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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브론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빛으로
본문 : 여호수아 10장1~15절
제목 : 아도니세덱의 선택
기브온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자,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연합군을 형성해 기브온을 공격합니다.
이에 여호수아가 군대를 이끌고 올라가 기브온을 구합니다.
1. 아모리 족의 기브온 침공(1~5절)
1) 기브온의 트항 소식에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크게 두려워했다(1,2절)
“[1] 그 때에 여호수아가 아이를 빼앗아 진멸하되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또 기브온 주민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그 중에 있다 함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듣고 [2]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여리고성] 6:1~27절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계속 행진하며 나팔을 불고 무장한 자들은 그 앞에 행진하며 후군은 여호와의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니라
-15.일곱째 날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 성을 일곱 번 도니 그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16.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아이 성]
아이 - '벧엘' 동남쪽 약 3km 지점에 위치해 잇는 '아이'(Ai)는 전통적으로 현재의 '엣 텔'(et-Tell)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의 뜻이 '돌 무더기'(heap of stones)
또는 '파괴의 무더기'(heap of ruins)란 뜻인데(8:28),
오늘날 '엣 텔'(et-Tell)의 지명 뜻도 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기브온]
주변에 여러 소성(小城)들을 거느린 왕도(王都)로서 (10:2), 예루살렘 북서쪽 약 10km지점에 위치한 해발 722m 가량의 가나안 중부주요 성읍입니다.
후일 이곳은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되었고(18:25),
이어 레위 지파의 성읍으로 구별되었습니다(21:17).
기브온에서 발생한 일 중 또 다른 큰일은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거대한 번제를 하나님께 드린 일입니다(왕상 3:4; 대하 1:3 이하).
예루살렘 - 지중해(Mediterranean Sea)에서 동쪽으로 약 53km, 사해(Dead Sea)에서 서쪽으로 약 23km 떨어진 서 팔레스틴의 주요한 도로 교차점에 위치한 성읍으로, 구약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곳입니다.
오래 전 아브라함이 살던 당시에는 '살렘'이라고 불리웠으며(창 14:18),
사사 시대에는 '여부스'라고 불리웠다가(삿 19:10, 11),
다윗 시대에 이르러 '다윗 성'으로 명명 되면서(삼하 5:6-10)
이스라엘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그 후 이 성읍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점령당했다가(B.C. 586년)
다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에 의해 재건되었습니다.
아도니세덱 - '의(義)의 주(主)'라는 뜻으로,
이 명칭은 예루살렘 왕들에게 부여된 공식 칭호였습니다.
아브라함 당시에는 '의(義)의 왕(王)'이란 뜻의 '멜기세덱'으로 명명되기도 했습니다(창 14:18).
따라서 혹자는 여호수아 시대의 예루살렘 왕을 아브라함 시대의 선왕(善王)인 멜기세덱의 후손으로 보기도 합니다(Matthew Henry).
한편, 여부스 족속에 속하는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당시 남부 팔레스틴의 여러 왕들 중 가장 큰 세력으로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습니다.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 뿐만 아니라 아이 성까지 함락시키고 나아가 아이 성 보다도 더 큰 성이고 강한 민족인 기브온과 조약을 체결하였다는 소식은 그 누구보다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에게 큰 공포심을 갖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브온 성이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음으로써,
여리고 -> 아이 -> 벧엘 -> 기브온으로 이어지는 가나안의 중심부가 이스라엘 군대의 수중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은 곧 가나안의 남북이 완전 차단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다음 공격 대상으로는 기브온과 가장 가까운 거리(약 10km)에 있는 예루살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요단 강 도하 소식을 듣고는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었습니다(5:1).
*수5:1 “요단 서쪽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들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들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더라”.
이스라엘의 이러한 계속적인 진격은 그의 두려움을 더욱 가중시켰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헤브론 왕, 야르뭇 왕, 라기스 왕, 에글론 왕 등 네 왕과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동맹한 기브온 족속에 대해서 강하게 응징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저지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 - 추측하건대 기브온은 장로 중심의 정치 체제를 갖춘 성읍인 듯합니다(9:11).
*수9:11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그럼에도 본절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기브온이 주변의 여러 성읍들 곧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등과 같은 성읍들에 대해 정치적 종주권(宗主權. suzerainty)을 행사한 왕 같은 성읍이었기 때문인 듯합니다(9:17).
*9:17절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3)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다섯 왕의 연합군을 결성한다(3절)
“[3]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에게 보내어 이르되”
헤브론 - 예루살렘 남서쪽 약 40km지점에 위치한 해발 850m의 성읍 헤브론(Hebron)은 구약 성경 전체에서 약 50번 이상 나타날 정도로 중요한 성읍이다.
그리고 그 이전의 성읍 이름인 기럇아르바(Kirijath - Arba)로는 5번 정도 언급되어 있습니다(15:13; 삿 1:10).
-이곳은 애굽의 고대 가나안의 문화 . 정치 중심지로서(민 13:22),
-일찍이 아브라함은 롯과 헤어진 후 헤브론으로 이주했으며(창 13:18),
-사라를 이곳 헤브론의 막벨라 굴에 장사했고,
-이삭과 리브가도 이곳에 장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레아를 이곳에 매장한 것처럼(창 49:31),
요셉도 야곱을 이곳 헤브론에 매장하였습니다(창 50:13).
모세 시대에는 12 정탐꾼이 가나안을 정탐한 곳이기도 하며(민 13:22-24), 가나안 정복 후에는 갈렙에게 기업으로 주어졌으며(수 14:13),
나중에는 도피성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일 다윗은 그의 통치 초기에 이 성을 수도로 삼아 7년 동안 유대를 다스리기도 했습니다(삼하 2:11).
오늘날 이곳 이름은 '친구', '벗'이란 뜻의 '엘 칼릴'(el-Khalil)인데,
매우 질 좋은 우량 포도의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야르뭇 - 현재의 엘류데로폴리스(Eleutheropolis)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약 15km 지점에 있습니다.
가나안 정복 후에는 유다 지파에 할당되었으며(15:20-62),
바벨론 포로 후에는 유대인들이 이 성읍으로 돌아왔습니다(느 11:29).
오늘날의 명칭은 '얄무크'(Jarmuk)입니다.
라기스 -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서남방 약 48km 지점에 있는 가사(Gaza)와의 중간 지점인 세렐라(Shephelah) 지방의 기슭 저지대에 위치한 성읍으로, 가나안 정복 후 유다 지파에게 분배된 곳입니다(15:39).
솔로몬이 죽은 후 라기스는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 되었습니다.(대하 11:9).
유다 왕 아마샤는 음모자들이 그의 목숨을 노릴 때 이곳에 은신처를 구했으나 결국 추격을 받아 이 성읍에서 살해되었습니다(왕하 14:19; 대하 25:27).
그리고 B.C. 701년 히스기야 시대에는 앗수르 왕 산헤립에 의해 포위되기도 했다가(왕하 18:13, 14), 마침내 B.C. 589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함락되었습니다(렘 34:7).
그러나 바벨론 포로 시대 이후에는 유대 인들이 귀환하여 계속 거주하였습니다(느 11:30).
한편 고고학적 발굴 결과, 오늘날의 '움 라기스'(Um Lakis) 지역과 동일시됩니다(Robinson).
에글론 - 라기스 동쪽 약 40분 거리의 위치에 있는 성읍이자, 가사로부터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요로 약 25km 지점에 있는 성읍입니다.
오늘날의 명칭은 '아월란'(Ajlan)으로 추정되는데(Keil, Lias).
가나안 정복 후에는 유다 지파에게 분배되었습니다(15:39).
4) 아도니세덱은 연합군에게 기브온을 먼저 치자고 제안한다(4절)
“[4] 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이는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화친하였음이니라 하매”
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 여기서 '올라오라'는 표현은 다른 여러 왕들의 성읍이 대부분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격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과 잘 부합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도우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자르'는 '원조하다', '구원하다'라는 뜻으로, 흔히 침략을 당했거나 아니면 침략을 함에 있어서 독자적으로 행동하기에는 힘에 부칠 때 상대방의 원조를 요청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이스라엘보다 먼저 기브온을 공격하자고 제안하고 명령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같은 가나안 족속으로서 동맹 관계를 맺어 공동의 적 이스라엘을 함께 격퇴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맺은 데 대한 강한 배신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2) 기브온을 멸절시킴으로써 직접적으로는 제2의 기브온과 같은 성읍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간접적으로는 이스라엘에게 타격을 주기 위함입니다.
한편, 여러 주석가들은 이처럼 기브온이 다른 가나안의 여러 국가들에 의해 공격을 받는 사실을 두고 다음과 같이 영적 교훈을 이끌어냅니다.
즉 "사단은 자기 수하에 있던 자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한다. 따라서 사단은 예전처럼 예속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를 방해하고 핍박한다"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화친하였음이니라. - 아도니세덱이 주변 성읍들에게 원조 요청을 한 이유가 되는 말입니다.
기브온 족속은 비록 속임수는 사용했을지라도 어쨌든 이스라엘 백성과 화친 조약을 공식 체결했었습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 거민들과 화친 조약을 맺은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1) 출애굽 이후 줄곧 적대 세력들만 상대해 오다가 이처럼 우호 세력이 나타나자 쉽게 호감이 갔을 수 있겠고
(2) 더군다나 기브온 사신들의 복종적인 태도에 마음이 우쭐하여졌을 것이고,
(3)또한 정치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힘센 민족과 동맹을 맺을 경우, 장차 있을 정복 과정에서 상당한 혜택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5) 동맹국들은 연합군을 이끌고 기브온을 치러 올라갔다(5절)
“[5]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 - 여기서 아모리 족속은 협의적 의미로서의 아모리 족속이 아니라, 광의적 의미의 아모리 족속을 가리킵니다.
즉 아모리 족속은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중 가장 강력하고 넓은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족속으로서, 성경에서 흔히 '가나안 족속'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됩니다(창 15:16). 여기서도 그러한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 여기서 '대진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나'는 '기울이다', '야영하다', '포위하다', '방어하다'등의 뜻인데, 여기서는 '야영하다'(encamp)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KJV, RSV).
그리고 '싸우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함은
크게 (1)먹다, 탐식하다 (2)싸우다, 전투하다 등 2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물론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2. 여호수아의 출정(6~10절)
하나님께서는 묻지 않고 기브온과 화친을 결정한 행동은 분명 실수였습니다.
이로 인해 가나안의 다섯 왕 연합군이 기브온을 공격하였고,
얼마후 이스라엘도 그 전쟁에 뛰어 들어야 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나님께 묻지 않은 실수에서 초래된 위기 상황이었고,
-기브온의 입장에서는 구원받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하나님께 항복 했더니 찾아온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실수마저도 역사의 전환점으로 삼으십니다.
결과적으로 한 번에 가나안 다섯 왕의 군대를 물리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수 때문에 찾아온 위기이든, 믿음의 결단 후 즉시 찾아온 사탄의 시험이든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에게는 승리를 향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신뢰와 순종이 승리의 비결이 되었습니다.
1) 동맹군의 공격 소식을 들은 기브온 사람들은 길갈로 사람을 급파해 이스라엘 군대의 지원을 요청한다(6절)
“[6]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하매”
길갈 - '굴리다'(roll)란 뜻을 가진 동사 '갈랄'에서 파생한 이 명칭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목적지인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함으로써 과거 애굽에서 겪은 노예의 수치를 모두 굴려 버렸다는 뜻으로 명명된 것입니다.
한편 요단 강 언덕으로부터 약 8km 가량 떨어진 이곳 '길갈(Gilgal)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진(陣) 친 첫 숙영지이자 가나안 정복 전쟁을 위한 교두보였습니다.
따라서 이후 전개되는 가나안 정복 전쟁은 물론, 사사 시대 및 초기 왕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곳 길갈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중심지로서 특히 중요한 성읍이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오늘날 그 위치는 '길벳 엘 메프질'(Khirbet el-Mefjir)로 추정되고 있습니다(Muilenburg).
당신의 종들 - 기브온 족속들은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맺어 그들의 종이 되었습니다(9:23, 25).
따라서 그들은 바로 이 사실을 내세워 이스라엘에게 구원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그들과 여호와의 이름으로 화친 조약을 맺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을 구원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즉각 가나안 동맹국들을 치러 나선 것은 기브온 족속과의 화친 조약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모든 족속들을 멸절시켜야 하는 지상 명령을 받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차제에 가나안 연합 세력을 격파함으로써, 가나안 남부 지역을 장악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급히 출격 한 것입니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 - 기브온 족속들의 이 구원 요청 속에는 사태의 긴박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왕도(王都)와 같은 큰 성이요, 매우 강한 기브온 족속(2절)이 이와 같이 급하게 원조를 청한 것은 다섯 동맹국의 세력을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막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 - 곧 3절과 5절에 기록되어 있는 예루살렘 왕을 비롯한 다섯 왕을 가리킵니다.
실제 여부스 족속인 예루살렘 왕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왕들은 아모리 족속으로서, 그들의 주요 거주지는 가나안 산악 지대 였습니다.
이는 해안 또는 평지에 사는 여타 가나안 족속들과는 뚜렷이 구분됩니다.
우리를 치나이다. - 먼저 원군의 파병을 강력하게 호소했던 기브온 족속들은 이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그 이유는 가나안의 다섯 동맹국들이 그들을 침공하러 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4절에 나타나 있는 아도니세덱의 말,
곧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라는 말과 상응하고 있습니다.
2)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갑니다(7절)
“[7]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
지금까지 벌인 성읍 단위의 소규모 전투와는 달리, 기브온 전투는 가나안 남부 연합세력과의 대규모 일전(一戰)이기 때문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길갈 진(陣)으로부터 기브온을 향해 출동한 것입니다.
3) 그 때에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8절).
“[8]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권면할 때와(1:6, 7), 그리고 아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아이 성 전투에서 실패한 후 그 패배감을 잘 극복하고 다시 출전할 때(8:1, 2)등, 예전에도 이러한 격려의 말씀을 여호수아에게 하신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나안 남부 다섯 동맹국과의 큰 전투를 눈앞에 두고 군대를 이끌고 출전하는 여호수아에게 다시 용기를 주기 위해 이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실로 가나안 본토 연합 세력과 싸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때마침 하늘로부터 임한 여호와의 이 격려의 말씀은 여호수아에게 큰 용기를 주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 이 약속은 모든 전쟁을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약속입니다.
실로 이 약속을 받은 군대가 전쟁에서 패배한 적은 없습니다(창 14:20; 민 21:3, 34; 신 2:31, 36; 3:3; 수 6:2; 8:7).
4)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그들에게 이릅니다(9절).
“[9]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속임수에 넘어가 기브온과 조약을 맺긴 했지만,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이 조약 때문에 그들의 구원 요청에 즉각 응했습니다. 한편, 길갈에서 기브온까지는 걸어서 3일 정도 되는 약 40km 거리이며 더군다나 험난한 산악 지형인데(8:17),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룻밤 새로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여호수아 군대가 최단시간 내에 전투 준비를 하고 투철한 정신 무장을 한 채 달려갔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정도 거리의 야간 산악 행군은 오늘날 군대에서도 상당히 힘든 것으로, 실로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지 않았다면 자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갑자기 이르니. -아이 성 전투에서는 매복 작전을 구사한 반면(8:3-9), 기브온 전투에서는 여호수아가 기습 작전을 감행하여 성공하였습니다.
가나안 동맹국들은 요단 강 부군의 길갈(9:6)에 진 치고 있는 여호수아의 군대가 그토록 빨리 습격해 올 줄은 전혀 예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바로 이 점을 역이용하여 그들을 초기에 제압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여기서 '갑자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페타'는 원래 '눈을 깜박이다'라는 뜻으로, 여호수아의 기습 작전이 매우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되었음을 강조해 줍니다.
5) 군대를 끌고 급히 달려온 여호수아는 예루살렘 연합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10절)
“[10]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살륙하고 벧 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르니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살륙하고. - 여호수아가 기습 작전으로 쉽게 가나안 남부 다섯 동맹국을 정복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본절에서 명시하듯, 여호수아 군대가 강력한 다섯 동맹국을 이렇게 쉽게 정복한 것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군대를 패배시켜 주셨기 때문이지, 여호수아 군대의 군사력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즉 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가나안 군대를 여호수아의 손에 붙이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이제 그 약속을 실행하셨던 것입니다.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 '벧호론'은 예루살렘 서북쪽 약 16km와 19.2km에 위치해 각각 '상(上)벧호론'(Upper Beth-Horon)과 '하(下)벧호론'(Lower Beth-Horon)이라고 구별하여 부릅니다.
그리고 상 . 하 벧호론 사이에는 약 3km 걸친 가파른 바위투성이의 비탈길이있습니다(Robinson).
지금도 이들 두 벧호론을 연결하는 로마 시대의 도로가 남아있는데, 이것은 이들 두 성읍이 동쪽 기브온과 서쪽 아얄론 골짜기, 그리고 해안 평지로 이어지는 주요 간선 도로 상에 위치해 있었던 사실을 말해 줍니다.
한편 가나안 정복 후 이들 상.하 벧호론 성읍들은 베냐민 지파 지경과 에브라임 지파 지경의 경계상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 후 통일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었을 때는 모두 북왕국의 관할 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날에는 '상 벧호론'이 '베이트 우르 엘 포카'(Beit ur el Forka)로,'하 벧호론'이 '베이트 우르 엘 타하타'(Beit ur el Tachta)로 각각 불리웁니다.
아세가 - 아얄론 골짜기 남부의 견고한 성읍으로서, 지금의 텔 에즈 자카리에(Tell ez Zakariyer)를 가리킵니다.
베들레헴 서쪽 27km 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곳으로, 블레셋과 이스라엘 간의 접전 지역이었습니다(삼상 17:1).
그리고 북왕국에 반란이 일어나자 르호보암은 방책 성벽을 쌓아 이 성읍을 견고케 하였습니다(대하 11:9).
바벨론 군대의 공격 당시에는 최후까지 버티다가 결국 느부갓네살에 의해 함락 당했습니다(렘 34:7).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이곳이 매우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바벨론 포로 귀환 후에는 다시 이곳에 사람들이 거주하였습니다(느 11:30).
막게다 - '목자의 숙소'란 뜻을 지닌 '막게다'(Makkedah)는 가나안 남부 평지에 위치한 주요 성읍입니다.
욥바 남쪽 23km 지점, 아세가 북동쪽 3.2km 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오늘날의 '길벳엘 케이슘'(Khirbet el-Kheishum) 지역으로 추정되는데(Leon Wood),
성서 고고학자들은 이곳의 낡은 옛 성터 주변에서 큰 동굴을 발견하였습니다. 한편 가나안 정복 후 이곳은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습니다(15:41).
3. 여호와의 전쟁(11~15절)
1)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내리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다(11절)
“[11]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 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더라”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시매. - 여기서 '큰 덩이 우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님 게돌로트'는 단순히 '큰 돌들'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돌'은 문자 그대로 자연적인 돌이 아니라, '돌 같이 단단하고 큰 우박'(large hailstones, NTV)을 가리킵니다(Keil, LIas, Fay).
이것은 여타 성경의 용례들(출 9:23, 24; 욥 38:22, 23; 사 30:30)을 보아 충분히 짐작 가능합니다.
한편 선경에서 우박은 항상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표현되었습니다(출 9:24; 사 28:2, 겔 38:22; 학 2:17; 계 11:19; 16:21).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대적과 친히 싸우실 때 사용하신 전쟁 도구이기도 했습니다(욥 38:22, 23; 사 32:19).
이럼 점에서 여기 기브온 전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박에 맞지 않고,
다섯 동맹국 군대만이 우박을 맞아 죽었다는 사실은 이 우박 사건이 하나님에 의해 되어 진 초자연적 이적임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결국 이 사실을 통해 이스라엘 군대는 물론, 가나안 족속들까지도 금번 기브온 전투에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개입하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Kei)
2)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태양과 달을 머무르라 명령한다(12절)
“[12]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 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아모리 사람. - 즉 아모리 다섯 왕과 그들이 이끌던 가나안 연합군들을 가리킵니다(5절)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주시던. - 기브온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섯 동맹국을 기습 공격, 격퇴시키고 계속 추격하던 중 벧호론 비탈에서 하나님께서 도망치는 패잔병들을 우박으로 죽이시던 10, 11절의 내용을 뜻합니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 이 말은 기브온 전투 중 낮이 연장되기를 바란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의 내용입니다.
그 결과 기도의 응답으로 태양이 머물렀는데,
태양이 기브온 위에 머무른 것은 그 시각이 정오였음을 의미합니다.
이 사실을 두고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였습니다.
즉 (1) 단순히 여호수아가 자신의 군대에게 힘을 더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군대에게 힘을 주셔서 하루 온종일 싸워 이길 것을 반나절 만에 승리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시적(詩的)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2) 단순히 여호수아가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멈추게 해달하고 호소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잠시 구름으로 덮으셔서 여호수아 군대가 싸움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셨을 뿐이다.
(3) 이 기적은 실제 해는 졌지만 단순히 빛의 굴절(屈折) 현상으로 인해 마치 해가 머문 것처럼 낮이 길어져 전쟁터를 환하게 비춘 사실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견해들은 성경의 이적을 단순히 이성으로 이해하려는 인본주의적 견해에 불과합니다.
14절에 분명히 기록된 바 이 이적 사건의 '전무 후무성'(前無後無性)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전통적 견해를 따라 본 사건을 실제 해가 중천에 머문 초자연적 이적 사건으로 보아야 합니다(Leon Wood, A Survey of Israel's History).
자세한 내용은 본장 6-14절 부분의 강해, '해가 멈춘 이적'을 참조하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 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 본절의 표현은 당시 태양과 달이 동시에 하늘에 떠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혹자는 '태양은 거의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달은 동편 하늘에서 막 떠오를 때' 곧 석양 무렵으로 보기도 하나, 13절의 표현('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으로 미루어 볼 때 오히려 때는 아침 무렵으로 보입니다.
실제 기브온은 동쪽이요, 아얄론 골짜기는 서쪽에 위치했는데, 대략 기브온에서 서쪽으로 북위 17도 가량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레온 우드(Leon Wood) 박사는 '때는 7월 경이요, 태양과 달의 위치는 달이 3/4 공전 때로, 곧 반달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A Survey of Israel's History).
아얄론 - 여리고와 지중해 사이에 있는 아얄론(Ajalon) 평야를 굽어보고 있는 산 위의 한 성읍으로서, 오늘날 얄로(Yalo)와 동일 지역으로 추정됩니다(Robinson, Van de Velde, Conder).
기브온 서쪽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성읍은 주로 전쟁사의 무대로 등장하고 있으며, 가나안 토지 분배에서 단 지파에게 할당되었으나(19:42), 나중에 레위 지팡의 성읍으로 지정되었습니다(21:24).
후일 사울과 요나단이 이 성읍 근처에서 큰 승리를 거둔 적이 있으며(삼상 14:31), 분열 왕국 시에는 유다에 속했습니다.
3) 이스라엘 군대가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태양과 달이 멈추었다(13절)
“[13]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 여기서 '백성들'은 이스라엘 군대를 가리키고, '대적'은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국의 군대를 가리키며,
'원수를 갚도록 했다'는 것은 완전히 진멸했음을 뜻합니다.
야살의 책(세펠 하야솰) - '의로운 자의 책'이란 뜻으로, 이곳과 삼하 1:18에 언급되어 있으나 오늘날에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책의 기원은 잘 알 수 없고 다만 정경(正經)외에 이스라엘 역사에 관한 여러가지 민족적 자료들이 연대기를 따라 수록된 고대 수집 문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Keil).
즉 성경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이스라엘의 역사 초기로부터 시작된 구전이 아닌 기록된 수집물로서, 이스라엘 민족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나 큰 사건을 노래한 시가(時價)를 모은 예서 민족적 시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Goldschmidt).
민 21:14에 나오는 '여호와의 전쟁기'와 비교, 참조하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 여기서 '중천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하치'는 '둘로 쪼개다', '반으로 만들다'란 뜻의 '하아'에서 유래한 말로, 여기서는 태양이 하늘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었음을 뜻합니다(KKV, RSV, NTV).
그리고 '종일토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욤타밈'은 '완전한 하루동안'을 뜻하는데, 영역본 KJV와 RSV는 'a whole day', NIV는 'a full day', LIving Bible은 'for almost twenty four hours', 공동 번역은 '하루를 꼬박' 등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 여기서 '속히'(아츠)란 말은 움직임의 동작을 뜻하는 말이고, '내려가다'(보)란 말은 흔히 태양의 기울어짐과 곤련해서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태양이 머물렀다'란 말과 일견 모순되는 듯이 보입니다.
왜냐하면 '머무름'은 곧 정지의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절의 표현은 상호 모순되지 아니합니다.
즉 본절의 표현은 과학적 서술이 아니라, 시적 묘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자는 충분히 조화 가능합니다.
곧 중천(中天)에 떠 있는 태양이 평소와는 달리 그 진행 속도가 반이나 느려져 12시간 이상 하늘에 더 지체되었기 때문에, 그것은 곧 머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요, 아울러 속히 내려가지 아니한 것입니다(Keil, L. Wood, Lias).
4) 하나님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무후무하다(14절)
“[14]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 하나님께서 태양이 머물도록 간구한 여호수아의 기도를 듣고 응답해 주신 것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특히 하나님께서 필요만 하다면 어떠한 기적을 베풀어서라도 인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한편, 태양이 중천에 머문 이 놀라운 기적의 사건은 단순히 적군의 섬멸이라는 목적 외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 주는 기적입니다.
(1) 요단 강 도하의 기적과 더불어 태양이 멈춘 이 기적 사건은 가나안 정복 전쟁의 지도자 여호수아의 권위를 한층 더 강화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2) 애굽과 광야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서도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싸우신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 줍니다.
(3) 해와 달도 모두 하나님의 주관하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아울러 그것들을 섬기는 가나안 족속들의 어리석음을 밝히 드러내 줍니다.
(4)구속사적 으로 이 기적은 사단의 모든 세력을 섬멸하기 까지 '의의 태양'(말 4:2)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성도들과 함께 하실 것이란 사실을 예시한다(Matthew Henry's Commentary).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 태양이 멈춘 일은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카일(Keil)은 히스기야 왕 때에도 이 사건과 유사하게 해 그림자가 일영표(日影表) 상에서 10도 물러간 사건(왕하 20:9-11)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표현은 문자 그대로 이 사건의 기적과 유사한 기적이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 위대한 기적적 사건을 강조하는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왕하 18:5; 23:22, 25).
5)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다(15절)
“[15]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과 더불어 길갈 진영으로 돌아왔더라”
여호수아가 기브온 거민들의 원조 요청을 받고 길갈(Gilgal) 진을 떠나(7절) 기브온, 벧호론, 아세가, 막게다 등에서 전투를 하여 다섯 동맹국을 진멸하고, 다시 길갈 진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본절의 표현은 일종의 결론 부분으로 이하 16-42절까지 전개되는 상황, 곧 아모리 다섯 왕들의 처형과 여타 가나안 남부 여러 성읍들의 점령이 있은 후의 일입니다(43절).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으로 그 분만이 우주 만물의 통치자요 전지전능하신 유일신인 것을 보여주시고 이스라엘에게 완전한 승리를 주셨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믿음을 통해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여호수아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대로 응답하셨습니다.
태산을 옮길 수 있는 겨자씨만한 믿음(마17:20)은 성도를 위해 대신 싸우시는 하나님의 인품, 능력, 주권을 믿고 하나님께 담대히 기도하는 믿음입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고 격려합니다(약1:6).
기도를 듣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의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구하고 찾는 자에게 후히 흔들어 넘치도록 주십니다(마7:7)
*마7:7~8절 “[7]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싸우시는 방법
-하나님은 사람을 사용하여 싸우십니다.
-자연을 사용하여 싸우십니다.
-이적을 사용하여 싸우십니다.
여호수아에게 응답하신 하나님
- 자연법칙을 뛰어 넘어 응답하셨습니다.
- 온 세상이 보고 놀라도록 응답하셨습니다.
- 큰 승리를 알 수 있도록 응답하셨습니다.
주의 능력을 온전히 신뢰하고 담대히 구하는 자가 주의 역사를 경험할 것이다.
모든 신앙인이 같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게 아닙니다.
신실함의 깊이와 주를 향한 신뢰, 간구의 깊이에 따라 더크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크신 하나님을 경험하기 바랍니다.
묵상 Point
1) 기브온의 편에 서다.
기브온이 이스라엘에 투항하여 평화 조약을 맺는다.
비록 속임수로 맺은 언약이지만 그건 하나님을 인정한 행위였다.
기브온의 투항이 달갑지 않은 아도니세덱을 연합군을 구성하여 침공한다.
여호수아는 기브온의 도움 요청에 상호방위동맹을 맺은 당사자로서 즉가적으로, 신실하게 반응한다.
속아서 맺은 관계지만, 하늘의 하나님을 인정한 그들은 구원받을 자격이 있었던 것이다.
이제 하나님을 대신하여 기브온에게 안전을 선물한다.
2) 결정적 승리를 주시다.
여호수아 군대는 새벽녘에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 진영을 급습한다.
벧호론 올라가는 비탈길에서 적들을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른다.
이스라엘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여 전쟁에 임한다.
하지만 결정적 승리는 하나님이 이루신다.
그분이 보낸 초자연 적인 우박 덩어리들이 적들을 섬멸하였다.
3) 최종적인 승리를 주시다.
하늘의 해와 달을 멈추게 해달라는 여호수아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여 최종적인 승리가 가능했다.
하늘의 해와 달이 멈춘 사건은 역사상 유비를 찾을 수 없는, 그래서 역사적 사료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그것은 비합리적인 사건이 아니라 초 합리적인 사건이다.
역사상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심리적 몽상이나 날조가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으로 일어난 유일회적 사건이었다는 여호수아의 신앙고백으로 이스라엘 역사에 당당히 남은 사건이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8,11,12-14절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의를 위해 분투하는 백성의 기도에 놀라운 방식으로 응답하십니다(14절).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승리를 약속하시고(8절), 하늘에서 큰 우박을 내리시며(11절), 태양과 달을 멈춰 세우십니다(12,13절).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편이 되시니, 하늘과 땅조차 다 이스라엘을 위해 싸웁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을 대적할 자가 없습니다(8절).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삼상 17:47)이라는 다윗의 고백이 참됩니다.
지금 우리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참전한 용사들입니다.
다만 우리의 전쟁은 칼과 창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순종으로 승리해야 할 영적 전투입니다(참조. 엡 6:12).
지금 나와 우리 공동체가 맞서 싸워야 할 아낙 자손 같고 골리앗 같은 대적은 무엇입니까?
믿음으로 담대히 싸우면, 우리 믿음의 분량을 훨씬 뛰어넘는 큰 승리를 안겨주실 것입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5절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연합군을 결성합니다.
그는 여리고와 아이의 패전 소식과 큰 성 기브온이 이스라엘과 화친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두려움을 구원의 계기로 삼았던 라합과 기브온 사람과는 달리, 연대를 형성하여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하려 합니다.
이 어리석은 선택의 결과, 두려워한 일이 현실이 됩니다.
요즘 나는 어떤 일로 걱정하며 두려워합니까?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히려 그 두려움을 하나님 편에 서는 계기로 삼읍시다.
6,7절 기브온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자, 여호수아가 군사를 이끌고 올라갑니다.
한때 진멸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기에 돕고 구해야 할 형제입니다. 교회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에서 다투고 원수처럼 저주했던 사이라도, 그리스도 안에서는 하나가 되고 형제가 됩니다.
주님의 교회는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는 관계, 온 힘 다해 섬기는 관계로 부름 받은 공동체입니다.
내 주변에 어려움에 처한 형제나 교회, 혹은 선교단체가 있습니까?
정치적 성향이 다르고 신앙의 색깔이 다르며, 사역의 방향이 달라도 한 하나님을 섬기고 같은 주님을 따르는 형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꺼이 도울 이유가 됩니다.
[기도]
공동체-공동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시고, 넓은 마음으로 지체를 품게 하소서.
열방-터키는 세계에서 난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다.
터키가 난민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익과 혜택을 얻게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