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카데미에 계속 참여해도 될까?”
대소금왕고등학교 1학년 전예원
제가 이번 통일교육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부모님의 추천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을 해 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라고 하시는 것이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통일에 대해서’라고는 국가 원수가 결정할 일이고, 하면 좋고 안 하면 좀 불안한 정도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 아카데미에 참가한다고 생각이 뭐 별다르게 좋아지고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냥 재미는 있어 보여서 참가했습니다.
처음 시간에는 별로 재미도 없고 아무 느낌도 없었습니다. 책이나 읽고 듣기만 하는 것이 통일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이러나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아까 했었던 것 같은 이야기만 괜히 계속 되풀이 하는 것 같고 사람들도 별로 의욕이 없어 보이고, 심지어 몇 명은 첫 날인데도 참여를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는 조금 불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이 아카데미에 계속 참여해도 될까?”
“그냥 시간낭비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교육에 참여를 할 시간에 내 꿀 같은 방학을 더 누리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더 이득이 아닐까?”
그리고 그 날은 배가 많이 아프고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기 때문에 몸 상태를 신경 쓰느라 내용이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은 별로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도 없고 의욕도 그냥그래 보이는 학생들을 앞에 두시고도 열심히 진행하려 노력하시고 웃어주셨기 때문에 조금만 더 나와 보자고 생각을 하고, 첫 날을 마쳤습니다.
두 번째에는 더 재미없었습니다. 읽었던 책 내용은 가물가물 한 것 같고 앉아있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나 때문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했을 학생도, 그 자리를 대신한 나도 나오지 않고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될 테니까 저는 또 다시 그냥 나오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에 부터는 조금씩 강의를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때 부터는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내용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부분은 기억해두고 어느 부분은 흘려듣고 어느 부분에는 질문을 하며 처음, 두 번째에 비해서는 많이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그 때 쯤에는 같이 왔던, 나보다도 의욕이 없었던 학생들도 의욕을 가지고 임하고 있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질문을 하라고 했을 때에는 평소 사회시간에 배운 것들부터, 그리고 늘 궁금했었던 것을 질문했고 그 대답이 다른 학생들의 질문과도 밀접하게 접하고 있음을 듣고 나니 통일이란 것이 제가 평소 생각해왔던 것처럼 마냥 쉽고 그냥 하고 싶다고 하게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하고 싶지 않아서 안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도 그냥 자기 생각만이 앞서서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님을 더 확실하고 잘 알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통일에 앞서 국민성이나 제 생각이 거기까지도 미치지 않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것을 아주 확실히 깨닫게 되어서 씁쓸한 한편으로 뿌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 강의시간이 되어서는 제가 했던 중에 가장 바른 태도로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물론 그간 꾸준히 잘 들었던 학생들에 비하면 여전히 불성실한 태도였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최대한 집중하여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다문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처음엔 왜 통일 교육 프로그램에서 다문화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시나 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다문화에 대한 강의를 듣고 충분히 이해를 하는 것이 통일과 통일 그 이후,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에 아주 중요하고 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재밌고 흥미로운 마지막 강의였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느낀 것은 이번에 참가한 것이 아깝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의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마지막에라도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가치 없는 이야기들이 아닌 통일과 경제 문화 분야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저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만족스러운 태도는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충북청소년통일아카데미 활동보고서ㅡ전예원.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