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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매트릭스 에피소드1-보이지 않던 얘기들 2003.11.13.목요일 <매트릭스> 시리즈의 무술감독을 담당한 인물은 다름아닌 원화평(袁和平)이다. 원화평이 누구냐고? 성룡의 초기 대히트작들인 <사형도수>와 <취권>을 연출하며 명성을 얻은, 홍콩무술영화의 전설적인 큰형님 대열에 드는 분 되겠다. 아니나다를까 탱크가 처음 네오의 무술훈련 프로그램을 로드하는 장면을 잠자코 볼것같으면, 모니터 화면에 'Drunken Boxing(취권)'이라는 자막이 뜬다. 안타깝게도 이 양반이 무술감독 맡은 영화들 중 <매트릭스>는 쿵푸의 각이 젤 안 나오는 작품으로 기록될 것 같다. 할수없지. 배우들이 쿵푸 전문인들이 아니니... 매트릭스에 한국계도 한 명 참가했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매트릭스 2: 리로디드>(이하 <리로디드>)에서 진짜 '동네 열쇠 아저씨처럼 생긴' 키메이커로 등장한 배우의 이름은 랜들 덕 김(Randall Duk Kim)으로, 한국계 미국인 되시겠다. 이 양반은 하와이 출신으로, 연극경력 40여년의 베테랑 배우라고 한다. 영화계에는 50이 넘어 늦깎이로 데뷔, <씬 레드 라인>,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애나 앤 킹> 등에 출연했다. <리로디드>와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링크(Link)의 아내 지(Zee) 역은 원래 팝스타 알리야(Aaliyah)가 맡기로 되어 있었으나, 유감스럽게도 2001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당시 22세). 이후 브랜디가 맡네, 사만다 뭄바가 맡네 소문이 무성하던 이 역할은 최종적으로 노나 게이(Nona Gaye)에게 돌아갔는데, 그녀는 팝스타 마빈 게이(Marvin Gaye)의 딸이기도 하다. 마빈은 <What's Going On>과 <Let's Get It On> 등 절세의 흑인음악 명반들을 남긴 위대한 스타로, 불운하게도 1984년 자기 아버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느부갓네살'호의 쾌활한 승무원 탱크 역으로 등장했던 배우 마커스 총(Marcus Chong)은 2003년 5월 LA 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는데, 소송 내용인즉슨 자신이 2, 3편에도 출연하기로 돼 있던 계약을 제작사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것. 총의 속편 출연이 불발된 이유는 무리한 출연료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데, 그거랑은 상관없이 탱크의 팬들은 <리로디드>에도 탱크가 등장할 것을 촉구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총을 응원했더란다. 원래 네오 역할은 이완 맥그리거한테 돌아갈 뻔했다. 한데 맥그리거는 당시 <스타워즈 에피소드 1>에 캐스팅된 관계로 <매트릭스>에 합류할 길이 없었다. 이에 차선책으로는 윌 스미스가 고려되었으나, 그 역시 마침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를 찍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윌 스미스가 네오라... 어흠). 그리하야 결국, 어리버리한 키애누 리브스에게 네오 역이 떨어지게 된 거다. 공교롭게도 <리로디드>에서 니오베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Jada Pinkett-Smith)는 다름아닌 윌 스미스의 부인 되겠다. 한편, 로렌스 피시번이 멋지게 소화해낸 캐릭터 '모피어스'도 당초에는 발 킬머가 맡기로 내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구성하면 위에 저 꼬라지다. <리로디드>에서부터 등장하는 오라클의 보디가드(혹은 보안프로그램) '세라프' 역에는 당초 이연걸이 물망에 올랐었다. 이연걸이 거절하자 제작진은 이 역할을 여성으로 바꾸고 이번엔 양자경에게 출연제의를 찔렀으나, 역시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모니카 벨루치는 그 초라하다 못해 비참하기까지 한 비중의 페르세포네(Persephone) 역을 흔쾌히 소화해 줬건만, 쩝. <매트릭스>가 개봉하여 대박을 때렸던 1999년. 하지만 그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았던 키애누 리브스에게는 한 개도 기쁜 해가 아니었다. 그 해 키애누 리브스의 여친이 임신을 한다. 물론 외롭게 자란 키애누 리브스는 여친의 임신을 졸라 좋아하고... 하지만 그해, 그녀의 딸이 사산아로 태어난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그 여친마저 자살하고 만다. 아... 팔자가 있다면 이런 건가? 키애누는 평생을 외롭게 살아야 하는 황야의 고독한 늑대의 팔자란 말인가?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키애누는 유년기도 매우 불안정하게 보냈다. 키애누의 고독하고 센치한 이미지... 그거 괜히 나오는 건 아닌가 부다. <리로디드>의 말많고 탈많은 댄스파티 장면의 도입부, 신나게 북을 두들기던 드러머 두사람 중 왼쪽에 있는 인물은 록밴드 써드 아이 블라인드(Third-Eye Blind)의 베이시스트인 애리언 살라자르(Arion Salazar)다. 써드 아이 블라인드는 1997년 빌보드 싱글차트 4위에 오른 대히트곡 [Semi-Charmed Life]로 유명한 밴드인데, 왜 드러머도 아닌 베이시스트가 북을 두들기고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엄따. <리로디드>에서 오라클이 보낸 전보품을 시온의 네오에게 전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발라드 역의 로이 존스 주니어는 전 슈퍼미들급 챔피언 권투선수로 88서울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놓고 박시헌 선수와 붙었다가 경기에는 이기고 점수에서 져 물의를 일으켰던 그 게임의 당사자이다.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셀룰러폰은 노키아(Nokia) 8110i 모델이다. 이에 혹한 삼숭전자, 마침내 <리로디드>에는 노키아 대신 자사제품을 등장시키는 쾌거를 이룩하고야 만다. 한데 화면상에서 그게 정말 삼숭제품인지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워쇼스키 형제는 노골적인 PPL에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제너럴 모터스(이하 GM)는 <리로디드> 촬영장에 물경 300대에 달하는 차량을 기증했다. 촬영이 끝난 후, 그중 성한 채로 남아있는 차량은 단 한대도 없었다고 전해진다. 네오가 오라클을 만나러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탄 장면, 그 하고 많은 낙서 가운데 네오는 하필 'KYM'이라 새겨진 낙서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건 바로 의상디자이너 킴 바렛(Kym Barrett)의 이름자 되겠다. 이름을 남기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네오가 오라클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졸라 희미한 볼륨으로 흐르던 배경음악은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I'm Beginning to See the Light]이다. 이 곡은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에서 네오가 오라클을 찾아간 장면에서도 졸라 희미한 볼륨으로 흘러나오는데, 이때 나온 음악은 <매트릭스>에 삽입된 것과는 또다른 버전 되겠다. 오라클 역으로 출연한 배우 글로리아 포스터(Gloria Foster), <리로디드>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당뇨병으로 숨을 거뒀다. 그 통에 <레볼루션>에서는 다른 연기자가 오라클의 역할을 연기해야 했다. 완전히 다른 외모의 연기자가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것도 <매트릭스> 시리즈이기에 가능한 노릇이겠...지? 돈에 초연한 키애누 리브스, <리로디드> 촬영이 종료된 직후 12명의 스턴트맨들에게 대당 단가가 2,000만원이나 되는 최신형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각각 한대씩 선물했다고 한다. 그것뿐인가, <리로디드>의 제작비가 자꾸 예산을 초과하자 리브스는 자신의 러닝개런티 일부를 포기하겠다고 밝히며 주변 사람들을 다시금 감탄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까지 벌어논 돈만 갖고도 몇세기를 살 수 있지 않겠느냐'니, 부러운 넘... 캐리 앤 모스는 1993년 <매트릭스>라는 제목의 TV시리즈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이 시리즈에는 닉 맨쿠조(Nick Mancuso)란 배우가 '스티븐 매트릭스'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한다(다시 말해, 영화 <매트릭스>와는 전혀 상관엄따). <매트릭스>를 연출한 래리 워쇼스키/앤디 워쇼스키 형제, 이 잘난 형제는 대학을 중퇴하고 한때 목수로 일한 적도 있다고 한다. 역시나 그 전력이 범상치만은 않은 이 형제는 <매트릭스> 2, 3편에 대한 높은 기대치 덕에 2002년말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2003년 세계를 움직일 사람들'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리로디드>와 <레볼루션>을 촬영하는 동안, 워쇼스키 형제는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거절했다. 얘네덜, 알고보면 졸라 예민하댄다... 워쇼스키 형제의 형인 래리 워쇼스키는 곧 '라나 워쇼스키'란 이름의 여성으로 성전환을 감행할 거라는 소문... 이런, 그럼 정말 '워쇼스키 남매'가 되는 건가?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길거리 표지판의 지명은 죄다 시카고에 실재하는 지명인데, 이유인즉슨 워쇼스키 형제의 고향이 바로 시카고랜다. 참고로 <매트릭스>의 촬영은 대부분 시드니에서 진행되었다. <매트릭스> 오프닝 시퀀스의 사이퍼와 트리니티간 통화, 여기서 사이퍼가 추적한 트리니티의 전화번호는 555-0690인데, 그보다도 화면에 온전히 노출되지 않는 지역번호에 대해서는 312라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그 이유는(역시나) 312가 시카고의 지역번호이기 때문. 혹시 302(델라웨어)일지도 모르는 가능성은 거의 무시되는 분위기다. 화려한 액션연기가 필수였던 <매트릭스>의 주요 연기자들은, 크랭크인 직전 약 4개월간 집중적인 무술지도를 받는 생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이 트레이닝 기간은 <리로디드> 촬영시에는 8개월로 늘어났다고 한다. 고생한 보람덜이 있었...다고 봐야겠지? 영화에서는 서로 생명을 주고받는 끈끈하기 이를 데 없는 관계로 나오는 키애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 그러나 실제로는 사이가 꽤나 나빴던갑다. 캐리 앤 모스는 2003년 5월 <에스콰이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브스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토로했는데, 그중에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독선적인 넘... 촬영 도중 다리를 다친 나한테, 일에 방해만 된다면서 막 면박을 주더라'는 상당히 감정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아직까지 리브스의 공식적인 대응이 있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리로디드>에서 네오랑 트리니티가 침대씬 함 보여준다고 해서 침부터 잴잴 흘렸던 팬들이 많았던 걸로 안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2003년 여름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리로디드>에 삽입된 네오와 트리니티의 침대씬은 압도적인 표차로 <쇼걸>, <데미지> 등을 제치고 '최악의 베드씬'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아... 역시 빠굴은 삘링이 중요하다. 얘네 사이가 안 좋았으니 그 중요한 빠굴의 삘링이 빠진 덕분 아니겠냐? 모피어스 역을 연기한 로렌스 피시번(1961년생)과 네오역을 맡은 키애누 리브스(1964년생)의 나이차이는 3살에 불과하다. 하긴, 이문세는 설운도보다 한 살이 많다더라. 로렌스 피시번의 실제 부인인 지나 토레스(Gina Torres)는 <리로디드> 및 <레볼루션>에 캐스(Cas)란 캐릭터로 출연하고 있다. 캐스가 누구냐고? 지의 언니이자 링크의 처형, 도저(Dozer)의 아내지. 도저가 누구냐고? 사이퍼의 손에 죽는 느부갓네살호 승무원들 중 한명으로, 탱크 형이기도 하지. <리로디드>의 그 유명하고도 황당한 '100명의 스미스 요원들'과 네오의 격투씬(네오가 장대를 붙들고 휘날리니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는 스미스가 참 많더라...는 바로 그 씬)에서, 배우 휴고 위빙이 직접 연기한 '스미스 요원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는 위빙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연기를 한 후, 위빙의 얼굴을 그 위에 덧씌우는 방식으로 작업되었다. 배신자 사이퍼(조 판톨리아노)의 매트릭스 안에서의 이름은 레이건(Reagan) 되겠다. 사이퍼, 아니 레이건은 스미스 요원과 함께 스테이크를 씹으며 조디를 일케 놀린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이를테면 영화배우 같은. 그리고, 아무것도 기억하기 싫어(remember nothing).'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현재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진짜 'remember nothing' 상태다. 한편 이 장면에 대해서는 1986년 이란-콘트라 스캔들 청문회 당시 레이건이 주구장창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란 답변으로 일관했던 일에 대한 조롱이라는 견해도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청문회 풍경은 다 비슷비슷한가부지? 조 판톨리아노는 워쇼스키 형제의 감독 데뷔작인 <바운드>에도 나온다. 1999년 미국 컬럼바인고교에서 총기난사사건을 저지른 학생들이 네오풍(風)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03년 2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검은색 가죽코트를 입은 조슈아 쿡이란 이름의 틴에이저가 부모를 총으로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변호인에 의하면 그 소년은 '매트릭스에 너무 빠져 있었다'고 한다. 또한 같은해 7월에는 '네오'라 자칭하고 다니던 또다른 십대소년이 필라델피아에서 친구 2명과 함께 차량을 탈취하려다 체포되기도 했는데, 체포당시 (역시나) 검은 가죽옷 차림이었다고 한다. <매트릭스>는 개봉당시 이집트에서 '시오니즘을 옹호한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결국 2003년, 이집트 검열당국은 아예 '시온'이란 지명이 등장해버리는 <리로디드>에 상영금지 조치를 내려부렀다. 이에 대한 이집트 검열당국의 변: '이 영화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창조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탁월한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관련된 이런 주제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매트릭스>의 중국개봉제목은 <黑客帝國>이다. <리로디드>의 프리웨이 추격장면에 등장하는 도로는 영화촬영을 위해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비용이 약 240만달러 가량 소요됐다는데, 그 편이 이왕 있는 고속도로에서 허가를 얻고 차량통제를 받은 가운데 촬영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싸게 먹혔단다. 이 고속도로는 3개월여에 걸친 기나긴 촬영이 끝나자마자 철거되었다. 412개의 씬이 CG로 작업된 <매트릭스>에 비해, <리로디드>에는 무려 2500개에 달하는 CG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여기에 <리로디드>와 <레볼루션>의 개봉이 줄줄이사탕으로 지연된 이유가 있다. CG작업을 담당한 회사들 중 몇몇 회사가 중도에 파산하는 통에, <리로디드>의 개봉은 부득이 1년가량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는 참으로 슬픈 곡절이 전해져 온다.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티모시 코넬리(Timothy Connelly)를 포함, 여러명의 태권도 사범들이 <리로디드>의 스턴트에 동원되었다. 네오가 연마(?)하는 수많은 무술 가운데는 'Jujitsu'도 있다. 이것이 최근 이종격투기 열풍을 타고 국내에서도 서서히 각광받고 있는 바로 그 일본식 전통유술 '주짓수' 되겠다. 'Trinity'라는 캐릭터명이 낯선가? 1971년 테렌스 힐(Terence Hill)이 타이틀롤을 맡은 <They Call Me Trinity>라는 마카로니웨스턴이 공개되었는데, 이 작품은 이듬해 <Trinity Is STILL My Name>이라는 속편이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더랬다. 이 시기를 전후해 테렌스 힐이 주연한 작품에는 내용과 상관없이 무조건 'Trinity'란 단어가 제목에 붙어 배급되는 볼성사나운 경우도 꽤 있었다 한다. <They Call Me Trinity>는 국내에는 <내이름은 튜니티>로 번안되어 소개되었다. <매트릭스>가 작품상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다소간 시끄러웠던 2000년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는 결국 <아메리칸 뷰티>에 돌아갔다. <매트릭스>는? 다행히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아니하고, 음향상을 포함해 4개부문을 수상하며 화제작의 면모를 재확인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같은해 열린 MTV 영화상 시상식은 당근 <매트릭스>의 독무대였지만서두. <레볼루션>의 빗속 결투씬이 <인정사정 볼것없다>에서 따온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매트릭스>의 몇몇 장면이 <아키라>, <공각기동대> 등 일련의 재패니메이션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로 판명났으니 이 루머 역시 상당한 설득력을 갖지만, 진위여부는 각자 판단할 수밖에. <레볼루션>이 전세계 50개국에서 날짜는 물론 시각까지 완전 똑같이 맞춘 사상 초유의 '동시개봉' 이벤트를 단행한 결과, 미국 LA에서는 11월 5일 아침 6시에, 뉴욕에서는 오전 9시에, 런던에서는 오후 2시에, 모스크바에서는 오후 5시에, 서울과 도쿄에서는 밤 11시에 각각 개봉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름대로 폼나는 이벤트인데다, 해적판유출도 어떻게든 최소화해보자는 고육지책이었음은 불문가지겠다. 자세히 보면, 네오, 트리니티, 모피어스, 세라프 등 '우리편'에 가까운 캐릭터들은 둥글둥글하거나 타원형의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다. 반면 스미스를 위시한 요원들, 메로빈지언이 데리고 다니는 서태지풍 쌍둥이, 사이퍼 등 '호감이 안 가는' 캐릭터들은 각진 모양의 선글래스를 쓰고 있다. 재밌는 건 니오베인데, 혼자 뭐 잘났다고 패셔너블하기 그지없는 나비모양 선글래스를 쓰고 있어 다른 캐릭터들과 확연히 구분된다(어쨌거나 네모는 아니니 그녀도 '우리편'임에는 틀림없나부다). 한편 모피어스가 주구장창 쓰고 다니는 코걸이 선글래스는 한국인의 골상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리로디드>에 삽입된 모니카 벨루치와 키애누 리브스의 키스씬은 엄밀한 의미에서 '첫경험'이 아니다. 두 사람은 프랜시스 코폴라가 감독한 <드라큘라>(1992)에서도 조디를 맞댄 적이 있다. <레볼루션>에서 네오가 기계세계의 최대 권력자 'Deus Ex Machina'와 담판을 짓는 장면이 나온다. Deus Ex Machina? 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이를 결말로 이끌어가는 수법', 쉽게 말해 일종의 '억지결말'이라는 의미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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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몇 가지 전문가적 정보 빼고는 다 아는 얘기인데요. 딴지일보도 이젠 옛날 같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