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게 ‘이단’은 큰 문제다. 하지만 이단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바이블백신센터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와 함께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대책을 제시했다.
▲ 이단을 권유받은 사람 3명 중 1명은 이단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는 통계결과.
이단을 권유받은 사람 3명 중 1명은 이단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시된 자료다.
지난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이단에 속하지 않은 개신교인’ 1800여 명과 ‘현재 이단에 속해 있는 교도’ 300여 명, ‘한국교회 담임목사’ 500명을 모집단으로 조사했다. 조사한 개신교인의 13.3%가 가족이나 지인 중 ‘이단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이단 모임을 가자고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수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조사한 개신교인 중 무려 68%가 이단 권유를 받았다"며 "포교당할 때 성경공부를 하자고 권유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단에 속해 있는 교도들의 응답 결과, 처음 이단 교회에 출석할 당시 받은 권유는 ‘성경공부’가 37.2%로, ‘인문학 공부’ ‘좋은 인간관계 권유’ 등 5개 항목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이단교회에 처음 출석한 나이는 평균 만 21.8세라는 통계 결과도 나왔다. 성경 지식과 분별력이 부족한 어린 나이의 성도들이 이단 성경 공부로 포교당하고 교도가 된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바이블백신센터 양형주 원장은 "이단 성경공부를 했을 때 성경지식이 없으면 이단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단 예방교육을 통해 교회학교에서 잘 키웠던 다음세대를 이단에게 빼앗기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년들이 이단 교도들과의 친밀한 인간관계에 빠져 이단에 넘어가는 비중이 31.9%로 집계됐다. 또, 이단신자의 소그룹 활동률이 일반 개신교인보다 높았는데, 이단의 활동률은 86.5%, 일반 개신교인의 활동률은 46.4%로 집계됐다. 이에 양 원장은 “이단 청년층의 소그룹 활동률과 친밀한 인간관계는 깊은 관계가 있다”며 “한국교회는 청년들에게 친밀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제공해 이단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