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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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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스크랩 인도-하나하나 영화 장면 같은 핑크 시티 자이푸르
그저물처럼 추천 0 조회 11 12.09.04 14: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인도여행을 준비하면서 인도 관련 책들을 몇 권 읽었다. 인도여행안내책자를 비롯하여 허경

희교수의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 일본인 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집에 있

던 오래된 책 <혜초의 길을 따라서>..그리고 소설책 <화이트 타이거> 등...그런 중에 팁처

럼 던져진 영화 한편 -바로 <베스트 익조틱 메리골드 호텔>이다.

우연히 제목을 보게 되었는데 소개된 글에서 자이푸르가 배경이라기에 얼른 구입해 보았다.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배경이 되는 자이푸르를 미리 감상하고 싶어 더 깊이 보았는지 모르겠

다. 

나이든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그것도 한두명이 아니고 7명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 인도

에 대한 감정이 사람마다 다르고 대처하는 법도 다르고 더 많이 절망하여 떠나는 사람과 희

망을 발견하는 사람... 꼭 같은 환경 속에서 각자 생각이 다르고 선택이 다르고 특히 나이

와 상관없이 사랑이 찾아오는... 그 환상 같은 아름다움이 좋았던 영화. 그 배경에 자이푸

르가 있었다. 책자에서 소개되는 그런 시티팰리스나, 하와마할이 아니더라도 시장풍경, 툭

툭이라고 말하는 오토릭샤.... 식민지 본국의 사람들이 인도에 와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모

습, 그런가하면 퇴락한 저택(어떤 마하라자의 집인지)을 살리겠다는 인도의 젊은이도 꽤나

상징적이었다. 


간신히 올라탄 기차는 4시간 가까이 달려 라자스탄 지역으로 들어섰다. 투박한 바위산이 보

이고 산색이 황토빛을 띤 무언가 사막을 연상시키는 그런 것이 느껴졌다.

20분이나 늦게 출발하였으나 기차는 정시에 자이푸르에 도착하였고 픽업 드라이버가 마중을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숙소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문제 발생. 우리를 데려다 준 사람이 숙소의 아들인데 그가 우리에게 택시 관광

을 권하는 것이었다. 숙소과 외진 곳에 있어 다니기가 만만찮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일단 인도에서 제일 큰 영화관이라는 라즈 만디르에서 영화표를 예매해야 했고 또

구 시가지로 가서 관광을 해야 하는데 그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대중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오후 내내 안내를 하면서 1100루피를 달라 하는데...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오후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영화는 하루에 두 번 상영하는데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또 좌석이 여러 가지였다.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어느 것이 제일 비싼지 알 수 있으리라.

다이아몬드는 150루피, 에메랄드 120, 그리고 루비는 50루피였다. 60루피면 우리 돈으로

1200원...정말 싸다. 우리는 과감히 150루피, 다이아몬드 석을 예약했다. 6시 30분에 상영

하는 영화는 Gang of Wasseyfur   ‘와지푸르의 갱’이라는 갱영화다. 한국에서도 보지 않

는 갱영화를 인도에서..그것도 인도말로...그냥 본다는데 의미를 두면서 표를 샀다.


자이푸르는 라지푸트 왕인 사와이 자이 싱 2세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 자이푸르라고 하는데

‘푸르’는 성벽에 둘러싸인 마을을 의미하는 말이라 한다. 우다이푸르, 조드푸르... 영화

제목의 와지 푸르.등 푸르가 붙은 지명이 엄청 많다.

자이푸르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는데 델리와 비슷하게 구시가지는 동쪽, 신시가지는

서족에 위치하고 있다. 신시가지는 관청, 기차역, 버스정류장, 호텔 등의 주요시설들이 들

어서 있고 구시가지는 ‘핑크시티’라고 불리는데  1905년 웨일즈왕자의 방문 시 손님을 맞

기 위해 새로 페인트칠을 하는데 계약업자가 필요한 만큼의 다양한 페인트를 확보하지 못해

모든 벽을 핑크빛으로 칠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핑크빛은 라자스탄 문화에서 환영을 뜻

하는 색이 되며 지금도 시내의 모든 집들은 핑크빛으로 외관을 유지하도록 법으로 정해놓고

있다 한다. 그러고 보면 핑크시티의 유래는 100년 밖에 되지 않는데.. 사막의 도시에 ‘핑

크’라는 어감은 또 다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핑크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분홍

색은 아니다. 거의 황토빛에 가까운 색인데...그럼에도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

다. 또 화려한 여러 빛깔의 사리와 장신구- 푸른색, 보라색, 붉은 색, 노란색...어떤 색이

라도 다 받아들이며 살려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천신만고끝에 탔던 기차-C석이다. 인도의 기차는 보통 20량이 넘는데 앞에 몇 량이 A, B, C

이고 나머지는 Sleeper라 되어 있다. A는 가장 좋은 좌석이지만 보지 못했고,,B는 침대칸,,

주로 장거리와 야간에 탄다. C는 에어컨이 나오는 일반 좌석-그러나 물과 차, 간식이 제공

된다.그리고 슬리퍼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입석도 가능한 곳으로 아마도 많이 싼 좌석일 것이다.>

 

<차와 간식이 제공되고 식사도 원하면 준다. 모두 무료다. 좌석값에 포함되어 있겠지만...>

 

<우리가 묵었던 코지홈 호텔.  객실도 몇개 안되는 아담한 민박집, 우리 방 앞 정원이 이뻤지만

이곳에 앉아 즐길 시간은 없었다>

 

<신 시가지 중앙로터리>

 

우리는 자이 싱 2세가 지은 궁전인 시티 팰리스와 돌로 만들어진 천문관측기구인 잔타르 만

타르를 보았다.

시티 팰리스는 현재 마하라자가 거주하는 지역과 박물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박물관 부분이다.

‘마하라자’란 힌두교에서 왕을 의미하며 토후국의 통치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영국

제국의 통치시대에도 자신들의 영토를 계속 유지하였으며 인도가 독립을 하면서 마하라자의

영토를 국토로 편입시키면서 그들에게 많은 경제적 이권을 주었다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마하라자의 권력이 대단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하라자...인도의 맥도날드에는 빅 맥 이름이 ‘마하라자 맥’이다.


잔타르 만타르에 갈 때는 비가 뿌렸다. 비를 맞으며 천체관측기구 사이에서 다른 세계인양

기이한 느낌을 가졌다. 16개의 다양한 모양의 관측기구들이 있는데 우리의 측우기나 혼천의

간의 등과는 규모나 모양이 엄청 달랐다. 태양빛에 생기는 그림자의 위치로 2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해시계, 그리고 요일, 별자리 등을 측정하는 기구까지 있

었다. 둥근 지구를 바탕으로 우주를 관측한 제국의 힘을 느끼게 하였다.

 

시장통을 걸어서 하와마할로 갔다. 자이푸르의 상징이기도 한 ‘바람의 궁전’이라고 불리

는, 외양이 화려한 아파트처럼 보이는 궁전이다. 여인들이 거처하던 곳- 복판에 정원을 둔

ㅁ 자 형으로 복도는 몇 층을 이어 있고 조그만 창들이 무수히 있었다. 그렇게 많은 창들이

구속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여인들은 그 창을 통해 시선을 모았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

람 속에서 또 다른, 자유로운 삶의 향기를 맡았을 것이다.

 

<시티 팰리스 입구>

 

<디 완 이카스로 불리는 귀빈 접견실 입구에 있는 2개의 은 항아리, 세계에서 제일 크다.

1902년 영국 에드워드 7세 대관식에 갈 때 마하라자가 이 항아리에 갠지스강물을 담아 영국

까지 배로 운반하여 목욕을 했다한다. >

 

<시티 팰리스  접견실 내부의 정원- 사방에 있는 문들에 화려한 공작이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시티팰리스 입구 상점 앞에서 헤나문신을 하는 여행객>

 

<잔타르 만타르의 일부-마하라자는 관측기가 클수록 정확하다고 믿었다한다. >

<하와마할- 바람의 궁전- 시장통에 우뚝 솟아 있다. 입구는 후면에 있다>

 

<하와마할 내부 정원>

 

<아름다운 모자? 창문이 군데군데 있다>

 

 

<복도를 지나다보면 대부분의 창이 이렇게 닫혀있다>

 

 

<창을 열면 바깥이 보인다>

<창에서 내려다 본 하와마할 정원>

하와마할을 나와 극장으로 갔다. 시간이 남아 바로 옆에 있는 KFC 에 갔다. 빵빵한 에어컨

이라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간 그곳 역시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싸게 먹는 곳이 패스트푸드 점인데 이곳은 패스트푸드가 더 비싸다. 동남아 어

디라도 그렇다. 낮에 멋진 남인도 음식점에서 먹은 것보다 간단한 샌드위치세트가 더 비쌌다.

맛도 별로이고...그래도 시간을 때우면서 앉아 있다가 극장에 갔다.

핑크빛 외양보다 더 핑크빛으로 화려한 극장 로비, 극장 자체보다 휴게실, 로비 등이 더 넓

고 멋졌다. 에메랄드 석과 다이아몬드석은 2층이다. 2층에 올라가면 또 휴게실이 있다. 들

어가는 문도 남 녀가 유별하다. 그러나 그것은 형식일 뿐 일단 들어가면 섞여 앉는다. 우리

가 앉은 다이아몬드 석은 왼편 복판 일직선으로 한줄이 있었고  그 옆으로 반원형으로 몇

줄 에메랄드 석이 있었다. 아래 층 루비 석은 왁자지껄...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만 영화 시

작과 동시에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고 주인공이 나오면 휘파람 불고 박수 치고 괴성을 지르

는 인도인들의 영화관람 태도는 정말 놀랍다. 내용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모여있는 자신들

을 즐기는 것 같은 풍경...우리는 그들이 재미있어 웃었다. 영화는 잔인하기도 하고 그랬

다. 갱영화니..당근 총 쏘고 복수하고 그런 것- 그런 중에 발리우드 특유의 위트나 노래 등

이 한번씩 나오고.. 그러다보니 영화는 길어져 중간이 휴식시간이 있다.

알 수 없는 인도말을 들으며 대충 이해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한계가 있어 우리는 휴식시간

에 나와 버렸다.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을까? 약간 궁금하기도 했다. 주인공의 아들을

상대편 갱들이 죽여버렸으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러나 정통 발리우드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이 좀 안타까웠다.

 

<인도최대의 극장- 라즈 만디르>

 

<창구도 남녀 구별이 있다>

 

<영화가 시작할 때쯤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를 사고 있다>

 

<극장 내부 홀, 이층 테라스와 벽, 천장이 엄청 화려하다.

 

<극장 내부- 위에서 아래 루비층을 내려다 보았다. 화면도 대형 와이드화면>


 

다음날 암베르 성으로 갔다. 찾아가는 길 멀리 산위에 나하르가르 요새가 보이고 또 웅장한

암베르 성 뒤로는 배경처럼 자이가르 요새가 있다. 험한 산세와 주변에 둘러쳐진 성벽을 보

면서 라지푸트 족의 외적에 대한 대비가 엄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와이 자이 싱 왕은 다른 지역의 힌두왕국들이 모두 무굴 제국에 의해 멸망할 때 혼인동맹

을 맺으면서 무굴제국의 보호하에 들고 그들의 왕국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많은 여행객들이 성 입구에서 코끼리를 타고 성 안으로 들어간다. 엄청 높은 코끼리의 등-

한번 타볼까..하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걸어올라갔다.

화려한 가네사문, 승리의 방, 일명 거울의 방이라고도 하는 자이 만다르, 그리고 환희의 방

인 수크 나와스와 할렘  등을 돌아보고  암베르 성 뒤에 있는 자이가르 요새 쪽으로 갔다.


걸어서 30분 정도라고 해서 걸어 올라 가려니 오토바이가 한대 와서 자꾸 타란다. 싫다고

하니 그곳이 아주 멀다고 하며..1인당 400루피 내라고 하다가 싫다고 하니 자꾸 값을 내려

나중에는 두사람에 300루피를 내라고 했다.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어 우리는 오토바이를

탔다. 참...거절한다는 것은 힘든 것이다. 더욱이 깎는다는 것도 마음 편치 않고...

암베르 성이 완성될 때까지 마하라자가 살았다는 이곳- 비가 뿌리는 가운데 사람도 별로 없

고 어슬렁거리며 걷다가 미로같은 길을 따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공중정원이나 세계 최

대의 대포는 보지도 못했다.)높은 곳에서 암베르 성을 굽어보고 걸어 내려왔다. 내리막길이

라 힘도 들지 않고 편안하게 걸었다.

길에는 몇몇 아이들과 여인들이 풀을 뽑거나 길의 돌들을 치우고 있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여인은 사리를 입고 있다. 책에서 읽은 대로 그들의 신분이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오후에는 잔시로 가는 기차를 타야하기에 중앙박물관인 알버트홀은 그냥 겉만 본 채 오전

일정을 마치고 자이푸르를 떠났다.

비는 내리고.... 붉은 부켄베리아 꽃과 여인들, 화려한 지배자들의 생활과 그를 위해 존재

하였던 더 많은 사람들의 역사를 뒤로 하고 젖은 사막의 땅을 떠났다.

 

<언덕 위에 당당하게 서 있는 암베르 성>

<매표소에서 성 안까지 코끼리를 타고 오르기도 한다. 1인당 800루피 정도>

<우리는 걸어서 올라갔다. 사람이 올라가는 길과 코끼리길이 다르다. >

<암베르 성에서 내려다본 자이푸르 시가지와 성채>

< 외양이 화려한 가네샤 문>

<이슬람 양식에 라자스탄 특유의 건축스타일로 만들어진 승리의 방-일명 거울의 방>

 

<실내에 물이 돌도록 배관이 되어 있는 수크 니와스- 마하라자 일족은 이곳에서 무더운 여름

을 시원하게 보냈다.>

<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알버트홀- 인도 사라센 양식으로 1876년 알버트 왕자가 만들었다>

 

그리고 팁으로....

 

 

<시티 팰리스에서 만난 여인들>

<시티 팰리스에서 찍은 여행객 >

 <자이푸르 시장 좌판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세월을  파는 것 같은...>

 <과일을 파는 여인>

 <길게 늘어선 라씨왈라 가게 들- 이중 유명한 곳이 있는데...우리는 아무 곳에나...>

<라씨를 나무 봉으로 휘저어서 만들어야 제맛일텐데...여기서는 이렇게 기계로 휘저었다

층층이 쌓아놓은 황토흙컵에 라씨를 부어준다.라씨는 응고된 요구르트에 물과 과일즙등을 

넣고 저어서 마실 수 있게 만든 음료수이다. 넣은 과일에 따라 바나나라씨, 레몬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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