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요기가 조용혀서 이쪽으로 출장~^^
충남 예산 탈해사, 신례원 수철리 마을
가파른 산속 꼭대기에 1,500 여년 된 작은 암자가 있었다. 그곳에서 크게 도를 성취한 스님이 있었으며 그 후, 무학대사도 이곳에서 기도정진 하며 머무른 곳이다. 또한 당대의 많은 선지식 스님들이 수행을 하셨던 도량이기도하다. 고요하고 깊은 흔적이 남아있고 유서가 있는 곳, 끌리는 마음 쉬지를 못해 발길을 옮긴다.
근래에는 이곳 주지스님이 젊으셨을 때부터 지게 짐으로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지장보살 기도 도량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신다. 세월은 무상하여 이제 연세가 많으시다 듣는다. 지금은 차량이 올라갈 수 있게 길이 넓혀져 있다. 차량도 잘 다니지 않는 곳이기에 예산서 택시를 탔다.
위험한 산길 꼬불꼬불 19홉 구비구비를 돌아서 산봉우리 꼭대기에 오른다. 참으로 잘 와봤다 싶을 정도로 도량의 기운이 맑다. 작은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오목하게 둥지를 틀은 아담한 자리이다. 그 옛날 숨어살듯 수행하니 그나마 앞산만이 마주보아 서로의 입지를 확인해준다.
기골이 장대한 벚꽃나무가 길을 안내한다. 꽃이 피면 멋드러진 모습을 연상한다~
암자 위쪽, 장수턱걸이 바위
용비산 장수턱걸이 바위 위에서 수철리 마을
산 밑 호숫가 마을은 하루에 두 번 정도 버스가 오가는 외딴 시골이다.
한참을 내려다보고 천천히 마을을 한 바퀴 돌아봐야 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산 봉우리 아래, 동그랗게 파여진 듯한 (탈해사 전경)
9년 전에 쓰신 지금의 주지스님 글, 외로움과 싸워 이겨내신 오도의 글 같아 보인다.()()()
마주한 앞산
산 밑에 수철리 마을
우연히 동네 골짜기, 흐르는 개울가 옆에 쉼터 같이 가꾸어 놓은 곳~ 차량으로 굵은 뽕나무를 자신의 처소에 옮기는 모습을 마주한다. 머리가 희끗한 나이 드신 분한테 내가 입을 먼저 여니 서로 말벗이 되어 잠시 심심함을 달래듯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어진다.
알고 보니 나이는 76세에 동네 이장님이시네요~ 정년퇴직하고 아버님 고향이니 그분도 서울에서 살다 옛 고향으로 귀향한 셈이다. 10년이 넘으셨다 한다. 자식들은 도시에 나가산다 하니 또 나이 들면 회기 하여 되돌아오는 자연의 땅 같은 것을 느낀다. 그분은 대 수술을 받고 이제 5년이 지나 정상회복이 된 것 같고, 나 보다 더 정정해 보였다.
그렇다! 쉬운 도리, 뭐든지 안하는 것만이 백해무익할 뿐 움직이고 활동을 해야 굳지 않는 것이 육체요 정신이다. (머리도 굴려야 된다 하지 않았나??~·^^ 썩지 않게, 그러나 무리하지 않게)...
이제 바쁜 일손이~
저수지 호숫가를 도는 길목
저 앞에 "요양의 집"이 있다. 요양원이 아니라 쉼터인 곳을 지날 때, 아까 이장님과 그곳 주인양반과 마님이 마주했는데, 5월에 디시 오란다. 꽃피고 별천지 같은 마을 멋진 경관 앞에서 차 한잔 대접 한다네~~
산 밑에서 탈해사를~
내일이면 화들짝 필것 같은 개나리
향천사
탈해사에서 마을을 돌아보고 늦은 시간이지만, 의각대사의 사리가 모셔진 부도탑을 친견하고자 향천사를 향해 다시 발길을 옮겼다.
향천사 동편, 서래암 옆에 부도탑
이러다 보니 예산서~ 천안으로 막차를 놓칠 뻔했다. 천안에 와야 부천가는 빠스가~^^ (막차 8시 25분)
이제 다음주엔 충남 삽교역, 덕산 방향으로 가야산 암자 기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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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꼭대기에서 도인 스님이 나오고
산에서 졸졸졸~ 이곳저곳 내려온 물줄기
호수를 이룬 조용한 마을,
봄엔 꽃들이, 가을엔 밤나무, 감나무
전형적인 시골, 아름다운 마을
농사일 하며 호수를 바라보면
힘든 피로도 가실 것 같고
정말 꽃피는 봄 다시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