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폴(pitchpole)은 배가 앞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배가 물에 잠길때 좌우로 힐링(heeling:배가 현측으로 기울어
져 있는 상태)되어 넘어 가버리는 것을 knockdown(90도 정도)이라 하고
180도 완전히 뒤집히는 것을 capsize라 합니다.
반면 선수가 물에 파 묻히고 선미가 벌떡 일어나서 배가 앞으로
뒤집어 지는 것을 pitchpole이라 합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선수부의 부력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이는 쌍동선이나 삼동선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배의 배수량(배의 무게)을 선수부의 부력이 지지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선수가 물에 잠기고 잠긴 선수부가 큰 저항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잠긴 hull이 저항으로 작용하는 것을 디핑(diping)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요트의 경우 downwind로 스핀을 펴고 갈때 스핀은 선수를
물속에 잠기게 하려는 경향이 있읍니다. 그래서 풍하때는 크루들을
모두 선미에 있게 합니다. (저항 측면에서 선미에 있는 것이 유리하기도
합니다.) 바람이 매우 쎈 상태에서 큰 파도를 맞게 되어 선수가 파도에 파묻히는 경우, 선수에서는 저항이 걸리고 스핀에서는 추진력이 걸려
선미가 들고 일어 납니다. 그래서, 배가 앞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물론 스핀에 걸리는 힘이 배의 무게보다 커야 하는등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하겠지요.
deadrun에서 간혹 배가 좌우로 요동치는 것을 경험하실겁니다.
배가 롤링을 하면서 갑자기 스핀에 blow가 걸리며 배가 한쪽 현으로
완전히 넘어가버려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생깁니다.
이것을 knockdown이라고 하는데 언젠가 수영만 클럽에서 한번
wind excitation knockdown을 당했읍니다.
그외에 브로칭(broaching)이라는 것도 있읍니다. 이것은
배가 뒤에서 오는 파도를 맞았을때 배가 한쪽으로 틀리면서 넘어가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파도의 가장 놓은 곳이 배의 정 중앙에 걸려버리면 배의 부력 분포가 바뀌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관성력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로 인해 조종도 잘 안되고 배는 서핑(surfing)을 하면서 한쪽으로 틀리고 넘어갑니다. 아직 요트에서는 브로칭을 잘 못봤는데
일반선에서는 브로칭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브로칭, 낙다운, 캡사이즈, 침몰... 그런 순서지요.
그럼...
(자료실에 볼보오션레이스에서 일어났던 낙다운을 올려놓았읍니다.
브로칭이라는 이름으로 올려놓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