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일하는곳입니다. >.<)
레스토랑 (restaurant)
흔히 근사한 외식이라 생각하면,
레스토랑을 가서 고기를 썰며 와인과 함께 아리따운 여성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곤 하는데요.
사실 레스토랑이라는 말 자체는 '식당'이란 프랑스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ㅡ.ㅡ;;
우리말로 직역하면 그냥 '식당'인데 신기하게 고급 음식점을 뜻하게 되었죠..
(제가 양식에서 일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한식당이 더 고급스럽고, 우리입맛에 맞는 고급요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아무튼 이 레스토랑도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바로 레스토랑과 비스트로(Bistro), 또 트라토리아(Trattoria) 입니다.
비스트로라고 하면 쉽게 말해 자그마한 식당,카페 또는 러시아어로는 선술집, 유럽에서는 Bar 같은걸로 의미되는데요.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파스타전문집을 작은 레스토랑이라 하여, 비스트로라는 명칭을 많이 쓰곤 합니다.
외국에서는 카페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구요.
(나폴레옹군대를 격파하고 나서 러시안 군인들이 파리의 카페에서 물을 찾으며 외쳤던 말이 비스트로라고 하네요)
트라토리아란 직역하면 '싸구려 음식점' 내지는 대중음식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마 국내에 실질적으로 레스토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듭니다.
대부분은 비스트로 규모에 지나지 않죠 ^^;
흔히 볼 수 있는 이태리레스토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아마 거의 외국에서는 트라토리아 급인 경우가 많구요.
아마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분당 카페촌거리, 보정동 카페거리, 압구정 같은곳이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왜 비스트로급도 아닌 곳에서 비스트로란 말을 쓰며 부가세까지 받는지 이해하기 힘들지만요.. -_-;;)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흔히 이태리 레스토랑이라고 적어놓고, 실제로는 트라토리아급보다 못한 양식당들..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듭니다. 화학조미료는 기본이고, 어떻게든 단가 낮추려고 싸구려 재료쓰면서,
메뉴판은 고급스럽게 만들어, 부가세(VAT)까지 받아먹고...
뭐 제가 살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분당. 특히 분당 카페촌 거리 음식점들..
정말 비추천하고 싶어요... 분당다른곳에도 몇군데 좋은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이쁘다는 이유하나로 정말 우후죽순으로 음식점들이 들어섰죠..
다만 문제는 분당에서도 제일 땅값이 비싼 정자 인데다, 그만큼 임대료가 높아
규모는 작아 질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주방은 점점 작아지고, 또 그만큼 주방기구들을 놓지 못해
정말 비위생적이고 그지같은 환경에서, 어떻게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질스런 재료들까지 쓰는곳이죠..
조미료는 물론이구요. -_- 육우쓰면서 한우쓴다고 거짓말까지 쳐대는;;;
제가 알기로는 분당카페촌 거리에서 커피전문점 빼고는 괜찮은 음식점 딱 한개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분당카페촌 거리 정말 그지같은 곳이니, 회원분들은 파스타 드신다고 절대 그곳은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분당동이나, 정자동 외곽, 수내, 서현외곽에 괜찮은 곳들이 훨씬 많으니, 그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적을려고 하다보니, 글의 방향이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_-
아무튼 레스토랑이란 말에 관한것은 그만 하기로 하구요.
이제 회원분들께 몇가지 알아두면 좋은 상식 몇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레스토랑의 원래 오픈시간은 저녁7시이다.
런치 후 클로즈타임(보통 오후3:00~ 5:00)이 지나고 저녁준비를 하는시간이 5:00~7:00 까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외국에선 저녁 7:00 이전에 문을 여는 레스토랑은 없다고 하네요.
다만 우리나라의 특성상 5:30 부터 열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때 손님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할일 없는 사람이라며 안좋게 보기도 하구요.(근데 이건 안좋은행태이긴 합니다.)
주방도 주방나름대로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라 저녁준비하면서 음식을 빼야하니,
본래 하는 음식보다 성의가 덜 들어가고 대충 빼곤 하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그러면 안되겠지만요.. ^^;)
아무튼 회원분들은 7시 이후로 방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2. 코키지.
흔히 식당에서 제공하는 와인이 아닌 손님측에서 와인을 직접 가져와서 와인잔을 서비스 받거나,
디캔팅에 대한 서비스의 요금을 받는것을 코키지 또는 코키지 차지라고 합니다.
음식점마다 틀리긴 하지만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750ml 사이즈를 한병으로 책정하구요.
큰사이즈(매그넘)를 가져오시면 두병가격을 받기도 합니다.
다만 이 코키지라는게 꽤나 애매한 것이기도 한데요.
코키지라는것 자체가 레스토랑입장에서 보자면 수익을 잃는것이거든요..
다만 그 레스토랑에서 구할 수 없는 와인을 가져오는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레스토랑에도 있는 와인임에도 직접 가져오는것은 사실 예의가 아닌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코지지 문화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서 그런것이기두 하지만요.. ^^;
먼저 회원분들에게만 에티켓 몇가지를 알려드리자면,
1. 예약을 할때 코키지가 되는지 물어본다.
2. 된다면, 어떤 와인을 들고 갈 것인지 또 몇병을 가져갈 것인지 말을해준다. (레스토랑에 있는 와인이라면 피해야겠죠? ^^;)
3. 코키지 차지(서비스 봉사료)를 받는곳이라면, 디캔팅과 와인잔 서비스를 해줄것이며,
받지 않는곳이라면, 와인잔 서비스는 한개, 디캔팅은 소믈리에의 재량에 달려있습니다. 요구할 것이 아닌것이죠.
또 가져간 와인을 소믈리에나, 내테이블에 대한 담당직원에게 맛보게 해주는것도 좋습니다.
능력있는 소믈리에라면 그 와인에 걸맞는 음식을 추천해드릴테니깐요 ^^;
4. 코키지차지(서비스봉사료)를 낸다고 해서 레스토랑에 막무가내 요구를 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의외로 꽤 많은데요... 코키지를 낸다고 해도, 레스토랑 입장에선 분명 수익을 잃는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배려는 필요합니다. 아시겠지만 와인자체가 어느정도의 예의를 필요로하는 술이기 때문에,
손님에 대한 배려로 코키지를 받는것입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한다면, 술파는곳에서 술을 사와서 먹는것이기 때문에
작은 에티켓을 지켜주는게 좋겠죠? ^^;
3. 예약문화
꼭 예약을 하시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워킹(예약없이 오는 손님)을 꺼려하는 레스토랑이 꽤 많고, 또 안좋은 장소로 골라주는것이 많으며,
홀이나 주방에서도 예약손님에 대해서 모든 준비를 다할수 있습니다.
중요한 약속이나, 소중한 식사를 위한 자리라면 예약은 꼭 필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D
에고.. 쓰다보니 시간이 또 벌써 너무 많이 흘렀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다음에 좀더 자세하고 도움되는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빨리 쓸려고 하다보니, 글이 정리가 안되는것 같네요.
이제 곧 추운 겨울이 끝나갑니다.(사실 입춘 지난지가 언제냐.. -_-;;;)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이상 크롬이였습니다. ;D
ps 타메를랑님. 맨밑에 6년전 글 왜 이리로 옮기셨는지 쪽지로 여쭤봐도 대답이 없으시네요 ㅠㅠ
이왕 요리에 관련된 제글들을 옮겨주실거면 다른글도 함께 옮겨주셨으면 해요..
6년전 재취직 글만 옮겨온건 좀 어색하네요.. ㅡ.ㅡ;;
첫댓글 이 글 읽기 전까지는 코키지 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 이 쪽 세계랑은 별로 인연이 없는지라..... 근데 신기하네요. 그런게 정말로 가능하다니...
레스토랑도 종류가 있었군요;;;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나마 싼 곳, 비싼 곳, 젤 비싼 곳 밖에 몰랐음...
드라마에서나 볼 만한 첫번째 사진보고 X랄이 쪼그라들었니더...
관련업계에 대한 조언이 크롬님의 자부심과 당당함을 느끼게 해주는군요ㅋ
맥주와 간단한 음식이 함께 나오는 영국의 선술집 펍(pub)도 저기 언급하신 비스트로(Bistro)나 트라토리아(Trattoria)와 비슷한 곳인가요? 좋은 게시물 잘 보았습니다. ^ ^ ~
비스트로의 어원은 러시아말에서 '빨리'를 뜻하는 '브이(븨)스뜨라'에서 나온거라고 합니다. 빨랑빨랑 좀 내오란 뜻이 아니었을까요ㅋㅋ=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