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무
단무지무는 무의 분류상 남지계 무로 분류할 수 있는데 현재 단무지 가공에 이용되는 장형의 백색무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재배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오래 전에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단무지무 재배는 주로 금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변이나 이들 하천의 지류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이는 무의 길이가 길어 토심이 깊은 사질토에서 뿌리가 잘 뻗기 때문이다.
가. 재배 현황
단무지무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재배되고 있는지는 정확한 통계가 없으나 종자 소비량으로 추정해 볼 때 약 60,000L 정도가 소요되므로 대략 10,000ha(3천 평)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단무지무를 소금 절임하여 식품회사로 납품하는 1차 가공업자들은 생산자들과 계약 재배로 단무지무를 공급 받는데, 충남 부여와 조치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차 가공업자들이 모여 있으며 이들은 멀리 강원도, 경기북부, 경상북도 등지의 단무지무도 수집하여 가공한다.
나. 경영상 특성
단무지무는 대부분 하천변 고수부지 등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이들 토양은 모래땅이지만 하천의 범람 등으로 인하여 상당히 비옥한 편이다. 단무지무는 보통 8월 중·하순경에 파종하여 서리가 오기 전에 수확하는 형태로 재배되며 시설, 자본, 노력 등이 다른 작물보다 적게 든다. 그리고 최근엔 파종 및 수확에 이용 가능한 기계들이 개발되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다. 품종 선택
단무지무의 재배단지는 수년간 연작된 토양이 대부분이므로 내병성인 품종이 좋다. 특히 단무지무에 발생하는 위황병은 토양전염성이므로 방제가 어려우며 그 피해가 심각하여 내병성 품종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균열, 갈변, 바람들이, 공동 등은 단무지 품질에 결정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이런 증상이 적게 나타나는 품종이 좋다.
단무지용 무이므로 균일도가 높은 것이 상품으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균일도가 높은 잡종 종자를 구입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재배하고자 하는 지역에 적당한 품종을 선택하여 파종기, 재식거리 등을 지켜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단무지무의 크기와 무게별 등급은 업체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략 다음과 같다.
<표1> 단무지무의 크기와 무게별 등급
라. 재배 방법
(1) 파종
비료와 농약을 넣은 밭을 경운기나 트랙터 등으로 잘 갈은 후 직파한다. 파종 방법은 인력으로 하거나 파종 기계를 이용하는데 시간당 파종 면적, 파종 밀도, 작업 능률 등을 고려할 때 파종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좋다. 파구당 3∼4립씩 파종하고 복토하며 재식거리는 21∼24cm 정도가 알맞으며 100a당 종자 소요량은 600∼800mL이다.
(2) 시비
기비는 10a당 성분량으로 질소 16kg, 인산 12kg, 칼리 16kg으로 하고 소석회 80∼100kg 정도에 붕사 2kg 내외를 시용한다. 추비는 작물의 생육 상태를 보아 질소와 칼리를 2∼3회 줄 수 있는데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할 경우 잎만 무성하고 뿌리가 잘 자라지 않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3) 일반 관리
전반적인 관리는 무에 준하여 관리하면 되지만 재배지 토양이 대부분 모래땅이 많으므로 가뭄이 계속될 때 분수 호스,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하여 인공 관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육 중기 이후의 가뭄은 수량과 품질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관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 생리 장애 및 병충해
(1) 생리 장애
단무지무에서 많이 발생하는 생리 장애는 바람들이, 공동, 균열 갈변, 가랑이무
(기근), 곡근 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무의 생리 장애 편에 기술되어 있다.
(2) 병충해
단무지무는 대부분 연작을 하므로 토양 전염성 병인 위황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방제 방법이 없어서 내병성 품종을 이용해야 한다.
(3) 잡초 방제
단무지무는 일반 가정용으로 재배되지 않고 공장 가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면적에 조방적 재배(자본과 노동력을 적게 들이고 주로 자연환경 그대로 짓는 재배 방법)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파종 후 잡초 방제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무에 사용 가능한 제초제를 이용하면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무밭의 일년생 잡초의 발아 억제를 위한 제초제로 등록된 제품은 알라 유제 및 입제로 사용 방법은 유제는 파종 후 3∼4일 이내에 10a당 물100L에 제초제 120mL를 넣어 잘 섞은 후 골고루 뿌려주며, 입제는 10a당 3∼5kg을 골고루 뿌려준다. 피, 바랭이, 강아지풀, 독새풀, 쇠비름, 개비름, 중대가리풀, 망초, 논뚝외풀 등의 제초에 효과가 있으며 입제의 경우 약효가 40∼50일간 지속된다. 유의사항은 비닐하우스나 멀칭재배 시 또는 척박한 토양에는 약해의 우려가 있으며 토양이 과습한 상태나 작물이 싹트는 시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뭄으로 인하여 토양이 몹시 건조할 때는 입제의 약효가 떨어지므로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