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5) 2005-11-28 16:30:03
[59차] 화야산
2005. 8. 30. / 한효용
산행일 : 2005. 8. 28. (일), 흐리고 후텁지근한 날씨
코 스 : 큰골-갈림길-주능선안부-화야산정상-사기막골-이장님댁
참석자 : 병효 대장, 재봉, 광용, 민영, 택술, 효용, 인섭, 경호, 문수, 상국, 경남, 부종(12명)
- 편집자 주 : 산행기가 없어서 효용 고수의 개인 블로그에서 임의로 퍼왔음 -
아직 다 크지는 않은 중간정도의 크기였으나 능숙하게 바위사이와 급류를 헤엄치며 계곡을 가로질러 사라졌답니다. 이전에는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마구 잡아 그런지 산에 다니는 인구가 많아져서 그런지 보기가 귀합니다.
산행 전에 들머리서.
모임시작하고는 기록입니다. 12명(찍사포함)이 올라가는데 정상까지 신기하게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우리끼리만 웃고 떠들면서 올라갔답니다.
인원이 12명으로 늘어나 한 화면에 잡기도 힘들답니다. 운영방법을 조금 바꾸어서 보다 많은 서울. 경기지역 동기들이 같이 하기로 한 후 인원이 자꾸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좋은 현상이지요.
머리에 두른 손수건을 찾으니 있나요? 옆에 있던 친구가 놀립니다. 이제는 건망증으로 깜빡할 때가 종종 생깁니다.
그냥 웃고 넘겨야지요? 손수건 찾으러 이전 휴식지점까지 갔다 오는 것 보다는 백번 낫지 않나요? 작년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서도 모 대학 원정대의 히말라야 등반기념 손수건을 휴식지점에 놓고 온 것을 알았으나 돌아가기에는 일행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그냥 포기해 버린 게 생각나네요. 오를 때만 해도 안개에 가랑비까지 조금씩 뿌리더니 정상서 점심 식사 후 하산 중에 날이 개이지 뭡니까. 덕분에 정상서의 조망은 없었답니다.
정상사진. 다른 친구가 찍어 오늘 전달받아 올립니다. 아직은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는데 점심 식사 중에 해가 서서히 나더군요.
팀 닥터인 권박사가 가파른 하산길에 미끄러져 무릎에 찰과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자기 구급보따리를 꺼내고 있네요.
사기막골로 올라가서 원점회기를 하려 했으나 입구를 지나치는 바람에 절골로 올라가서 사기막골로 하산했는데 어느 코스나 마지막 정상 아래는 가파른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사기막골은 독사가 기가 막히게 많은 골짜기랍니다? ^L^
하산 중에 알탕 자리를 찾던 말성꾸러기들이 기찬 장소를 찾아 2인, 3인탕을 즐깁니다. 버릇되면 곤란한데?
하기야 이젠 알탕도 몇 번 더 할 수도 없겠지요. 처서가 지났으니 세월은 참 빠릅니다. 초상권 보호해줄려니 엄한 찍사만 사진 앵글잡기가 힘드네요. 하여간 만나면 30여년 전 빡빡머리 고등학생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휴식 중에 홍혜걸 기자가 쓴 허벅다리 관련 기사를(허벅다리+장단지 두께가 배 둘레 보다 굵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대뜸 김지점장이 자기와 친구들의 허벅다리 굵기를 따지고 있네요.
이름 모를 폭포. 물이 풍부한 산치고는 계곡에 푹포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 육산이라 그런 것 같지요?
칡꽃, 요즈음 야트막한 산자락을 뒤덮고 있는 흔한 꽃이나 별로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지요. 향기도 좋답니다.
사기막골의 52년된 "前 이장님댁" 은행나무집 식당의 재미있는 화장실 수도꼭지. 손만 갖다대면 물이 나옵니다. 이걸 본 친구들 자동으로 바로 옆의 여자화장실도 문을 열고 들어가서 확인하곤 웃으면서 ‘역시!’하고 나오더군요. 그쪽이 더 실감 날 것 같지 않습니까? 시골 식당과는 조금은 엇박자인 듯한 집 전체의 꽃무늬 치장과 파격적인 화장실 장식. 한번 들르면 절대 못 잊어버리겠지요?
사진속의 모델, 우리 팀의 야담박사 서선생님이 수고하면서 왈 “이런 장면은 꼭 네가 걸린다나?”
여러 가지로 파격적인 집입니다. 생각치도 않은 생맥주가 있다는 주인장의 말씀에 당근 모두 한잔씩 시켜서 우선 씨원하게 한잔 부라보? 오늘 산행대장으로 수고한 병효선사만 차량 가지러 갔다가 주유까지 한다고 아직 불참했네요. 고때까지 참지를 못하지요. 이 정자가 커다란 은행나무아래에 있어서 은행나무집인가요?
집 전체를 휘감은 꽃그림. 건너편에는 넓다란 주차장도 있고 민박용 건물도 따로 있답니다. "52년된 은행나무 전 이장님댁"이 공식적인 옥호이며 왼쪽의 아주머니가 오른쪽의 남자분 아내이자 전이장님의 며느리이신데 음식솜씨가 좋아 추가로 2번씩 올라온 김치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쓸이. 이날 우리가 해치운 메뉴는 녹두전, 감자전, 도토리묵, 비빔국수, 동동주 그리고 고무마 줄기 김치,,, 아주머니는 고향이 강화라 까나리 액젓으로 김치를 담구신다 더군요.
사실 이집은 주인장께서 우리가 차를 두고 온 절골까지 차를 가지러 가게 차량을 제공해 주신대서 그냥 들어간 것인데 의외로 음식이 맛있어 다들 만족하고는 명함을 한 장씩 받아서 나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