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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도서 스크랩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스마일 추천 0 조회 74 10.07.28 13:5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쳐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제제, 나이는 다섯살입니다.

너무나 가난한 집안형편에 크리스마스에 선물조차 받지 못한 제제는 자신이 너무 나쁜 악마라서 아기예수가 자신에게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나이가 많아 실직중이고 엄마는 새벽부터 방직공장에 나간답니다.

제제는 착하게 행동하려 해도 마음속에 작은 악마가 자신을 꼬드겨 말썽을 피우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치마 들어올리기, 길에 초칠하기, 자동차에 매달리기, 남의집 꽃 꺽기, 그물침대에 불놓기, 뱀으로 사람놀래키기 등등

작은 악마 제제는 늘 말썽을 피우고 나서 심하게 매를 맞습니다.

하지만 글로리아 누나와 자신의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가 있어 제제는 견딜만 합니다. 밍기뉴는 자신에게 둘도 없는 친구랍니다.

늘 말썽만 피우는 아이 같지만 그속에는 누구보다 섬세한 감성이 살아 있는 영악하고 천사같은 아이이기도 합니다.

세실리아 빠임선생님의 병에만 꽃이 꽂혀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몰래 남의 정원에 들어가 꽃을 꺽어다 선생님병에 꽃아 줍니다.

나중에 선생님에게 꽃을 몰래 꺽은 것이 드러나자

"선생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집에는 정원이 없어요. 꽃을 사려면 돈이 들고요.....그리고 전 선생님 병만 늘 비어 있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가끔 선생님께선 생크림 빵을 사라고 저한테 돈을 주셨잖아요. 그렇지요?"

"전 매일 받을 수가 없었어요."

"간식을 가져오지 못하는 다른 애들이 있으니까요."

"선생님. 도로띨리아는 저보다 더 가난해요. 다른 여자애들은 그 애가 깜둥이인 데다가 가난뱅이라서 같이 놀려고도 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 앤 매일 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어요. 전 선생님께서 주신 돈으로 산 생크림 빵을 그애하고 나눠 먹었어요."

"선생님께서 가끔 저 대신 그애한테도 돈을 주셨으면 좋았는데, 그애 엄마는 남의 집 빨래를 하세요. 애들이 열한명이나 된대요.

게다가 모두 아직 어리구요. 우리 진지냐할머니께서도 토요일마다 그 애 집에 쌀과 콩을 갖다 주시며 돕고 계세요. 저도 엄마가 작은

것이라도 더 가난한 사람과 나눠야한다고 하셔서 제 생크림 빵을 나눠 먹은 거예요.'

제제는 말썽장이 작은 악마지만 마음속에 누구보다 착한 마음씨를 지닌 착한 천사이기도 하지요..

그런 제제의 황금같은 마음씨를 알아주는 이가 많다면 제제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그런 제제를 알아주는 이가 생겼으니 바로 포르투갈 아저씨 뽀르뚜가입니다.

말썽을 피우다 제제가 유리조각에 발을 배인채 아무도 모르게 학교를 가던 중에 포르투갈아저씨가 제제를 보고는 병원에 데려다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면서 제제는 포르투갈아저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제는 뽀르뚜가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행복을 알았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그리고 자신이

악마가 아니라는 사실을....늘 말썽을 일으키지만 천사같은 제제는 뽀르뚜가아저씨와 밍기뉴 그리고 글로리아누나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런 제제에게 큰 시련이 닥쳐옵니다.

종이접기풍선를 만들던중 제제의 종이를 잔디라누나가 찢어버려 홧김에 '갈보'라고 욕을 해대었기 때문입니다. 누나가 이성을 잃고 제제를

때리기 시작했고 또또카형도 합세를 해서 제제는 죽일 것만 같았습니다. 아마도 글로리아누나가 말리지 않았다면 말이죠..

그런일이 있은 후 얼마되지 않아 또 한건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자리를 못구해 실직중인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이 아는 노래를 불렀던 것입니다.

"나는 벌것벗은 여자가 좋아

벌것벗은 여자를 원해

밝은 달빛 아래서

여자의 몸을 갖고 싶어........."

아리오발두아저씨를 따라다니며 배운 노래로 아빠를 위로해드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빠는 화가나서 제제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불러봐"

제제는 영문도 모른채 또 불렀고...그렇게 또 뺨을 사정없이 맞았습니다.

그러다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고 이번이 마지막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한 제제는 아버지에게 경멸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살인자! 날 죽여라, 날 죽이고 감옥에나 가라."

아버지는 허리띠를 풀고 제제를 죽일듯이 때렸습니다. 글로리아누나가 말리지 않았다면 제제는 정말 죽었을 것입니다.

그날 제제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습니다.

모든것이 시들해졌습니다. 자신이 꿈꾸던 모든 환상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렸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제는 뽀루뚜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세상에 쓸모없는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매맞는 것도 지쳤다고요...그리고 망가라치바기차에 뛰어들거라고 말했습니다.

뽀르뚜가는 그런 제제에게 자신이 얼마나 제제를 사랑하는지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낚시에 제제를 데리고 갔습니다.

제제는 뽀르뚜가와 낚시를 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았습니다.

뽀르뚜가는 제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제에게 환상의 나라를 다시 찾아주었습니다.

그런제제에게 곧 도로가 확장되고 라임오렌지나무(밍기뉴)가 베어질거라고 형 또또까가 말을 해줍니다. 그리고 뒤이어 망가라치바기차가

자신이 가장 사랑한 사람 뽀르뚜가를 덮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제제는 미친듯이 달립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파 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제제를 사람들이 사고현장에 다가서지 못하도록 말렸습니다.

제제는 속으로 물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착해졌는데, 이제 싸움도 안하고, 욕도 안하고 공부만 열심히하는데 왜 아기예수는 자기에게 이렇게 못된 짓만 하느냐고

그리고 제제는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제제는 어떤 것도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먹기만 하면 구토가 일어났습니다. 아주 작은 천사 제제는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조심 조심 제제곁에서 제제를 지켜 보았습니다. 글로리아누나도 엄마도 아빠도 또또카형도 모두 제제를 돌보았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모두 제제를 찾아왔습니다. 제제가 없어 마을이 텅 빈것 같다며 제제의 회복을 모두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제제는 일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바란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제제는 서서히 기운을 차립니다.

하지만 마음에서는 죽음이 일어났습니다. 더이상 어떠한 환상도 꿈꿀수 없었답니다. 제제는 다섯살의 나이에 꿈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차가운 현실세계에 돌아온 제제에게 더이상 어린아이의 순수함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제제는 동생 루이스랑 다시 환상의 놀이여행을 시작하지만 이젠 믿지 않는 일을 동생과 같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동생에게 환상을 지켜주기 위해 입을 다무는 착한 형이기도 했습니다.

집안형편은 나아질것입니다. 아빠는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고 엄마는 새벽일을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제제에게는 아무리 현실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자신이 꿈꾸던 그 다섯살의 꿈같은 환상의 세계를 돌려놓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꼬마천사 제제를 위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힘든 현실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동화를  간직하고 남의 아픔을 배려해줄 줄 알았던 개구쟁이 작은 꼬마천사 제제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잃어버렸던 옛 순수의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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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9.07 15:22

    첫댓글 읽을 때 마다 눈물을 흘립니다. 제제가 많이 불쌍하거든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제제.. 어떡하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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