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1. 12. 23.(일요일) 맑음
▶ <인원> ; 30여명
▶ <산행 코스 요약>
만항재-함백산-제3쉼터-제2쉼터-제1쉼터-은대봉-싸리재
<총 산행시간 ; 3시간 40분 (산행, 휴식시간 포함) >
▶ <산행거리> 1/50,000 지형도 도상거리
만항재-2.2-함백산-1-중함백산-1.2-사거리이정표-2-은대봉-1.2-싸리재
; 도상거리 ; 7.6 km
▶ <산행 개요>
* 2001년 마지막 정기산행
* 올해 2월 25일 화방재에서 출발한 함백산 백두대간 산행이 많은 눈으로 인해 중도 하산한 산행의 연속분
* 강원북부의 제일 높은 산으로 우리나라 도로로서는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만항재(1330m) 와 부근에 국가대표 선수촌이 있으며 군사시설물과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철길터널인 정암터널(4505m) 이 있는 백두대간 코스 산행
▶ <산행지 소개> 함백산(1,573m)-강원 정선 고한읍, 태백시
정암사로 더 잘 알려진 함백산은 강원 동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등 지역 전체와 동해일출 전망이 가능하며 전국 최고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삼척탄좌등이 소재하고 있어 석탄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엔 방송국 중계소가 있고 도로가 그곳까지 나있어 등산에는 적절하지 못한 산으로 고산다움으로 인한 무게감과 태백산을 연계한 코스로 드라이브나 도보 여행으로 권할만 하다.
산 입구에는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과 천연기념물 제73호 열목어 서식지가 있으며, 함백산 정상에서는 태백산, 일월산, 백운산, 가리왕산을 조망할 수 있다.
▶ << 산행기 >>
오늘 산행은 2001년 산악회 일정의 마지막 정기산행이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임원진 이하 특히 장대장과 황보총무님의 수고해 주신 덕에 다른 산행계획(지리산 묘향대) 도 있지만 오늘 산행만큼은 꼭 가야 하겠기에 며칠 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다. 조그마한 깜짝 이벤트로 샴페인도 준비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버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오늘은 천호씨가 보이지 않는다. 1년동안 정기, 비정기 산행에 한번도 빠지지 않던 그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안 올 사람이 아닌데 "조금만 더 기다리자, 연락해 봐라" 면서 걱정하지만 출발시간은 예외가 없다.
6시 칠성시장을 출발하여 8시 35분경 봉화군 관광안내도가 있는 하나로광장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조식을 하고 8시 51분경 다시 출발한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만항재에 도착한다. 414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만항재에 약간의 먹거리를 파는 휴게소를 지난 듯한 곳에서 하차한다.
1330m 고지에 414 지방도가 포장된 이후 고지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함백산 남쪽 기슭에 국가대표 선수 훈련숙소인 제2선수촌이 생긴 뒤로는 한 겨울에도 대개 만항재가 뚫린다고 하니 등산이 아닌 차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그 참 ~ 좋다고 해야 할지....
하차하자마자 여러 표지판이 있다. <대한 체육회 선수촌 2.6 k>, <함백산 등산로>, 표지판 등등... (GPS 좌표 N ; 37 08 46.2 E ; 128 54 15.7)
함백산 길은 크게 두갈래 길로 갈 수 있다. 송전탑을 따라 백두대간 주릉을 타고 갈 수 있고, 414 지방도로를 따라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갈 수 있는데 포장도로를 따라 걸음걸이를 옮긴다.
눈이 많이 쌓였으리라는 기대와 예상은 완전히 박살났다.
도로길에 약간의 눈이 쌓여 있을 뿐 현지점에서 북동쪽의 함백산 기슭에는 햇볕이 있어서 그런지 눈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민둥산처럼 제대로 된 나무숲 하나없이 삭막한 느낌마저 든다. 함백산 정상 부근의 군사시설물 또한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민족의 아픔이여 ! 언제까지나 이러한 시설물들을 산 정상에서 바라보아야 하나 .......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우측 소로로 접근하면서 진행방향 우측으로 제 2 선수촌이 보인다. (10시 50분)
소로길은 다시 시멘트도로로 바뀌면서 또다시 소로로 바뀐다.
전에 철탑이 있었던 자리인 듯 철탑은 없어지고 시멘트받침대만 남은 곳을 통과 (11시 03분) 하면서부터 길은 점차 작은 너덜지대를 따라 올라가면서 pvc파이프관을 따라 올라가면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서니 능선에 다다랐다.(11시 21분)
능선에서 왼쪽에 막사가 있고 그 위가 함백산 정상이다. 정상 능선 주변에는 군사시설물과 중계탑인 듯한 시설물들이 있다.
함백산 정상에 도달 (11시 24분-34분). 삼각점이 있고 돌탑이 쌓여져있다. (GPS 좌표 N ; 37 09 30.1 E ; 128 55 11.7)
트인 능선 위라서 그런지 바람이 시원(?)하다.
남쪽 저 멀리 밋밋한 능선 봉우리 위에 깨알같은 점이 붙어 있는 것 같은 곳이 태백산 천제단인 듯하다 (태백산 천제단 ; 둘레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제단)
진행해야 할 길은 정상 북쪽 뒷길과 막사 뒷길 시멘트도로로 어디로 가든지 헬기장에서 만난다. 이제부터는 줄곧 북쪽으로만 진행하면 된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눈이 얼어붙은 길은 아니지만 미끄럽다.
우측길 옆에는 천연보호림(주목)을 보호하기 위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11시 40분)
생각했던 것만큼의 호젓한 능선길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를 전망 좋고 확트인 능선길을 기대했었는데 좁은 소로길에 잡목구간도 더러 있어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 하는구나....
예전 함백산 기사에 의하면 산악스키로 종주한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산악스키 타고 종주하였다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발목 이상이 푹푹 빠지는 눈길에 거침없고 막힘없는 설사면을 타고 가는 스키어의 모습을 상상하였는데 그 기대는 착각이 되고 말았다.
안부지점에 도달 (11시 52분) 중함백산을 올라가는 지점에서부터는 밧줄로 가이드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봉우리를 넘어 조금 내려서는가 싶더니 직진방향으로 2쉼터 20분, 후퇴방향으로 등산로 종점 40분 이라는 제3쉼터 이정표와 현위치 ; 전망대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GPS 좌표 N ; 37 10 04.4 E ; 128 54 58.2) .쉼터라고 표현하기에는 시설물이 없다.
지금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나마 말라버린 잎을 떨어뜨리기 아쉬운 듯 아직도 붙잡고 있는 나무도 있다.
소규모의 산죽군락지를 지나간다. 사거리안부로 추정되는 제 2 쉼터에 도달한다. (12시 22분)
후퇴방향으로 만항, 우측에 태백, 좌측에 적조암, 직진이 싸리재를 가리키고 있다.
1268m 로 정상 2.7 40분도 표시되어 있다.
(GPS 좌표 N ; 37 10 35.2 E ; 128 55 00.7)
주변은 조용하기만 하다. 마치 늦가을로 되돌아온 듯 하다.
앙상한 가지 위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마른 잎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과 나무숲 사이길은 흰눈에 쌓인 겨울산이라기 보다는 늦가을산 같은 느낌이 든다.
흰 눈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 ?
후미는 저 멀리 보이지 않고 선두는 계속 가기 바쁘다.
코스상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데 이쯤에서 중식을 하자고 선두에게 외치지만 몇몇 선두는 이미 눈 밖에 사라져버렸다.
제 1 쉼터에서 후미를 기다리다 후미와 합류하여 은대봉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선두가 자리잡은 곳에서 중식을 하기로 한다. 각자 싸온 중식으로 여럿이 오순도순 식사한다.
보온도시락으로 싸온 밥은 아침에 지은 밥으로 싸온 듯 따뜻한 김이 올라온다.
에그... 나는 차가운 옆구리 터진 김밥을 먹고 있다.
자 ! 오늘은 올해 마지막 정기산행이라 사고 없이 무사히 안전산행한데 대해서 모두 자축하는 뜻으로 여기서 간단하게 샴페인 터트리고 한잔씩 돌리려 했으나 회장님이 밑에서 하자고 하신다. 대신 부지런히 소주 한 잔씩 돌린다.
중식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은대봉을 향해 올라간다.
김밥 몇 개 먹고 술 한잔하고 올라가니 몇걸음 가기도 전에 숨이 차다.
내 발 아래에는 철길터널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정암터널(4505m)이 가로질러 가고 있다. 발바닥이 가렵다. (?)
한 숨 돌리는 곳이 이 곳 은대봉 정상이다. 헬기장 만이 정상임을 알린다.
이 곳에서 내리막길로 20여분 내려가니 태백시와 고한을 잇는 38번 국도상의 두문동재(싸리재)에 도달하였다. (2시 15분)
오늘 산행은 짧은 코스지만 눈이 많이 쌓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소요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쉬는 시간도 많지 않고 예상시간보다 1시간 일찍 마치게 되었다.
원래 계획 없던 샴페인 깜짝 이벤트는 아침에 조식장소였던 하나로광장 식당에서 간단하게 하기로했다.
샴페인도 터트리고 올해의 안전산행과 내년에도 좋은 산행이 되기를 바라면서 건배한다...
술도 많이 마셨다. 산행은 짧게 끝내고 산행지에서 대구까지 먼 거리이기에 차 안에서...
에그에그~~ 오늘 산행은 산행 즐거움보다는 마시는 술에 취한다....
아무튼 올 한해 무사히 사고없이 산행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끝>
E-mail ; galdae803@dreamwiz.com 또는 galdae8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