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여보!!
내 말 안들려?!
여보, 수현아빠!!........
영희는 남편의 얼굴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아니야 이건 꿈이야 이럴수는 없어............
울부짖으며 들릴듯 말듯 내뱉는 독백은 단란했던 이 가정의 불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어디서 듣고 본것인지 그리고 무슨 소용이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수인이는 재빨리 약수터에서 떠다놓은 약수를 한컵따라 아빠의 입술에 적셔주고 있었다
소란에 잠이깬 수현이는 허겁지겁 안방으로 달려오더니 본능적으로 아빠가 누워있는 침대옆 장식장 위의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버튼식으로 되어있는 거실 전화만 걸어보던 수현에게 안방의 고급장식이 달린 다이얼 전화기는 낯설기만 했다
더구나 이런 급박한 상황을 상상조차 해 보지 못했던 수현이의 손가락은 몇번이나 엉뚱한곳을 연결하고 있었다
아직 운명을 달리한것은 아니지만 흔히 뉴스에서 들어온 40대의 돌연사, 혹시 그것이 자신앞에 다가오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알수 없는 미래에 영희의 머리는 엉켜진 실타래 같았다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직 40대도 아닐뿐더러 누가봐도 건강한 영희의 남편은 과음을 할 줄도 모르고 아직까지 담배 한대 피어본적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직 30대 중후반인 영희 남편을 저렇게 만들고 영희와 두남매를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것일까........
119죠? 우리... 우리 아빠... 아빠가.............
가까스로 119구급대와 연결되었지만 수현이의 놀란 가슴은 그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발신자 추적에 의해 영희네 집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은 경험에 비춰 환자의 상태가 심각함을 직감했다
산소마스크가 씌어진 영희 남편과 그 옆에 영희 그리고 수현이와 수인이 남매를 태운 구급차는 아직 해돋이가 시작되지 않은 이른 아침을 바람처럼 질주하고 있었다......
첫댓글 전편 마지막에 영구가 '쿵' 을 남겨 놓아 고민이 많았었지....... 결국은 누가 쓰러져야겠기에 이렇게 연결한건데..... 물론 영구가 의도한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수도 있겠지 ㅎㅎ
난 단지 의도적으로 나간다면 잠자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식으로 갈려구 했는디...ㅋㅋㅋㅋ
끝을 너무 어렵게 해버리면.. 상대가 글짓기 어렵지... 나도 솔직히 저거 사건 전개 어찌할려구? 했는데...
어쨋든 기왕에 이렇게 흘렀으니 조금 가다가 수습에 들어가야겠지...... 근데 영희남편은 뭘로 쓰러졌지?.....뇌졸증?... 심근경색?...... 살리든 죽이든 mimi가 알아서 해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