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벽 100배 즐기는 법
동행한 가족도 배려하라
준비할 수록 안전하고 흥겨운 해벽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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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벽을 하려면 밀물과 썰물 때를 잘 알아야 한다. 우리 나라 서해와 남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므로 물대를 정확히 모르면 고립되는 경우가 발행할 수 있다. | |
해벽을 등반하러 가기 전, 등반에 필요한 장비 및 기타 물품을 잘 챙겨야 해벽을 즐길 수 있다. 꼭 필요한 물품이 빠지면 다시 갔다 오는 번거로움과 시간 낭비 또한 만만치 않다. 해벽을 등반하려면 등반코스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등반하고 기다리는 쪽에서 낚시를 한다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그리고 앉아서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이때 매트리스는 필수. 해벽이 야영지와 대부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취사도구와 부식을 준비해야 등반시간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간단한 비상 의약품도 준비하면 더욱 좋다.
일반 암장과 달리 해벽은 일단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등반에 임해야 한다. 우리나라 해벽은 일반 암장처럼 체계적으로 개척되고 정비된 곳이 거의 없거니와 확보물은 염분으로 인해 부식상태가 심하다고 생각해두는 것이 마음 편하다.
또한 해벽은 뭍의 암질보다는 약하다는 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해벽의 암질은 오랜 세월 해풍과 염분에 의해 풍화되어 비교적 강한 암질만 본 바위에 약하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바위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몸무게를 싣는다면 추락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해벽등반시 바위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헬멧은 낙석과 추락에 대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벽등반시 신경 써야 할 사항이 확보물의 이상유무다. 기존 코스에 설치된 하켄들은 오랜 세월 염분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녹이 슬거나 부식이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확보물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때 해머로 박거나, 불량 상태가 심할 경우 당연히 교체시켜야 한다.
확보물에 걸려 있는 슬링도 믿지 말아야 하며 되도록 새 슬링을 설치해야 한다. 톱로핑으로 등반할 경우 자일이 날카로운 암각에 걸리지 않도록 긴 슬링을 준비하는 것과 자일 프로텍터를 설치하는 것도 자일을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해벽 등반은 위험 요소도 많지만 등반 준비만 잘하면 스릴 있는 등반을 즐길 수 있다. 해벽의 재미는 기존 암장과 달리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알고 이에 대처하며, 오히려 위험적 요소를 즐기는 등반이다. 즉, 해벽 등반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낙석과 불량한 확보물, 날카로운 암각, 비교적 높은 추락의 위험성을 내포한 등반이다. 해벽 등반은 죽어있는 등반이 아니라 그 자체가 살아있는 등반이므로 이를 극복했을 경우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모든 등반이 그렇겠지만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해벽등반은 날씨의 영향을 더 받는데, 폭풍이 몰아친다면 민박할 수밖에 없다. 그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배가 출항하지 않으므로 섬에 묶여 있어야만 된다. 해벽등반을 위해서 사전에 반드시 알아봐야 할 것이 일기예보다. 휴가중에 날씨가 나쁘다면 해벽등반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일기예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해벽등반을 위해 준비해야 할 장비는 암벽등반과 다를 바 없다. 있는 것 그대로 준비하면 된다. 우리나라 해벽은 일반 암장처럼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있지 않거니와 여름이 지나면 한동안 기억 속에 사라지는 곳이 허다하다. 그리고 해벽은 일반 암장과 달리 가기 쉽지 않으므로, 실제 해벽이 개척되었다는 곳에 가보면 확보물 상태가 엉망인 곳이 많다.
그러므로 해벽등반은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 등반 장비중 꼭 가져가야할 것이 해머 두자루와 나이프 앵글 하켄, 점핑세트, 여러 개의 볼트, 긴 슬링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확보물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미심쩍은 확보물은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만약 볼트를 박을 영구 튜브형 실리콘을 준비한 것도 좋다.
볼트 구멍을 뚫은 후 구멍과 나사구멍에 실리콘을 넣으면 볼트의 부식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또한 무전기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좋다. 해벽은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약간만 등반거리가 멀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때 서로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무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헬멧은 안전한 해벽등반을 위한 필수 장비. 해벽은 벽 상태가 지극히 불안정하거나 낙석의 위험이 많이 있으므로 헬멧은 꼭 준비해야 한다. 특히 새로운 해벽은 바위 청소도 안되어 있거니와 어떤 경우 손으로 잡으면 그대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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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벽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배를 빌려야 할 경우가 있다. 정찰할 때에는 비디오카메라로 대상지를 촬영해두면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아름다운 추억거리로 담아올 수 있다. | |
해벽은 칼처럼 날카롭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해벽의 암각은 날카롭기 때문에 잘못될 경우 자일이 크게 상할 염려가 있다. 자일을 보호하기 위해선 자일 프로텍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또한 크랙을 등반할 경우 손등이 상할 수 있으므로 클라이밍 테이프도 준비해야 한다.
막영구 가운데 텐트를 준비하면 숙박비를 줄일 수 있다. 그 외 취사구에서는 바람막이가 필수며, 여러 개의 수낭이 필요하다. 수낭이 이렇게 필요한 것은 섬에 급수시설이 부족할뿐더러 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개 수낭을 준비하면 그만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등반 의류는 달리 신경쓸 것 없지만 해벽등반을 위해선 긴 바지와 긴 윗도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암질 조직들이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스치기만 해도 칼로 베인 것처럼 피부가 찢길 수 있다. 신분증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별반 필요 없을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이 신분증이다. 5만분의 1 지도도 반드시 준비해야 할 품목이다.
식량 및 기타 소모품은 약간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섬은 육지에 비해 물가가 꽤 비싸기 때문이다. 식량 및 기타 소모품은 약간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섬은 육지에 비해 물가가 꽤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악천후가 닥치면 어쩔 수 없이 섬에서 하루나 이틀 묶을 수밖에 없으므로 부식은 하루나 이틀 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즐거운 해벽 등반을 하려면 사소한 악세사리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섬은 강렬한 햇빛 때문에 피부에 치명적인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선 자외선차단크림(썬크림)이 필요한데, 등반 전에 반드시 바르고 등반해야 한다. 그리고 우산을 준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슬리퍼도 빼먹지 말자.
해벽 대상지가 해수욕도 겸할 수 있으면 수영복 준비는 필수. 그리고 낚싯대와 미끼도 준비하면 등반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남해의 해벽은 바로 옆에 깊은 바다가 있으므로 스킨 스쿠버 장비나 스노클을 준비하면 등반 외에,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훔처볼 수 있다. 쌈짓돈을 준비하자.
섬에 해벽하러 가면 생각지 않게 돈이 지출되는 경우가 많다. 아까는 것도 좋지만 꼭 써야 할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쌈짓돈이 필요한 이유는 예기치 않은 기상으로 인해 민박집이 묶여 있을 때 긴요하다. 돈은 반드시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섬에서는 수표가 종잇장보다 못한 신세가 될 수 있다.
섬 도착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
섬에 도착하자마자 부두나 마을에 들러 물때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물때를 모르면 해벽을 하다가 고립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지역의 물때는 그곳의 주민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안전한 해벽 즐기기의 제1번 순서이다. 기자일행도 이를 까먹고 관매도 굴앞바위 끝머리로 가려했으나 물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목적지까지 돌아간 경험이 있다. 이때 알아봐야 할 사항으로 언제 물이 들어오며 언제 물이 빠지는지, 물의 최저 수위와 최고 수위의 차이는 얼마나 발생하는지 등을 물어봐야 한다.
해벽 하러 가서 등반하는 것 외의 잔재미가 있다면 회를 먹는 맛일 것이다. 낚시가 잘 되면 상관없지만 물고기는 사람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섬에 와서 회 한 점 못 먹고 돌아가면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한 생각이 들 것이다. 섬에 도착하면 포구에 가서 어부에게 배가 언제 들어오는지 확인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죽은 물고기는 얼마하며, 산 물고기는 어마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도 횟감을 싸게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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