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Golden. 시간은...... AM11시경.... 늦잠을 자버렸네 ??
BC주 들어와서 한시간 세입된줄 알았는대 아직 시간이 그대로다.. 흠 ... 초입이라 그런가 ?? 더가면 바뀌겠지뭐..
그렇게 주유소에서 음료하나 사먹고 지도좀 보고 다음 마을인 Revelstoke로 향한다.
헐... 구글지도 검색해봤을땐 93KM 남았다고 되있었는대 .....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지..
늦잠잔 만큼 부지런히 밟아야 겠다. (이때 까지만해도 오늘하루 종일 날씨가 좋을줄 알았다...)
ㅠㅠㅠㅠㅠ 비내리는 호남선 ~~~ 남행열차에~~ 내몸을 맞기고파 ~~ 비온다.
소나기 겠지 ??? 오늘 업힐이 제법 되는구나. 비가 내렸다 그쳤다 내렸다 그쳤다. 날 가지고 장난치는양....
얄밉도록 여행자를 괴롭힌다.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이 드넓은 대지에 나의 정체성을 알리는 물건은 너밖에 없구나....
오르막 오르다 힘들어서 ... 비맞으며 잠시 쉰다. 쉬고있는대 아래쪽 주차되어있는 차를 바라보니 유리창이
다 깨져있다. 무슨일인지 다가가보니 아저씨가 내려오는 길에 빗길에 미끄러 졌단다... -_-;; 위험천만..
차는 굴러 가는것 같은대... 뭔가 문제가 있는것 같다. 아저씨가 내리막이 언제까지 되는지 다음마을이 어느정도
남았는지... 등을 물어본다. 그와중에도 내가 지쳐 보였는지 아저씨가 차에서 쵸코바를 몇개 집어주신다...
안전운행 하세요 아저씨 ~ ㅠㅠ 감사합니다.
그렇게 다시 비를맞으며 길을 오른다..
젠장.. 빗줄기가 더욱 거세어 졌다. 일기 예보상으로 비온단 소식은 없었는대.. 가슴 졸이게 천둥까지 치는구나..
엄청난 빗줄기에 시야가 가려 후미등을 꺼내 달고 나도 아까 아저씨처럼 빗길에 미끄러질라... 빗줄기를 맞으며
자전거를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온타리오 건널즈음 록키넘은 라이더 한테 록키 근처에 터널이 나오니 후미등 달고 달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터널은 개뿔 ㅋㅋ 터널의 구멍도 구경을 못했는대... 음... 이곳이였나 ?? 터널이 있긴 있구나.
터널이 제법 많이 있었다. 후미등 달길 잘했어. 아저씨 의심해서 미안했어 ~
온타리오 에서도 느꼇지만 국립공원은 무서운 곳이다...
오~~ 할렐루야~~ 빗줄기가 약해질 즈음.. 인포센터가 보인다. 익숙한 국기가 보인다. 왼쪽에서 두번째
태극기다.ㅋㅋㅋ 괜히 반갑네. 그렇게 인포센터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마실 물을 충전해 간다.
아스팔트에 나있는 구멍으로 저녀석들이 튀어나왔다.
상반신은 어디갔니 ???
왠 대포 ??
으... 춥다.. 비맞아서 그런가 ?땀을 내야지.. 부지런히 달리다 보니 좌우 양옆으로 멋진 풍경들이 보인다.
삭막한 매니토바 사스케츄완 이랑은 다르구나 ㅋㅋㅋ 눈요깃거리 라도 있으니 다행이야.
아.... 다왔다. Revelstoke!!! 달리는 내내 무릎이 아파서 죽는줄 알았다. 묵직한 돌이 짓누르는 듯한 느낌 ?
체력이야 뭐... 엄청난대.. 지치질 않는다. 무릎이 왜이런걸까. 그래도 해떨어 지기전에 목표한 마을에 도착했으니
다행이다. 침낭이며 텐트며 온몸이 젖어 만신창이가 된 상태이다.. 시간은 10시... 인줄 알았는대 ㅋㅋㅋ 1시간
세입 됬구나.9시다... 그렇게 INN을 들어갈까.. 생각하다가 지금 들어가면 내일 아침에 체크아웃 하고 나와야 하니
맥도날드에서 밤새고 내일 아침일찍 들어간 뒤에 하루 푹쉬고 출발하자....란 생각을 하였으나... 맥도날드에서
죽치고 앉아있으니... 문닫는다고 나가란다...ㅠㅠ 24시간이 아니였다... 젠장...
그렇게 지친몸과 짐들을 이끌고 아까 혹시나 해서 잠잘곳을 봐두었다.. 본능적으로.. ㅋㅋ
Ford 정비소 밑에다가 집을 짓는다.
이건뭐... 텐트야 대충 물기 닦아서 펼치면 되는대 침낭은 도저히 못쓰겠다.. 그렇게 라면하나 끓여 먹고
추위에 떨며 대충 웅크리고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 집짓는것도 빠르고 정리하는것도 빠르다. ㅋㅋ 이젠뭐.. 선수다.
아...날씨가 또 죽이는구나... 하룻밤 쉬고 갈려고 했는대 안되겠다.. 걍 달리자.
레스토랑 들이 밥먹고 가라고 유혹한다...
배곱하 ~
집들이며 산이며.. 분위기가 중국풍이다.
저 레스토랑에선 짜장면이랑 탕슉을 팔꺼야... 란 이상한 망상을 품어본다.
그래.. 나 배고프다고.. 약올리니 ?
시카머스 도착!
그래... 나 배고팠어.. 팀홀튼 들러 아침겸 점심으로 도넛 사먹고 쉬고있는대 지나가시는 한국분이
태극기를 보고 말을 걸어오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뒤 시원한 얼음물 두병와 직접빚은 막걸리 한병을 주셨다.
안녕 시카머스 ~
그렇게 30KM정도 더달려 오늘의 목적지 Salmon Arm에 도착하였다.
살몽암 ?? 연어??? 연어 팔 ?? 마을 이름이 왜이러냐 배고파 지게 ㅋㅋㅋ
그렇게.. 지나가는 길에 스시집 보이면 "내 오늘은 연어를 사먹으리..." 란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M자가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래... 너라도 반갑다.. 정말 반가워 ^^ 오늘은 태양을 피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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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1/3.. 많게는 1/2 을 자전거 위에서 생활한 지도 두달이 다되어 갑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많은분들이 "이 여행을 하는 이유가 뭐냐" 라고 물어봅니다.
요 몇일 문득 이 질문이 계속 저의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어디서 이런글귀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여행을 할까?"
여행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것 같아요.
물론 전 여행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있구요.
여행에도 종류가 있는것 같아요. 크게 보자면 "휴식(보상)을 위한 여행", "성장(투자)을 위한 여행"
제가 지금 하고있는 자전거 여행도 그렇고, 지금껏 해왔던 여행들을 보자면 성장을 위한 여행 이였던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여행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친구들이나 주변지인 들에게
"나 여행갈거야" 라고 선뜻 말하는 것이 어색한것이... 내가 생각하는 "그 여행" 이
아닌 상대방은 "다른여행" 을 떠올리는것 같아 그런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왜 여행을 갈망 하는 걸까요?
우리 빨간깻잎 분들은 어떤 여행을 꿈꾸시나요 ?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07.19
주행거리-150.2KM
07.20
주행거리-100.7KM
현재 Salmon Arm, BC
첫댓글 오.. 마지막 글귀.. 멋지네요. ㅎㅎ
^- ^
마지막글귀 멋졐ㅋㅋ
ㄱㅅ
삭제된 댓글 입니다.
캠룹스 다와간다.
벤쿱 도착하모 맛있는것좀 사무면서 쉬야지.
고생좀 더해야지 .아직 안끝났다.ㅋㅋ
지금일하다가 점심시간에 보고 있는건데 마지막글귀 너무멋있어요ㅜㅜㅜ 나는 지금 캐나다에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것일까.. 일하면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갑자기 이 짧은 점심시간이 덕분에 좋은 추억이 될것같네요^^
감사합니다 .
저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멋진글이네요, 고맙습니다.
호프에는 언제쯤 도착예정이십니까?
현재 캠룹스 입니다. 내일 모레쯤 hope 도착할듯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깐또! 캘거리에서 하이웨이로 들어가려던 뒷모습보고 언제 가려나 싶었는데 록키도 넘었네요~
몸 건강히 완주하세요 ! 화이팅!!!
감사합니다. 김밥이 먹고싶네요. 하하하
늘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낌니다. 성장을 위한 여행 참 가슴에 와닿네요 그리고 마지막 글귀도 감명 깊고요
늘 힘내시고 많은 분 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있는것 아시죠 자신의 한계와 싸우면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멋찐 대한의 남아 입니다.
과찬이십니다..하하 ^^;;
응원 감사합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7.24 13:0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7.24 13:57
야~~멋찌네요 태극기도 멋찌고 글도 멋지고 글솜씨도 멋지고 체력도 멋지고 멋진인생^^~~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