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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시, 뉴스가 기다려지는 이유
얼굴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유쾌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힘겨울 때면 떠올려지는 휴식 같은 친구가 있다. '시청자 여러분'이
아닌 '당신'으로 다가오는 사람. 아나운서 김주하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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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a@imbc.com
아이디가 종종 그 사람의 스타일을 짐작케 해주곤 하는 걸 보면 이 아이디의 주인은 아마도 삶이 아주 즐거운 사람인가 보다. 아니면 혹시
MBC 개그맨?
어쩐지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이 유쾌한 이름의 진짜 주인공은
뜻밖에도 9시 뉴스의 앵커다.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까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은 앵커 이름과 나란한 이
아이디에 조금쯤 긴장이 풀린다. 무언가 신나는 소식을 전해줄 것만 같은 기대감과 함께. "뉴스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선입관은 좀 안타깝습니다. 사실 뉴스가 드라마보다 더 가까운 일이잖아요. 내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논픽션이니까요."
뉴스를 좀더 가깝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 그는 '앵커 멘트도 가능한 한
군더더기 없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뉴스가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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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아나운서(29). 누군가는 그를 '굿모닝 코리아'나 '피자의 아침'의 기운찬 모습으로, 어떤 이는
'퀴즈 영화탐험'의 재치있는 모습으로, 또 다른 이는
새벽 4시 라디오 '아니 벌써'의 친근한 목소리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한결같이 느끼는 그의
모습은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이다.
"내가 편하고 즐거운 마음이면 시청자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수에 맘 졸이거나 완벽하려고만 하지 않아요."
빈틈 없어 보이는 사람을 보는 일이란 때때로 얼마나 숨막히는 일인가. 그래서였구나. 단정하고 발음
하나 안틀리는 정확함에도 먼 그대처럼 느껴지지 않은 이유가…. 그렇다 해도 족히 20개 가까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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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팬페이지는 아무래도 연예인 못지 않은 숫자다. "라디오 '아니
벌써'를 진행할 때 10년째 누워있다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많은 청취자들이 돕고 싶다는 연락을 해와 제
직업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방송인이 아니었다면 남에게 도움을 주는
매개체가 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신입 때부터 뉴스 진행을 맡아온 그에게 가장 뿌듯한 기억이라니, 사람에 대한 이런 따뜻한 시선이 두꺼운 '팬'층 확보한 인기 비결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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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낙서' 수준이라는 그림과 피아노 '두들기기'가 취미인 그는 요즘 검도를 배우고 있다. 스트레스나 고민은 한숨 자고 일어나 다시 한
번 생각하면 해결책이 보인다는 그가 목의 피로를 푸는 방법은 따끈한
녹차.
"원래 커피는 안 좋아해서 대학 때부터 냉녹차를 즐겨 마셔요. 목이 붓거나 피곤할 때는 따뜻하게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멀리 떨어지지 마세요. 전 가까이에서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로 시작해
누구에게나 금새 친구로 다가오는 사람. 말을 많이 하기 보다 남의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는 그이지만, 아무래도 사람 즐겁게 하는 그 '천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만나면 좋은 친구~'.
하하하. 그를 만나니 내내 유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