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라지마우스 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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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배스(Bass) ●학명 : Micropterus salmodides●일본명 : 오오구찌 바스(オオクチバス) ●영명 : Largemouth bass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에서 옛부터 즐겨왔던 낚시대상어로는 잉어·붕어·매기·뱀장어·쏘가리·꺽지·피라미 등으로, 그 이름만 들어도 어떻게 생긴 물고기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친숙해져 있던 종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챠넬매기·블루길·배스 등 생소한 이름의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낚시가 자주 소개되고 있고, 이중에는 이미 상당수의 동호인을 확보한 종도 있다. 이들은 모두 외국에서 이식되어온 종으로서 이식 경로에 관계없이 이미 우리나라의 자연계에 나름대로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존 담수 생태계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이식이었지만,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낚시 장르의 개척이란 점에서 낚시계에 주는 신선감 때문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도 하다. 이들 이식 어종중 배스에 대한 자료를 정리, 소개한다. 이식 경위배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1973년 6월 15일로, 수산청 산하 청평내수면П맑奴【?치어(稚魚) 5백마리를 미국 루이지애나주로부터 들여온 것이 처음 이었다(정, 1977).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성장한 배스 어미로부터 치어를 생산할 수 있었으며 그들로부터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는 배스 계통이 시작되었다. 이름 1973년 미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이식된 배스는 1977년 출간된 정문기 박사의 「한국어도보」에 <큰입우럭>으로 기재되어 있다. 당시 정리된 분류 체계에 의하면 현재 ‘블루길’‘월남붕어’로 통용되고 있는 Lepomis macrochirus(1969년 이식)는 <파랑볼우럭>으로, 배스는 <큰입우럭>과 <작은입우럭> 2종으로 모두 검정우럭과(科, Centrarchidae)에 포함되어 있다.(※여기서는 편의상 낚시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배스로 칭하기로 한다.) 배스는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별명이나 방언이 없지만,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지방에 따라,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의 이름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다른 종에 비하면 큰입을 가진 Large Mouth(Micropterus salmoides)는 Big Mouth Bass, Mossback, Straw Bass, Green Trout, Mud Bass, Jumper, Cow Bass, Lake Bass 등의 이름을 갖고 있으며, Small Mouth(M. dolomieui)는 Black Bass, Redeye, Jumper, Gold Bass, Green Bass, 등, 그리고 Spotted Bass(M. punctualatus)는 Kentucky Bass, Linesides, Diamond Bass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미국에서 Striped Bass, White Bass라 불리우는 종은 배스가 아닌 ‘담수산 농어’류에 속하는 다른 종이다). 일본에서는 1925년 미국으로부터 들어온 Micropterus salmoides(일반명 : Large Mouth Bass)를 ‘큰 입을 가진 배스’란 뜻으로 ‘오오구찌 바스(オオクチバス)’ 또는 그냥 ‘바스(バス)’로 부르고 있다. 속명인 Micropterus는 그리이스어로 ‘작은’, ‘지느러미’의 합성어인데, 이는 최초 이름을 붙인 Lacepede박사가 관찰한 이 종 표본의 등지느러미 일부가 손상되어 매우 작아 보였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Largemouth bass의 종명인 salmoides는 이 종의 생김새가 연어와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지금도 미국에선 ‘녹색의 연어(송어, Green Trout)’로 부르기도 한다. Spotted Bass의 종명인 punctualatus는 ‘점이 있다(dotted)’ 또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특징 배스의 특징은 입이 크고 몸이 전체적으로 녹색을 띠고 있다는 데에 있다. 체형은 같은 과(科)에 속하는 불루길보다는 다소 긴 편이며, 등쪽이 짙은 녹색이고 배는 흰색을 띠며 아가미 뚜껑 뒤에서 꼬리자루에 이르는 흑색띠가 있다. 등지느러미는 하나이며(농어는 두 개) 앞부분에는 가시(극)가 있고 뒷부분에는 줄기(연조)가 있는데, 가시부와 줄기부는 凹모양의 경계로 이어진다. 뒷지느러미는 앞에 3개의 짧은 가시가 발달해 있다. 크기는 대개 30∼60cm급이며, 작년 6월 경기도 샘골지에서 58.6cm가 낚여 국내 최대어로 기록되어 있다('94 낚시춘추 최대어상 심사 결과). 분포·분류배스는 분류학상 농어목(目), 검정우럭과(科, Centrarchidae), 검정우럭속(屬, Micropterus)에 속하며(정, 1977), 검정우럭과(배스, 블루길류)에는 전세계적으로 9속 30종이 알려져 있다. 이들 무리는 대부분 생김새나 생태가 유사하며, 이런 이유로 종간 잡종도 많이 출현하고 있다. 원산지는 북미(北美) 대륙이지만 이식에 의하여 서식지가 계속 확대되어 지금은 유럽·남아프리카·호주에도 서식하고 있다. 일본에는 1925년 이후, 우리나라에는 1973년 이후 이식되어 자연계에서의 분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배스류에는 Large Mouth Bass와 Small Mouth Bass를 포함하여 총 6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아종(亞種)들이 보고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확산되어 있는 종은 미국에서 Large Mouth Bass라 불리우는 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어도보」(정, 1977)에는 Spotted Bass(또는 spot)라 불리우는 M. punctualatus로 기재되어 있어 현물 표본에 의한 검토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라지마우스 배스와 스몰마우스 배스는 입 크기의 차이로 쉽게 구분되는데, 라지마우스 배스의 윗턱 끝은 눈뒤에까지 달하지만 스몰마우스의 윗턱 끝은 눈동자 아래까지 이른다. 한편 스포티드 배스는 발견된 이후 오랫동안 스몰마우스와 라지마우스 배스의 잡종으로 알려져 오다가 1819년 프랑스의 자연과학자 Rafinesque씨에 의해 새로운 종으로 명명된 이후 점차 다른종으로 인식, 인정되어 왔다. 이 종의 외부 형태는 라지마우스 배스와 매우 유사하여 가끔 혼돈되기도 하는데, 배가 희고 측선 아래에 검은 점이 세로로 줄지어 있는 점, 라지마우스 배스보다 작은 입, 측선 위 비늘수가 7∼9개(라지마우스 배스 7개, 스몰마우스 배스 11개), 등지느러미 줄기부 기부에 비늘이 있는 점(라지마우스 배스에는 없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그림 1>, <표 1> 참조). 몸 크기는 라지마우스 배스가 가장 크며(70cm), 스몰마우스 배스는 40∼50cm급으로 소형이다. 몸 크기는 이들 종의 서식지나 서식 밀도 등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스 분포 지역은 정확히 조사되어 있지 않지만 낚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수역으로 미루어 보아 한강 수계, 낙동강 수계를 비롯한 전남의 일부 대형댐까지 그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 같다. 생태 배스는 다른 물고기들과 마찬가지로 계절에 따라 조금씩 그 행동양식을 달리 한다. 수온이 높은 여름에 활발하고 겨울에는 그 행동이 둔해진다. 물이 가만히 머물고 있는 곳을 좋아하여 호소 지역에 많고 하천이나 강에선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하류 부근에 많다. 또 바닥에 뻘이 있거나 수초가 있는 곳에 많다. 서식 수층은 종에 따라 다른데 라지마우스 배스는 주로 얕은 표층에 머물며 스몰마우스 배스는 15m보다 얕은 수층에 많은 반면 스포티드 배스는 앞의 두 종보다 깊은 수심에 잘 적응한 종으로 30m 수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미국자료). 배스는 환경 적응력이 좋고 소금기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여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기수역이나 만(灣)내에서도 잡힌 적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큰강의 하구 부근까지 서식지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초가 많은 곳이나 나뭇가지 등 장애물이 많은 곳에 머물면서 먹이를 찾아 활발히 움직이다가 수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가을 이후엔 조금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수온이 낮아 활동하기 싫은 겨울에는 물속 장애물 사이에 무리를 이루어서 머물며 월동을 한다. 산란은 수온 16∼22℃ 범위에서 이루어지는데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5∼7월로, 주로 6월에 왕성한 산란을 보인다. 산란기가 되면 우선 수컷이 바닥을 청소하고 직경 50cm, 깊이 15cm 정도 크기의 산란상을 만든다. 바닥은 모래나 작은 자갈이 섞인 곳이며 만약 서식지가 대부분 뻘인 경우에는 나무토막이나 수초의 줄기 등이 산란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산란상과 산란상은 보통 6m 이상 떨어져 있지만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는 그보다 더 가까이 위치하기도 한다(블루길의 산란상은 수십cm 이내에 근접하기도 한다) . 산란상을 만든 수컷은 성숙한 암컷을 유인하여 알을 낳으며, 암컷은 몇차례에 걸쳐서 총 2천∼3천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은 산란후에 산란상을 떠나지만 수컷은 남아서 알을 지킨다. 수컷은 이들 알이 부화하여 부화한 새끼들이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곳을 떠나지 않으며 다른 종이 접근하면 쫓아버린다. 수정란은 보통 7∼10일만에 부화하며 부화한 자어(仔魚)는 영양물질인 난황을 흡수할 때까지 보통 일주일 정도 산란상에서 머문다. 그후에는 무리를 지어서 주변 연안 수초대에서 플랑크톤을 잡아먹으면서 성장하며 이때까지는 어미(수컷)의 보호를 받는다. 몸 길이가 2∼3cm 정도로 성장하면 무리에서 이탈하여 독립생할을 시작하며 이때부터 서서히 식성도 바뀌기 시작한다. 독립생활을 하던 새끼들은 저수온기에는 다시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어릴 때에는 아가미 뒤에서 꼬리자루까지 이어진 검은 띠가 유난히 뚜렷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전체적으로 녹색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식성·성장부화후 난황을 흡수하고 나면 작은 플랑크톤을 먹지만 크기가 3∼5cm 정도가 되면 물고기 새끼·새우 등을 포식하기 시작한다. 대개 5cm 이상 크기에선 완전히 육식성을 띤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의 강한 육식성은 초식성 어류가 대부분이었던 우리나라 담수 생태계에 큰 변천을 가져올 수도 있으며, 특히 폐쇄된 호수나 댐에서는 많은 소형, 초식성 어류의 멸종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본의 예를 보면 1925년 처음 이식된 후 거의 전국적으로 퍼져있는데, 조사에 의하면 새우류·빙어·참붕어 등이 자취를 감춘 곳이 많다고 한다. 또 일본 최대의 담수호인 비파호(琵琶湖)에서 배스가 발견된 것은 1974년경부터였는데 그동안 많은 양이 서식하고 있었던 납지리류의 몇종과 참붕어(붕어가 아님) 등이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고, 마자·망둥어의 일종 등 작은 몇몇 어류가 크게 감소되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배스와 함께 블루길(일명 월남붕어)은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댐이나 호수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실태 파악이나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한 대책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성장속도는 알려진 자료가 거의 없으나 라지마우스 배스의 최대 크기는 미국의 경우 10kg급의 기록도 있을 정도로 대형으로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스몰마우스 배스는 5kg급까지 기록이 있다. 배스의 성장은 서식지에 따라 다른데 하천에서는 대개 1.5kg급이 흔하고 저수지에서는 이보다 훨씬 크게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낚시 배스는 강한 육식성으로 하천·호소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지만 낚시에서는 일단 화이팅 넘치는 어종이라는 점에서 인기 상승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경 한강 수계인 팔당호 양수리에서 처음 낚시에 확인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그 서식 범위가 넓어져 지금은 강화도를 포함한 경기도의 저수지뿐만 아니라 충주 부근 한강 수계와 남으로 낙동강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낚시에 확인되고 있다. 배스낚시는 그들은 식성이 육식성이기 때문에 생미끼를 사용한 대낚시도 가능하지만 루어낚시를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상당수의 동호인을 확보하고 있고, 그 기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생미끼로는 새우류와 지렁이가 사용되며, 루어낚시에서는 스푼루어·스피너·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자세한 배스낚시 기법은 본지에 연재되고 있는 ‘한국적 배스낚시를 위한 그 이론적 접근과 실제’를 참조하기 바란다. 참고로 배스는 앞서 언급했듯 블루길과 함께 한국의 호소·하천 생태 파괴의 주역으로 일부 낚시동호인을 제외하면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는 어종이다. 필자도 지난해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연구 모임’에 참석하여 우리나라에 이식되지 말았어야 할 어종으로 배스와 블루길을 꼽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의 배스의 확산을 막는 길 뿐, 일단 서식이 확인된 수계에서 이들을 제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현재의 배스 분포 수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더 이상 서식지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생물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며, 몇 안되는 우리나라 특산 어종을 보호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된다. <표> 대표적인 배스 3종의 비교
국명 |
Micropterus salmodides* |
M. dolomieui |
M. punctualatus** |
영명 |
largemouth bass |
smallmouth bass |
spotted bass |
국명 |
배스(큰입우럭) |
작은입 우럭 |
배스(큰입우럭?) |
일본명 |
오오구찌바스(オオクチバス) |
- |
- |
크기 |
40∼70cm |
40∼50cm |
40∼50cm |
형태 |
- 세종 중에 입이 가장 커서 위턱끝이 눈 뒤에까지 이른다. - 등지느러미 기부에서 옆줄까지의 비늘수가 7개 - 등지느러미 줄기부의 기저부분에 비늘이 없다. - 체측의 세로무늬는 어릴 때 뚜렷하지만 성장에 따라 흐려지는 경향이 있다. |
- 입이 작아서 위턱끝이 눈뒤에까지 이르지 않는다. - 등지느러미 기부에서 옆줄까지의 비늘수가 11개 - 등지느러미 줄기부의 기저부분에 비늘이 있다. - 체측의 세로무늬가 없거나 희미하다 |
- 입크기는 small mouth와 비슷하지만 외부형태는 large mouth와 유사하여 종종 혼돈되는 종이다. - 등지느러미기부에서 옆줄까지의 비늘수는 7∼9개 - 등지느러미 줄기부의 기저부분에 비늘이 있다. - 체측의 세로무늬가 뚜렷하며 하얀 배위에 흑색점이 여러줄 꼬리로 향해 있다. |
분포 |
북미대륙 동부가 원산지이나 지금은 전대륙 멕시코까지에 퍼져있다. 일본,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 이식되어 있다. |
북미대륙(미국 동북부에 많고) 멕시코나 캐나다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
북미대륙(남부, 서부지역) | *아종이 있다. 우리나라 일본에 이식된 종으로 알려져 있다. **large mouth와 small mouth의 중간형질을 많이 갖고 있고, ‘한국어도보’(정, 1977)에는 한국에 이식된 종에 이 학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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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황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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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쏘가리 ●방언 : 금린어(錦鱗魚), 천잉어 ●학명 : Siniperca scherzeri●英名 : Mandarin fish ●일본명 : 고라이케쯔교(コライケツギョ) “西塞山前 白鷺飛요 桃花流水 墋魚肥인데 靑擟笠 綠擟衣로 斜風細雨 不籥歸라”(만개된 복숭아꽃이 물위에 떨어져 흘러내려 오는 봄철에 강태공이 낚시를 물에 던진다. 물밑에서 살찐 쏘가리가 낚시에 걸려 올라오고 공중에서는 백로가 훨훨 날아 서새산 앞을 날아가고 있는데, 건너편 논에는 청사로 만든 삿갓을 쓰고 녹사로 만든 우장을 등에 걸친 농부가 가는 비를 맞으면서 농사에 몰두하고 있다(정문기 역))는 시가(詩歌)가 중국 당나라 시인 장지화(長志和)의 「어부가」(漁夫歌)에 있다. 한국이나 중국에 살고있는 쏘가리가 복숭아꽃이 만개되기 직전에 가장 맛이 있어 아름다운 경치와 어울리는 싯귀를 남겼나보다. 우리나라에서도 쏘가리는 귀한 고기를 여겨져 왔으며 황쏘가리(노란색을 띤‘쏘가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름지방에 따라서 강쏘가리, 금잉어, 쏘가리, 금린어(錦鱗魚) 등으로 불리우고 있는 쏘가리는 중국, 한국의 특산종다운 이름을 갖고 있다. 학명은 Siniperca scherzeri인데 속명인 Siniperca는 라틴어로 ‘중국(sini)’+‘농어(perca)’란 뜻이다. 영명도 옛날 유럽인들이 쏘가리를 중국 대표고기로 생각하여 청나라시대의 중국고관을 상징하는 ‘만다린 피쉬’(mandarin fish)이다. 중국에선 옛부터 황제의 품위를 갖춘 귀한 고기로 여겨 잉어, 백어(백조어류)와 함께 3대명어(三大名魚)로 취급하여 왔다. 몸의 무늬가 마치 모직물의 그물무늬 같다하여 ‘궤-유이’(喬魚)로 부르며, 살맛이 돼지고기처럼 좋다하여 ‘수돈’(水豚)이라고도 한다. 또 일본에서도 ‘게쓰교오’로 기재하고 있다. 중국 이름 ‘궤-유이’는 쏘가리 몸이 잘 휘어지지 않는 특징에서 유래된 듯한데 이 이름을 가진 중국산 쏘가리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과 다르며, 우리나라 쏘가리는 중국에선 “斑墋”이라 한다. 그외 석계어(石桂魚), 암궐어(岩墋魚)라고도 불린다(중국에는 모두 6종의 쏘가리속(屬) 어종이 있다). 중국에선 옛날 유빙(劉憑)이라는 선인이 항상 쏘가리를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름이 ’궤-유이’가 ‘貴余’, ‘高貴’의 음과 발음이 같아서 귀한 연회의 식단에서는 빠지지 않는 물고기였다고 한다. ●특징 쏘가리는 한마디로 ‘뼈대있는 고기’이다. 일본에는 없는 우리나라 특산종로서 뿐만아니라 담수계에 서식하고 있는 몇 안되는 농어과 어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강에 사는 어류는 대개 잉어류에서 볼 수 있듯이 부드러운 모습을 가진 종이 대부분이지만 꺽지·쏘가리만은 분류학상 농어과, 능성어아과(亞科, Epinephelinae)에 속하며 바다에 서식하는 고급어종인 능성어·붉바리·별우럭 등과 같은 그룹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류군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체형과 날카로운 지느러미 가시를 쏘가리에서 볼 수 있다. 쏘가리는 체형이 능성어와 유사한 계란형으로 측편되어 있고, 입이 크며 머리는 앞쪽으로 뾰족한 편이다. 몸의 바탕색은 노란색이나 몸전체에 둥글고 불규칙한 흑색무늬들이 있으며 머리부위와 각 지느러미 위에는 몸통의 것보다 조금 작은 흑점이 산재해 있어 아름다운 물고기라 할 수 있다. 몸에 덮인 비늘은 작은 둥근 비늘이며 측선위에 104∼140개의 비늘이 있다. 등지느러미 가시에 손이 찔리면 매우 아픈데 등지느러미에는 12∼13개의 날카로운 가시와 12∼13개의 부드러운 줄기를 갖고 있다. 항문 뒤의 뒷지느러미에도 3개의 날카로운 가시와 8∼10개의 줄기를 갖고 있다. 크기는 50∼60cm정도이다. ●분포·분류 쏘가리는 생김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담수어로서는 매우 드문 분류군인 농어과어류이다. 대부분 바다의 암초 부근이 주 서식지인 능성어류와 함께 능성어아과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쏘가리속(屬, Siniperca)에 한 종만 기재되어 있으나 중국에는 가장 일반적인 墋(桂魚)을 비롯하여 長體墋·大眼墋·斑墋(한국 쏘가리와 동일종)·暗墋·白大墋의 6종이 알려져 있다. 쏘가리와 중국에서 흔한 중국 쏘가리S. Chuatsi의 차이점은 체고와 체측의 무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중국산 쏘가리는 쏘가리보다 체고가 높고, 체측 무늬가 특징이 있어 구분된다(그림1 참조). 또 체측도 쏘가리가 노란색 바탕에 둥근 흑색무늬를 가진데 비해 중국산 쏘가리는 약간 푸른끼가 있는 청황색바탕에 둥근 흑색무늬와 띠무늬를 갖고 있다. 크기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쏘가리가 50∼60cm 정도인데(최대 62.1cm : 1986년 낚시춘추사 기록) 중국산 쏘가리는 정확한 최대 기록은 알 수 없으나 필자가 중국방문시 상해, 대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은 30∼40cm급이었다. 우리나라 담수계에 쏘가리와 같이 능성어과에 속해 있는 어종으로서 꺽지가 15∼25cm, 꺽저기가 15cm정도이다. 꺽지와 꺽저기는 아가미 뚜껑위에 눈모양이 청록색 무늬를 갖고 있어 쏘가리와 뚜렷이 구분할 수 있다. 쏘가리는 우리나라(북한포함)의 서 남해안으로 흐르는 각 하천과 중국에 분포한다. 반면 꺽지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며 꺽저기는 일본에도 분포한다. ●생태 쏘가리는 옛부터 시문이나 그림에 등장하는 유명한 어종으로 물이 맑고 바위가 많은 강(대체로 큰강)에서 주로 서식한다. 강 중, 상류의 적당히 수심이 유지되는 곳의 바늘 그늘에 머물고 있다가 먹이가 눈에 띄면 순식간에 튀어나와서 삼키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습성을 갖고 있다. 쏘가리의 입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머리의 윤곽을 보면 거의 물의 저항을 받지 않고 앞으로 튀어나가 먹이를 덮치기에 적합한 형태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쏘가리는 복숭아꽃이 만개할 때부터 1∼2개월 후에 산란을 하는데 5월부터 7월상순까지가 산란기가 된다. 서의 산란장은 바닥에 자갈이 있고 수심이 그다지 깊지 않은 하천이고, 주로 밤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936년 정문기박사의 관찰에 의하면 쏘가리의 알은 노란빛을 띄며 직경이 2.0∼2.2mm이고 수온이 19∼24℃에서 수정후 7일만에 부화하였다. 수정란은 자갈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부화직후 자어는 몸길이가 0.6mm이고 배에 난황을 갖고 있다. 몸길이가 10mm이상이 되면서 체고가 조금 높아지고 등·뒷·꼬리지느러미에 가시·줄기가 발달하기 시작하며 27mm가되면 어미의 모습을 갖춘 치어(稚魚)가 된다. 이 시기에는 체측 무늬가 완전히 발달되지는 않는다(그림2참조). 그후 성장함에 따라 점차 쏘가리 무늬가 생기기 시작하여 6∼8cm정도가 된 새끼 쏘가리는 체측무늬도 어미와 거의 닮게 되어 완전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쏘가리 알을 채집하여 부화 사육한 기록은 1932년 일본인 우찌다(內田)와 1936년 정문기박사의 관찰기록이 우리나라에선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쏘가리의 초기 발생단계나 어린 새끼의 형태는 그 당시에 어느 정도 밝혀진 셈이지만 이 종의 사육기술은 그 후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 확립되지 못한 상태로 계속 연구중에 있다. 이러한 사실은 분류학상으로 같은 무리에 속하는 능성어류의 대부분이 고급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대량 인공 종묘생산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과 통한다. 이것은 인공적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초기생활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쏘가리의 새끼들은 2∼3cm 크기의 어릴적부터 떼를 짓지 아니하고 독립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사육시에는 같은 종끼리 서로 잡아먹는 공식현상이 매우 심하고, 움직이지 않는, 즉 살아있지 않는 먹이(예 : 배합사료)는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아무튼 육식성이 강하고 키우기 힘든 생태적 특징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다. ●성장·식성 쏘가리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여 아직 많은 부분들이 밝혀지지 않았다. 태어난지 1년이 지나면 약8cm, 만 2년이면 15cm, 만 3년이면 20cm로 성장하며 4∼6년이 지나야 30cm 내외로 자란다고 하니 성장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이러한 성장속도로 미루어 보면 쏘가리가 50cm급이면 붕어의 월척만큼이나 나이를 먹고 또 귀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식성은 한마디로 육식성이라 할 수 있다. 물고기나 물속에 사는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같은 육식성어류인 넙치도 어린 시기에 배합사료로도 사육가능한데 쏘가리는 어릴적에 살아있는 먹이만 먹고사는 사실을 미루어보면 육식성 중에서도 특히 유별난 물고기라고 생각된다. ●낚시 쏘가리나 꺽지 등은 서식환경이 붕어, 잉어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환경보호에 힘쓰지 않으면 그들의 서식처 자체가 좁아지면서 멸종의 길로 접어들지도 모른다. 거기다가 수산자원으로서의 어업이나 유어로의 낚시에 의한 남획도 점차 그 강도가 높아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위험시기는 이미 눈앞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걱정될 때가 많다. 쏘가리 낚시는 필자가 즐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전문지식은 없으나, 강에서 루어낚시를 하는 것은 운동도 되고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단지 쏘가리의 특성상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쉽게 자원고갈이 예상되므로 우리 낚시인 스스로 자원보호에 앞장서지 않으면 안되겠다. 산란기, 금어기는 철저히 지키고 작은 크기의 쏘가리는 현장에서 방류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또 무지개 송어와 같이 민간업자에 의해 대량으로 양식되고 있는 어종이야 어떻게 하더라도 자원증강사업이 가능하지만 아직 대량 종묘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쏘가리는 연구, 보호에 모두 힘을 합하여야 한다. 더욱이 일본에는 아예 없는 중국, 한국 특산종이기 때문에 꺽지와 함께 정책적인 보호장치가 앞으로 계획되길 기대해 본다. 현재 천연기념물 제 190호로 지정되어 있는 ‘황쏘가리’는 쏘가리와 형태가 같고 염색체수까지 같았던 기록으로 보아 무지개송어와 노란색 무지개송어가 생겨 나오듯 색 기형의 앨비니즘(albinism) 결과로 생긴 돌연변이로 생각되므로, 앞으로 추가 연구검토를 거쳐 쏘가리와의 관계를 정립해야 하겠다. 최근 일본에선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버들붕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물고기 중에서 특산종이라 할 수 있는 쏘가리는 항상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도록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표> 쏘가리와 꺽지의 비교
구분 |
쏘가리속 |
꺽지속 |
쏘가리* |
중국산 쏘가리** |
꺽지 |
학명 |
Siniperca Scherzeri |
S. Chuatsi |
Coreoperca herzi |
영명 |
Mandarin fish |
Mandarin fish |
Korean perch |
일본명 |
고라이케쯔교- (コライツギョ) |
게쯔교- (ケツギョ) |
고라이오야니라미 (コライオヤニラミ) |
중국명 |
斑?, 岩?魚 |
?, 桂魚, 桂化魚, 貴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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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
· 몸은 계란형이며 측편되고, 머리가 뾰족한 편이다. 꺽지보다 주둥이가 뾰족하다. · 누런색 바탕위에 불규칙하고 큰 흑점이 밀집해 있다. |
· 쏘가리에 비해서 체고가 높은편이다. · 주둥이에서 눈을 거쳐 등으로 향한 검은띠와 등중앙에서 배쪽으로 내려진 비교적 큰 흑색띠가 특징적이다. · 체색은 바탕이 청황색 |
· 쏘가리보다 조금 둥근 체형이다. · 황갈색 바탕에 7∼8m의 폭넓고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짙은색 가로띠가 있다. · 아가미뚜껑 뒷부분에 은색 테두리가 있는 눈과 비슷한 청록색 무늬가 있다. |
지느러미식 |
등지느러미 (D).ⅩⅡ∼ⅩⅢ, 12∼13 뒷지느러미 (A).Ⅲ, 12∼13 |
?
? |
D.ⅩⅢ∼ⅩⅣ, 11∼13
A.Ⅲ, 7∼9 |
옆줄비늘수 |
104∼140 |
? |
66∼69 |
크기 |
50cm이상 |
30∼40cm(?) |
15∼25cm |
분포 |
한국, 중국, 북한 |
중국 |
한국, 북한 | *중국 장강 이남에 분포 **중국 전역에 분포하며 중국에서 궤-유이(쏘가리)라 함은 이 종을 가리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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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대만 가물치. 가물치에 비해 무늬의 크기가 작고 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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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가물치 ●학명 : Channa argus●방언 : 가무치·가모치·가이치 ●英名 : Snake head ●일본명 : 가무루치(カムルチ-) 봄이 깊어가는 수초 무성한 웅덩이나 저수지에는 알을 보호하려는 가물치 부부가 수면 가까이에서 빙빙 돌고 있다. 얼핏보면 큰 뱀과 같은 생김새하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초록빛 짙은 체색으로 강인하게 보이는 물고기가 가물치이다. 가물치는 낚시대상어로서 뿐만 아니라 옛부터 보신용 담수어로서 자리를 굳혀 왔었고 몇 년 전에는 가짜 광어회 사건으로 유명세가 대단해진(?) 물고기이다. 생김새는 징그러운 면이 있지만 일반 낚싯대로 낚아 올리기에는 무리가 따르기도 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가물치를 한번 낚아본 이는 짜릿한 손맛을 잊지 못한다. ●이름가물치란 이름은 우리 조상들이 옛부터 불러 왔던 것으로 1434년 유효통 등이 펴낸 「향약집성방」이란 책에는 ‘가모치(加母致)’로, 1611년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는 ‘가모티’로 소개되어 있다(최기철 1991년, 참조). 그외 가무치, 가이치 등의 이름으로 불리워졌다. 서유구의 「전어지」에는 ‘가물치의 아가미 뚜껑 뒤에 7개의 반점이 있고 이것은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밤이면 반드시 머리를 들어 예를 올린다(兩?之後皆有 七斑點以象化 斗夜必仰首拱北有 自然之禮)’하여 禮자를 따서 ‘예’(左)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는 다른 물고기의 쓸개는 쓰나 오직 가물치의 쓸개만이 쓰지 않다 하여 ‘예’(左)란 이름을 붙였다고도 한다. 또 몸이 검기 때문에 ‘현례’(玄左), ‘오례’(烏左)로 부르기도 하였다. 그외 몸에 무늬가 있다하여 ‘문어’(文魚)로 기록되기도 하였다. 중국에선 ‘흑어’(黑魚, 헤미-유), ‘오어’(烏魚), ‘뢰어’(雷魚), ‘현어’(玄魚), ‘예’(左), 자유중국(타이완)에선 ‘라이비’(雷魚)로 부른다. 영국, 미국, 독일, 러시아에선 가물치 머리가 마치 뱀머리를 닮았다하여 ‘snake head’(뱀머리), ‘spotted serpend head’(점을 가진 뱀머리)로 불리우고 있다. 일본에선 우리 나라의 가물치 이름을 그대로 따서 ‘가무루치(カムルチ-)’로 부르고 있다. 또 가물치와 유사종인 대만 원산지의 종은 ‘타이완도죠’(タイワンドジョウ, 台灣泥皡, <대만 미꾸라지>란 뜻)나 ‘라이교’(ライギョ, 雷魚)로 부르고 있다. 원래 일본에는 가물치가 없었으나 명치(明治) 시대 말기(1906년)에 자유중국으로부터 ‘타이완도죠’를 이식해 오고 그 후 대정(大正)시대 말기(1923∼1924년)에 우리 나라로부터 가물치를 이식하였기 때문에 그 이름을 그대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가물치의 학명은 Channa argus이며 속명인 Channa는 바다에 사는 입이 큰 물고기의 일종을 가리키는 그리이스어 에서 유래하였고 종명인 argus는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이름으로 가물치 몸에 있는 둥근 점들을 마치 많은 ‘눈’을 가진 것처럼 묘사한데서 유래한 것이다. 아무튼 가물치의 학명에서도 다른 물고기와는 어딘지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징
가물치의 외형상 특징은 역시 뱀을 닮은 머리 생김새라 할 수 있다. 몸 전체가 검은빛을 띠고 있으며 등쪽은 짙고 배쪽은 희거나 노란색을 띠고 있다. 체측에는 불규칙한 반문이 줄지어 있으며 각 줄에는 약 10∼13개, 등지느러미 양쪽을 따라 세로로 8개 전후의 반문이 특징적이다. 또 등, 뒷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검은 갈색으로 분명치 않은 반점이 불규칙하게 산재해 있다. 몸은 가는편이고 원통형에 가까우며 후반부로 가면 측편되어 있다.
등지느러미는 머리위에서 시작하여 꼬리자루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위치하며 45∼53개의 줄기를 가지고 있다. 뒷지느러미는 몸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항문뒤에서 시작하여 꼬리자루까지 이어지며 31∼35개의 줄기를 갖고 있다. 꼬리지느러미의 뒷 윤곽은 둥글다. 비늘은 작은 빗비늘이며 옆줄위 비늘수는 59∼69개이다.
가물치의 특징 중의 하나는 보조 호흡기관(accessory breathing organ)울 갖고 있는 점이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아가미로 호흡을 하지만 가물치·미꾸라지·뱀장어 등의 어류는 보조호흡기관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보조호흡기관은 수온이 높아 심한 산소 결핍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저위도 지방의 담수어류에서 잘 발달되어 있다.
창자호흡을 하는 미꾸라지, 피부호흡을 하는 뱀장어, 새실(斚室)호흡을 하는 인도산 망둥어의 일종 등이 잘 알려진 종이고, 가물치는 이들과 달리 목에 공기실(上斚?)이 있어 순간적으로 이 속에 공기를 넣어 가스교환을 하는 ‘인후공기실호흡’(咽喉空氣室呼吸, pharyngeal air chamber breathing)을 한다.
이러한 가물치의 호흡기관 특징에 의해 산소가 아주 결핍한 곳이나, 부패하여 악취가 날 정도의 물 속에서도 가물치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 가보면 좁은 대야에 공기공급없이 큰 가물치들을 가득 담아 팔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도 가물치가 물속의 산소결핍에 관계없이 공기호흡 방법에 의한 호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호흡 간격은 불규칙하지만 수온 21∼23℃에서 평균 1∼1분 30초, 15℃에서 평균 30분, 12∼13℃가 되면 짧으면 4∼10분, 길면 2시간 반 정도가 된다.
저수온 상태가 계속되는 겨울철을 제외하면 공기호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여 아가미호흡은 공기호흡을 보조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래서 가물치들은 물이 많아도 공기호흡을 못하게 되면 환수를 충분히 시켜주어도 오래 살지 못한다. 반면 오히려 물이 없는 장소에서도 습기를 보유할 수 있으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
가물치는 비교적 대형 담수어로서 크기는 90cm이상까지 자란다. 참고로 낚시 춘추사 기록에 의하면 현재까지 낚시에 잡힌 가물치 최대어는 96.5cm(충남 태안 창촌지, 1992년 11월 28일)이다.
●분포·분류
가물치는 농어목(目), 가물치아목(亞目), 가물치과(科)에 속한다. 가물치에는 세계적으로 1속 12종이 알려져있고 우리나라에는 가물치 한 종만이 서식하고 있으며, 일본에는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이식한 ‘가물치’와 ‘타이완도죠-’가 있고 이들보다 몸집이 작은 ‘고-다이’(C. asiatica)가 있다. 가물치와 대만가물치의 형태적 특징을 <표1>에서 비교해 보았다.
크기는 가물치가 거의 1m정도의 대형급인데 비해 대만가물치는 30∼60cm정도로 가물치보다는 소형이다. 가물치는 아시아 대륙 동부, 한국, 중국 중부 이북에 널리 분포하지만 대만 가물치는 중국의 복건성(福建省) 이남, 필리핀, 대만에서 베트남에 이르는 담수계에 분포하는 남방종이다.
체측의 무늬는 얼핏 보기에 두종이 비슷하지만 가물치의 무늬(반점)에 비해 대만가물치의 무늬는 크기가 작고 수가 많은 점이 차이점이다. 이 두 종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형질은 등지느러미의 줄기수로 가물치가 47∼53개인데 비해 대만가물치는 40∼44개로 수가 적다.
●생태
가물치는 물이 탁하고 바닥이 뻘인, 흐르지 않는 연못·저수지·늪지에 서식하는데 수심이 1m정도이고 수초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하천에 살고 있지만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물치는 수질이나 수온 등의 환경변화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한 편이며 목에 공기실을 갖고 있어 공기실로 호흡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이런 습성 때문에 일반 어류가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물치는 여유있게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가물치에게는 수중호흡이 오히려 보조호흡인 것이다.
따라서 앞에서도 서술한 바와 같이 공기호흡을 못하게 되면 가물치는 환수를 충분히 해 주어도 비교적 단시일 내에 사망하게 된다. 공기호흡을 못하게 되면 수온 10∼15℃에선 약 34일간, 25∼27℃에선 1일간 생존했다는 통계가 있다. 생활에 필요한 수온은 거의 제한 없어, 겨울철 0℃에서나 여름철 30℃ 가까운 수온 하에서도 살 수 있다.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뱀이 움직이듯 몸을 좌우로 꿈틀대며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다. 가끔 수면 가까이에서 몸을 비스듬히 세우고 정지해 있으나, 놀라게 하면 재빨리 초고속으로 숨거나 뻘속으로 파고든다. 겨울에는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뻘속이나 수초가 밀집된 곳에 몸을 반쯤 묻거나 머리를 제외한 부분을 묻고서 운동, 먹이 먹는 동작이나 공기호흡을 하지 않고 수중호흡도 거의 하지 않은 채 동면상태(冬眠狀態)에 들어간다. 봄이 되면 얕은 곳으로 나와 산란기인 5∼7월까지 활발히 먹이를 먹는다.
산란기가 되면 암수 한쌍이 수초로 집을 만들고 이른 아침에 산란을 한다. 알을 수초로 싸여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부화후에도 약 10일간 보호를 받게 된다. 30∼50cm급 어미 한 마리가 갖는 알수는 5천5백∼3만6천개 범위이며 몸집이 클수록 많은 수의 알을 갖고 있다. 산란기 중에는 1∼5회로 나누어 산란을 하게 되며 산란주기는 8∼32일(대개 16일)정도이다. 산란장은 수초가 많고 수심이 20∼100cm로 얕은 곳이 된다.
가물치의 알은 직경이 약 2mm이고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커다란 유구(油球)가 1개 있다<그림1 참조>. 수정된 알은 수초에 쌓여 있거나 표층에 떠 있는데 수온 18℃에서 120시간, 25℃에서 45시간만에 부화한다. 부화직후의 자어는 전장이 3.8∼4.3mm(평균 4.0mm)로 몸 전체가 검고 난황을 위로 한 채 거꾸로 떠 있다.
몸길이가 7mm정도면 점차 유영력이 강해지며 8∼9mm에서 난황이 완전히 흡수된다. 전장이 18mm에 몸은 아름다운 녹색을 띠며 전장이 30mm를 넘어서면 체형이나 생태도 성어와 거의 유사하게 변한다.
●식성·성장
생후 만 1년이면 25cm내외, 2년이면 35cm, 3년이면 45cm, 4년이면 59cm전후로 성장한다. 자연 상태에 70∼80cm정도이면 10∼20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물치는 어린 시기에 물벼룩 등 소형 갑각류를 주로 먹지만 몸길이가 4cm정도이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 시작하여 자기네들끼리 잡아먹는 공식(共食)현상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집단생활을 끝내고 단독생활로 들어간다.
성어는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포식한다. 먹이가 되는 작은 동물을 발견하면 조용히 바닥 근처로 잠행하여 가까이 접근한 뒤 아래쪽에서 먹이를 급습하여 포식한다. 이때 공기실에서 공기가 빠져버리므로 먹이를 포식한 후에는 바로 공기를 마신다. 40cm정도 크기면 한번에 보통 개구리를 10마리 정도 잡아먹는다.
●낚시
깜깜한 밤 한적한 저수지의 갈대밭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붕어낚시에 열중하다가 갑자기 우악스런 당김이 있어 급히 대응 낚아챘는데 마치 뱀처럼 생긴 머리와 기분 나쁜 몸빛을 가진 괴물(?)이 올라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을 가진 꾼들이 많을 것이다. 가물치는 붕어를 낚기 위한 지렁이나 새우미끼에 가끔 달려들어 엄청난 힘으로 꾼들을 놀라게 하곤 한다.
그러나 가물치를 전문으로 잡는 이들은 대개 저수지나 웅덩이가 위치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많은데 이들은 가물치의 산란기인 5∼7월을 놓치지 않는다. 가물치가 자신의 알을 보호하려는 본능을 이용하여 개구리를 미끼로 대형 가물치를 낚아 낼 수 있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가물치의 힘은 소문난 것으로, 낚싯대는 통대나 뻣뻣한 경질대가 적당하며 줄은 4∼6호 정도로 굵게 사용해야 한다. 필자가 어릴 때에는 못을 휘어 만든 낚시로 가물치를 잡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정도이니 바늘도 쉽게 펴지지 않는 강한 것이 필요하다. 릴낚시에는 미꾸라지를 주로 사용하며 새우, 지렁이, 개구리 등 동물성 먹이에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산란장을 노릴 때에는 노란 알을 확인하고 수초속에 개구리 미끼를 달아 올렸다 내렸다 하면 어미 가물치의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 이 경우 십중팔구 암수가 같이 있으므로 한 마리를 잡고서 바로 그 자리를 노리면 부부 가물치를 동시에 낚을 수 있다.
옛 고서에는 가물치의 약효에 대해 많이 설명하고 있다. 산후에 가물치를 먹으면 백가지 병을 고친다 하고, 오한, 치질, 살충에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이 가물치는 다른 민물고기와는 달리 약효가 빨리 나타나는 특징도 갖고 잇다. 임산부가 먹는 가물치는 크기 50cm는 되어야 한다하여 시장에서는 대형 가물치가 인기가 있으며, 지금도 담수어를 취급하는 시장에 가면 크기가 70∼80cm되는 대형 가물치가 유통되고 있다.
민물고기중 약으로 쓰이는 가물치·뱀장어·메기 및 잉어의 체성분을 비교하면 <표2>와 같다. 가식부 100g당 열량은 뱀장어가 213Kcal로 이들중 가장 높으며, 단백질은 가물치가 18.2g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잉어(17.5g), 지방은 가물치가 0.8g으로 가장 적고 다음이 잉어(4.0g)였다. 반면 지방이 가장 많은 뱀장어는 네 종 중 비타민A가 3500IU로 잉어·가물치의 거의 100배 수준이었다. 아무튼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는 가물치가 단연 돋보인다.
몇 년전 가물치가 일식집에서 넙치회로 둔갑되어 파문을 일으켰던 일이 있다. 가물치회가 맛이 좋기 때문에 넙치로 속여 팔았던 것인데, 가물치는 기생충 때문에 회로 먹으면 안된다. 중국 양자강 주변에는 ‘長江浮腫’이란 풍토병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가물치에 기생하는 악구조충(顎口條蟲, Gnathostoma Spinigerous)에 의한 것이었다. 2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도 집단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다. 그래서 삶아 먹으면 약이 되는 가물치도 생식하면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표1> 가물치와 대만가물치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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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
대만가물치* |
학명 |
Channa argus |
C. maculata |
영명 |
Snake head |
|
일본명 |
가무루치(カムルチ-) |
타이완도죠-(タイワンドジョウ) |
중국명 |
黑魚, 烏魚, 雷魚 |
雷魚 |
형태 |
· 몸은 원통형이며 머리는 뱀을 닮았다. 꼬리부분은 약간 측편되어 있다. · 입은 크고 앞으로 돌출가능하다. · 몸은 검은색을 띤 흑청녹색이며 측선 아래위로 약 10∼13개의 흑점이 있다. |
· 체형은 가물치와 유사하다. · 체측에는 대부분 세줄의 흑색점이 있다.(개체변이가 있다) -각 반문은 가물치에 비하여 크기가 작고 수는 많다. |
지느러미식 |
등지느러미(D). 47∼53 뒷지느러미(A). 31∼35 |
D. 40∼44 A. 28∼30 |
크기 |
1m |
30∼60cm |
분포 |
중국, 한국, 아시아대륙 동부 |
중국(복건성 이남), 베트남, 대만, 필리핀, 일본 등 | *1906년 일본에 이식된 가물치류 중 남방종
<표2> 종별 가식부 100g의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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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
뱀장어 |
메기 |
잉어 |
식품열량 |
81kcal |
213kcal |
109kcal |
107kcal |
수분 |
79.6g |
67.1g |
78.4g |
76.9g |
단백질 |
18.2 |
14.4 |
15.1 |
17.5 |
지방 |
0.8 |
17.1 |
5.3 |
4.0 |
탄수화물 |
0.3 |
0.3 |
0.1 |
0.3 |
회분 |
1.1 |
1.1 |
1.1 |
1.3 |
비타민A |
30IU |
3,500IU |
160IU |
35IU | (국립수산진흥원 1989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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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치
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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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강준치 ●학명 : Erythroculter erythropterus●일본명 : 가와히라(カワヒラ) ●중국명 : 紅尾把, 白魚 ●방언 : 준치·물준치·백다라미·왕어·우럭·우레기 루어낚시 대상어 중에서는 쏘가리가 단연 최고의 인기겠지만 그외 꺽지·끄리·강준치도 쏘가리에 못지 않은 ‘맛과 멋’을 지니고 있는 어종들이다. 특히 강준치는 ‘썩어도 준치’라는 말의 주인공인 바다고기 준치와는 다른 종이지만 그 생김새가 매우 유사한 멋진 몸매를 갖고 있으며 몸집도 커서 60∼70cm급도 흔한 대형 루어낚시 대상어종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강준치와 사촌간이라 할 수 있는 살치·치리는 오랫동안 ‘피라미’로 통칭되어 왔는데 최근 새로운 낚시 대상어로서 재평가 받고 있는 종이라 할 수 있다. ●이름강준치는 이름 그대로 ‘강의 준치’란 뜻으로 맛으로 유명한 바다(특히 서해)고기인 준치와 외형상 닮은 점이 매우 많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우레기·우럭·왕어·백다라미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 이름은 ‘가와히라(カワヒラ)’로 역시 ‘강(カワ)’에 사는 준치(ヒラ)’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한국어도보, 1977). 중국에선 ‘白魚紅’, ‘尾把’ 등으로 쓰인다. 강준치의 학명은 Erythroculter erythropterus이다. 살치는 붕어낚시하는 분들이 ‘피라미’로 취급해 왔으며 지방에 따라 삼치·은어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본 이름은 ‘가와이와시(カワイワシ ; 한국어도보, 1977)’로 ‘강의 정어리’란 뜻이며, 중국에선 ‘白漂子’·‘白牟魚’ 등의 이름으로 쓰인다. 학명은 ‘ Hemiculter leucisculus’이다. 살치와 유사한 ‘치리’는 살치와 마찬가지로 ‘피라미’로 취급되고 있으며, 강치리·보리치리 등의 방언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 이름은 ‘가와삿파(カワサッパ ; 한국어도보, 1977)’로 ‘강의 밴댕이’란 뜻으로 치리가 밴댕이를 닮았다는 데서 붙여진 것 같다. 학명은 Hemiculter eigenmanni이다. ●특징강준치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바다에 살고 있는 준치와 그 형태가 비슷하다. 체형은 납작하고 길어 날씬한 편이며 입이 주둥이 끝에 위치하며 위를 향해 있다. 입이 거의 수직으로 위를 향해 있는 것이 이 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럼 모습도 준치와 유사하다. 체색은 은백색 바탕에 등쪽 주둥이 끝 밑 아래턱은 푸른빛이 섞인 갈색을 띠고 있다. 등지느러미는 누런빛을 띠며 뒷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붉은 빛을 띠고 있다. 강준치는 담수 어종으로는 대형급에 속하며 50∼70cm급이 흔하고 1m급도 있다. 살치는 몸 형태가 정어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크기나 전체적인 생김새로 보아 일반인들은 ‘피래미’로 부를 정도로 피라미와 닮아 있기도 하다. 눈은 큰편이며 머리가 작고 주둥이는 돌출되어 있다. 몸은 전체적으로 은백색을 띠지만 등쪽은 청록색을 띠고 있다. 배 정중선에는 칼날같은 융기부가 있는데 가슴지느러미 기저보다 약간 뒤쪽에서 시작하여 항문 앞까지 이어진다. 치리는 외형상으로 살치와 거의 유사하다. 단지 비늘 크기가 살치보다 조금 작은 편이며 배에 있는 융기부가 가슴지느러미 바로 앞에서 시작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강준치아과(??에 속하는 이들은 모두 몸매가 날씬하고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비늘을 갖고 있으며 모두 배 정중선에 칼날같이 날카로운 융기부를 갖고 있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이들 중에서는 강준치가 1m(낚시춘추사 집계 최대어 86cm)까지 자라는 초대형 종이며 백조어·살치·치리는 30cm급 이하로 소형 그룹이다. ●분포·분류강준치는 한강·금강 등 서해로 흐르는 하천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외 낙동강에서도 서식이 확인되고 있지만 다른 물고기에 비해서는 그 자원량이 많지 않은 듯하다. 강준치는 분류학상 잉어목(目) 잉어과(科) 강준치아과(亞科 ; 속(屬)으로 분류하기도 한다)에 속하며 백조어·살치·치리와 유사종이다. 강준치는 준치와 닮아 주둥이가 위로 향하고 머리 윤곽이 약간 오목한 느낌을 주어 백조어와는 비슷하지만 살치와 치리와는 머리 부분의 윤곽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백조어는 강준치와 생김새가 유사하지만 강준치에 비하여 체고가 높은 편이며 전체적으로 짧고 뭉뚝한 느낌을 준다. 또 배의 칼날같은 융기부 시작 위치가 강준치는 배지느러미 기저 사이인데 비하여 백조어는 그보다 훨씬 앞인 가슴지느러미 기저 아래인 것이 차이점이다. 강준치와 백조어는 분포에서도 차이가 난다. 강준치가 한강·금강 등 서해로 흐르는 강이나 하천에서 우점하고 있는 반면 백조어는 주로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남해로 흐르는 강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강준치와 백조어 사이의 관계와 유사한 점은 치리와 살치 사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살치와 치리는 크기가 20cm 전후로 비슷하며 생김새도 매우 유사한 편이다. 두 종 모두 동호인들로부터는 ‘피라미’로 취급받고 있지만 실제 피라미(Zacco platypus)와는 다른 종이다. 피라미는 몸 옆에 가로무늬가 있고 배에 칼날같은 융기부가 없는 점으로 강준치류와 구분된다. 살치와 치리는 비늘의 크기 즉, 옆줄의 비늘수와 옆줄의 생김새에서 차이가 있다. 옆줄 비늘수는 살치가 43∼50개인데 비해 치리는 50∼58개로 많으며, 옆줄의 형태는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종 모두 몸통위에서 배쪽으로 휘어지지만 치리가 살치보다 더 심하게 휘어져 있다. 강준치아과에 속하는 이들은 같은 크기일 때 모습이 매우 유사하지만 뒷지느러미 줄기수와 옆줄 비늘수로 구분해낼 수 있다(<표> 참조). 즉 옆줄 비늘수가 60개 이상이면 강준치(82∼93개), 백조어(64∼72개)이며 60개 이하라면 살치(43∼50개), 치리(50∼58개)이다. 뒷지느러미 줄기수는 20개 이상이면 강준치(21∼29개), 백조어(24∼29개)이며 20개 이하이면 살치(12∼14개), 치리(12∼13개)이다. 이 종들은 모두 영서·영남지방에 서식하며 영동지방의 작은 하천이나 저수지에선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하지만 서식지에 대해서는 최근 살치처럼 서식지가 이곳저곳으로 확장되고 있는 경향도 있으므로 앞으로의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중 치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며 나머지 종들은 북한·중국 등지에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생태‘형태가 바다고기인 준치와 비슷하지만 바닥에 모래가 깔린 민물에 살며 잘 뛴다’(유희의 ‘물명고’에서, 「한국담수어도감」에서 인용). 강준치를 나타낸 말이다. 강준치는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동틀녘이나 해질 무렵 피라미와 같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유속이 느리거나 거의 없는 대형 수면에서 살며 겨울에는 깊은 곳에서 월동을 한다. 어릴 때는 연안에서 떼지어 다니며 물가에 수양버들이 수면에 늘어져 있는 곳을 좋아한다(정문기, 1977). 산란기는 5∼7월 사이이며 알은 점착력을 갖고 있어 산란후 수초와 같은 장애물에 들어붙는다. 그외 자세한 생태 자료는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백조어는 준치와 생활 습성이 거의 유사하며 산란기도 5∼7월로 준치의 산란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살치는 물 흐름이 느린 곳이나 저수지·늪 등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표층부터 중층까지의 넓은 수층을 활발히 헤엄치면서 살아간다. 먹이를 먹을 때는 저층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태어난지 2년이 지나 몸길이가 10cm를 넘으면 성숙하게 되는데 암컷은 12cm, 수컷은 11cm부터 성숙한 개체가 나타난다. 산란기는 초여름(6∼7월)이며 지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살치의 알은 둥글고 강한 점착성을 갖고 있어 수초나 나뭇가지 등의 수중 장애물에 붙는다. 부화한 새끼는 1년만에 6∼9cm정도로 자란다. 치리는 외부 형태도 살치와 닮았지만 생활하는 습성도 살치와 거의 유사하다. 흐름이 느린 하천(서해안)이나 저수지·늪지에 서식하며 표층이나 중층을 활발히 떼를 지어 헤엄치며 돌아다닌다. 산란기는 6∼7월이며 15cm전후에서 성숙한다. 수정란은 수온 24℃내외에서 30시간만에 부화하며 갓 부화한 새끼는 3.9∼4.0mm정도 크기이다. 부화후 6일이 지나면 난황을 완전히 흡수하고 몸 길이는 5.6mm전후가 된다. 만 1년이 지나면 6∼9cm정도로 자란다. 앞으로 이들 4종의 생태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표층·중층을 주 서식층으로 하여 살아가는 담수어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식성·성장몸집이 1m 정도까지도 자라는 강준치는 큰 덩치에 어울리는 육식성 식성을 갖고 있다. 주로 물속의 곤충·새우·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성장 속도는 의외로 느려 생후 1년만에 11cm, 2년에 15cm, 3년에 22cm로 알려져 있으나(한국담수어도감, 1990)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 백조어 역시 비슷한 식성과 성장 속도를 갖고 있으나 강준치처럼 대형으로 자라지는 않고 30cm이상이면 큰 놈이라 할 수 있다. 살치와 치리는 잡식성이며 살치는 그중에서도 동물성 먹이를 선호한다. 성장 속도는 두 종 모두 강준치나 백조어보다 느린 편으로 생후 만 3년이 되어서야 15cm급으로 자란다. 20cm가 넘으면 대형급이라 할 수 있다. ●낚시물속에서 빠른 속도로 헤엄치면서 살아가는 종을 낚시 대상어로서 즐기다 보면 역시 화이팅 넘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강준치는 빠른 몸놀림과 은빛 찬란한 날씬한 몸매로 루어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 인기있는 대형 낚시 대상어라 할 수 있다. 60cm가 넘는 큰 몸으로 잽싸게 루어를 물고서는 내달리는 장면은 상상만 해보아도 멋지다. 육식성 어류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일기·수온 등의 외부 환경을 고려하여 다양한 모양과 색체의 루어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 낚시 시즌은 봄철부터 가을까지이며 쏘가리 낚시가 시작되기 전인 5월부터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살치와 치리는 강준치 낚시와는 달리 대개 붕어낚시나 견지낚시로 즐길 수 있다. ‘피라미’로 통할 정도로 크기나 생김새, 까불거리는 입질까지 피라미와 닮았다. 별다른 기술없이도 양으로 잡을 수 있는 어종이지만 20cm급 정도 되면 제법 대낚시로 즐길만한 어종이다. 최근 살치는 그 서식 범위가 넓어져 합천호에서도 한 여름철에 1백여수씩 낚을 수 있을 정도이며 일반 저수지에서도 밤낮 가리지 않고 미끼에 달겨든다. 여름철에 밤낚시를 해보면 밤에는 붕어가 잘 나오던 곳도 해가 뜨면 이들 때문에 붕어낚시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극성스럽게 달겨들기도 한다. 전문으로 낚아보려면 바늘을 붕어낚시보다 조금 작게 쓰고, 떡밥낚시의 경우 떡밥 크기를 되도록 작게 해주는 것이 요령이다. 수심이 깊은 곳이나 대형 댐에서는 여러개의 바늘을 단 채비(가지바늘 채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표> 강준치아과(亞科) 어류의 비교
국명 |
강준치 |
백조어 |
살치 |
치리 |
학명 |
Erythroculter erythropterus |
Culter bervicauda |
Hemiculter leucisculus |
H. eigenmanni |
중국명 |
紅尾把, 白魚 |
白魚, 白爲魚 |
白漂子, 白牟魚 |
- |
일본명* |
가와히라 (カワヒラ) |
쓰마리가와히라 (ッマリカワヒラ) |
가와이와시 (カワイワシ) |
가와삿파 (カワサッパ) |
방언 |
준치, 물준치, 백다라미, 왕어, 우럭, 우레기 |
밀황등어, 준치, 황두어 |
피래미, 삼치, 은어 |
강치리, 꽃치리, 단치, 보리치리, 피래미, 단물띠리 |
크기 |
40∼50cm(1m) |
30cm |
20cm |
20cm |
형태 |
· 몸이 준치와 닮았으며 입은 주둥이 끝에 있고 위를 향해 있다. · 몸은 옆으로 납작하다. · 등은 청갈색이며 몸은 전체적으로 은백색이다. · 등지느러미는 노란빛을 띠고, 뒷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분홍빛을 띤다. |
· 강준치와 유사하나 체고가 강준치보다 높다. 머리가 작다. · 입은 주둥이 끝에 있고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위쪽을 향해 있다. · 옆줄은 완전하며 배쪽으로 휘어 있다. · 몸은 은백색이며 등쪽은 푸른색을 띤 갈색이다. |
· 몸은 납작하고 긴 편이고 비늘은 얇고 벗겨지기 쉽다. · 머리가 작으며 주둥이는 튀어나와 있고 위턱이 아래턱보다 조금 길다. · 옆줄은 배쪽으로 활처럼 휘어진다. · 배의 칼날돌기는 가슴지느러미 기저보다 약간 뒤쪽에서 시작한다. |
· 몸은 가늘고 길며 납작하다. · 입은 주둥이 끝에 있고 위쪽으로 향한다. · 옆줄은 배쪽으로 심하게 휘어있고, 가슴지느러미의 끝부분을 향하여 급히 아래쪽으로 휜다. · 배의 칼날돌기는 가슴지느러미 기저 뒤쪽 끝에서 항문 바로 앞까지 발달한다. |
등지느러미 |
D.Ⅲ, 7 |
D.Ⅲ, 7 |
D.Ⅲ, 7 |
D.Ⅲ, 7 |
뒷지느러미 |
A.Ⅲ, 21∼29 |
A.Ⅲ, 24∼29 |
A.Ⅲ, 12∼14 |
A.Ⅲ, 12∼13 |
옆줄비늘수 |
82∼93 |
64∼72 |
43∼50 |
50∼58 |
새파수 |
25∼29 |
25∼28 |
26∼32 |
17∼21 |
분포 |
서해로 흐르는 하천, 중국, 북한 |
한강, 금강, 낙동강, 북한, 중국, 대만 등 |
서해로 흐르는 하천, 합천호, 북한, 중국 |
*우리나라 특산종. 서해로 흐르는 하천 | *일본명은 한국어도보(정, 1977)에 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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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지
산란기의 꺽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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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꺽지 ●방언 : 꺽저기·꺽정이·뚝지 ●학명 : Coreoperca herzi ●英名 : Korean aucha perch ●일본명 : 코라이오야니라미(コライオヤニラミ) 우리나라에는 약 1천여종의 물고기가 강과 바다에 살고 있으며, 이중 담수어는 약 1백 50여종이 있다. 담수어로는 붕어·잉어·납지리 등 잉어과 어류가 가장 종수가 많다. 그런데 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농어과(科, Serranidae) 중에서는 담수에 서식하는 종도 있다. 강에서 서식하고 있는 농어과 어류는 쏘가리·꺽지·꺽저기의 3종이 있다. 상당히 분화된 몸을 갖고 있는 이들은 모두 육식성으로 먹이 사슬의 최고 정상에 있으며, 맑은 강 여울에서 루어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름꺽지는 지방에 따라서 꺽더구·꾹저구·꺽쩌기·꺽적이·궐어·뚝지·뚝저기·청점 볼락 등의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 학명은 Coreoperca herzi이며 속명은 ‘한국의 농어(coreo+perca)’란 뜻으로 이종이 우리나라의 특산종(特産種)임을 암시하고 있다. 꺽지와 형태가 비슷한 꺽저기는 학명이 Coreoperca Kawamebari로 꺽지와 같은 속(屬)에 속한다. 꺽지의 종명인 herzi는 이종을 처음 명명한 ‘Herzenstein’씨의 이름을 딴 것이고, 꺽저기의 종명인 Kawamebar는 ‘강(가와) 볼락(메바루)’이란 뜻으로 꺽저기의 생김새가 바다에 사는 볼락과 유사한데서 유래하였다. 영어명으로는 꺽지가 ‘Korean aucha perch’, 꺽저기가 ‘Japanese aucha perch’이며, 일본명은 꺽지가 ‘코라이오야니라미(コライオヤニラミ, 한국꺽저기)’, 꺽저기가 ‘오야니라미(オヤニラミ)’이다. 꺽저기는 일본에도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영명이나 일본명은 한국에만 살고있는 꺽지와 구분하고 있는 듯하다. ●특징꺽지는 쏘가리보다는 주둥이가 덜 뾰족하지만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 강한 가시를 갖고 있는 점이나 측편된 몸통은 쏘가리와 유사하다. 체색은 회갈색 또는 황갈색을 띠며 머리를 제외한 곳에 7∼개의 폭 넓은 가로띠가 있다. 이 가로띠는 윤곽이 뚜렷하지는 않으며 개체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체색도 개체, 서식환경, 흥분상태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체고는 높은 편이며 온몸(뺨과 아가미 뚜껑 포함)에 비늘(둥근 비늘)이 덮혀 있고 옆줄은 몸의 정중선보다 위쪽에 있다. 아가미 뚜껑 뒷부분에는 눈 크기의 뚜렷한 청록색 점이 있으며 테두리는 음색을 띤다. 머리에는 눈에서 뒤쪽으로 그어진 방사선상의 반문이 있다. 입은 큰 편이며 쏘가리와 달리 아래위턱의 길이가 거의 같다(쏘가리는 아래턱이 짧다). 꼬리지느러미의 윤곽은 둥글다. 등지느러미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13∼14개 있고 그것에 이어서 줄기가 11∼13개 있으며, 뒷지느러미는 항문뒤에 위치하는데 3개의 가시와 7∼9개의 줄기를 갖고 있다. 크기는 보통 15∼25cm 정도이며 때로 25∼30cm급이면 대형어이다. 한편 모양이 꺽지와 닮은 꺽저기는 몸은 타원형이며 측편된 형으로 체색은 초록빛이 섞인 갈색(때로는 흑갈색) 바탕에 7∼8개의 흑갈색 가로무늬가 있는데 체색 변화가 심한 편이다. 아가미 뚜껑의 뒤끝에는 선명한 청록색 반점이 있고 이 반점 주위에는 주황색 테가 뚜렷이 있다. 입은 큰 편이며 아래위턱 길이는 비슷하다. 눈에는 비교적 큰 6∼8개의 방사상 줄무늬가 있다. 꺽저기 등지느러미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11∼13개이며 줄기가 11∼13개 있으며 뒷지느러미에는 3개의 가시와 8∼10개의 줄기가 있다. 비늘은 둥근 비늘이며 머리부분에는 뺨과 아가미 뚜껑에만 덮혀있다. 이종은 꺽지에 비하여 소형인 종으로 크기가 10∼15cm 정도이다. ●분포·분류분류학상으로 보면 꺽지·꺽저기는 쏘가리와 함께 강에서 살고 있는 어류 중 가장 분화된 그룹이다. 즉 강한 뼈대를 갖고 있는 무리로 농어과, 능성어아과(亞科, Epinephelinae)에 속하며 생김새는 꺽저기의 종명에서 볼 수 있듯이 볼락을 닮았다. 같은 아과에 속해 있는 쏘가리와는 서식 생태가 비슷하지만 체형이나 아가미 뚜껑의 점의 유무, 체측의 무늬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즉 쏘가리의 체형은 꺽지·꺽저기에 비하여 긴 편이고 주둥이가 뾰족하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게 돌출되어 있다. 또 쏘가리의 체측에는 특유의 얼룩무늬가 있으나 꺽지·꺽저기는 7∼10개의 가로무늬가 있고 아가미 뚜껑 뒤끝에 청록색 점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크기도 쏘가리는 50∼60cm급도 흔한 대형급이지만 꺽지·꺽저기는 각각 20∼25cm, 10∼15cm로 소형어라 할 수 있다. 꺽지와 꺽저기는 얼핏 보기에 매우 유사한 종이지만 <표>에서 보듯 꺽지가 꺽저기에 비해서는 대형종이라 할 수 있다. 외부 형태적인 차이점은 체측의 무늬, 아가미 뚜껑 뒷부분에 있는 청록색 점의 형태, 옆줄비늘수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두 종은 체측에 가로무늬를 갖고 있는데, 꺽저기가 7∼8개의 가로띠가 일정한 간격으로 위치하는데 비해 꺽지의 가로무늬는 폭이 넓은 4개의 가로띠가 전후로 나뉘어져 8개로 보이는 듯한 차이를 갖고 있다. 아가미 뚜껑 위의 점은 꺽지가 약간 찌그러진 타원형을 띠고 있으나 꺽저기는 거의 눈과 같이 보일 정도로 둥글다. 옆줄 비늘수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인정되는데 꺽지는 66∼69장, 꺽저기는 33∼40장이다(<그림> 참조). 꺽지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널리 서식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 특산종’중의 하나이며 꺽저기는 우리나라의 탐진강·낙동강·거제도 일부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서식하고 있다. ●생태꺽지는 쏘가리와 마찬가지로 물이 맑은 하천이나 강 중상류의 바위가 많은 곳에 살고 있다. 바위 옆이나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먹이가 되는 곤충, 물고기가 있으며 재빨리 낚아채서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가곤 한다. 꺽지는 태어난지 만 1년후 몸 길이가 8cm 이상으로 자라면 어미가 되어 산란하는 개체가 나타난다. 산란기는 5∼6월이며 수온은 18∼28℃ 범위일 때이다. 알을 얕은 물가의 돌 아래에 한 겹으로 부착시키며 침성점착란(沈性粘着卵)으로 노랑색 또는 갈색을 띤다. 알의 지름은 2.6∼2.9mm로 큰 편이며 수온 20℃에서 2주일만에 부화한다. 어미 한 마리가 가지는 알 수는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백개(400∼500개?) 정도이며 몇회로 나누어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정, 1977) 그외에 자세한 생태학적 자료는 축적되어 있지 않다. 꺽저기는 강 중·상류의 유속이 완만하고 수초가 우거진 곳에 살고 있다. 바닥이 모래로 된 곳에서는 볼 수 없으며 수심이 50cm 전후로 얕고 유속이 느린 곳을 좋아한다. 전장 5∼10cm 정도로 자라면 성숙하며 산란기는 5∼6월경이지만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그 시기는 조금 차이가 있다. 꺽저기는 꺽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텃세를 하는데 특히 산란기가 가까워지면 수컷은 산란지를 중심으로 한 강한 텃세 행동을 나타낸다.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풀·갈대의 줄기나 뿌리와 같은 산란 기질을 몸으로 부벼서 청소해 놓는다. 산란기간 중에도 암컷은 먹이를 찾아 먹지만 알이 충분히 성숙하면 수컷의 산란 영역으로 들어가 수컷의 구애 행동을 받아들인다. 수컷은 아가미 뚜껑을 힘주어 넓게 벌리고 암컷의 앞에 버티고 서 있다가 자신이 청소해 놓은 산란 기질로 유도하며 꼬리를 친다든지 몸을 비비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후 암컷과 수컷은 산란 기질로 가서 수십분에서 몇시간에 걸쳐 몸을 흔드는 행위를 계속하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몸을 미세하게 흘들면서 암컷이 먼저 2∼3열로 약 80여 개의 알을 아래에서 위쪽으로 붙이며 이어서 수컷이 정자를 방출한다. 몸 길이가 10cm 정도인 암컷은 2∼3일 사이에 약 5백여 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 기간 중 암컷은 특정의 수컷 한 마리와만 산란하는 것 같지는 않으며 대개 자신보다 큰 수컷과 산란하는 경향이 있다. 수정된 알은 수컷이 남아서 지키게 되며 큰 수컷일 경우에는 여러 마리의 암컷을 상대하여 한 마리가 1천여개 이상의 알을 보호하는 경우도 있다. 수컷은 알을 적으로부터 지킬 뿐만 아니라 가슴지느러미를 흔들면서 수류를 일으켜 알에 산소를 공급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또 죽은 알이 생기면 입으로 물어서 제거해 버린다. 사란(死卵)의 제거는 실제 인공 종묘생산에서도 중요한데 죽은 알에는 수생균이 쉽게 붙고 여러 가지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그냥 두면 옆에 있는 알까지 죽게 되기 때문이다. 꺽저기 수정란은 약 1∼2주일만에 부화하며 부화한 새끼들은 1∼2일간 수초 그늘에 떼를 지어 있으면서 어미의 보호를 받는다. 그후 배에 잇는 난황을 흡수하고 먹이를 잡아먹기 시작할 시기가 되면 흩어져 이때부터 단독생활을 하게 된다. 꺽저기는 환경이나 흥분상태에 따라 체색이 매우 빨리 변하는데 공격성이 강할 때에는 체측의 무늬나 머리 꼭대기의 흰색 부분이 완전히 없어져 버리고 몸 전체가 황갈색으로 변한다. 반대로 약한 놈이 공격을 받게 되면 몸의 무늬나 머리의 흰 점이 뚜렷해지면 도망을 가게 된다. 꺽지나 꺽저기의 생태나 재미있는 행동습성은 차후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식성·성장 꺽지나 꺽저기는 쏘가리와 마찬가지로 생태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정확한 성장 속도는 알 수 없다. 단지 문헌에 의한 자료 분석에 의하면 꺽지는 1년만에 6∼8cm, 2년만에 10∼14cm 정도로 자라며 20cm 이상이면 3세 이상으로 추측된다. 꺽저기는 꺽지보다 성장이 조금 늦으며 만 1년만에 5∼6cm로 성장하며 이중 일부는 성숙한다. 꺽지나 꺽저기는 전형적인 육식성(肉食性)이므로 물속에서 사는 곤충뿐만 아니라 육상 곤충도 먹으며 그외 부착동물, 물고기 새끼 등을 먹고 산다. 어린 새끼는 물벼룩 등을 먹는다. ●낚시쏘가리낚시의 그늘에 가린 꺽지낚시는 루어낚시의 주 대상어종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루어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겐 나름대로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맑은 공기, 맑은 물, 푸른 숲으로 구성되는 강의 중·상류나 계곡에 이르기까지 꺽지 서식처는 넓기 때문에 바위·자갈이 깔린 곳에서의 루어낚시는 조황 뿐만 아니라 운동도 되어 건강에도 좋다. 필자는 열목어 조사를 위하여 최근 몇 년간 강원도 현리의 방태천을 비롯한 산간지방을 다니면서 표본 채집을 위한 방법으로 루어낚시를 시도한 적이 있다. 스피너가 물속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지나가면 10cm도 채 안되는 꺽지 새끼들이 발밑까지 따라왔다가 다시 돌아가곤 하던 것을 본 적이 있다. 그후 꺽지 예찬론자를 만나 맛본 꺽지의 맛은 횟집에서 사먹는 쏘가리와는 또다른 별미가 있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무튼 꺽지·꺽저기·쏘가리와 같이 강한 육식성을 띤 종들은 생태적인 상황을 고려해 보아도 호식성 어류처럼 엄청나게 많은 수의 자원으로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발달하는 인공사육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자원 증식이나 식품으로서의 이용을 위하여 양식 기술 개발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또 이들처럼 맑은 물에 사는 종들을 보호하려면 우선 그러한 생태가 파괴되지 않고 잘 유지되도록 인간의 개발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표> 꺽지와 꺽저기의 비교
꺽지 |
국명 |
꺽저기 |
Coreoperca herzi |
학명 |
C. Kawamebari |
Korean aucha perch |
영명 |
Japanese aucha perch |
코라이오야니라미(コライオヤニラミ) |
일본명 |
오야니라미(オヤニラミ) |
꺽저기, 꺽더구, 꺽정이, 뚝지 |
방언 |
꺽지, 꺽저기, 태극붕어, 네눈붕어 |
· 체형은 볼락을 닮았으며 측편된 형으로 황갈색 바탕에 7∼8개의 가로띠 있다. · 아가미 뚜껑 뒷가장자리에 은색 테두리를 가진 청록색 반점이 있다. · 머리에는 눈 뒤에 방사선 줄이 3∼4개 있다. · 온몸은 둥근 비늘로 덮혀 있으며 머리에는 뺨과 아가미 뚜껑 위에 비늘이 있다. |
형태 |
· 꺽지와 비슷한 체형 · 체측에 7∼8개의 흑갈색 가로띠가 있으며 · 아가미 뚜껑 뒷가장자리에 청록색의 둥근 반점이 있다. · 눈 주위에 방사선 줄이 5∼6개 있다. · 비늘은 둥근 비늘이며 머리 부분에는 꺽지와 마찬가지로 뺨과 아가미 뚜껑에만 덮혀 있다. |
등지느러미(D).ⅩⅢ∼ⅩⅣ, 11∼13 뒷지느러미(A).Ⅲ, 7∼9 |
지느러미식 |
D.ⅩⅠ∼ⅩⅢ, 11∼13 A.Ⅲ, 8∼10 |
66∼69 |
옆줄비늘수 |
33∼40 |
20∼30cm |
크기 |
10∼15cm |
한국 특산종으로 전국적으로 분포. 북한에도 서식 |
분포 |
탐진강, 낙동강, 거제도 일본 일부 지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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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리
끄리의 수컷(위)와 암컷(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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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끄리 ●학명 : Opsariichthys bidens●방언 : 치리·날피리·꾸리·밀치어 ●일본명 : 고라이하스(コライハス) ●영명 : korean piscivorous chup 사람의 인상을 보면 대개 그 사람의 성격을 점칠 수 있다하여 관상학이 생겨났다. 물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들도 대개 자신이 살고 있는 주위환경이나 생태적 습성에 맞추어 몸빛이나 생김새를 적응시켜 왔기 때문이 어종에 따라 각각 특징있는 생김새와 체색을 가지고 있다. 생김새는 맑은 호수나 강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피라미나 갈견이처럼 생겼으나 입이 무척 커서 한눈에 작은 물고기들을 포식하며 살아가는 종이란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담수어가 있다. 아래로 크게 휘어져 다물고 있는 큰 입이 성질이 흉폭함을 나타내고 있는 끄리가 바로 그종이다. ●이름끄리는 상당히 많은 방언을 갖고 있는 담수어 중의 하나이다. 지방에 따라서 바디끄리(수컷)·초끄리(암컷)·어해·어휘·날티·날피리·강치리·꽃날치·밀치어·꾸리·치리·칠어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서유구의 「전어지」에서는 칠어(漆魚)로 나오며 ‘치리’나 ‘어희’로 부르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최, 1976). 옛부터 끄리는 치리란 이름으로 불리우는 곳이 많았고 생김새나 표층을 헤엄치며 작은 고기를 쫓는 모습을 보고 날치·날피리 등의 이름이 붙여졌던 것 같다. 학명은 Opsariichthys bidens이며 속명인 Opsariichthys는 ‘작은 물고기’를 뜻한다. 영명은 ‘korean piscivorous chup’, ‘notch jow’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끄리의 특징이나 입의 생김새를 강조한 이름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끄리의 입 모양이 말과 비슷하다 하여 ‘마구어(馬口魚, Opsariichthys uncirostris bidens)’로 부르고 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의 끄리와 형태적 형질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끄리가 있는데, ‘하스(ハス, O. uncirostris)’로 부르고 있고 우리나라의 끄리는 ‘고려의 끄리’란 뜻으로 ‘korai-hasu(コライハス)’로 부르고 있다(아종으로 취급하는 학자도 있다). ●특징끄리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갈구리 모양으로 휘어진 커다란 입이다. 입의 모양이 앞에서 보면 ‘凸’자형, 옆에서 보면 낫모양이나 갈구리모양(파도모양)으로 크게 휘어지고 매우 커서 위턱의 뒤끝이 눈에 이른다. 목은 매우 측편한 형이고 전체적인 모습은 피라미와 닮아 있으며, 눈이 작고 주둥이는 긴 편이다. 몸 빛은 등쪽이 암갈색, 배쪽은 은백색으로 맑은 수역의 표층·중층을 유영하는 피라미형의 전형적인 색체를 띠고 있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가 거의 같은 기점에서 시작되며 피라미·갈견이와 마찬가지로 뒷지느러미의 1∼4줄기가 길게 연장되어 다른 지느러미에 비하여 매우 길다. ●분포·분류끄리는 잉어목(目), 잉어과(科, Cyprinidae), 황어아과(亞科, Leuciscinae)에 속한다(분류체개는 韓國淡水魚圖鑑(1990)에 따름). 끄리는 특징있는 입의 생김새를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피라미형 어류라 할 수 있겠다. 피라미·갈견이 등과 함께 황어아과에 속하며 옆줄이 완전한 점(아가미 뒤에서 꼬리지느러미기부까지 끊어짐 없이 옆줄 구멍이 있음), 옆줄이 가슴지느러미 뒷부분 근처에서 크게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는 점, 입수염이 없는 점, 뒷지느러미가 큰 점 등의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특징 외에 끄리는 주둥이의 길이나 입의 생김새로 피라미·갈견이와 구별할 수 있다. 끄리는 피라미나 갈견이에 비해 주둥이(입 끝에서 눈 앞까지의 거리)가 긴 편이며 주둥이 끝에서 시작되는 입은 물결 모양으로 휘어져 눈 앞까지 이른다(<표 1> 및 <그림 1> 참조). 끄리는 큰 물에서 살아가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낙동강에서 압록강에 이르는 서·남해안의 큰 강과 그 주변 수역에 널리 분포한다. 그밖에 만주·중국·대만에 서식하고 있다. 일본에는 ‘하스’라 불리우는 O. uncirostris가 있으며 외형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끄리와 거의 같다. 단지 측선 비늘수가 일본산은 50∼59개(45∼54개, 三方湖), 우리나라산은 43∼45개(정, 1977;46∼48, 최등 1990)로 우리나라산 끄리의 측선 비늘수가 적은 점이 차이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일본산과 다른 종으로 취급해 왔지만 비늘수의 차이만으로 별종으로 취급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어 지역 개체군 또는 아종, 품종 수준에서의 재확인 작업을 거쳐 실제 다른 종인지 아니면 같은 종, 아종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생태끄리는 큰 호수나 하천의 넓은 수역에서 활발히 헤엄치면서 살아가는 종으로 성질이 흉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끄리가 ‘큰 물에 사는 고기’로 알려져 있을 만큼 큰 하천이나 댐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들의 공급되는 대형 수면이나 그에 이어지는 하천 수계에서 성장·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태어난 지 3년이면 성숙하며(빠른 놈은 2년이면 성숙) 산란기는 지방이나 서식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5∼7월 사이이다. 한여름에는 치어들을 볼 수 있다. 산란기가 되면 잉어과 어류에서 볼 수 있는 혼인색(婚姻色)과 추성(追星)이 나타나는데 수컷의 머리·배·각 지느러미 위에 옅은 적자색의 혼인색이 나타나고 등은 청자색을 띠며, 머리·꼬리자루·뒷지느러미 위에 수많은 적은 돌기 모양의 추성이 나타난다. 그외 산란기가 되면 수컷의 뒷지느러미는 크고 길게 연장된다. 수컷이 산란기에 이럼 형태, 체색의 변화를 수반하는데 비해서 암컷에선 이같은 변화를 거의 볼 수 없다(<그림 2> 참조). 암수의 형태는 산란기가 아니더라도 조금의 차이를 갖고 있는데 뒷지느러미의 크기나 기부 시작 위치가 다르다. 끄리 수컷의 뒷지느러미는 암컷보다 크며, 기부는 눕힌 등지느러미의 뒤끝보다 약간 앞쪽에 있는데 비해 암컷의 뒷지느러미 기부는 수컷보다 약간 뒤쪽에 위치한다. 끄리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살기 때문에 성어의 유영은 매우 활발한 편이며, 놀랐을 때는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습성을 갖고 있다. 산란장은 바닥에 잔자갈이 깔린 곳이다.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하여 싸움을 벌이기도 하며, 이런 싸움에서 이긴 수컷은 조용히 바닥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암컷과 만나 방란·방정하게 된다. 8월이면 크기가 4∼8cm정도인 끄리 새끼들이 피라미 새끼들과 섞여서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이미 끄리 특유의 입모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피라미 새끼와는 구별된다. 끄리는 하천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치고는 몸집이 큰 편이며 식성 또한 작은 물고기·수서곤충·새우류 등 움직이는 동물성 먹이를 포식하기 때문에 양어지에 튀어 들어갔을 경우에는 치어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식성·성장끄리는 잉어과 어류 중에서 유일하게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종류이다. 붕어·잉어·초어·납자루·누치·마자 등 잉어과에 속하는 어류는 일부 어류를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초식 또는 잡식성이고 성질이 온순한 편이지만 끄리는 성질이 급하고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독특한 식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식성의 끄리들도 알에서 깨어난 후 자치어기(子稚魚期)를 지날 때에는 플랑크톤 식성을 나타내어 주로 물벼룩을 먹는데 몸 길이가 7cm정도로 자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먹기 시작한다. 18cm 이상의 크기에선 소화관 내부에서 확인되는 먹이 생물 중 90% 이상이 물고기일 정도로 육식성이면서도 어식성(魚食性)이 강하다. 이러한 식성의 특징은 끄리가 갖고 있는 독특한 큰 입과 그 생김새에서도 알 수 있다. 끄리는 물고기 외에 수서곤충·새우 등도 탐식한다. 끄리는 태어난 지 1년만에 8∼10cm, 2년만에 12∼15cm, 3년만에 18∼21cm, 4년만에 25∼28cm의 크기로 성장한다. 끄리의 성장은 먹이나 수온과 같은 환경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일본산 끄리는 우리나라의 끄리보다 성장이 늦어 생후 1년만에 6∼7cm, 2년만에 12∼14cm, 3년만에 16∼20cm, 4년만에 22cm, 5년만에 24cm 정도로 자란다. 즉, 우리나라 끄리에 비하면 약간 소형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수계에 서식하는 끄리는 20∼30cm급이 보통이며 30cm이상급도 흔한 편으로 하천에 살고있는 어종 중에서는 대형급이라 할 수 있겠다. 조선어류지(朝鮮魚類志, 1939)에 보면 봄철 4월경이면 압록강·대동강 하류에서 몸 길이 7∼9cm 정도인 새끼들이 채집되었던 반면 일본 비파호(琵琶湖)의 끄리는 1년만에 6∼7cm 정도밖에 자라지 못하여 지역간, 품종간에 성장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낚시우럭낚시에서 낚이는 노래미, 감성돔낚시에서의 볼락·망상어·쥐치, 돌돔낚시에서의 흑돔과 같이 주 대상어종은 아니면서도 나름대로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종을 ‘손님고기’로 취급하고 있는데, 끄리 역시 쏘가리를 주 대상어로 노리는 강 루어낚시에서 손님고기로 취급되어 온 어종이라 할 수 있다. 루어낚시의 최고 대상종은 역시 쏘가리라 할 수 있겠지만 끄리는 쏘가리 낚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어종으로, 특히 쏘가리 산란기인 6, 7월에 쏘가리 대신 손맛을 더해줄 수 있는 어종이다. 끄리의 낚시 대상어로서의 맛은 독특한 몸놀림에 있다. 즉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일단 낚시에 걸려서 놀라게 되면 물속에서 움직임이 매우 강해지며 때로는 물위로 뛰어 오르기도 하여 그야말로 회이팅이 넘치는 어종이라 할 수 있다. 끄리낚시는 루어·털바늘낚시·대낚시 등으로 다양하개 즐길 수 있는데 생미끼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렁이·미꾸라지·송사리 등의 새끼고기·구더기 등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양댐·충주댐과 같은 대단위 댐에서는 떼를 지어 회유하는 끄리를 쉽게 만날 수 있으며 한강·금강·임진강·영산강·낙동강 등지의 강계에서도 만날 수 있어 전문적인 끄리낚시에 대한 연구와 함께 조림·소금구이와 같은 요리법의 개발도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표1> 끄리, 피라미, 갈견이의 비교
국명 |
끄리 |
피라미 |
갈견이 |
학명 |
Opsariichthys bidens |
Zacco platypus |
Z. temmincki |
영명 |
korean piscivorous chup |
common minnow |
dark chup |
일본명 |
고라이하스(コライハス) |
오이가와(オイカワ) |
가와무쯔(カワムツ) |
방언 |
치리·날피리·꾸리·밀치어등 |
피리, 불거지, 참피리등 |
산피리, 갈피리, 왕피리등 |
크기 |
30cm이상 |
20cm |
20cm |
형태 |
· 입이 대단히 크고, 다문 입은 물결모양(낫, 갈구리)이다. · 몸은 측편되어 있다. · 산란기의 수컷은 초록빛의 희미한 가로무늬가 있다. · 눈은 작은 편이고 머리 중앙보다 조금 앞쪽에 위치, 주둥이가 길다. · 옆줄비늘수는 40∼48개 |
· 입이 작다. · 몸은 길고 측편된 편이며, 뒷지느러미가 크다. 가로무늬를 갖고 있다. · 눈이 갈견이보다는 작은 편이고 붉은 점이 있다. · 옆줄비늘수는 43∼46개 |
· 입이 작다. · 체형은 피라미와 비슷하며 가로무늬가 없고 몸 옆면에 검푸른색의 세로띠가 있다. · 눈이 큰편이다. · 비늘이 작다. · 옆줄비늘수는 52∼55개 |
분포 |
중국, 대만, 일본*, 우리나라 서·남해로 흐르는 강계 |
우리나라 전 하천, 중국, 일본, 대만 등 |
우리나라 전 하천, 일본 혼슈 중부이남, 중국, 대만 |
지느러미식 |
등지느러미(D).Ⅲ,7 뒷지느러미(A).Ⅲ,9 |
D.Ⅲ,7 A.Ⅲ,9 |
D.Ⅲ,7∼8 A.Ⅲ,9∼10 | *일본의 하스(ハス)와 끄리는 분류학적 재검토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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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챠넬메기(챤넬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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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메기 ●학명 : Silurus asotus●방언 : 미오기·미어기·미유기 ●英名 : cat fish ●일본명 : 나마즈(ナマズ) 조용한 저수지나 늪에 밤이 찾아오면 작은 고기들은 수초 속이나 장애물에 몸을 숨기고 잠이 든다. 그러나 나이 많고 잠 없는 붕어·잉어나 낮잠을 실컷 즐긴 야행성 어류는 이 때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밤을 자신들의 무대로 삼고 긴 수염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먹이를 찾아다니는 메기가 바로 이러한 어종이다. 메기는 대표적인 민물 매운탕감으로 인기가 높은 어종으로서 옛부터 고급 어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여름철 밤낚시의 진객으로 각광을 박는 어종이기도 하다. ●이름메기는 미오기·미어기·미유기 등의 방언이 있으나 대개 메기로 통용되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고양이처럼 긴 수염이 있는 고기라 ‘catfish’라고 하며, 강의 고래(몸집이 큰 메기를 비유함)라 하여 whale(고래)에서 유래한 ‘wels’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미끄러운(なめらか) 몸과 큰 머리(ズ(ヅ))를 갖고 있다 하여 ‘나마즈(ナマズ)’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몸이 미끄럽다는 뜻의 ‘점어(鮎魚)’ 또는 ‘염어(櫄魚)’, 머리가 납작하다 하여 ‘제어(燯魚)’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메기는 물고기 중에서는 수명이 긴 편에 속하고 성질이 사나우며 종류에 따라서는 3m 정도까지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기의 주산지인 아마존강이나 메콩강 부근에서는 ‘강의 아귀’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악몽의 고기’로 취급되고 있다. 학명은 Silurus asotus이며 속명 Silurus는 그리이스어로 메기를 통칭하는 ‘Siluros’에서 유래한 것이고, asotus는 ‘방탕한 자’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아무튼 별명이나 학명으로 보면 메기는 성질 사납고 음침한 물고기로 인식되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징작은 눈, 미끄러운 피부, 납작하고 큰 머리, 입가의 두 쌍의 수염, 작은 등지느러미 등이 메기의 가장 큰 형태적인 특징이다. 몸빛은 전체적으로 암갈색·흑자색·녹황갈색 등 다양하며 배는 약간 누런빛을 띤 흰색이다.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하지만 몸통은 둥근 편이고 꼬리는 옆으로 측편된 형이다. 몸에는 불규칙한 무늬가 있지만 없는 개체도 있다. 입가의 수염은 어릴 때에 3쌍이 있지만 자라면서 2쌍만 남는데 긴 한쌍은 앞 콧구멍 옆에 있고 짧은 한 쌍은 아래턱에 있다. 입은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며 옆으로 찢어진 형이다. 등지느러미는 몸통 앞부분에 있는데, 매우 작으며 5개의 줄기를 갖고 있다. 뒷지느러미는 항문 뒤에서 꼬리 끝까지 이어지며 71∼85개의 줄기를 갖고 있다. 가슴지느러미에는 굵고 짧은 가시가 있는데 바깥쪽에 한 줄의 톱니가 있다. 50∼60cm급도 흔하며 때로는 1m 정도의 대형급도 있다. ●분포·분류메기는 메기아목(亞目) 메기과(科, Siluridae) 메기속(屬, Silurus)에 속하며, 우리나라 메기과에는 메기·동자개·자가사리를 포함하여 14종이 기재되어 있고(정문기, 1977), 메기속에는 메기와 미유기 2종이 있다(<표> 참조). 세계적으로 양극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담수역에 서식하고 있는 메기류(‘쏠종개’와 같은 일부 종은 바다에 서식한다)는 30여개과(科)에 약 2천여종의 많은 종이 있다. 지금도 메기류의 주산지인 아마존강·메콩강 수계에선 매년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다. 메기와 같은 속(屬)에 속하는 미유기(S. microdorsalis)는 크기가 30cm 정도인 소형종이고 하천 중상류의 차고 맑은 물에 살고 있다. 반면에 메기의 하천 하류·늪·호수에 많이 서식하고 있어 분포 수역에서 차이를 보인다. 미유기는 학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기에 비하여 가늘고 긴 편이다. 미유기의 몸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곤색, 또는 암·청갈색을 띠며 무늬는 없다. 1972년 미국에서 이식해온 채널메기(일명 붕메기)는 붕메기과(科, Ictaluridae)에 속하며 최근 저수지나 댐에서 낚시에 낚이기도 한다. 이 종은 체형이나 겉모양이 동자개와 유사한데 메기·미유기와는 꼬리지느러미가 상하 양옆으로 갈라져 있는 점, 입수염이 3쌍(메기·미유기는 2쌍)인 점 등으로 구분된다. 메기가 우리나라 전역·중국·북한·대만·일본 등지에 널리 분포하는 반면, 미유기는 우리나라(북한 포함) 특산종이다. ●생태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하천이나 늪·저수지에서 살며 수질오염과 같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좋은 야행성이다. 생후 만 2년이 지나 30cm 이상으로 자라면 성숙하여 어미가 된다. 산란기는 5∼7월이며 자연상태에선 비가 많이 온 후의 따뜻한 밤에 수초 무성한 얕은 곳이나 여울의 자갈 사이에서 산란이 행해진다. 30cm급 암컷 한 마리가 낳는 알 수는 1만∼1만 5천개이며, 크기가 60cm 정도인 대형급이면 10만개 전후의 알을 낳는다. 메기의 알은 지름이 2.1∼2.6mm 범위이고 옅은 노란색이나 옅은 녹색을 띠는데 약한 점착성을 가지고 있어 수초나 자갈에 붙는다. 수정된 알은 수온 20℃에서 72∼82시간만에 부화하게 되며 갓 부화한 새끼는 4.2∼4.6mm 범위이고 입가에 3쌍의 수염 원기가 나타난다. 이 3쌍의 수염 중 1쌍은 체장 6∼11cm 범위에서 퇴화 소실되어버리고 2쌍만 남게 된다. 알에서 부화할 때 배에 갖고 있던 난황은 8일 만에 대부분 흡수하고 그 후에는 먹이를 잡아먹는다. 부화 후 3∼5개월이 지나면 6∼7cm 정도로 자라며 몸은 성어와 거의 유사한 형태를 갖게 된다. 메기는 야행성이 강하여 낮에는 바닥 장애물이나 돌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 어슬렁거리며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다. 물고기들은 제각기 나름대로 발달한 감각기관을 갖고 있는데 메기는 촉각기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미각기관으로서의 수염을 갖고 있다. 메기의 수염의 표피층에는 맛봉오리가 있어 신맛·짠맛·쓴맛·단맛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맛봉오리가 있는 수염을 가진 어류는 대개 바닥에서 생활하는 종이며, 바닥에 있는 먹이를 찾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면 쏠종개·대구·잉어·미꾸라지의 수염은 메기의 수염과 마찬가지로 촉각·미각을 느끼는 감각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메기의 수염이 이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야행성임에도 불구하고 눈의 크기가 작은 것이 아닐까? 아무튼 물속에서의 메기나 미유기의 움직임을 보면 부지런히 수염을 앞뒤로 휘저으며 더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상당한 부분의 감각을 수염에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 미유기는 메기에 비하여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나 바위가 많은 강의 중상류역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나 생태에 대한 자세한 보고는 없다. ●식성·성장메기는 큰 입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매우 강한 육식성(肉食性) 어류이다. 자신이 서식하고 있는 수계에 살고 있는 납지리·참붕어·미꾸라지 등 소형 어류를 비롯하여 새우·패류 등을 잡아먹으며 때로는 개구리까지 포식한다. 수온이 강하하면 먹이 활동이 둔해지며 10℃ 이하로 수온이 떨어지면 거의 먹지 않는다. 메기는 20∼30℃ 수온 범위에서 성장이 좋으며 대개 자연상태에서는 생후 1년만에 10∼15cm, 2년만에 20∼30cm로 자란다. 메기로서 대형급이라 할 수 있는 60cm급은 4년 이상 자란 것으로 추정된다. 산간지방의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유기는 아직 전반적인 자세한 조사가 되어 있지 않지만 필자가 강원도 인제군 방태천에서 채집하여 수조 내에서 1년간 사육하며 조사한 결과로는 메기보다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 ●낚시메기낚시는 최근까지 전문적인 정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을 정도로 주 대상어종에서 제외되어 왔었다. 그러나 밤낚시, 특히 뱀장어나 메기의 진가를 아는 꾼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메기 밤낚시는 나름대로의 멋과 맛을 선사하고 있다. 더불어 계곡이나 맑은 여울에서 즐길 수 있는 미유기(대개 지방에서는 ‘산메기’로 불린다)낚시 역시 깊어가는 여름밤 산간계곡에서 쏟아내릴 듯한 은하수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어 그 멋은 어느 낚시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낚시터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요즘, 한적한 계곡에서 밤의 자연미를 만끽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미유기낚시를 해본 적이 있는데 입질이 오면 곧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긴장하는 맛은 없지만 계곡의 물소리,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는 깎아지른 절벽, 새소리 등 분위기는 일품이었다고 생각된다. 메기낚시에서는 메기의 강한 식성 때문에 미끼나 채비가 까다롭지 않아도 된다. 강원도 평창 지방에서는 메기 밤낚시에 거머리가 최고의 미끼로 꼽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지렁이·미꾸라지·생선살 등을 두루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미꾸라지 미끼에는 대형급 메기 외에 자라·가물치 등도 잘 낚인다. 어느 낚시든 낚아내는 맛이 큰 기쁨이지만 메기낚시는 그 기쁨 외에 먹는 맛을 빼놓을 수 없다. 메기는 동의보감과 같은 옛 문헌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듯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소화, 흡수가 잘되는 고급식품이다. 특히 지방 성분에는 리놀렌산과 같은 오메가-3(W3)의 불포화 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심장질환에도 좋고 머리를 말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메기 매운탕은 민물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손꼽는 고급 요리이므로 한번쯤 즐겨봄직하다. <표> 메기와 미유기의 비교
메기 |
국명 |
미유기 |
Silurus asotus |
학명 |
Silurus microdorsalis |
Cat Fish |
영명 |
Korean Cat Fish |
나마즈(ナマズ) |
일본명 |
야나기 나마즈(ヤナギナマズ) |
鮎魚 |
중국명 |
- |
메기, 미오기, 메사구 |
방언 |
미유기, 노랑메기, 메사구 |
1m |
크기 |
30∼35cm |
- 몸은 긴편이고 머리는 종편되어 있다. 입이 크고 입가에 수염은 2쌍이다(어릴때에는 3쌍이 있다). - 체측에 불규칙한 구름무늬가 있으며 없는 경우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암갈색, 황갈색을 띤다. |
형태 |
- 메기에 비하여 몸이 가늘고 긴 편이다. - 메기에 비하여 등지느러미가 매우 작다. - 주둥이 끝은 등쪽에서 보면 직선형이고 아래턱이 돌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몸색은 어두운 곤색을 띠며 무늬는 없다. - 수염은 2쌍이다. |
D. 5 |
등지느러미줄기수 |
D. 3 |
A. 71∼85 |
뒷지느러미 |
A. 67∼76 |
P. Ⅰ-12 |
가슴지느러미 |
P. Ⅱ-12∼13 |
60∼63 |
척추공수 |
54∼56 |
우리나라 각 하천 수계, 중국, 만주, 대만, 일본 |
분포 |
우리나라 특산어이고, 압록강 수계 이남과 원산만의 안변천 이남 하천에 분포, 메기보다는 상류에 서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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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아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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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산천어(山川魚) ●방언 : 반어·노랭이·곤들메기·열목어·조름이 ●學名 : Oncorhynchus masou masou●英名 : Cherry Salmon ●日名 : ヤマメ(야마메, 山女魚)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 잘 적응한 형태나 색을 지니고 있으며,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 그것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려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간다. 화려한 산호초 주위에서 사는 고기들은 빨갛고 노랗고 푸른색을 띠며, 빛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닥에 사는 고기들은 회색이나 검은색을 많이 띠는 한편, 눈이나 입이 매우 크든지 아예 장님인 경우도 있다. 낚시의 대상이 되는 고기 중에서도 참돔이나 놀래기 종류와 같이 색이 아름다운 종이 있는가 하면, 어릴 때에는 예쁜 띠를 선명하게 지니다가 성장함에 따라 위엄있는 모습으로 변하는 돌돔·능성어 및 무뚝뚝한 모습의 조피볼락(우럭류), 수수한 붕어 등, 오랜 세월 동안 다듬어온 나름대로의 모습들을 지닌다. 그 가운데 계곡물에 살면서 아담한 크기에, 산색시같이 아름다운 자태를 한 산천어는 과연 계곡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물고기이다. 더불어 이 산천어는 아름다운 자태에서 풍기는 멋만큼이나 복잡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다. ●이름산천어는 계류 낚시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어종이랄 수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한동안 산업종으로만 취급될 만큼 많은 자원량이 없었고, 그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어종이다. 그래서인지 방언도 많지 않은데, 반어·노랭이·곤들메기·고들메기·산천어·열목어·조름이 등으로, 형태가 비슷한 다른 연어류 이름 몇 가지가 혼용되고 있을 뿐이다. 영명으로는 체리 새먼(cherry salmon), 일본명은 야마메(ヤマメ, 山女魚)로, 모두 산색시 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상징하는 이름들로 불리운다. 산천어의 일부는 하천에서 일생을 보내는가 하면, 일부는 스몰트(smolt - 연어의 유어)로 변태하여 바다로 내려가 성장한 후 산란을 위하여 하천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우리 나라 동해에서 서식하는 이들 산천어의 강해형(降海型)을 ''''''''''''''''시마연어''''''''''''''''라 하며, 바다송어 또는 참송어로도 부르고 있다. ●특징 산천어는 연어과 어류가 가지는 큰 특징 중의 하나인 기름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기름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있는 육질돌기를 말하며, 다른 지느러미에서 볼 수 있는 줄기가 없다. 또한 산천어는 체측에 긴 타원형의 파무늬(Parr mark)를 일생 동안 가지고 산다는 것이 다른 연어과 어류와는 다른 큰 특징이다. - 연어과 어류는 담수에 머무는 동안 다른 어류에서는 볼 수 없는 체측의 막대 모양 무늬를 갖는데, 이 무늬를 파마크(Parr mark)라 한다. - 또 같은 종이면서도 바다로 내려가는 시마연어에 비해서 그 크기가 작은 것도 산천어의 특징이랄 수 있다. 산천어의 몸은 원통 모양으로 약간 측편된 형이며, 체고가 조금 높은 편이다. 입은 크고 비늘이 작으며 체색은 황색을 띤 담적갈색으로, 등쪽은 자색을 띠며 옆줄 부분에는 연분홍 띠와 타원형의 파무늬가 뚜렷한 한편, 등지느러미 앞쪽은 검은 색을 띤다. 등지느러미 줄기는 10 ~ 16개, 뒷지느러미 줄기는 14 ~ 15개, 가슴지느러미는 13 ~ 14개의 줄기를 가지며 옆줄 비늘수는 112 ~ 140개이다. 성숙한 수컷은 검은 빛이 강해지며, 연어과 어류의 특징인 이빨이 강해지고 위턱이 연장되어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진다(사진 및 그림1 참조). ●분포·분류산천어는 청어목(目), 연어과(科), 연어속(屬)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로 동북아시아 태평양 연안 하천에 서식하는 연어과 어류의 일종이다. 우리 나라에 서식하는 연어류에는 산천어(10여년 전 일본에서 이식해 온 품종도 방류되었다) 외에 연어·무지개송어·곱사연어·곤들매기·열목이 등이 보고 되고 있으나, 이중 남한의 하천에서는 산천어,연어,열목이,무지개송어 정도가 발견될 뿐이며, 그 양도 아직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산천어는 그 분류상에 문제가 오랫동안 거론되어 왔던 종으로, 최근에는 산천어( Oncorhynchus masou masou) 외에 일본에서 아마고(アマゴ)로 불리우는 O.masou macrostomus와 O.masou rhodurus의 3품종이 있다는 학설이 유력하게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중 아마고로 불리우는 O.masou macrostomus는 일본에서 그 서식지를 산천어와 분리하고 있으나 계절적 형질이나 생태가 산천어와 거의 유사한 종으로, 체측에 파누늬 외에 작은 붉은색 점을 가진 것으로 산천어와 구별된다(사진 참조). 한편 우리 나라의 산천어는 동해안으로 흐르는 영동 지방의 중부 이북 하천에만 분포했으나, 각 처의 송어양식장에서 키우던 산천어가 자연히 퍼짐에 따라 그 분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즉 88년도, 영서 지방인 평창 부근의 하천에서도 필자가 산천어를 확인한 바 있어 그 분포역은 계속 확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10여년 전 일본으로부터 이식해와 삼척의 강원도립 내수면 개발시험장과 양양내수면 연구소 등 기관에서 인근 하천에 부화 방류한 것은 산천어인지 아마고인지 뚜렷하지 않아 앞으로 산천어는 종(種) 수준에서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 외 주요 연어과 어류의 형태 및 생태적 특징은 아래 <표1>에서 보는 바와 같다. ●생태연어과 어류는 육봉형을 제외하면 일정 기간을 담수에서 살다가 바다로 내려가서 성장, 성숙한 후에 자기가 태어난 모천(母川)으로 돌아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같은 모천회귀 본능은 이들 연어류가 지닌 신비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육상에서의 성장 기간은 종에 따라 다른데, 연어나 곱사연어는 태어난 지 몇 주일 또는 3개월만에 바다로 내려가며, 시마연어·은연어 등은 태어난 강에서 1~3년간 성장한 다음 바다로 내려간다. 이 가운데 산천어는 다른 연어과 어류와는 달리 매우 복잡하고 특이한 생활사를 갖고 있다(우리 나라에서는 산천어에 대한 연구 자료가 매우 드물어, 지방민들의 구전과 일본 자료를 참조하였다). 산천어는 일부가 평생을 하천에서 보내고(산천어), 일부가 변태 과정을 거쳐 바다로 내려가 성장하게 되며(시마연어), 산란기가 되면 하천을 거슬러 올라와 하천에서 살던 산천어와 어울려 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생활사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의 형태와 생태 변화를 겪게 되는데, 각 단계에 있어서의 이름·형태 및 생태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유어(넓은 의미의 어린 산천어로, 영어로는 Junenile 이다.) 1)치어(稚魚, larva) - 일반적으로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①전기 치어(alevin) : 산천어 새끼가 난황주머니를 가지고, 부화 후 자갈 사이에 숨어 있는 것. ②후기 치어(fry) : 난황을 흡수한 후에, 수면으로 떠 올라 떼를 지어 유영하면서 먹이를 찾는 단계. 2)유어(幼魚, parr) : 바깥 형태로서는 후기 치어 단계와의 구별이 어렵지만, 비늘이 생기고 활동성이 증가한다. 체측에는 8~10개의 파마크(parr mark)가 뚜렷해진 시기이다. 이 시기에 일부는 상류로 일부는 하류로 분산, 이동해 간다. 3-1)은모파(silver parr) : 보통 가을에 나타나며 몸이 조금 가늘어지고 은백색을 띠기 시작하는 단계. 3-2)황모파(yellowish parr) : 은모파와 같은 성장과 외형을 나타내며 가을 이후(9~11월) 황색을 띠고 주로 상류에서 월동하는 유어를 말하며, 이들은 월동을 한 이듬해에 은모화하는 변태 과정을 겪는다. 3-3)조기성숙 수컷(dark parr) : 엄밀히 밀하면 성어에 속하며, 당년생으로서 성숙한 수컷을 말하고, 이들은 가을에 무리에서 이탈하여 산란장으로 향하거나 상류로 올라간다. 4-1)스몰트(amolt) : 연어과 어류들은 강에서 바다로 나가기 전에 몸 전체(특히 배 부분)가 은백색을 띠며 짠 바닷물에서 살 수 있도록 생리 기능이 변화하는 과정을 겪는데, 이를 ''''''''''''''''스몰트화''''''''''''''''라고 한다. 수컷의 스몰트는 암컷보다 늦은 시기에 나타나며 산천어의 경우 스몰트로 되는 비율은 암컷이 많다(일본 북해도 74%, 久保 1980). 이 시기는 다시 전기·중기·후기로 나눌 수 있다. ①전기 스몰트(pre-smolt) : 아직은 상류에 머물며, 몸빛이 은색으로 변하는 시기. ②중기 스몰트(mid-smolt) : 은색을 상당히 띠며 서서히 하류로 이동하는 시기. ③후기 스몰트(post-smolt) : 은백색을 강하게 띠며 parr 무늬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되고, 강하 행동을 하든지 바다로 들어간 직후의 단계를 말한다. 엄밀히 구분을 한다면 이 시기부터는 시마연어(바다송어)라 부를 수 있겠다. 4-2)반은모 스몰트(pseudo-smolt) : 후기 스몰트가 바다로 내려가는 시기에(이듬해 봄) 소믈트도 아니고 parr를 가진 대형 유어도 아닌 개체들이 나타나는데, 외관상으로는 전기스몰트와 닮아 있고 비늘이 떨어지기 쉬운 상태이다. 스몰트에 비하여 체고가 조금 높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수컷이며 하천에 머무는 그룹이다. 일본 북해도의 낚시인들은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산천어 무리를 ''''''''''''''''여름 산천어''''''''''''''''라고 부르고 있다. 크기는 10~13cm 정도. 이 외에는 일단 스몰트로 변태하였다가 다시 은색을 잃어가는 그룹도 있는데 이들을 ''''''''''''''''퇴행형 스몰트(regressive smolt)''''''''''''''''라 부른다. 4-3)하천 잔류형 유어(stream resident parr) : 하천에서 일생을 보내게 되는 무리를 통칭하며, 이들은 바로 ''''''''''''''''산천어''''''''''''''''란 이름을 얻게 된다. 엄밀하게 구분짓는다면 유어단계, 은모화하는 스몰트 단계에 있는 무리를 제외한 그룹을 얘기한다. 2.성어(넓은 의미의 성어로, 하천에 남아 이듬해 성숙하는 산천어와, 바다로 내려가 성숙하여 다시 하천으로 돌아오는 시마연어를 포함한다. 그리고 시마연어는 어업의 대상이 되는 크기를 말한다.) 1)준성어 : 초겨울에 연안으로 접근하는 겨울 바다송어를 말하며, 성숙하지는 않았다. 크기는 30~60cm이다. 대부분 2년생. 2)성어 : 시마연어의 경우 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하천으로 돌아오며, 하천에서 머무는 동안 성숙하게 되면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하천으로 올라가기 위하여 접안하는 것으로부터 산란하기까지의 무리를 성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산천어의 경우는 하천에서 지내다 검은 색을 많이 띠고 산란에 참여하는 그룹을 일컬으며, 수컷의 비율이 암컷에 비해 높다. 위에서 구분지은 바와 같이 산천어는 매우 복잡한 생활형을 가지며 각 단계에서의 크기나 성장도 또한 장소나 시기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 낚시인들 눈에는 산천어가 여러 모습으로 출현할 수 있으며, 때로는 산천어인지 다른 연어류인지조차 판별하기 어려운 경도 생긴다. ●성장산천어는 초기 성장도에 따라 가을에 일어나는 변태형이 결정되고 서식 장소도 변화를 가져오며, 그 결과에 따라서 일생을 하천에서 보낼 것인지(산천어), 바다로 내려가 산란을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인지(시마연어)가 결정되고, 또 그 해 가을에 바다로 내려갈 것인지(스몰트), 그 이듬해에 가서야 변태를 하여 바다로 내려갈 것인지가 결정된다. 이렇듯 일생을 통하여 성장과 변태, 강하와 소상하는 일련의 생활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그림2>와 같다. 5월에 4~5cm인 어린 산천어는 여름을 지나면서부터 성장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성장이 빠른 큰 무리는 가을에 조기 성숙 수컷과 은포파로 자라며, 이 중 은모파는 이듬해 봄(5~6월)에 14~20cm 크기인 스몰트가 되어 바다로 내려간다. 성장이 늦었던 작은 무리 중 중간 크기는 이듬해 봄에 반은모 상태나 파 상태로 지내다가 하천에 계속 머물며, 가장 작은 크기의 무리는 이듬해 6월에도 10cm가 채 되지 않는데, 2년째 가을이 되면 수컷은 모두 성숙하고 암컷은 3년째 봄에 스몰트로 변한다. 한편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는 대략 3년의 생활사를 갖는 셈이다. 즉 1년 반 가까이 하천에서 생활하고, 바다로 내려가 1년간 해양 생활을 한 후 다시 강으로 소상하여 산란하기까지가 약 3년이 된다. 강에 머무는 산천어는 1~3년의 생활사를 갖는데, 서식지에 딸라서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하천에 서식하는 산천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양양 남대천의 경우 여름철 큰 비가 온 뒤에 바다로 내려갔던 시마연어가 소상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그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90년 10월에 남대천으로 돌아온 시마연어 암컷을 잡아 사육 중이던 산천어 수컷과의 사이에 채란 수정하여 사육한 바 있다.) 한편 산천어는 산란기에 이르면 체색이 검어지며, 수컷의 경우는 윗턱이 길어지고 휘어진다. 반면에 시마연어는 강에 올라와 성숙하게 되면 연어과 어류의 성어에 나타나는 특유의 혼인색을 띠는데, 녹색과 핑크색이 이어진 구름 모양의 무늬가 체측에 나타난다. 그러나 산란기가 되면 체측의 핑크색이 짙은 홍색으로 바뀐다. 이들 중 일부는 육상에서 성숙한 수컷을 만나 산란을 하는데, 산란장은 하천 상류 수심이 30~60cm이고 유속이 없거나 40cm/sec 이하인 모래와 자갈이 섞인 곳이다. 그리고 산란을 한 후에는 자갈과 모래를 덮는다. 한 마리가 낳는 알은 산천어가 500~800개 시마연어가 1,500~2,000개이고, 산란·수정을 마친 어미는 대부분 죽게 된다(시마연어는 산란 후 100% 죽지만, 산천어 중 극히 일부는 이듬해까지 사는 것도 있다). 알의 크기는 지름이 산천어가 5~6mm, 시마연어가 6~7mm 이고, 8℃ 수온에서 약 30일 만에 부화한다. 육상에서 일생을 지내는 산천어는 1년에 약 10cm, 2년에 20~25cm로 자라며, 그 성장도는 환경이 다른 서식 장소일 경우 2배 이상의 차이가 나므로 크기로서 나이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는 3년째 대개 50~60cm로 성장하는데 동해 안에 주로 살며, 수심 15m보다 얕은 유영층에서 머문다. ●식성하천에서 생활하는 동안 산천어의 유어는 갑각류 유생, 수중 미생물, 수생 곤충 및 육상 곤충 등을 먹다가 성장함에 따라 작은 물고기도 잡아 먹는다.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는 작은 물고기·새우·게 등의 갑각류 및 연체동물 등을 먹는다. 하천으로 돌아와서 살던 시마연어가 성숙하게 되면 먹이를 먹지 않고 산란에 임한다. 몸 속의 조그만 공간마저 자손 번식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하려는 노력일까? ●낚시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잡고자 하는 물고기의 생태를 나름대로 파악을 하고 있으며, 조력이 깊어지면 그 물고기의 생태·생리, 나아가 변덕스런 성깔까지 대개 알게 된다. 그러나 나이 2~3살이면 생을 마쳐버리는 산천어는 모양이 아름답고 서식지가 그야말로 신선이 노니는 듯한 계곡의 맑은 물 속이지만, 그 생활사가 워낙 복잡하고 그 단계에 따라 형태나 체색이 너무도 달라짐으로써 오랜 조력을 자랑하는 꾼들도 이들의 생태를 알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나라 산천어낚시는 1950년대 강릉의 계류낚시인인 고 심동섭씨가 주문진 연곡천에서 30cm 산천어를 낚아 그 존재를 처음으로 낚시계에 알린 것으로 얘기되는데, 지금도 계류낚시를 즐기는 동호인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최근에 몇몇 낚시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축적되고 있어 앞으로 산천어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았던 계류 어종의 발굴과 더불어 그에 따른 자원량 증대 사업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본다. 물이 맑은 곳에 사는 물고기가 모두 그러하듯 산천어 역시 행동이 재빠르고 경계심이 매우 강한 고기이다. 따라서 산천어를 낚으려면 계곡을 오르내리며 포인트를 찾아야 하고, 낚시인의 인기척이나 그림자가 물에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초창기 대낚시 위주였던 산천어낚시는 90년대 초 루어 및 플라이 낚시가 시도되면서 성행을 이루고 있지만 산천어의 서식지가 대부분 좁은 계곡이고 보면 플라이낚시를 할 만한 포인트란 제한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대낚시의 채비는 민낚싯대에 1.5~1호 정도의 가는 원줄과 0.8~0.6호 목줄에 계류낚시용 바늘을 쓰며, 바늘로부터 10~20cm 높이에 녹두봉을 하나 단다. 그 위에 소형 구슬찌나 부표를 달면 된다. 미끼로는 크게 생미끼와 가짜 미끼가 있는데, 생미끼로는 지렁이·강벌레 등이 무난하지만 특히 연어알이 좋다. 붉은 색의 연어알을 소금에 절였다가 쓰는데, 산천어·무지개송어낚시에는 효과가 뛰어나다. 필자는 10여년 전 갈천으로 연구용 산천어 채집을 나간 적이 있는데, 하루 종일 포인트를 옮겨 다니며 낚시를 시도하였지만 채포에는 실패한 경험이 있다. 삼척 초당저수지 상류에서 연어알로 무지개송어를 수십 마리 건진 기억은 있으나 그곳에서도 역시 산천어 채포에는 실패했다. 이렇듯 실패를 거듭한 꾼이 포인트를 논하기엔 왠지 쑥쓰럽지만, 계곡의 물이 떨어져 소(沼)를 이룬 부분은 산천어 1급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산천어낚시는 산과 물을 함께 하는 낚시터에서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잇는 낚시로 사랑받고 있으며, 그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은 그야말로 인자(仁者)요, 지자(知者)라 할 수 있다. 산천어는 또한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아 저지방 고단백질의 표본이라 할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 앞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낼 어종 중의 하나이다(표2 참조). 낚시터로는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의 중상류가 되는데, 주요 하천으로는 간성의 북천과 남천, 양양 남대천 상류와 소금강 계곡, 삼척 오십천, 강구 오십천 등이다. 우리 나라에서 산천어와 같은 냉수성 어종이 서식하기에 적당한 크기, 수량을 갖춘 하천이 그다지 많지 않아 자연히 산천어의 자원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국가 기관에서도 냉수성 어류의 보호 및 자원 증시책을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 그 기대가 크다. 우리 나라 하천에 현재 서식하는 산천어는 앞에서 얘기한 바대로 체측에 붉은색 반점이 없는 산천어와, 붉은색 반점이 있는 품종(일본명 : 아마고)이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또 일부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가 매년 하천으로 돌아와 종종 번식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학계에서는 이들 계통을 잘 추적하여 우수한 품종이 열악한 우리 나라의 하천 환경 속에서 살아 남도록 노력해야 하며, 계류낚시를 좋아하시는 동호인들도 즐기는 낚시를 위하여 그러한 자원 보호에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표1> 북태평양산 3주요 연어류의 특징
국명 |
시마연어 |
산천어 |
무지개송어 |
연어 |
홍연어 |
왕연어 |
곱사연어 |
은연어 |
學名 |
Oncorhy nchus masou |
Oncorhy nchus masou |
Oncorhy nchus mykiss |
Oncorhy nchus keta |
Oncorhy nchus nerka |
Oncorhy nchus tshawytscha |
Oncorhy nchus gorbuscha |
Oncorhy nchus kisutch |
英名 |
cherry salmon |
cherry salmon |
rainbow trout |
chum salmon, dog salmon |
sockeye salmon, red salmon |
king salmon, chinook salmon |
pink salmon |
coho salmon, silver salmon |
분포 |
동해(동북아) |
동북아 |
북미·동북아 |
전해역 |
주로 북미쪽 |
북부 및 북미쪽 |
주로 북부 |
북부 및 북미쪽 |
연령 |
4 |
2 ~ 3 |
4 ~ 5 |
4 ~ 5 |
8 |
8 |
3 ~ 4 |
4 |
체중 |
3 ~ 5㎏ |
200 ~ 600g |
3 ~ 5㎏ |
3 ~ 5㎏ |
2 ~ 5㎏ |
25㎏ |
2 ~ 4㎏ |
25㎏ |
포란수 |
1,000 ~ 2,000 |
500 ~ 800 |
2,000 ~ 9,000 |
3,000 ~ 4,000 |
3,000 ~ 4,000 |
5,000 |
1,000 ~ 2,000 |
5,000 |
생
태 |
치어 |
옆줄 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 수 있다. |
옆줄 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 수 있다. |
타원형 반점 7 ~ 9개. |
옆줄 윗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수 있다. |
옆줄 윗부분에 타원형 반점이 다수 있다. |
옆줄 윗부분에 직사각형 반점이 다수 있다. |
반점이없다. |
옆줄 윗부분에 긴타원형 반점이 다수 있다. |
성어 |
반점은 없어지고 몸전체는 은백색으로 변한다. |
일생동안 파무늬를 가지고 산다. 아름다운 담적갈색을 띤다. |
반점은 없어지고 체측정중앙에 아름다운 홍색선 출연 |
반점은 없어지고 옆줄 윗부분은 청색이고 아랫부분은 은백색으로 변한다. |
반점은 없어지고 옆줄 윗부분은 초록색이고 아랫부분은 은백색으로 변한다. |
몸 전체는 백색이 되고 옆줄 아랫 부분과 꼬리 부분에 검은 점이 다수 생긴다. |
옆줄 부분과 아랫부분에 검은점이 다수 생기고 아랫부분은 은백색으로 변한다. |
옆줄 부분과 꼬리의 윗부분에 검은 점이 다수 생긴다. |
산란 |
옆줄 부분에 구름 모양의 무늬가 생긴다. |
채색이 검은색으로 변한다. |
수컷은 턱이 연장되고 희어진다. |
체색은 퇴색되고 옆줄 부분에 상하로 갈색 무늬가 생긴다. |
머리와 꼬리 부분은 초록색이 되고 몸 부분은 붉은 색이 된다. |
옆줄 아랫부분은 붉은색이고 윗부분은 짙은 초록색바탕에 검은 점이 꼬리 부분까지 생긴다. |
등 부분이 혹 모양으로 돌출된다. |
머리 부분에 흰점이 생기고 온몸은 붉은색으로 된다. |
산 란
습 성 |
하천 상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담수에서 1 ~ 2년간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
하천상류에서 산란하고 담수에서 1 ~ 3 년의 일생을 보낸다. |
우리나라의 것은 육봉형으로서, 1회산란후 죽지 않고 매년 산란한다. |
하천 하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2 ~ 3 개월안에 바다로 나간다. |
하천과 연결된 호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2 ~ 3 년간 담수에서 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
하천 상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1 ~ 2년간 담수에서 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
하천 하류에서 산란하고 부화 후 즉시 바다로 나간다. |
하천 상류에서 산란하고 부화후 1 ~ 2년간 담수에서 지낸 다음 바다로 나간다. |
국내서식여부 |
○ |
○ |
○ |
○ |
X |
X |
△(방류사업) |
△(양식중) | | <표2> 산천어의 성분 분석표
어종 |
수분 |
단백질 |
지방 |
타수화물 |
회분 |
칼슘 |
인 |
철 |
비타민A |
티아민 |
리보플라빈 |
니아신 |
아스코르브산 |
열량 |
산천어 |
74.6g |
20.3 |
3.3 |
0.1 |
1.7 |
21mg |
253 |
2.0 |
55IU |
0.19mg |
0.20 |
7.7 |
1 |
111㎉ |
무지개송어 |
73.3g |
21.1 |
3.9 |
0.1 |
1.6 |
33mg |
246 |
1.8 |
65IU |
0.14mg |
0.17 |
5.7 |
1 |
120㎉ |
연어 |
75.8g |
20.6 |
1.9 |
0.2 |
1.5 |
24 |
243 |
1.1 |
6.0IU |
0.19 |
0.15 |
7.5 |
1 |
100㎉ | | *(한국수산진흥원, 198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