까지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의 자율성이 강화된다. 이는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더 좋은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예를 들어 국어과목의 수업시간이 줄어들 경우, 줄어든 수업시간 만큼 해당 교사가 깊이있는 연구를 통한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당연히 학생들에게 질 좋은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학생들은 수준에 맞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교사들도 수준 높은 연구와 강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 만족도가 높아질 것을 판단하고 있다. 물론 당장 내년부터 현재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교과목을 대폭 수정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면 여러 자율적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면 학습적인 측면에서 그런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학생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이다. 학생에게는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목표의식과 삶의 태도가 있어야 한다. 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식을 채우고, 바른 사회구성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태도를 몸에 익히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동산고는 학생들에게 그런 지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삶의 태도를 몸에 습성화 할 수 있는 교육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개의 수레바퀴가 있어야 수레가 굴러갈 수 있다. 둘 중 하나가 고장 나면 나머지 하나도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 이처럼 생활태도는 좋은데 지식이 부족하면 리더로 성장할 수가 없고, 지식 수준은 뛰어난데 삶의 태도가 바르지 못하면 그 지식이 사회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높은 지식과 건강한 생활태도를 갖춘 인물, 바로 이런 인물들을 키우기 위해 동산고는 노력하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면 수업료가 현재보다 2배나 오르게 된다. 당연히 저소득층의 자녀들은 비싼 수업료 때문에 입학조차 할 수 없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보완할 방안은 있나. 수업료가 2배 가까이 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재단이 부담하는 재단 전입금도 늘어난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의 기준에 따르면 재단전입금이 5%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매년 수억 원의 재단전입금을 부담해야 한다.
수업료가 비싸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입학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체학생 가운데 20%는 사회적 약자의 몫으로 정해져 있다. 이 20%에서 5%는 국가 유공자의 자녀를 선발해야 하고, 나머지 15%는 저소득층, 소년가장 등 사회적 약자 가운데 선발해야 한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이라고 해서 자립형 사립고 입학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오히려 더 낮은 점수를 받고도, 국가 유공자 자녀이기 때문에, 또는 저소득층의 자녀이기 때문에 입학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장학제도가 잘 돼 있어서 저소득층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자녀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이를 더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따라서 돈이 없어서 동산고에 다닐 수 없다는 말은 나오지 않게 하려 한다.
자립형 사립고가 되면 재단전입금 5%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것이 재단에 부담이 되지는 않나. 동산고는 전국 사립학교 가운데 재단전입금 처리과정이 가장 투명하게 잘 되고 있는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현재에 이미 재단전입금이 8%~10%나 되기 때문에 경기도교육청의 기준인 5%의 재단 전입금 납부는 동산고 재단에는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기준이다. 앞으로 동산고가 얼마나 투명하게 전입금을 사용하고 있는지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기를 바란다.
안산정론신문 변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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