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시나리오를 쓰는데도 적용이 된다. 이 말은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얼마나 깔끔하고 보기 좋게 쓰는가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럼 깔끔하고 보기 좋은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방법과 시나리오를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는 워드문서의 스타일 기능 사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 A4 1장은 영화에선 1분 30초다?
대략 영화 한편에 100씬에서 120씬이 들어간다 볼 때 평균적인 시나리오 분량이 A4 60 - 80매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디테일한 묘사가 많이 있지 않다면 거의 맞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헐리우드 작법- 인물과 대사를 줄을 나눠 놓은 경우-은 한 페이지를 1분으로 보면 된다. 분량이 20매 정도 초과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 글자 크기 (폰트)
일반적인 시나리오에선 폰트 10, 11 사이즈를 많이들 선호한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깔끔하게 보이는 사이즈는 11이 아닌가 싶다. 인쇄물이 나왔을 때 보기 좋은 장점도 있고 더불어 위의 분량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폰트 사이즈가 10,11 이다.
(참고 - 이번 TTU 공모전의 경우 지문,대사 폰트가 12로 분량은 100매 안으로 정해져 있다.)
* 시안성
시안성을 높인다는 것은 한눈에 봐도 글이 잘 정리 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런 효과를 위해 워드에서 줄 수 있는 효과는 단락 나누기와 글씨체 바꾸기 그리고 들여쓰기 이 세가지 정도가 있다.
우선 글씨체를 하나로 통일 하거나 3-4가지의 글자체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이한 글씨체의 사용도 좋지 않다. 눈을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글씨체는 바탕이다. 그 밖에 굴림도 무리없이 편히 볼 수 있는 글씨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글씨체를 바꾼다는 걸까? "굵게" "기울임꼴" "장평"의 사용이다.
일반적으로 씬,장소엔 폰트를 13-4정도로 크게 하고 굵게를 넣어준다.
그 만큼 씬의 구분이 중요해서 일테지만 굵게 해주므로 단락의 구분이 어느 정도 쉽게 보이게 한다.
더해서 등장인물에 "굵게"를 넣어 주는 방법 만으로도 일반적인 글 보다 시안성이 좋아진다.
"기울임꼴"은 대사에 주로 많이 쓰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사와 지문을 구분해 준다는 점과 함께 선택적인 읽기가 가능하단 장점도 있다.
가장 기초적이지만 씬안에 열줄 스무줄씩 줄을 붙여서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건 정말 안좋은 습관이다. 글 읽는 사람에게 지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읽기 실게끔 만드는 것이 바로 단락을 나누 않고 붙여 쓴 글이다. 많은 묘사가 있을 땐 4줄에 한줄 꼴 또는 지문 내용에 따라 묶어서 3-5줄에 한줄을 건너 뛰어 주는 것이 보기에 좋고 읽기도 좋다.
그외 문자간격에서 "장평"을 90 - 95 로 줄여주는 방법도 글씨체를 깔끔하고 세련되게 만든다. 장평"100"과 "90"을 지문과 대사로 구분을 줘 차이를 주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들여쓰기는 등장인물과 대사를 3-5칸 정도 안쪽에서 부터 써나가는 방법이다. 이렇게 들여쓰는 방법만으로도 굵게 기울임꼴의 사용 없이도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물론 위의 방법은 전부 꼭 그렇게 해야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편리한 작성법을 찾고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글을 읽는 사람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알아 둘 필요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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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할 만한 시나리오
들여쓰기의 좋은 예 - 살인의 추억, 오아시스
글씨체 효과 없이도 좋은 예 - 봄날은 간다
시안성이 좋은 예 - 소년 소녀를 만나다. (오픈시나리오 오천이님 작품)
헐리우드식 작성법 - 친구, 공공의 적, 클래식
(자료실에서 찾아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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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위의 작성법을 효과적이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워드 기능에 대해 살펴보자.
씬넘버의 설정 - 매 씬 마다 씬번호를 설정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에게 있어 씬넘버를 세아려 나가거나 혹은 수정해 나갈 때 이것 처럼 사람 짜증나고 시간잡아 먹는 일이 없다.
스타일기능으로 이 점을 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번거로운 폰트의 조정이나 들여쓰기 역시 탭을 이용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물론 처음엔 불편하고 번거로울 수도 있으나 글을 써 나가다 보면 시나리오 작가에겐 꼭 필요하고 고마운 기능이다.
먼저 스타일을 설정하자.
(한글97의 예는 서식 자료실에서 참고 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오피스의 예를 들어 보겠다.)
워드 매뉴 맨 위에 보면 "서식" 이 있다. 서식에서 스타일을 우선 클릭하자.
다음엔 자신이 사용할 스타일을 "새로 만들기"로 만들면 된다.
예를들어
씬장소, 지문, 등장인물, 대사 4가지의 구분을 두는 경우
새로만들기를 클릭하면
이름, 스타일 형식, 기준 스타일, 다음 단락의 스타일이 나온다.
이름엔 "씬장소" 라고 입력하고
스타일 형식은 모두 "단락"으로 해준다.
기준스타일은 모두 "없음"을 해주고 다음 단락의 스타일은
씬장소 아래는 반드시 지문이 나오니 "지문"을 설정해 주면 된다.
씬장소를 설정할 땐 자동번호를 함께 설정하면 매 씬 앞에 숫자가 붙게 된다. 이 경우 "S#" "#"표시는 쓸 수 없지만 현대 시나리오에선 타이핑 하던 시대와 달리 굵게 표시를 쓸 수 있고 폰트가 다양해 "#"는 생략해도 별 관계없다.
그럼 자동번호를 설정해 보자.
박스에서 아래 "서식"을 클릭하면 맨 아래 "글머리 기호 번호 매기기"가 나온다. 거기서 번호 매기기 1,2,3, 순서 두번째 것을 클릭하면 자동번호는 설정 된 것이다. 다음 확인
다음엔 글꼴과 폰트를 지정해 보자. 서식에서 글꼴을 클릭하면 된다.
씬장소의 경우엔 밑줄을 줄 경우 여기서 밑줄을 선택하면 된다. 다음 확인.
등장인물, 지문의 경우 들여쓰기를 할 땐 서식 > 단락 을 클릭하고 들여쓰기 "왼쪽에서" 숫자를 지정해 주면 된다. 보통 3- 5 사이면 적당하다.
헐리우드식 작법의 경우 등장인물은 "맞춤" 에서 가운데 정렬을 설정해 주면 된다.
이렇게 글씨체와 들여쓰기가 설정되면 서식 옆에 "바로가기 키"를 클릭한다. 클릭하면 오른쪽에 "새 바로가기 키 입력"이 있다. 여기에 "ctrl + Q"를 동시에 누르자. 다음 지정 클릭, 닫기 - 이렇게 하면 "씬장소"의 단축키와 스타일이 생성 된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서식 파일에 추가" 에 꼭 체크를 해줘야 모든 문서에서 같은 스타일 기능을 사용할 수가 있다.
지문, 등장인물, 대사 등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설정을 해주면 된다.
*그 밖에 유의점
단축키는 ctrl + W, ctrl + S, ctrl + A 등으로 설정해 왼쪽 한곳에 모아두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씬장소의 "다음 단락의 스타일"은 지문으로 설정해 줘야 하지만
대사, 지문 "다음 단락의 스타일"은 똑같이 대사 혹은 지문으로 같게 설정해 줘야 한다.
스타일을 설정할 땐 지문 - 대사 - 등장인물 - 씬장소 순으로 설정을 해줘야 다음 단락을 한번에 설정할 수 있으니 위의 순서대로 스타일을 설정하자.
이렇게 설정을 하면 시나리오는 어떻게 쓰면 될까라고 물을 분이 있을까 해 좀 더 쉬운 설명을 덧붙이겠다.
이렇게 설정이 끝난 후엔
씬장소에서 "ctrl + Q" 를 누르고
한강둔치 /밤
이렇게 쓰면 앞에 자동으로 번호가 뜨고 다 쓴 뒤 엔터를 누르면 바로
지문 스타일의 다른 글씨체가 나온다. 그냥 쓰면 되는 것이다.
다시 등장인물이나 대사가 나오면 다른 단축키 "ctrl + A" 든 뭐든 설정해 둔 단축키를 누르면 설정해 둔 스타일의 글씨체,폰트 들여쓰기 위치로 알아서 간단 얘기다.
이렇게 설명해도 모를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잘 안다. 본인 역시 처음 이 스타일을 익힐 땐 밤을 새우며 실수와 실험(?)을 반복하고 다음 날엔 마이크로 소프트사에 전화를 걸어 한시간 동안 상담원을 붙잡고 설명을 해달라고 생때 쓰는 방법으로 3일만에 마스터한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이 기능을 아무도 안가르쳐 줬다. 아니 쪽팔려서 어디 가서 못 물어 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제 막 글 써보겠다고 나섰던 놈이 "너 글 쓴다는 놈 맞아?" 이 소리는 왜 그리 듣기 싫었는지 모르겠다. 워낙 주위에 허풍을 미리 떨어놔서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쓴다 쓴다 벼르다 이제서야 이 글을 올린다. 그러고 보니 이 글 쓰는데 두시간이 걸렸다. 잘 몰랐던 분들은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란다.
경험으론 한글에 비해 오피스 워드가 처음 설정은 어려워도 손에 익었을 땐 상당히 글 쓰기가 쉽다. 꼭 써보시란 얘기다. ^^ㅋ
한글 97에 비해 스타일 기능이 불편해지긴 했지만, 한글 2002 (2004는 모릅니다)의 스타일 기능도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워드에서 못한다는 S#.. 번호 지정도 할 수 있구요, Ctrl 1, 2, 3, 4에 각각 지문, 씬 번호, 인물, 대사 지정해 놓고 쓰시면.. 편합니다.
실제 작업에 필요한 의미있는 지적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가 뭔지 아직 잘 모르는 이로서 흐뭇한 감사의 웃음을 지울 수 없네여. 본문도 꼬리글들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잘 전달 되는.. 살아 있는 글 같습니다. 감사와 함께 경탄의 박수를 보냅니다. ^.~
첫댓글 큭! 감사합니다! 네 ... 워드가 좀 더 낫다고 보여지네요. 하지만 손에 너무 익은 한글 때문에 바꾸지는 못할듯 ... ㅋㅋ
한글 97에 비해 스타일 기능이 불편해지긴 했지만, 한글 2002 (2004는 모릅니다)의 스타일 기능도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워드에서 못한다는 S#.. 번호 지정도 할 수 있구요, Ctrl 1, 2, 3, 4에 각각 지문, 씬 번호, 인물, 대사 지정해 놓고 쓰시면.. 편합니다.
실제 작업에 필요한 의미있는 지적을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가 뭔지 아직 잘 모르는 이로서 흐뭇한 감사의 웃음을 지울 수 없네여. 본문도 꼬리글들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잘 전달 되는.. 살아 있는 글 같습니다. 감사와 함께 경탄의 박수를 보냅니다. ^.~
감사해요 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