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남원 맛 집여행이다
남원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음식이 대표적인데 하나는 남원추어탕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남원한정식이다
오늘은 남원한정식을 일행과 먹기로 하였는데
식당에 가기 전 한 일행이 남원한정식을 먹으면 변강쇠가 되니 총각들은 먹지 말라고 한다^^
오잉~~ 남원한정식을 먹으면 변강쇠가 된다고?
변강쇠 하면 떠오르는 게 영화배우 이대근과 그가 출연한 영화가 떠오른다
그저 아저씨들이 무척 부러워 하는 체력을 가진 장사로만 알고 있는데
우리 민요에도 변강쇠타령이 있어 그 소절을 한번 읽어보니 대단한 개구쟁이였다^^
<시작부터 5분 8초사이 변강쇠 타령>
천하잡놈은 변강쇠
천하의 잡놈은 변강쇠라, 자라는 호박에 말뚝박기, 우물길에 똥누기,
아희(아이) 밴 부인 발길로 차기, 제 저 놓은 밥에 물 퍼붓기, 불붙는데 키질하기, 정절과수 놀려대기,
물에 빠진 놈 덜미 잡기, 활 쏘는 양반 줌팔치기, 소절이 눈에 익어서 해설을 보니 이 변강쇠 타령은 흥부가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특히 전국을 떠돌던 변강쇠가 이곳 남원에서 옹녀를 만나 정을 나누고 장승을 도끼로 패 장작불로 사용하였고,
나중엔 전국 8도의 장승들이 모여 변강쇠를 몸이 굳게 하여 죽였다는 전설도 있다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변강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뿐이어서 다른 특징도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럼 변강쇠가 되는 남원 한정식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자
오늘 들렸던 식당은 춘향테마파크 안에 있다
춘향테마파크는 국립민속국악원, 춘향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 등등 곳곳에서 춘향뿐만 아니라
남원 전통민요의 향기를 만날 수 있다
2층 기와집으로 만들어진 남원 한정식은 보기에도 기품이 있어 가족모임, 상견례, 돌잔치 등 각종 모임에 적합하다
입구의 분위기부터 무언가 기대를 하기에 만들어 버리는 남원 한정식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저 보이는 작품성이 있는 부채들이 보인다
하나 갖고 싶을 정도의 예쁜 부채다.
혹시 이몽룡도 저러한 부채를 들고 춘향을 맞이하였을까?
이몽룡의 부채가 이곳 남원 한정식에 있는 것을 보니 이몽룡도 변강쇠 한정식의 대명사 남원 한정식으로 평소 체력을 보강하였나 보다!
메뉴판을 보면 전통 한정식이 1인분에 15,000원이다 매우 저렴하다.
과연 15,000원으로 한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평범한 일반 정식 백반집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인가
남원 한정식 즉 변강쇠 한정식의 특징을 살펴보면
1탕 2육 3근 4채 2주의 음식으로,
1탕은 추어탕 현재는 청국장으로 대체되었다
2육은 흑돼지 족발과 소고기 산적이다 그러나 현재 변형 시켜서 돼지불고기와 소불고기로 대체되었다
3근은 더덕, 도라지와 인삼이다 현재 인삼은 빠진 상태이다
4채는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취나물이 있다
2주는 약한 술, 독한 술
먼저 술을 한잔 잔에 따르는데 이곳 남원은 황진이술이 인기다, 낮은 도수로 인해 음식을 들기전 마시기 적당하다
이왕이면 춘향술이 있으면 더욱 좋으련만 혼자만의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반찬이 무려 30여 가지가 나왔다
굴비구이가 특히 눈에 들어오고 김부각을 비롯한 자연 반찬들이 눈을 먼저 즐겁게 한다
이곳에 나온 산나물 반찬들은 모두 지리산 남원에서 생산된 무공해 로컬푸드이다
남원에서는 품질 좋은 고추나 마늘 등을 대량생산할 수 있으며,
산내면에서는 야생 과실과 버섯, 산내면에서는 산나물의 생산이 많기에 발전한 것이 남원 한정식이다.
밥도둑 간장게장
보는 순간 입에 침이 고인다^^
석쇠에서 굽은 돼지불고기
석쇠에 굽은 소불고기
이게 남원 한정식이다
1인당 15,000원이란 금액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음식이다^^
굴비는 1인당 1마리씩 돌아간다.
남원 한정식은 산나물만이 간직한 독특한 향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미료를 넣지 않았음에도 맛이 뛰어나며 도심의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주는 웰빙음식으로 추천한다
남원의 이몽룡도 천하의 변강쇠도 먹었다는 남원 한정식
맛있게 먹고 또한 힘찬 기운을 얻어 도보여행의 재미를 더욱 느끼며 오늘 저녁 광한루에서 펼쳐지는 춘향 공연이 기대된다
남원맛집 남원한정식
전북 남원시 양림길 42 (춘향테마파크 예술회관 옆)
033-632-4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