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나는 딱 두 곳의 영화관만을 찾고 있다.
동네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가는 안양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코엑스점이다..
출근안하는 주말이면 세수도 안하고 추리닝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슬리퍼를 끌고
어슬렁거리며 나는 안양 롯데시네마를 찾는 것이다.
보고싶은 영화가 제법 많이 하면 나는 연달아 세 편의 영화를 보기도 한다.
(유감스럽게도 TTL카드는 하루에 한 번 밖에 써먹질 못하지만)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집에서 멀기는 하지만
다른 메가박스들과 달리 손님이 많이 들지 않는 비상업성 영화들을 볼 수 있어
자주 들르곤 한다.
<21그램>을 나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보았다.
영화관 안은 거의 텅 비다 시피 객석에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그런 기분.. 그렇게 텅 빈 객석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그들과 나 사이에 생기는 야릇한 동질감..
영혼의 무게라는 <21그램>.. 작은 초코바 무게만큼이라는데..
심장 이식 수술을 해야하는 폴(숀 펜)은 시한부 인생인듯 자신에게 이식할 심장을 건네줄 구원자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이다.
그런 그에게 구원처럼 나타난 심장.. 심장을 기부한 사람은 교통 사고로 죽은 남자..
죽은 남자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어린 두 딸과 남편을 한꺼번에 잃고 고통속에 나날을 보낸다.
타인의 고통으로 심장을 이식받고, 새 삶을 얻은 폴(숀 펜)은
자신에게 심장을 준 죽은 남자의 불쌍한 아내에게 무언가 보답하길 원하고,
몰래 그녀를 미행하며 주시하다가, 그녀의 불행에 연민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교통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에게 복수하고 싶어하는 그녀를 돕게 된다는 내용
영화는 삶은 무엇이며, 한 상황이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를 거친 화면에 지그재그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영화가 끊임없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라는 메세지..
숀펜의 연기와 담배피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었다.
감독 : 알렉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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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난감한정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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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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