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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해안길, 당포전승의 빛, 놀라운 공룡세계
20210522
5월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근곡리 98-21, 암하참복집 앞에서 12코스를 시작한다. 가족 행사 때문에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진행된 11코스 트레킹에 빠졌기에 진동만(鎭東灣)에서 이곳으로 이어진 11코스를 걷지 못했다. 그래서 지리적 감각이 없어서인지 시작지점에서 아득한 느낌이 밀려들었다. 암하참복집 옆에 남파랑길 12코스 시작점 표지와 이정목이 세워져 있을 뿐 남파랑길 12코스 안내도가 없다. 왜 그럴까? 남파랑길 11코스가 너무 길어서 이곳에서 11코스를 끊어 코스를 조정한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곳에 남파랑길 12코스 안내도를 새로이 세워야 하지 않을까.
지방도 1002번,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鎭田面)과 고성군 회화면(會華面)을 잇는 회진로(會鎭路)를 따라 남파랑길은 이어진다. 장어음식점 ‘지리산약초장어’와 흑돼지요리명가 ‘창포로가는길’을 지나 진전천(鎭田川)의 이창교(耳昌橋)를 건넌다. 진전천이 창포만으로 흘러드는 하구(河口)를 바라보니, 맞은편 해안에 대형 크레인이 세워져 있다. 저곳은 1991년 6월에 창업한 (주)한국야나세 조선소라고 한다. 이창교를 건너니 이명리(耳鳴里) 들녘에서 농부들이 바쁘게 농사일을 하고 있다. 누렇게 익은 보리밭이 결실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써레질을 마치고 모내기를 준비하는 논과 이미 모내기를 끝낸 논들도 있다. 길손은 농부의 수고(受苦)로 피어나는 들녘 풍경을 낭만적으로 감상하며 스쳐간다.
오늘은 24절기 중 8번째 절기인 '소만(小滿)' 다음날이다. '소만'은 '만물이 자라서 세상을 가득 채운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소만 절기는 햇볕이 강해지고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로서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되고 보리를 거둔다고 한다. 조선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둘째 아들 정학유(丁學游, 1786~1855)는 1816년(순조16년)에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서 음력 4월을 이렇게 노래한다.
사월(四月)이라 초여름이 되니 입하(立夏)·소만(小滿) 절기(節氣)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日氣)도 청화(淸和)하다.
떡갈잎이 퍼질 때에 뻐꾹새가 자주 울고,
보리 이삭이 패어 나니 꾀꼬리가 노래한다.
농사(農事)도 한창이요 잠농(蠶農)도 이제 막 한창이다.
남녀노소가 농사일에 바빠서 집에 있을 틈이 없어,
고요한 사립문이 녹음 속에 닫혀 있도다.
목화를 많이 심소, 길쌈의 기본이라.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4월령 시작 부분
그래서인지 소만 절기를 하루 지난 5월 22일, 마산합포구 진전면 이명리(耳鳴里) 들녘은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다. 기계가 모를 내고 가다가 빠뜨린 곳에 한 아낙이 모를 꽂아 넣는 풍경이 오히려 한가해 보인다.
도로를 따라가니 <'한국의 아름다운 길' 가는 길> 도로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한 '동진대교가 있는 해안도로'는 77번 국도의 마산합포구 진전면 창포리에서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까지 9.5km의 구간이라고 한다. 그 아름다운 길로 가고 있음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의 '동진대교가 있는 해안도로'는 이 지점부터일까? 아니면 그 시작지점으로 가는 길 안내표지일까? 이곳은 이명리(耳鳴里)에 속하며 창포리(昌浦里)는 조금 더 가야 되지만, 아름다운 길 '동진대교가 있는 해안도로'는 이 지점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될 듯하다.
장좌교를 건너서 화훼단지, ‘21세기라이브카페’, ‘21세기한식뷔페’를 지나면 (주)한국야나세 조선소가 보이는 맞은편 해안선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창포만(昌浦灣) 풍경이 열린다. 이 풍경을 탁자와 의자들이 설치된 진전면 이명리 쉼터에서 감상한다. ‘파도처럼 행복은 자꾸자꾸 올 거예요.’, ‘일, 사랑, 공부가 진전이 없을 때, 스트레스 받아 이명증이 있을 때 좀 쉬었다가 가세요. 여기는 만사형통 진전면 이명리입니다.’ 이명리를 소개하는 표지판이 웃음 짓게 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휴식은 지친 마음을 치유하며 삶의 활력이 된다. ‘만사형통의 마산합포구 진전면 이명리(耳鳴里)’, 귀에 울리는 소리는 만사형통의 소리다. 그 소리는 바쁘게 걷는 길손의 마음에 여유를 준다. 쉼터 옆 뜰에 애기동백 나무를 심어 키우고 있다. 애기동백을 보니 민족의 비극 '제주 4·3'의 애기동백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며 모두가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염원한다.
노부부가 길가에서 목가구를 파는 노점상, 건너편의 차량카페를 지나면 버섯 모양인 듯 삿갓 모양인 듯 지붕이 멋진 아담한 집이 눈길을 끈다. 그 옆에 '개인 재산,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붙은 사유화된 폐교가 있다. 폐교된 이창초등학교를 개인이 사들여 이창캠핑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폐교를 지나면, 동진슈퍼휴게소로 이어지는 길가에 금계국이 활짝 피어 노랗게 반짝인다. 아름답다. 동진슈퍼휴게소를 지나면 창포마을 입구다. 입구에는 창포마을 표석과 석조 오리솟대가 세워져 있다. 솟대는 마을 밖의 무질서와 부정을 막아 마을을 신성하게 지키고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운다. 솟대 위의 오리는 화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마을 입구 건너편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표석과 제단, 300년 전에 생긴 약수터와 서피랑 쉼터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창포마을의 근원이 오래됨을 알리고 있다.
창포마을 동북쪽 입구를 지나면서 건너편 해안 진동만과 광암해수욕장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지난번에 빠진 저 구간을 언젠가 걸을 마음을 다지면서 진동만과 광암해수욕장을 자꾸 건너다보게 된다. 창포항과 창포마을, 이창수산물판매장을 지나서 회진로는 고개를 넘는다. 길가에는 소리쟁이들이 떼를 지어 피어서 길손에게 어떤 소리를 실어 보낸다. “길손이여, 내 소리를 들어봐요. 이 길이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다는데, 바다 풍경에만 경탄하지 마세요. 길가에 조용히 피어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풀꽃들이 있어 길은 더 아름답게 되지요. 우리들을 보고 저 바다 풍경을 내려다보세요. 그리고 꼬불꼬불 이어지는 리아스식(rias式) 해안(海岸)을 감상해 보세요. 아름다움은 스스로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대상의 주체적 관찰에서 오는 법이지요.” 그 소리를 들으며 고개에서 뒤돌아서서 진동만 풍경을 바라보았다. 길게 쑤욱 솟은 소리쟁이가 웃음 지으며 길손에게 손을 흔든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동진대교, 東鎭大橋는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와 마산합포구 진전면 창포리를 이어주는 다리다. 77번 국도와 회진로는 여기까지 함께 오다가 77번 국도는 왼쪽 동진대교로 이어지고, 지방도 1002번 회진로는 77번 국도와 갈라져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남파랑길은 회진로를 따라간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동진대교가 있는 해안도로'는 77번 국도를 따라 동진대교를 건너 고성으로 넘어간다. 이제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고 선정된 '동진대교가 있는 해안도로'와 헤어져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락리 아래소포(아랫속개)로 내려간다. 아름다운 길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소포만의 해안선도 이 길손에게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으로 비쳐진다. 진해만의 바다가 동진대교 아래로 들어와 건너편 고성군 동해면을 사이에 두고 좁게 펼쳐지는 소포만 해안은 강인 듯 호수인 듯 고요한 수면에 산과 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피어있다. 소포만의 아래소포(아랫속개)에서 윗소포(윗속개)로 가는 길은 그런 아름다움을 빛낸다.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락리 윗소포항(윗속개항) 소포마을회관 앞 덱(deck) 길에 설치된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름햇볕처럼 볕은 늘어지지만 마음은 푸른 새싹처럼 더없이 싱그럽게 일어선다. 일행이 준비해온 갈치젓갈의 맛에 취하여 푸른 새싹은 어느새 짙푸른 잎으로 성장하여 펄럭인다. 갈치젓갈의 참맛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상추쌈에 갈치젓갈을 곁들여 포식하고 나니 온 세상이 내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소포만의 해상펜션에 들어가거나 건너편의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놀터캠핑장 펜션촌으로 건너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그러나 이 길손은 방랑자가 되지 못하고 현실감각으로 돌아와 관광객이 된다. 목적지까지 제한 시각을 맞추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난다.
시락보건진료소 입구의 시락휴게소와 시락항을 지나 시락교(時洛橋)를 건넌 곳에서 멈추어 걸어온 소포만을 바라본다. 왼쪽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락리 소포만 해안과 오른쪽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해안-동진대교 아래로부터 이어지는 소포만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풍경 속으로 씨앗을 품은 하얀 솜털을 날리는 지칭개와 하얗게 피어난 개망초꽃들과 수많은 자잘한 종(鍾)들을 줄기에 달고 푸르게 우뚝 선 소리쟁이가 들어와 자리한다. 이 풍경은 말길이 끊어지는 언어도단(言語道斷), 오직 감각으로만 전달될 뿐이다. 이 풍경을 지칭개·개망초·소리쟁이가 있는 소포만 풍경이라고 명명한다. 환상적 풍경이다. 이 길손에게 12구간 최고의 풍경을 꼽으라면 이곳에서 바라본 소포만 풍경을 단연 최고로 꼽겠다.
지방도 1002번 회진로를 계속 따라가며 막개골 입구의 막개 버스정류장과 시락가마솥밥, '풍전가든' 버스정류장을 지난다.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락리 소포만 해안은 건너편의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해안을 마주보며 이어지고 회진로는 정곡마을 고갯길로 이어진다. 이 고개 아래서 소포만 해안은 당항만 해안으로 들어가고 회진로는 해안과 헤어져 고개를 오른다. 이 고갯길 왼쪽에 남파랑길 옛 11코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남파랑길 옛 11코스는 이곳까지였는데 너무 길어서 둘로 나누었다. 그렇다면 새로이 설정한 11코스와 12코스의 안내도를 올바른 위치에 세워야 할 것이다. 이 안내판 위쪽에 히든비치리조트타운 입구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히든비치리조트타운은 소포만과 당항만 사이의 언덕에 서 있어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떨지는 모르지만.
창원 마산합포구 진전면에서 고개를 넘어 고성군 회화면으로 내려간다. 고성군 회화면 어신리(語新里)로 내려가는 고갯길 왼쪽으로 당항만과 당항포관광지 모습이 열린다. 남파랑길 12코스의 후반부는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을 따라서 걷는 길이다.
왼쪽으로 700m 지점에 있다고 하는 공룡발자국 화석지에는 찾아갈 마음을 버리고 당항포관광지·어신리 산북 갈림목에서 왼쪽 남파랑길 당항포관광지 방향으로 진행하면 당항만으로 들어가는 어신천(語新川) 하구에 들판이 펼쳐진다. 아직 써레질을 마치지 않은 논에 물들이 출렁인다. 어신천 옆 배 모양을 한 주택과 밀양 박씨 가족묘원을 지나, 노벨컨트리 클럽 입구에서 바라보는 당항만 바다의 소풀섬이 예쁘게 보인다. 섬에 소풀(부추)이 많이 자라서 '소풀섬'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소풀섬이 앙증스럽다. 동촌마을과 해양레저스포츠 승하차장을 지나면서 회진로는 당항만과 헤어진다. 고성군해양레저스포츠학교를 지나가는데 당항포관광지 안에서 공연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울타리 너머로 특별무대의 공연 모습이 살짝 보인다. '고성오광대' 탈춤 공연이었다. (사)국가무형문화재 고성농요보존회에서 주최한 제36회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가 2021년 5월 22일 오후 1시 개회하여 23일까지 이틀 동안 당항포 공연장 특설무대에서 열렸음을 알았다.
당항포관광지 동쪽 출입구 '공룡의문' 입구에서 망설이다가 시간 관계상 그냥 통과한다. 종착지에 도착하니 주어진 시간보다 40분이나 빨리 도착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이곳에 들어가 충무공전승기념탑을 비롯한 충무공 관련 시설물과 ‘공룡엑스포공원‘ 전시장을 둘러볼 걸 그랬다. 당항포관광지 입구와 주변에 올해 열리는 공룡세계엑스포와 대한민국 민속음악대축제 등 여러 홍보물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정신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회진로를 따라가는 남파랑길은 당항포관광지를 빙 돌아서 당항포관광지 서쪽 출입구 '바다의문'에 이른다. 금봉산(金鳳山)에서 발원하여 당항포로 흘러드는 금봉산천(金鳳山川)을 건너 당항포관광지 울타리를 따라가다 고개를 넘어 상남도교육청 종합복지관 입구를 지나 당항포관광지 서쪽 출입구 '바다의문' 앞에서 지방도 1002번 회진로는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남파랑길은 당항만둘레길 해상보도교를 따라간다. 당항포관광지 안 오른쪽 언덕에는 임진왜란 때 두 차례의 당항포해전(唐項浦海戰)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전승을 기념하는 충무공전승기념탑이 20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전승기념탑은 바다 위에 놓인 다리(해상보도교)를 따라 걸으며 눈을 돌리면 언제나 보인다. 충무공의 애국애족 정신은 우리가 언제나 본받아야 한다. 해상보도교의 가로등은 거북선 조형물로 설치하였는데 거북선의 창조적 정신과 용기도 계승해야 할 것이다.
해상보도교를 따라가면 마을사람들이 이순신다리라고 부른다는 마동호 다리가 보인다. 마동호는 고성군 마암면과 동해면 사이의 바다를 가로막은 바다호수이다. 마동호 다리는 마암면과 동해면을 연결시켜 리아스식 해안의 불편한 교통을 해소시켜 주었다.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마동호 해상보도교로 이어질 것이며, 다음번에 저 해안을 따라갈 것이다.
당항마을 앞 당항포 바다의 홍등대가 예쁘다. 좁은 해협의 키 낮은 붉은 빛 등대가 어둠 속에서 희망의 불빛을 반짝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걸어간다. 해상보도교는 당항마을 앞을 돌아서 당항마을 뒤쪽으로 둥글게 돌아나간다. 당항만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고가보도교로 가는 도중 당항만 서쪽 끝 해안에 거대한 거북선 조형물이 보인다.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와 마암면 보전리를 잇는 해상보도교는, 구만천과 마암천이 만나 당항포 바다로 합수하는 지점에 세워져 있다. 이 해상보도교 위에 거북선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한다. 다음 구간에서 직접 만나볼 것이다.
해상고가보도교를 넘어 해상보도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 진행하면 경상가든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둔교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꺾어 배둔인도교를 건넌 다음 배둔천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간다. 오른쪽으로는 배둔천이 흐르고 왼쪽으로는 배둔평야가 펼쳐진다. 배둔평야 오른쪽 끝에 배둔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빨리 가고자 하면 배둔평야 사이 논길을 따라가면 되지만 배둔천을 따라 오르다가 배둔2교로 올라서서 하나로마트 방향으로 내려간다. 예쁜 국공립 배둔어린이집을 맞은편에 보면서 공룡 모형이 있는 배둔 버스정류장을 지나 회전교차로에서 고성읍 방향으로 진행한다. '놀라운 공룡세계 고성' 조형물 출입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면 3·1운동창의탑과 배둔시외버스터미널이 나온다.
배둔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남파랑길 12·13코스 안내도와 배둔리 가례마을 설명안내판이 붙어 있다. 여기가 남파랑길 12코스 종착지이다. 12코스 종착지에서 12코스를 마치며 기념했다. '공룡나라 고성' 조형물 출입문으로 돌아와 건너편의 13코스 시작점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한다. 정자 기둥에는 남파랑길 13코스 시작점 표지가 붙어 있으며 다음에 진행할 길 입구에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13코스 출발지에서 배둔평야를 바라보았다. 왼쪽 논길은 배둔천과 배둔인도교 방향으로 이어진다.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다. 이곳이 일제 강점기 때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마구들'일까? 이 들판은 비옥한 토질로 농산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방금 배둔천 둑방길을 걸어오르면서 이곳을 살폈다. 이제 종착지에 도착하여 배둔천과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암아교차로에서 시작하여 이곳까지 걸어온 길이 눈에 가물거리고 마음에 일렁거린다. 아름다운 길을 급하게 걸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음에 감사한다.
2. 걸은 과정
걸은거리 : 19.1km
소요시간 : 4시간 52분
암아교차로(11:09)~창포마을(11:43) ~2.6km
윗소포마을 소포마을회관(12:33) ~6.6km
점심 (~12:52)
히든비치리조트 입구(13:40) ~10.6km
당항포관광지 '공룡의문' 입구(14:22) ~13.6km
당항포관광지 '바다의문' 입구 해상보도교(14:42) ~15.1km
배둔천 배둔2교(15:32) ~18.4km
배둔정거장에서 휴식(15:37~15:55)
배둔 시외버스터미널(16:01) ~19.1km
3. 걸은 과정 영상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근곡리 98-21, 암하참복집 옆에 남파랑길 12코스 시작점 표지와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남파랑길 12코스 안내도가 왜 없을까? 이곳에 남파랑길 12코스 안내도가 새로이 세워져야 한다.
진전천이 창포만으로 흘러든다. 맞은편 해안에 대형 크레인이 세워져 있는 곳은 1991년 6월에 창업한 (주)한국야나세 조선소라고 한다.
기계가 모를 내고 가다가 빠뜨린 곳에 한 아낙이 모를 심고 있다.
이곳은 이명리(耳鳴里)에 속하며 창포리(昌浦里)는 조금 더 가야 된다.
진전면 이명리 쉼터. 쉼터 표지판이 이명리를 소개하면서 웃음 짓게 한다. 만사형통의 마산합포구 진전면 이명리(耳鳴里), 귀에 울리는 소리는 만사형통의 소리다. 쉼터 옆 뜰에 애기동백 나무를 심어 키우고 있다. 애기동백을 보니 민족의 비극 '제주 4·3'의 애기동백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폐교된 이창초등학교를 개인이 사들여 이창캠핑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동진슈퍼휴게소로 이어지는 길에 금계국이 활짝 피어 노랗게 반짝인다. 아름답다.
솟대는 마을 밖의 무질서와 부정을 막아 마을을 신성하게 지키고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운다. 솟대 위의 오리는 화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시작 지점인 암아교차로와 (주)한국야나세 조선소가 보인다.
맞은편 진동만에 광암해수욕장이 보인다.
맞은편 진동만에 광암해수욕장이 보인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동진대교가 있는 해안도로'는 왼쪽 국도 77번 동진대교로 이어진다. 동진대교는 마산합포구 진전면 창포리와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를 이어준다. 남파랑길은 오른쪽 1002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건너편은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놀터캠핑장 펜션촌이라고 한다.
동진대교를 지나서 왼쪽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락리 소포만 해안과 오른쪽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해안선이 아름답다. 해안에 핀 지칭개와 개망초 그리고 소리쟁이가 이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들도 풍경 속으로 들어온다. 이 풍경에 취한다.
왼쪽은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락리 소포만 해안길, 건너편은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해안
길 건너편 오른쪽 위에 정곡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바다 건너 솟은 산은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 노인산인 듯.
이곳에 남파랑길 11코스 안내도가 있다. 남파랑길 11코스는 이곳까지였는데 너무 길어서 둘로 나눈 듯하다. 그렇다면 11코스와 12코스의 새로운 안내도를 올바른 위치에 세워야 할 것이다. 오른쪽은 정곡마을 입구다.
구서분교앞-암아교차로의 현 11코스와 암아교차로-진전면 시락리의 현 12코스 일부가 표시된 옛 11코스 안내도이다. 12코스를 새로이 설정하였으면 이에 적합한 새로운 안내도를 설치해야 한다.
뒤쪽 갈림목에서 오른쪽은 어신리(語新里) 모시꽃예술체험학교와 산북 방향, 왼쪽이 남파랑길 당항포관광지 방향이다. 바로 앞 왼쪽 길은 공룡발자국 화석지 가는 길로 700m 지점에 있다고 한다.
어선 마을은 지형이 배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어선(漁船)으로 한자명을 써 왔으나,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시 어선(語善)으로 한자명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자연 취락으로 옛날에는 샛땀, 중땀, 아랫땀으로 불러왔으나 지금은 상촌(上村), 중촌(中村), 원촌(原村)으로 부르고 있다.
면 소재시(배둔)에서 약 6㎞ 떨어진 동쪽에 위치하여 창원시 진전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은 당항만을 경계로 동해면과 접하고 있는 오지마을로, 마을의 농경지는 경지정리가 되어 있으나 수리시설이 불안전한 지대이다.
어선 마을 아랫땀 반도 동편 해안 끝에 위치한 중형 용각류 발자국은 이제까지 알려진 발자국 가운데 가장 작은 것(뒷발 발자국 길이 9cm)으로 알려져 있으며, 좌우 앞·뒷발이 각각 12개 정도로 연장이 좋은 보행 열을 보여주며, 경관이 수려한 소풀섬이 자리잡고 있다.
소풀섬이 예쁘다. 섬에 소풀(부추)이 많이 자라서 '소풀섬'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앞쪽의 시설물은 해양레저스포츠 승하차장이고 뒤쪽 오른쪽이 당항포관광지이다.
당항포관광지 : 경상남도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1116
당항포관광지는 고성군 회화면과 동해면 사이의 당항만에 위치한 임진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해전 대첩지로서 선조 25년(1592년)과 27년(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7척을 전멸시킨 곳이다. 이충무공의 멸사봉공의 혼이 깃든 당항포 대첩지를 길이 후손에 전하고자 군민들이 뜻을 모아 1981년 성금으로 대첩지를 조성하고 1984년 관광지로 지정되어 개발 후 1987년 11월에 개장하였다 .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충무공이 두 차례 출전하여 왜군을 전멸시킨 호국 성역지로서 기념사당, 기념관, 대첩탑이 있으며 호수보다 잔잔한 당항만을 따라 긴 해안로의 동백숲길의 정원 같은 관광지로서 모험놀이장, 해양레포츠시설 등 가족놀이 시설과 곰 등 동물류의 박제, 공룡알, 어패류의 화석 등을 전시한 자연사관과 야생화와 어우러진 자연조각공원 및 수석관으로 구성된 자연예술원, 1억년전 물결자국, 공룡발자국화석 등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어 호국정신 함양과 자연교육 및 가족, 단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관광지이다.(두루누비 홈피에서)
해양레저스포츠학교를 지나가는 당항포관광지 안에서 공연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울타리 너머로 특별무대의 공연 모습이 살짝 보인다. '고성오광대' 탈춤 두 번째 공연인 오후 1시 공연의 마무리였던 것 같다.
경상좌도에서 행해지는 탈놀이는 야류(野遊)라고 한다. 낙동강 서편의 여러 지역에 전승되던 탈놀이를 오광대(五廣大)라고 하는데 초계밤마리·수영·동래·창원·통영·고성의 순으로 놀이가 전해졌다. 고성오광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이다.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구전자료와 학자들의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조선 말기까지 고성읍에는 관속들이 놀던 가면극이 있었고, 1910년경에 남촌파(南村派) 한량들이 통영오광대를 보고 오광대놀이를 하였고, 그 뒤 창원오광대(昌原五廣大)의 영향을 받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탈놀이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중춤, 문둥이, 오광대, 비비, 제밀주 등 다섯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가 2021년 5월 22일 오후 1시 개회하여 23일까지 이틀 동안 당항포 공연장 특설무대에서 열렸음을 알았다. (사)국가무형문화재 고성농요보존회에서 주최하였다. 알림막의 '소가야 풍물단'이 흥미롭다. 왜 '소가야'라고 했을까? 고성은 옛 가야 지역으로 소가야라고 불렸던 지역이다. 그래서 그 전통성을 계승하려고 '소가야 풍물단'이라고 이름하였을 듯하다. 경남 고성은 소가야 지역이고, 경북 고령은 우륵의 고향 대가야 지역이다.
공룡세계엑스포는 지난해 열리려고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연기되어 올해 9월 17일부터 11월 7일까지 당항포관광지에서 열린다고 한다. 옆에는 대한민국 민속음악 대축제에 '홍성 결성농요' 출연의 알림막도 설치되어 있다.
금봉산(金鳳山)에서 발원한 금봉산천은 당항포로 흘러든다.
당항포관광지는 금봉산천(金鳳山川) 하구(河口) 동서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왼쪽은 당항포관광지 '바다의문' 출입구, 직진은 당항만둘레길 해상보도교, 오른쪽은 1002번 지방도
오른쪽에 충무공전승기념탑이 보인다.
당항만 둘레길은 임진왜란 당시 왜선 57척을 격파시키고 승전고를 울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해전지인 당항포(당항만)에 멸사봉공의 뜻을 기리고자 조성되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당항만에 해상데크와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둘레길을 조성하였으며,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당항만을 가로지르는 거북선 형상의 해상 보도교를 마주할 수 있다. 당항만을 아름답게 수놓는 당항만 둘레길은 천천히 산책하며 당항만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며, 야간 해안둘레길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당항포관광지 안 오른쪽 언덕에 두 차례의 당항포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전승을 기념하는 충무공전승기념탑이 20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당항포해전(唐項浦海戰) - 임진왜란 때 경상남도 고성의 당항포에서 조선 수군이 일본군과 싸워 이긴 두 차례 해전
1592년(선조 25) 6월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당포해전에서 도주한 왜선이 당항포에 있음을 알아내고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공격하여 왜선 26척을 격파했다.
또한 2년 뒤인 1594년 3월에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은 한산도에서 왜선 31척이 당항포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3도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출항했다. 견내량에 전함 20여 척을 배치하여 불의의 사태에 대비케 하고, 삼도수사는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증도 근해에서 왜선의 도로를 막았다. 조방장 어영담에게는 정예함을 주어 왜선이 정박해 있는 당항포로 돌진케 하여 10척을 격파했다. 이튿날 이순신은 이억기와 진을 치고 일본구원병이 올 것에 대비하는 한편 어영담을 당항포 안으로 공격케 하여 나머지 21척을 모두 불태워버렸다.(다음백과에서)
오른쪽은 당항리 마을, 바다의 홍등대가 멋지다. 그 뒤로 마동호 다리가 보인다. 마동호는 고성군 마암면과 동해면 사이의 바다를 가로막은 바다호수이다. 마동호 다리는 마암면과 동해면을 연결시켜 지역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시켜 주었다.
당항포관광지의 충무공전승탑이 분명히 보인다. 당항만 북쪽은 고성군 회화면, 남쪽은 고성군 동해면이다.
앞에 보이는 당항포항 서쪽방파제 뒤쪽으로 마동호의 다리가 보인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거류산인 듯하다. 오른쪽은 당항마을과 당항리 횟집촌이다. 남파랑길은 해상보도교를 따라 당항만 왼쪽 끝으로 이어져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당항 버스정류장 뒤로 당항정자가 있고, 태극기가 펄럭이는 건물은 당항마을회관이다.
방파제 뒤쪽 당항포관광지 언덕에 솟은 충무공전승기념탑이 보인다. 전승기념탑 높이는 20m라고 한다.
왼쪽 뒤 당항포관광지의 충무공전승기념탑이 손짓한다.
남파랑길은 저 해안선을 따라 왼쪽 마동호 해상보도교로 이어진다. 다음 번에 저 해안선을 따라갈 것이다.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와 마암면 보전리를 잇는 해상보도교는, 구만천과 마암천이 만나 당항포 바다로 합수하는 지점에 세워져 있다. 이 해상보도교 위에 설치된 거북선 조형물을 당겨 보았다. 다음 구간에서 직접 만나볼 것이다.
남파랑길은 당항마을 동쪽 해안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서 당항마을 서쪽 이곳으로 이어진다.
남파랑길은 경상가든 앞 배둔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배둔인도교를 건넌 다음 배둔천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간다.
배둔평야 오른쪽 끝에 배둔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앞에 보이는 논길을 따라가면 목적지에 쉽게 이른다.
이곳에서 18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갈증을 풀었다.
12코스 종착지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건너 배둔시외버스터미널 옆이다.
배둔의 중심지에 위치한 가례마을은 옛날부터 행상(行商)들이 모여서 동리가 형성되었으며, 동명은 배둔리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예(禮)자를 붙여 가례동이라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배둔의 남쪽에 위치하여 일부 바다에 접하고 있으며, 마을 중심지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마을 남쪽의 마구들은 일제 강점기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들판이 위치하고 있어 비옥한 토질로 농산물이 풍부하다.
남파랑길 12코스 종착지에서 12코스를 마치며 기념한다.
왼쪽 논길은 배둔천 배둔인도교 방향으로 이어진다.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다. 이곳이 일제 강점기 때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마구들'일까? 이 들판은 비옥한 토질로 농산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방금 배둔천 둑방길을 걸어오르면서 이곳을 살폈다. 이제 종착지에 도착하여 배둔천과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암아교차로에서 시작하여 이곳까지 걸어온 길이 눈에 가물거리고 마음에 일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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