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근 제 2 희곡집 –파랑새 절벽을 날다-출간
노년과 함께 찾아오는 질병 같은 무대공간
재공연 없는 인생처럼 희곡작가 오성근씨의 제 2 희곡집-파랑새 절벽을 날다-가 출간됐다.
한차례 무대에 올려 졌지만 재공연이 없어 결국 작가 스스로 실패작이라고 한 장막극보다 주로 무대에서 자주 선보이던 단막극 위주로 편집했다.
인생나이 팔순을 바라보는 79세에 도심을 떠나 충북 증평에서 출간하여 문우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오성근(39년생)작가는 –소외감과 빈곤을 떨쳐 낼 수 없었던 험한 세월이 작금에 생각해보니 내 생에서 필요했던 일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술회한다.
오성근작가는 3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입선되면서 문단에 접어든다.
77년부터 99년까지 22년간 인천 신명여고에서 영어교사를 한 후 홀연 도심을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충북 증평으로 거주지를 옮긴다.
제 3인 시집-태초의 바람-(77년),4인 동인지 –달 바람 돌 풀-을 4회 간행(84-87년)하는 등 시작 활동도 하면서 99년 마침내 개인 시집 –목에서 목마름까지-를 출간한다.
산문집-새들은 모두 이름을 부른다-(99년) 출간 후 희곡집 –우리동네 성냥공장-(13년)을 상재했으니 5년만에 제 2희곡집을 간행한 것이다.
그동안 공연된 작품을 보면 ‘데이신따이’(98년 16회 전국연극제),‘심청이 손에 누가 꽃을 주었는가’,‘우두미 가는 길’,‘성냥공장 아가씨’등이 공연되었고 월드컵 축하공연 마당극 ‘마당쇠연서’, 시민의 날 기념 ‘심청황후’등을 무대에 올린다.
무대에 올린 ‘사슴아 사슴아’가 제 24회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후 역사성을 리얼하게 표현한 연극 ‘울 밖에 선 봉선화’,‘어느 왕손의 후예’,‘도원을 가다’등 2012년까지 지속적인 희곡발표를 하고 무대에 올린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저무는 인생을 무대에서 화려하게 물 들여갔다. 아동문학가 김구연시인과는 최근까지도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길샘 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