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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 74기(11기) 해양경찰 간부후보생 일반직렬(남)에 최종 합격하게 된 서경수입니다.
미래의 해양경찰 경위를 꿈꾸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부족한 필력으로 합격수기를 작성해 봅니다. 조금 길더라도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0. 자기소개, 개요
가장 먼저 제 소개를 간략하게나마 하겠습니다. 저는 법학 노베이스로(전공: 영어영문학과) 2021년 10월부터 대학동 프라임법학원에 들어와 경찰간부 시험을 준비하여, 수험기간은 총 3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수험 이력으로는,
72기 경찰간부후보생 필기 불합격(총점 320점)
73기 경찰간부후보생 최종 불합격(총점 345.5점)
74기 경찰간부후보생 필기 불합격(총점 344.5점)
74기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최종 합격(총점 390.61점)
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저는 원래 육경간만을 도전했지만, 계속되는 실패와 경찰대학의 출제패턴에 지치기도 하였고, 오현웅 교수님의 강력한 추천을 통해 해양경찰 간부시험으로 진로를 변경하여 단번에 초시로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육경간 필기합격선 근처에 계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2개월만에 막판뒤집기가 가능하니 무궁화의 꿈을 꾸시는 여러분들은 생각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필기시험
필기시험, 특히 육경간 필기시험 공부방법은 저보다 뛰어나신 실력자들도 많이 계시고 합격수기도 다들 자세하게 써 놓으셨으니 저는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일반직렬 단기합격을 해낼 수 있었던 저만의 비결에 대해 자세히 작성하겠습니다.
74기 해경간부후보생 필기시험 점수는
형법 95점
형사소송법 95점
해양경찰학 77.5점
범죄학 100점(조정점수 62점)
헌법 100점(조정점수 61점)
입니다.
2개월이라는 짧은 필기시험 준비기간동안 전략적으로 접근하기도 했고, 운이 좋아 일반직렬 남자 126명 수험생 중에서 필기 1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하로는 제가 어떤 식으로 해양경찰 경위공채 필기시험에 접근하여 공부했는지에 대한 공부방법론입니다.
1-1. 개요
저는 9월부터 대학교 휴학기간을 전부 써 버려서 강제로 복학하여 5과목 14학점을 들으며 필기시험과 체력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악조건 하에서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수님들 중 한분도 취업계를 받아주지 않아 평일 5일 중에 3일은 학교로 통학하여 전공강의를 수강해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런 악조건이 저의 간절함을 이끌어 냈고, 최대한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 트리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2. 기본전략
앞서 기술한 대로, 저는 다른 수험생들보다 불리한 조건에 있었기에, 버릴 것은 버리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육경간 시험을 준비하며 기본서를 다 외울 정도로 봤던 형법, 형사소송법 수사와 증거, 헌법, 범죄학 과목은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대신, 생소한 과목인 형사소송법 공판과 해양경찰학 위주로-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함-공부하였습니다. 두 과목 다 완전 처음이었기에 막막했지만, 두달이라는 사간은 막판에 실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형법과 헌법 범죄학 과목들은 이제까지 지겹도록 봐 왔는데 겨우 두달 안 본다고 까먹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이 나름대로 체계를 세워 위 과목들의 공부를 해 왔고, 언제 모의고사를 풀어도 90점 이상이 나오신다면 조금 소홀히 하더라도 절대 점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학교로 통학하는 버스 안에서나, 식사시간, 대학 강의시간, 심지어 잠시 흡연할때조차 형사소송법 조문과 해양경찰학 개별법령 프린트물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초면인 이 두 친구와 짧은 시간 안에 친해져야 합니다. 친해지는데는 최대한 자주, 많이 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1-3. 과목별 공부전략
1-3-1. 형법(95/100)
형법은 원래 봐 오던 교재인 신호진 박사님의 핵심1000제로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양을 늘리는 공부를 굉장히 싫어해 기본서와 기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핵천교재를 수험 2년차부터 선택하여 계속 봐 왔습니다. 본문은 기화펜으로 OX를 가리며 기출문제집처럼 계속 연습하였고, 해설 부분은 판례원문과 이론 위주이기에 기본서 읽듯 보았습니다.
또한 단원 시작할 때 마다 붙어 있는 개념정리 부분은 빠르게 회독해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형법은 워낙에 양이 방대하고 중요한 과목인 만큼, 너무 소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의 시간(총론3일/각론 4일)을 들여 8월에 한번, 9월에 한번, 시험 직전에 한번 총 3번 회독하였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핵천을 추천하는 이유는 갯수형 문제 대비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골칫덩어리인 갯수형 유형을 정복하여 고득점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지문마다 가부를 가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OX를 정확하게 가려내쳐면 결국 지문 하나하나 정복해야 하는데, 힘들더라도 가장 어려운 교재로 공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3-2. 형사소송법(95/100)
형사소송법 수사와 증거는 형법과 마찬가지로 핵심1000제로 공부하였습니다. 공부법은 기본적으로 형법과 같습니다. 다만, 절차법인 형사소송법은 형법보다 조문 출제의 빈도도 잦고, 휘발성도 매우 강하기에 더 자세하게 공부하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수사 부분은 제가 가장 잘 까먹는 수사준칙과 조문들 위주로 두번 정도 회독하였습니다.
형사소송법 공판은 신광은 선생님의 기본강의(28강)와 기본서로 공부하였습니다. 공판은 처음이고, 양(특히 조문)이 매우 많기에 가장 걱정되기도 하고 가장 자신없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본서를 딱 펼쳐 보면 법원의 관할, 공판조서부터 해서 재심, 국민참여재판, 형사소송법의 이념 등등 어려운 절차들과 조문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하지만 여기에 절대로 쫄아 있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해양경찰청도 육경간에서 넘어오는 수험생들을 의식해서인지 다른 국가직 직렬들과 다르게 공판의 출제비중을 20%~30%정도로 낮게 책정합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절차들과 빈출되는 조문들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두 달 공부하고도 충분히 고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고 절차법의 특성상 휘발성이 너무 강하여 공판에 한정한 한 가지 도박수를 띄웠습니다. 기본강의를 시험 직전에 다시 수강하는 것 입니다. 9월 초에 처음 기본강의를 들었을 때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외울 수 있었지만, 2~3주 다른 과목을 하다가 오니 머릿속이 거의 백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황하여 기본서를 다시 회독해 봤자 또다시 2주면 다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고심 끝에 시험 1주일 전 기본강의를 이틀에 걸쳐 한번 더 들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오래 걸린다고 해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고통스럽게 책을 회독하는 것 보다는 강사님이 해 주시는 명쾌한 설명과 핵심내용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 이해와 단기기억 형성, 95점이라는 고득점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결국에는 시험장에서 가장 생생하게 기억이 잘 나야 합격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공부하실때 공판이 이해가 잘 되고 기억에 오래 남으신다면 굳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실 필요는 없지만, 너무 자주 까먹어 고통스러우시다면 저와 같은 방법도 사용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또한 공기출 사이트에서 형사소송법 전범위로 나오는 경찰승진, 검찰직 교정직 등 최신기출문제들도 빠짐없이 풀어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존 경찰수험생들은 형사법에만 익숙해져 있지, 형사소송법만 있는 시험에는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1-3-3. 해양경찰학개론(77.5/100)
정태정 교수님의 8월부터 시작되는 해양경찰의 고유한 직무 강의와 기본서로 공부하였습니다.
해양경찰학 역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과목입니다. 처음에 저는 원래 경찰학개론 과목을 잘 하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특강도 해 줄 만큼 자신이 있었지만, 막상 해양경찰학을 시작해 보니 전혀 다른 영역의 과목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해경학 만큼은 정공법으로 돌아가 강의와 기본서에 집중하여 거의 매일 공부하였습니다.
해양경찰학은 기존 경찰학에서 파생된 학문이다 보니 겹치거나 유사한 부분이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부했던 경찰학 내용은 완전히 접어두고, 해양경찰학 교재에 있는 내용에만 집중하였습니다. 해양경찰의 9개 소관법령은 제쳐두더라도, 각 시행령이나 부령, 임용절차나 위원회의 구성 등 세부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달라지는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충돌하여 헷갈리지 않게 초시생의 심정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시간 안에 해양경찰학에서만 다루어지는 개념과 내용들을 300p 남짓한 기본서와 주요 소관 법령 모음집(법령정보센터에서 뽑아서 원문 그대로 보는걸 추천)만 열심히 반복숙달 한다면 무난하게 80점 가까히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총론 위주로 나오는 경찰학과는 다르게 해양경찰학개론은 소관법령들과 각론에서 나오는 법령들의 비중이 50%를 넘어갑니다. 따라서 고유한 직무에 수록되어 있는 법령들 만큼은 꼭 마스터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시험 직전에 강사님께서 법령요약 마무리 강의를 해 주시는데 이것 또한 마지막 정리와 암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것만큼은 꼭 듣고 시험장 들어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3-4. 범죄학(100/100)
범죄학은 김옥현 교수님의 OK범죄학 단권화 심화노트 교재로 공부하였습니다.
범죄학 과목은 이미 몇달 전부터 진행되던 동형모의고사나 각종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서 실력이 많이 올라와 있기도 했었고, 조정점수로 들어가 배점도 낮기에 짧은 시간동안 주요과목들에 더욱 집중하고 여유가 생길때만 공부하였습니다.
범죄학은 워낙 방대하고 아직까지 정립이 안된 과목이다 보니 양을 늘리기 보다는 한 가지 교재를 선택하여 알고 있는 내용을 까먹지 않도록 유지하는것이 전략적입니다. 이 교재를 특히 추천하는 이유는 양에 매몰되지 않고, 중요한 학자들과 이론들을 빠르게 회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하루에 두세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회독하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8월과 9월 한달에 한번씩만 봐 주었습니다. 물론, 교재 자체는 단순한 지문의 나열이기에 밑줄과 형광펜작업 등 어느 정도 본인만의 정리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해양경찰청에서 나오는 범죄학 과목은 아직까지는 경찰대학에서 출제되는 범죄학보다 문제도 훨씬 깔끔하고 난이도도 조금 더 쉽습니다. 법령이 좀 섞여 나오기는 하지만, 스토킹처벌법 등 경찰학 각론에서 보던 내용이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공부하던대로 하시거나 비중을 줄이더라도 저처럼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1-3-5. 헌법(100/100)
헌법 또한 마찬가지로 가장 쉽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양을 줄이고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교재는 강성민 교수님의 시그니처 경찰헌법 기본서에 최판자료들을 추가하여 공부하였습니다.
8월과 9월 한달에 딱 한번씩만 회독하였습니다. 헌법 고득점을 하기 위해 주의할 점은 너무 판례에만 매몰되지 않는 것 입니다. 물론 주요판례가 출제비중이 가장 높고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킬러문제로 나와 당락을 가르는 것은 오히려 소홀히 하던 주요 조문이나 판례이론들입니다. 따라서 너무 최판만 보지 마시고 균형 있게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4. 총평
요약해 보자면, 제 상태를 자가진단하여 가장 성적을 올려야 하는 생소한 형소법 공판과 해경학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였습니다. 이미 익숙한 과목들은 한두달 소홀히 한다고 해서 90점 이상 나오던 것이 70점 80점 나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새로운 과목과 망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과감하게 판을 짜서 수험에 임하시길 하랍니다. 다른 수험생들도 혼란스러운건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중심을 잡고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쪽이 무조건 이깁니다.
1-5. 필기시험장에서...
1교시(형법/형소법)
2교시(해경학/선택과목1/선택과목2)
2. 인적성시험(점수반영없음)
3.체력시험(31/40)
체력시험은 총 배점이 25점밖에 되지 않지만, 각 종목 1점당 환산 0.625점으로 아주 높게 책정되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도 필기시험에서는 1등이었지만, 체력까지 치고 합산 배수를 계산하니 3등 정도로 밀려있었습니다. 특히 격전지는 다들 필기시험 점수대가 비슷비슷하니 체력시험 결과에 따라 등수가 많이 등락하고는 합니다. 그렇기에 체력시험은 무조건 잘 보는 것이 이득입니다.
과목은 50m수영, 팔굽, 윗몸, 악력, 100m 달리기 총 5과목 입니다.
3-1. 수영(52초)
첫 관문인 수영평가는 P/F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기준도 널널하여 남자 120초/여자 150초 안에만 바닥에 닿지 않고 25m 레인을 왕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어릴 적 한 번이라도 수영을 배워 보셨거나 어떤 영법이라도 1분간 계속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무리없이 통과 가능합니다.
수영을 아예 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도 체력준비기간에 한달 정도만 레슨 배우면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다만, 체력준비기간에 무리해서 운동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종목은 점수가 낮더라도 면접에서 뒤집기라도 노려볼 수 있지만, 수영은 실격하면 단 한번에 중도탈락하여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상을 당하여 온전치 못한 몸으로 수영에서 완주하지 못한다면 이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수영은 최소한으로만 하도록 하고, 점수가 매겨지는 다른 종목들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체력학원이 끝난 뒤나 회복하는 날에 30분에서 한시간정도 천천히 수영하며 액티브 리커버리 효과를 같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수영도 연습하고 근육통도 완화할 수 있어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76기 부터는 수영도 점수제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후 시험까지 준비하시는 분들은 해양경찰청 채용계획 공고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2. 종목식(41점)
악력(8점 -> 10점)
팔굽혀펴기(7점 -> 8점)
윗몸일으키기(5점 -> 7점)
100m 단거리달리기(5점 -> 6점)
이외 실내, 실외 종목들은 노량진 체력학원에 가서 준비하였습니다. 필기시험 전부터 상시반에 다닌 것은 아니고, 필기시험 이틀 후 부터 체력시험전까지 약 한달동안 진행되는 집중특강반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73기부터 경간의 순환식 체력만 준비했다 보니 기존 팔굽 윗몸에 대한 베이스는 0에 가까웠기에, 여러 학원들을 비교해 보고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에 등록하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총합 27점이 겨우 나올 정도로 약체였지만, 체력시험날 31점이라는-조금 아쉽지만- 좋은 결과를 받아 배수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학원을 믿고 수업에 성실하게 참여하며, 하라는거 하고 하지말라는거 안 하면 어느 순간 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특히나 악력은 코치님의 말씀대로 그립을 잡는 감각을 체화시킨 뒤로는 항상 만점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와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필기시험 끝나고 조금 여유가 있을 때 노량진에 직접 방문하여 상담도 해 보고 학원 시설도 둘러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최상의 학원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체력시즌에 돈 아깝다고 혼자만 연습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혼자 허공에 연습할 때는 65개도 하던 팔굽혀펴기가 시험장에서 센서로 재면 40개도 안 찍히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나가서 시간 재며 센서도 찍어 미래의 동료들도 만나고 하면서 한달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쓰시길 바랍니다.
3-3. 체력시험장에서..
체력시험장도 필기시험장과 마찬가지로 동해지방경찰청(부산 영도)에 위치해 있어 며칠을 고향 집에 내려가 있으며 한시간 반씩 왕복했습니다.
수영은 영도 부산해양경찰서 옆에 위치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서 실시했습니다. 인원도 얼마 없고 실제로 시험 보는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으니 모든 인원이 하는 데 2시간이 안되어 순식간에 끝납니다. 브리핑-대기-이동-환복-대기-시험-종료 순서였던 것 같습니다. 수영장 깊이는 1.5m정도로 동네 수영장보다 살짝 깊거나 같은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반환점에서 발 닿을 걱정 정도는 너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응시자 1명마다 감독관 1분이 붙어서 감독하기에 파울 기준은 엄격한 것 같습니다. 재차 강조드리지만, 수영 도중에 손과 발만 안 닿으면 됩니다.
종목시험은 수영 다음날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교육센터에서 봤습니다. 응시번호 순서대로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점심먹기 전에는 전부 끝납니다. 수험번호가 뒤쪽이라면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길기에, 계속 움직이고 핫팩이랑 에너지젤, 이온음료, 초콜릿 등 든든하게 챙겨가서 대기하는 동안 체온 안 떨어지게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땀이 조금 날 정도로 열이 올라와 있어야 최고의 기록이 나온다고들 합니다.
실제 시험은 악력-팔굽-윗몸-100m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밀어내기식으로 들어가서 응시자 한명씩 시험에 응하게 되며, 각 종목마다 쉬는 시간은 30초 남짓이라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듦니다. 또한 최소 2~3명의 감독관님들이 붙어 있기에 파울 기준도 굉장히 빡셉니다.
악력은 앞에서 봤을때 ㅅ 상태로 팔을 완전히 편 상태로 손만 움직여 측정해야 하며, 팔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어깨가 내려갈 경우 파울로 판단하여 다시 측정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평균값에서 최댓값 한번만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자세가 빡세 다들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완전히 부동자세에서 측정할 수 있도록 운동하실때 연습 잘 하시길 바랍니다.
팔굽혀펴기 또한 요구하는 자세가 빡세 파울이 굉장히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발이 완전히 11자가 되게 한 다음 뒤꿈치가 서로 떨어지면 파울, 센서로 측정이 되더라도 층분히 내려가지 않았을 경우 파울, 엉덩이를 들고 측정하면 파울 등등 감독관님들이 요구하는 것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는 파울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봉 센서에 가슴을 아예 박치기하고 올라오는 방법을 택하여 단 한번의 파울도 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윗몸일으키기는 엉덩이가 뜨거나 팔치기, 배치기를 사용하는 등 FM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요령을 사용하면 여지없이 파울을 주었습니다. 역시 최대한 정자세로 해야합니다. 또한 발걸이 조절도 최대한 잘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저는 발걸이를 잘못 조정하여 30개 정도 하던 도중 오른발이 계속 빠져 당황하여 실제 연습때 나오던 갯수보다 3~4개 덜 나와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감독관님들도 수험생들이 간절한걸 잘 알고 최대한 배려해 주시니 여러분은 기구 조절 잘 하시길 바랍니다 ㅠ
마지막으로 100m 단거리 달리기 입니다. 1명씩 측정하며, 당일날 공지된 스타팅 자세의 기준이 요상하여 응시자 모두 가장 당황스러웠으리라 생각되는 종목입니다. 해경청 기준에 따르면, 크라우칭 스타트나 숙여서 출발하지 못하고 장거리달리기 출발처럼 완전히 일자로 선 상태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저도 어색한 자세로 출발하다 보니 출발선에서 파울이 계속 나와 긴장하여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 바뀔 수도 있지만, 연습하실때 꼭 바로 선 상태로 스타팅잡는 연습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여담으로 저는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수모까지 머리에 뒤집어 쓰고 달렸습니다. 결국 6점을 받긴 했지만 공기저항을 없애고 싶으시다면 여러분들도 고려해보고 쓰고 달리시는걸 추천합니다.
4.면접시험(점수모름/20)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입니다. 해양경찰청도 면접강화 기조에 맞추어 원래 10%이던 면접 비율을 73기부터 20%로 강화하고 변별력도 높이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에 정말 제대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육경의 면접기간(순경 1개월 반, 간부 3개월)에 비하면 3주라는 턱없이 짧은 기간을 준비해야 하기에 체력을 준비할때부터 스터디를 모집하여 빠르게 준비해 나가야 어느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정시파이터인 저는 원래 면접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공포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73기 경찰간부 면접때에는 면접관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고, 대본에 외운대로 말하지 못하면 말문이 그대로 막혀 버리는 최악의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말을 하다 보면 답변이 점점 산으로 가는 최악의 말솜씨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게 가장 부족한 것이 면접실력이라고 판단하여 이번 시험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처절하게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면접도 결국 구술로 하는 시험입니다. 아무리 면접공포증이 있고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두려워도, 자신감을 되찾고 옳은 방향으로 끊임없는 반복과 연습을 한다면 면접고자도 면접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4-1. 체력준비기간 중~면접준비기간 전
가장 먼저, 시간을 충분히 두고 제가 누구인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면접관에게 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신의 주관을 정립하는 과정과 일맥상통합니다. 인생사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내게 어떤 사건이 있었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인관관계는 어떤지 되짚어 보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면 비로소 자신이 누군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소개할 수 있는 기준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질문마다 대본을 쓰고 외우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대신에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면서 짧더라도 제 생각을 완전한 문장과 문단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속으로만 하다가 소리 내어서도 해 보고, 친구를 앞에 두고 해 보기도 하니 자연스럽게 제 생각을 남에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시사이슈 자료집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제 멘토이시기도 한 프라임법학원의 전용백 차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방법인데, 매일 사회/사건사고/해양경찰/정책 키워드로 올라오는 수많은 기사들 중 관심 가는 주제들을 요약하여 워드 파일로 정리하고 헤드라인 밑에 한 문단장도 짤막한 의견을 달아보는 것 입니다. 하루에 10개 정도만 하고 많이 할 필요도 없지만, 이것이 계속 쌓이다 보면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어떤 당황스런 시사이슈 질문을 받아도 배경지식이 탄탄하니 깊이 있는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만큼은 필기공부 중에도 할 수 있으니 꼭 추천드립니다.
4-2. 면접기간 중
개인 스터디 1개, 스피치 면접학원, 면접 1대1 코칭 총 3개의 프로그램을 돌리며 정말 바쁘게 살았습니다. 준비기간이 생각보다 정말 짧기에 만족스럽게 준비하려면 먹고 자는 시간 말고는 면접준비를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단기간에 실력이 확 늘기 때문입니다.
개인 스터디는 체력학원을 다니며 4~5명 정도 모집하여 소규모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5대 질문(자기소개/지원동기/장/단점/마지막말) 작성이나 해양경찰관련 배경지식 공부 등만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본격적으로 면접기간에 들어가서는 서로 모의면접을 봐 주고 피드백하며 실력을 키웠습니다.
학원은 개강하면 2주정도 집중관리반을 구성해 줍니다. 수험생 규모가 작아 직렬별로만 구성하지는 않고, 해양직렬과 순경공채분들과 함께 반을 구성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생각하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해양지식들을 다른 조원들로부터 배울 수 있어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도움이 됐던 것은 면접 1대1 코칭 프로그램입니다. 1회당 1시간30분정도 진행되는데, 6회 정도 수강하면서 제가 가장 부족했던 부분인 시선처리와 답변의 매끄러움, 동어반복등을 완벽하게 고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학원이나 스터디처럼 그 시간동안 다른 조원들의 답변을 들을 필요도 없고 온전히 제 답변에만 신경쓰면서 집중적인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 한번 수업을 받고 나오면 면접 실력이 향상되는것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또한, 실제 면접처럼 모의면접을 반복해서 진행하기에 실전을 연습하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면접은 제한된 10분 정도의 시간동안 답변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여기에 특화되어 10분 모의면접과 30분 피드백•강의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잘 따라가기만 하면, 면접시험장에서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3. 면접시험장에서...
면접시험은 인천 송도에 있는 해양경찰청 본청에서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긴장되기도 하고 정신없이 지나가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면접시험은 오전/오후 두 파트로 나뉘어서 한 파트에 6~7명씩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두 명씩 한조로 짝지어서 단체면접장과 개별면접장에 들어가게 되지만, 남은 응시자가 홀수고, 제가 맨 마지막 수험번호인지라 3명에서 한 조를 이루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단체면접은 총 15분의 시간동안 3명의 면접관께서 진행하였습니다. 육경의 단체면접과는 다르게 토의자 토론 형식이 아닌, 면접관의 주도 하에 개별면접같이 진행됩니다. 응시자들에게 공통된 질문을 한 다음, 지정해주는 순서대로 답변하는 방식입니다. 질문 내용은 전공지식이나 상황판단형 등이 많이 나왔습니다. 답변을 잘 하면 상관없지만, 옆의 응시자보다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부실하면 추가질문이 계속 들어오기에 한번 답할때마다 최대한 풍부하게 할 것을 강조드립니다. 인당 주어진 시간이 5분 정도씩밖에 안 되어 생각보다 순식간에 끝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짧은 만큼 임팩트있게 스스로를 잘 어필하시는게 중요합니다.
단체면접이 끝나면 쉬는 시간 없이 바로 개별면접장으로 이동하여 순서대로 입장하게 됩니다.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단체면접장과는 달리 개별면접장은 면접관 두분과의 거리도 짧고, 조명도 밝아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서 10분간 진행됩니다. 개별면접은 면접자의 인성이나 성격, 성향등을 주로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준비한 질문이 나오면 말씀하시고,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나온다면 솔직담백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질문들이 계속 연관되게 이어지기 때문에 답변에 진정성 측면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시려면 거짓말로 때울 생각은 접어두는게 좋습니다. 조금 더듬거리더라도, 자신의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말씀하셔야 면접관들께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시간 남짓한 면접이 끝나고 본청 정문을 나오면서 느낀 감정은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시원함과 후련함이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전부 다 하고 나왔기에, 기다리고 계시던 부모님께 웃는 얼굴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5. 마무리하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대학동에서의 수험기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옆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무한한 응원을 주신 소중한 부모님, 여자친구, 친구들, 해양경찰간부로의 길을 열어 주신 오현웅 교수님, 성기호 교수님, 전용백 차장님, 학원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합격수기를 더 빨리 업로드하여 많은 수험생들께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에야 올리게 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월부터 지금까지 교육일정이 생각보다 타이트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 합격수기가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일반직렬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께 소정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수험기간 중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gyeongwater@gmail.com 로 언제든지 메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후배님들, 해양경찰간부후보생에 입직하시게 되면 무한의 기회가 열려있으며, 우리 청 내에서의 간후보에 대한 대우도 정말 좋습니다. 무궁화의 꿈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셨다면 꼭 만개한 무궁화 한 송이가 되어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며칠 안 남은 75기 필기시험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얻기를 진심을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현웅 교수님!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우와~~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해양경찰간부후보생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분들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해경간부 시험이 정말 좋은 시험이에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