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 음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마라톤대회 공식 음료로 등장하면서 달림이들 사이에 아미노산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미노산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마라톤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마라톤에서 주로 사용되는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을 통해 얻어지는 글리코겐이다. 이를 위해 대회를 앞두고 간이나 근육에 글리코겐을 많이 축적하기 위한 식이요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글리코겐은 1시간30분 정도 달리면 고갈된다. 레이스 후반부에 에너지 소스가 부족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의 35km’라는 용어도 바로 이 글리코겐이 고갈되는 시점과 일치한다. 2시간 가량 달리는 엘리트 선수들과 달리 보통 3시간 이상 달리는 일반인들의 경우 에너지원으로서 글리코겐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글리코겐이 부족하게 되면 지방이나 단백질로부터 에너지원을 보충하게 된다. 훈련을 많이 한 선수들의 경우 지방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경우 단백질로부터 에너지원을 보충하는 비중이 크다. 이 단백질의 기본 구성 단위가 바로 아미노산이다. 아미노산을 섭취한다는 것은 레이스 후반부의 에너지원을 보충해 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계명대 체육학과 김기진 교수는 “아미노산은 근육에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근육의 피로 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며 장거리 달리기에서 아미노산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체내의 아미노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에너지원으로 많이 사용되면 혈중 세로토닌의 비중이 높아져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로감이나 술에 취한 듯한 몽롱함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미노산 음료를 섭취할 경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까. 김 교수는 “아미노산을 보충하는 것이 장거리 달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42.195km의 마라톤보다 울트라 마라톤처럼 거리가 더 먼 경우에 훨씬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정도 섭취해야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가 없는 상태”라며 “음료수 한 병 마신다고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안 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국내 아미노산 음료 시장은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음료업체는 물론 제약업체까지 뛰어들어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해태음료의 아미노업, 동아오츠카의 아미노 밸류, 한국코카콜라의 187168, 한국야쿠르트의 아미노센스 등 식품업체에 이어 일화의 아미노 서플라이, 광동제약의 아미노산A, 보령제약의 아미노 플러스, 일양약품의 아미노 발란스 등 제약업체들까지 가세했다.
제품별 아미노산의 함유량은 동아오츠카의 아미노밸류가 500ml 페트병 기준으로 필수 아미노산인 BCAA 2000mg, BCAA의 작용을 촉진시키는 아르기닌 500mg을 포함해 총 2500mg으로 가장 많으며, 해태음료의 아미노업이 500ml에 1000mg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