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7)
2017-05-23 03:04:44
1.산행일시: 2017년 5월 21일(일) 10시 30분~13시 30분
2.산행경로: 남태령 전원마을 - 알봉 - 정상 - 대성사 - 에술의전당 - 양재(서초구청 건너편)
3.참가선수: 가올 상욱, 해송 해정, ㅉㅇ 병욱, 금강(대장) 4명
서울 서초구와 과천시 하동 경계에 있는 牛眠山은 293m의 나지막한 산으로 소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누워 잠자는 형상을 하고 있다.
우면산에는 소의 불알을 뜻하는 알봉, 갓바위 범바위 고래장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지명 바위들이 많다.
블로그에 산행참가 신청을 한 선수가 두 명 뿐이다.
지난 토욜 허선행 장남 결혼식장에 간 김에 평소 안하던 호객행위를 공개적으로 해 봐도 반응들이 시답잖다.
당일 아침에 해정이가 반갑게도 참가의사를, 제주에서 세우 북한산에서 정균이가 불참 사정을 카톡으로 알린다
남태령역에 먼저 와 있던 해정 상욱이랑 전원마을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행정구역상 서울 방배동에 속하는 전원마을은 바로 옆 사당역의 높은 빌딩과 복잡한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1~4층의 아담하고 조용한 도시형 전원주택단지로 주변 전부를 녹지로 끼고 있다.
땀 흘려가며 계단을 한참 올라 주능선길로 들어서니 울창한 녹음에 바람까지 불어 덥지가 않다.
숲이 우거져 나뭇잎이 햇빛을 가린 산길에서는 모자를 벗어도 자외선 노출에 대한 염려가 없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숲 속을 平常의 마음으로 한걸음씩 걸어갈 때는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알봉을 지나 정상을 향해 탁 트인 능선길로 가는 도중 반대편에서 오는 병욱이를 만난다.
저거 동네 양재에서 10시에 출발하여 1시간 넘게 걸어 왔단다.
정상을 지나 한적한 장소에서 점심을 묵고...
또3공대장 가올씨가 확정(?)사위를 만난다고 3시까지는 집에 가야 한다기에
염두에 둔소망탑길을 포기하고 대성사쪽 빠른 길을 택한다.
서초구 양재에 가까와 질수록 산객들이 많아지는데 거의가 경상도 말을 하는 노인네들이다.
몇년 지나면 우리도 나이에 맞게 우면산 같은 산행길을 자주 찾겠다.
대성사 예술의전당을 지나 서초구청쪽으로 내려오니 5월 한 낮의 불볕더위에 아스팔트 도로가 이글거린다.
오후 1시 반 경에 문을 연 가게가 안 보여 뒤풀이 장소를 찾아 헤맨다.
상욱이를 먼저 보내 놓고 뒤풀이 없이 그냥 귀가하려고도 했는데...
친절한 병욱씨의 안내로 뱅뱅사거리 근처까지 걸어 담소순대집에서 3명이 뒤풀이를 즐긴다.
그때 그 시절 친구 선생님들 이바구, 자식 혼사, 손주 양육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환담에 마시고 난 소주병도 제법 늘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