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밥을 좀 일찍 먹었다. 아내가 어떤 바쁜일이 있는가 보다.
아침 운동후 테니스장에서 대량 9시 가까이는 돼야 집에 오게돼
날 기다리든 아내는 지치고 어떤 바쁜일이 있게되면 나 때문에 꼼짝없이
일을 망치기 일수였다고 한다.
자기 혼자 먹자니 생과부 같은 생각이 들어 그게 안 된단다.
그럴때 마다 아내 보기 너무나 미안 했었다.
그래서 아내가 바쁜일이 있을땐 아예 일찍 해 먹이고 내 보내게 된 원인이었다.
그게 아내나 나나 오히려 속이 편하게 돼 버렸다.
새벽밥을 해야되는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밥 먹고 6시 반경에 분평동 테니스장엘 나갔다.
우연히 김우식 친구와 파트너가 되어 기분좋은 경기를 마치었다.
우식 친구 왈, "오늘 낚시 가는데 같이가서 앞산에 취나물이 많으니
내가 낚시하는 동안 나물이나 뜯으면 어떠냐"하길래 좋아하고 따라 나섰다.
미원 중리 저수지에 도착, 먼저온 이재은 친구 포함 셋은 낚시하고
우식 친구의 친구인 안상기 씨와 난 부근 산으로 올라 갔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 중턱 까지 올라가니 취나물은 꽤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아직 철이 아닌지 어린 취나물만 눈에 보일뿐이었다.
양지쪽의 나물만 좀 자랐지 대부분은 한포기에 한잎뿐인것 같다.
그런데 진땀 흘려 올라와 그냥 돌아서자니 영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해서 어린 놈이라도 그냥 뜯기로 작정하고 일을 저질렀다.
그래도 양심은 조금 있었는지 순만은 건들지 않고 뜯었다.
뜯다 보면 뿌리채 뽑히기도 해서 조심조심 했다.
자라서 씨라도 뿌려야 번식이라도 해야 될것이 아닌해서 말이다.
뜯다보니 안상기 씨나 나나 한배낭 가량은 되는것 같아 낚시터로
내려 왔다.
낚시 형편이 궁금하여 살며시 눈치를 보니 말이 아니었다.보기가 좀 딱했다.
우식 친구나,재은 친구, 오전 내내 입질도 없더라나.
그래도 우식 친구는 조금전 손가락 만한 붕어 한마리로 위안을 했단다.
그런데, 난 어린 것들이지만 밥상에 올라올 향기 나는 취나물 소득이라도 올렸는데...
이 친구들은 뭔고?
그러나 소득이 증요한건 아니지. 즐거운 여가를 보냈으면 된 것 아닌가?
이래보니 오늘 세상살이는 내가 쪼끔 성공(?)을 한것 같기구 하구나.
그러나 어린 취나물 뜯은 짓에 대해선 정중히 사과를 해야지.
미원 중리 저수지
큰 취나물
어린 취나물
취나물 뜯은 산
하염없이 하염없이...김우식
달랑 이거 하나..
요놈아 물어라...이재은
오랫만에 할미꽃 보다
한가로운 왜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