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종중회 교양경시대회 예상 시험문제>-
효는 백행의 근본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 그래서
고금의 문헌들에도 자식은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말은 있어도 부
모는 자식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
은 없다.
부모는 당연히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식 된 자가, 부모
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의 10분의
1만 가져도 천고의 효자가 될 것이
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부혜생아(父兮生我) 모혜국아(母兮輪我)
애애부모(哀哀父母) 생아구노(生我劬勞)
욕보심은(欲報深恩) 호천망극(昊天罔極)
이라고 했다.
즉,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길러 주셨으니, 슬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시고 수고하
셨다. 그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지만 하
늘 같이 넓고 커서 한이 없구나.” 하는
뜻이다.
공자는,
“천지 만물 중에 가장 귀 한 사람의 행
실에 효도보다 큰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학설에 의하면, 고대 중국 역사에 등장
하는 요(堯) 임금은, 바로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왕검(樓君王險)이었다고 한다.
그는 천명(天命) 사상을 바탕으로 선정
과 덕행을 베풀어 예악법도(禮樂法度)
의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으며, 또한 대
성지효(大成之孝)를 하여 임금의 자리
보다 어머니를 업어드리고 효를 하는 것
을 택하겠노라고 했다 한다.
〈맹자》에는 그 뒤를 이은 순 임금도
동이인(東夷人)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의 동이인(東夷人) 이라면 우리 민족
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 도덕은 요·순 임금
으로부터 연원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동
양의 도덕 사상 자체가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부모의 은혜를 조목조목 알아보자.
(1) 회탐수호은 (懷脫守護恩)
-뱃속에 품어주신 은혜
(2) 임산수약은 (姙産垂若恩)
-피 흘려 낳아주신 은혜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낳고 근심을 잊고
좋아하신 은혜
(4) 인약토감은(咽若吐甘恩)
-쓴 것은 삼키고 단 것
가려 먹이신 은혜
(5) 회건취현은(廻乾就顯恩)
-마른자리 가려주신 은혜
(6)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젖 먹여 길러주신 은혜
(7) 세탁부정은(洗灌不淨恩)
-늘 깨끗하게 해주신 은혜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먼 길 떠나서 걱정하신 은혜
(9) 위조악엽은 (僞造惡業恩)
-자식 위해 악업을 짓는 은혜
(10)구경연민은(究景憐爛恩)
-어른이 되어도 가없이 보시는 은혜
이처럼 부모가 자녀들에게 기울이는
사랑과 정성은 날로 그 지극함을 더
해 가 는데, 어찌하여 자식들은 그
은혜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가.
어릴 때에는 부모를 공경하고 그 말
씀에 따르며 부모가 늙으면 정성으
로 봉양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러나 부모를 공경하고 봉양하기는
커녕 감히 부모를 외진 곳에 버리
거나 구타까지 하는가 하면 부모를
살해하는 금수만도 못한 자들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옛날에는 효도를 하지 않으면 사람
이 아닌 짐승이라고 했는데, 지금
세대들은, 부모가 자식 뒷바라지 하
는 것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자신들은 효를 행하겠
다는 마음조차 갖고 있지 않는 듯하
다.
자식된 자는 동온이하청(冬溫而夏淸)
하고 혼정신성(昏定릎省)함이 도리이
다.
즉, 겨울에는 부모님을 따스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며,
저녁에는 잠자리를 편하게 해드리고,
새벽에는 안부를 살펴야 한다.
또한,
‘출필곡(出必告)’ 즉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가는 곳을 고해야 하고,
‘반필면(反必面)’ 즉 돌아와서는
부모님 앞에 나아가 반드시
“돌아왔습니다”
라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다.(孝百行之本).
효가 모든 덕행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즉, 자신의 부모에게 효를 못하는 자
가 다른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할 리
가 없고 더더구나 나라에 충성할 리
가 없는 것이다.
강태공(姜太公 )은,
“부모에게 효도하면 그 자식이 역시
효도할 것이며, 자신이 불효하였다
면 어찌 그 자식이 효도를 하리오“
라고 하였다.
또한, 부모에게 효도하면 효성스런
자식을 얻고, 부모에게 불효하면
불효하는 자식을 얻는다고도 말하
고 있다.
또한,
《효경(孝經)》에서는 이르기를,
“신체발부(身體髮庸)는
수지부모(受之父母)이니
불감훼상(不境顆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 라.” 고 했다.
즉 ,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그 몸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
이 효의 시초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효의 끝은 어디인가.
“입신 행도(立身行道),
양명 후세(揚名後世),
이현 부모(以顯父母),
효지 종야(孝之終也) 라.”
즉, 바른 도를 행하고 출세를 하여
세상에 길을 밝히고,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바로 효의 끝이다.
고려 시대에는 고려장이라는 폐습이
있었다. 부모가 나이를 많이 먹게 되
면 산에 굴을 파서 가두고는 단지
며칠 분의 식량만 넣어주어 굶어 죽
게 하는 패륜(悖倫)이었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늙으신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아들과 함께 산에 올라가
서 고려장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지게를 버리고 돌아오려
하는데 아들이,
“아버지 이 지게를 갖고 갑시다.”
“그 지게를 가져다가 무엇 하려느냐?”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들은,
“아버지가 늙으시면 내가 이 지게로
아버지를 지고 오려고요.” 라고 대답했다.
아들의 말을 들은 그 사람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는 즉시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으며, 그 후로는 고려장도 없어졌다
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