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인기상 ] '풀꽃의 노래' - 잔꽃송이(예수성심시녀회)
글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곡 - 이효진 테레즈 수녀
편곡 - 이용현 알베르또 신부
노래 - Sr. 황순이 세실리아, Sr. 이효진 테레즈, Sr. 허은경 그라시아, Sr. 조문희 문희바울로
더프레즌트 이용현 알베르또(서울대교구 정릉성당 주임) 신부님이 편곡부터 녹음,
믹싱까지 함께하신 잔꽃송이의 '풀꽃의 노래'가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대상과 인기상(2관왕)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동안 애쓰신 수녀님들과 함께하신 모든분들 축하드립니다.
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 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아갈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풀꽃의 노래를 들으면서
떠남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복음을 세상끝까지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모습을
풀꽃의 삶에서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우리 인간은 죽어야 할 운명이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되어있다(회자정리)”
“인생은 나그네요, 만남이요, 나눔이요, 버림이요,
기쁨이요, 헛됨이요, 떠남이다.” 라는 말을 늘 듣고 있으면서도
나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것처럼 살아온 것이 사실이지요.
우리 인간은 어느 한 곳에 안주하기를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습성을 갖고 있지요.
그래서 시골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고향을 떠나기 싫어하고,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자식들이 외지에 살아도
평생 살아온 고향의 사람들, 집, 논.밭, 자연을 떠나지 못하는가 봅니다.
인생은 즐거움과 기쁨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헛됨이고 떠남이란 말입니다.
인생은 떠남입니다.
구약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는 떠남입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고
롯이 소돔을 떠났으며 이사악이 그랄을 떠났습니다.
요셉은 이상한 방법으로, 타의로 그러나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고향을 떠나 타향 이집트에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모세는 떠남의 삶을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신약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도 떠남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영광을 떠나서
이 세상에 종으로 섬기러” 오셨습니다.
“종 되신 왕”으로 오셨습니다.
세상에서 구속사업을 다 이루신 후에는
세상을 떠나 하늘로 가셨습니다.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요한13:1).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요한17:7).
예수님은 우리들도 예수님을 따라서
떠남의 삶을 살도록 본을 보여주셨고
떠남이 유익이 된다는 높은 차원의 진리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신자들도
떠남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한국교회 신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종말신앙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떠남은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감을 의미하고
하느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떠남의 생활 즉 나그네의 생활을 거듭하다가
나그네의 생활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인생은 떠남입니다.
떠남을 준비해야 합니다.
떠남을 준비하는 한 가지 방법은
우리에게 맡기신 달란트를 모두 사용하는 것입니다.
떠남을 준비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많이 울면서 회개의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게 후회 없이 떠나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긴 모든 은사들을
마음껏 사용하고 가볍게 떠나야 합니다.
몸이 부서지도록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을 많이 하고
후회 없이 떠나야 합니다.
자리도 너무 오래 차지하려고 할 필요는 습니다.
재산을 너무 오래 소유하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보물을 모두 하늘에 쌓은 후
가볍게 만족스럽게 떠나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이슬만 먹고 사는 듯한 수녀님들의 영롱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돕니다 해인수녀님의 작사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공감되네요
그렇네요.
서로 쳐다보며 웃으면서 부르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어린이 같고 천사의 모습을 봅니다.
깨끗한 영혼의 모습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