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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4) The moon had been up for a long time but he slept on and the fish pulled on steadily and the boat moved into the tunnel of clouds.
- 82:2. tunnel of clouds. 구름 속에서 물고기와 대면하게 되는데 이는 모세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산 위에 올라가 40일 동안 있으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일과 병행된다. 물고기와의 대면을 신과의 대면처럼 그리고 있다. 물고기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물고기를 죽임으로써 부처를 만나 부처를 죽인 것과 같이 우상화된 신을 제거하고 자기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의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82:3) He woke with the jerk of his right fist coming up against his face and the line burning out through his right hand. He had no feeling of his left hand but he braked all he could with his right and the line rushed out. Finally his left hand found the line and he leaned back against the line and now it burned his back and his left hand, and his left hand was taking all the strain and cutting badly.
- 82:8. burned his back. 그리스도의 수난에서 채찍질 당한 일을 암시한다.
He looked back at the coils of line and they were feeding smoothly.
- 여분으로 준비해서 물고기가 물고 있는 낚싯줄과 연결해 놓은 낚싯줄이 풀려나가고 있다.
Just then the fish jumped making a great bursting of the ocean and then a heavy fall. Then he jumped again and again and the boat was going fast although line was still racing out and the old man was raising the strain to breaking point and raising it to breaking point again and again.
- 82:15-16. breaking point. 정관사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정관사 생략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He had been pulled down tight onto the bow and his face was in the cut slice of dolphin and he could not move.
This is what we waited for, he thought. So now let us take it.
- we는 노인과 물고기를 가리킨다.
Make him pay for the line, he thought. Make him pay for it.
- 낚싯줄을 연필(pencil)의 두께에 비유하면서 낚시하는 일을 글을 쓰는 것에 비유했었는데, 낚싯줄 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하는 것은 반드시 좋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뜻을 암시한다.
He could not see the fish's jumps but only heard the breaking of the ocean and the heavy splash as he fell. The speed of the line was cutting his hands badly but he had always known this would happen and he tried to keep the cutting across the calloused parts and not let the line slip into the palm nor cut the fingers.
(83:6) If the boy was here he would wet the coils of line, he thought. Yes. If the boy were here. If the boy were here.
The line went out and out and out but it was slowing now and he was making the fish earn each inch of it.
- 83:10. he was making the fish earn inch of it. 82:22에서는 Make him pay for the line라고 했다. 물고기에게 줄을 earn하게 하고 그 줄에 대해서 pay하게 한다. 노인은 주고 받는 관계에 있는 이 세계의 논리를 따르면서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고기를 잡았으나 값이 나가는 살코기는 모두 상어에게 먹히고 뼈만 가지고 귀항하게 된다. 노인은 결국 earn-pay의 관계 속에 있는 이 세계의 원리에서 벗어난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다. 노인이 노동을 투입함으로써 받은 대가는 앙상한 뼈뿐이다. 이는 earn-pay의 세계에서 보면 완전한 실패이지만 노인은 그와는 다른 세계에 있으므로 사자꿈을 꾸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노인은 인과론이 지배하는 세계를 인과론을 수행하면서 벗어나게 된다.
Now he got his head up from the wood and out of the slice of fish that his cheek had crushed. Then he was on his knees and then he rose slowly to his feet. He was ceding line but more slowly all the time.
- but은 ‘그러나’라는 뜻과 동시에 ‘~외에, ~만(only)’의 뜻 모두를 가지고 있다. but이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중의적 표현을 하고 있다.
He worked back to where he could feel with his foot the coils of line that he could not see. There was plenty of line still and now the fish had to pull the friction of all that new line through the water.
- 줄이 많이 풀려나가면 나갈수록 물고기가 감당해야 하는 마찰력이 커진다.
Yes, he thought. And now he has jumped more than a dozen times and filled the sacks along his back with air and he cannot go down deep to die where I cannot bring him up. He will start circling soon and then I must work on him. I wonder what started him so suddenly? Could it have been hunger that made him desperate, or was he frightened by something in the night?
- Could it have been hunger that made him desperate : 그를 필사적이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을까?
Maybe he suddenly felt fear. But he was such a calm, strong fish and he seemed so fearless and so confident. It is strange.
(84:5) "You better be fearless and confident yourself, old man," he said. "You're holding him again but you cannot get line. But soon he has to circle."
If the boy was here he would wet the coils of line, he thought. Yes. If the boy were here. If the boy were here. (83:6-8)
- 노인이 물고기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he seemed so fearless and so confident 라고 했는데 노인이 자기 자신에게 You better be fearless and confident yourself 라고 말한다. 노인은 물고기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 물고기가 무언가에 놀라서 겁이 나고 자신감이 없어진 것처럼 노인도 물고기와 같이 무언가에 놀라서 겁이 나고 자신감이 없어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노인이 본 무언가는 어떤 것일까? 물고기가 갑자기 겁을 내고 자신감을 잃은 것을 보면서 It is strange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노인 자신이 물고기와 같이 그렇게 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물고기를 그렇게 만든 것이 배고픔이 아니듯이 노인에게도 역시 배고픔이 그 이유는 아니다. 노인은 날고기를 먹으면서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줄이 풀려나가면서 노인이 손을 벤 일, 물고기가 당기는 줄에 이끌려 엎어지는 일 같은 것은 노인으로 하여금 더 용기를 가지게 한다. 노인을 놀라게 하고 두려움(fear)을 가지게 한 것은 노인이 예상치 못한 일, 인과관계의 세계에 속하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물고기가 갑자기 줄을 잡아당기는 것을 보면서 물고기가 알 수 없는(strange) 두려움을 가진 것이라고 보았는데 노인도 역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소년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노인은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If the boy was here는 If the boy were here로 바뀐다. 가정법에서 were가 사용되는 것은 If I were a bird처럼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상상하는 경우이다. 노인은 처음에 생각할 때에는 소년이 여기에 있는 일을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으나 그 생각은 곧 수정되어 소년은 여기에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If the boy were here를 두 번 반복하면서 그 사실을 자신에게 확증한다. 이것은 소년이라는 타인이 자아와 절대로 함께 있을 수 없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노인은 두려움(fear)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노인이 가진 두려움은 인간 본래의 고독에서 오는 두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
The old man held him with his left hand and his shoulders now and stooped down and scooped up water in his right hand to get the crushed dolphin flesh off of his face.
-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있을 때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셔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한 일을 생각나게 한다. 끈적한 스펀지 같은 해면이 예수의 얼굴에 묻었던 것처럼 끈적거리는 만새기 살코기가 노인의 얼굴에 묻어 있다. 그리고 만새기 고기가 구역질을 나게 하는 것처럼 예수의 얼굴에 대주었던 해면의 신포도주도 갈증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 노인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처럼 그리고 있다.
(마태복음 27:48 그 중의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거늘)
He was afraid that it might nauseate him and he would vomit and lose his strength. When his face was cleaned he washed his right hand in the water over the side and then let it stay in the salt water while he watched the first light come before the sunrise. He's headed almost east, he thought. That means he is tired and going with the current. Soon he will have to circle. Then our true work begins.
84:14-15. salt, light : 빛과 소금의 만남. 예수가 산상수훈에서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물고기가 끄는 줄에 상처 입은 오른손을 소금물에 담가 치유하게 된다. 소금으로 상처를 치유하면서 빛을 기다린다. 소금이 치유의 의미를 가진다면 빛은 자기를 숨김없이 드러냄을 뜻한다.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하는 것처럼 빛은 물고기의 전모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치유를 받고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상태가 되고(84:21-22 And pain does not matter to a man.) 빛은 물고기로 하여금 전면적으로 자기를 드러내게 하고 물고기는 노인에게 잡히게 된다. 노인에게 잡히는 것은 곧 노인이, 사람이 자기 자신을 완전히 把握파악했다는 뜻. 헤밍웨이에게 있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치유를 받고 자기 자신을 완전히 파악하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이 소설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은 헤밍웨이가 파악한(혹은 믿은)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면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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