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당전집 > 阮堂先生全集卷九 > 詩 > 月城金正喜元春著
送稷山使君
不羨渭川竹。不羨欝林石。獨羨舊白城。歷歷多古蹟。慰禮城十濟。聖居雲五色。奉先弘慶碑。遠溯黑水刻。昔聞丹篆偈。是歐陽波磔。五百年前苔。淋漓元氣積。君今此中去。墨緣儘奇特。十萬貫可纏。一片石難得。煩君傳秘諦。爲我試一拓。風雨榛荒處。顯晦有消息。吾知稷之民。擧手欣加額。仁政及此石。况復黎與赤。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2003
직산 사군을 보내다[送稷山使君]
①위천의 대라서 부러워하며 / 不羨渭川竹
②울림의 돌이라서 부러워하리 / 不羨鬱林石
유독 옛 ③백성만을 부러워하네 / 獨羨舊白城
역력한 옛 자취 하도 많기에 / 歷歷多古蹟
④십제 시대 위례의 성이라던가 / 慰禮城十濟
오색의 구름이라 ⑤성거산이며 / 聖居雲五色
봉선사에 세워진 ⑥홍경의 비는 / 奉先弘慶碑
흑수의 각을 멀리 거슬러갔네 / 遠溯黑水刻
예전에 듣자하니 단전의 게는 / 昔聞丹篆偈
그게 진짜 ⑦구양순의 파척이라고 / 是歐陽波磔
오백 년 이전이라 쩌린 이끼는 / 五百年前苔
원기가 쌓이고 쌓여 임리하다네 / 淋漓元氣積
그대 지금 이곳으로 떠나가니 / 君今此中去
묵연이 이야말로 기특하구려 / 墨緣儘奇特
⑧십만의 돈꿰미는 몸에 감아도 / 十萬貫可纏
한 조각 돌은 얻기 어렵고말고 / 一片石難得
비법 전수 번거롭다 생각을 말고 / 煩君傳秘諦
날 위해 척본 하나 시험해 보게 / 爲我試一拓
비바람 묵고 묵은 황폐한 곳에 / 風雨榛荒處
나타나고 숨는 것도 소식 있나니 / 顯晦有消息
내 분명히 알괘라 직산 백성은 / 吾知稷之民
손을 들어 이마에 얹을 거로세 / 擧手欣加額
어진 정사 이 돌에 미쳐가는데 / 仁政及此石
더더구나 일러 무삼 여민 적자야 / 況復黎與赤
① 위천의 대 : 위수(渭水)의 물가에 대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사기(史記)》 화식전(貨殖傳)에 “위천의 천묘죽(千畝竹)을 가진 사람은 천호후(千戶侯)와 대등하다.” 하였음.
② 울림의 돌 : 《당서(唐書)》 육구몽전(陸龜蒙傳)에 “육씨가 고소(姑蘇)에 살고 있는데 그 문앞에 큰 돌이 있다. 원조(遠祖) 육적(陸績)이 울림 고을의 수령이 되었다가 돌아올 때 치장(治裝)이 없어 배가 가벼워서 바다를 건너 올 수 없으므로 돌을 가져다 배를 무겁게 하였는데 사람들이 그 청렴함을 취하여 그 돌을 울림석이라 하였다.” 했음.
③ 백성 : 충청도 직산(稷山)의 고호임.
④ 십제 …… 성 : 위례성은 성거산에 있는데 백제 온조왕(溫祚王)이 졸본부여에서 남으로 내려와 위례성에 도읍하고서 열 사람의 신하로써 보필을 삼고 십제라 일컬었다가 뒤에 백제라 고쳤음.
⑤ 성거산 : 직산현 동쪽 20리 지점에 있음. 고려 태조가 일찍이 고을 서쪽 수헐원(愁歇院)에 주필(駐蹕)하여 동으로 산 위를 바라보니 오색의 구름이 있어 신이 있다고 여기고 제사를 지냈으므로 붙여진 이름.
⑥ 홍경의 비 : 고려 현종(顯宗)이 병부 상서(兵部尙書) 강민첨(姜民瞻)을 시켜 절을 짓게 하고 이름을 봉선홍경사라 내리는 동시에 비를 세워 한림학사 최충(崔冲)을 명하여 글을 짓게 하였는데 지금은 절은 없어지고 비만 남았음. ★백광훈(白光勳)의 “秋草前朝事 殘碑學士文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이라는 시가 있음.
★ 玉峯詩集上 / 詩○五言絶句
弘慶寺
秋草前朝寺。殘碑學士文。千年有流水。落日見歸雲。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⑦ 구양순의 파척 : 당 나라 구양순의 서체로 썼다는 말임.
⑧ 십만의 …… 감아도 : 소식 시의 “世間那有楊州鶴”이란 시구의 주에 “腰纏十萬貫 駕鶴上楊州”라는 글이 있음.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86
완당전집 > 阮堂先生全集卷九 > 詩 > 月城金正喜元春著
歡城道中
牛宮豚柵幾人家。官柳依然一路賖。烟嶂遙連雲似馬。水田斜映日如車。重看古樹添新瘤。前度荒溪沒舊叉。氷齒初鬚俱老大。十年彈指可堪嗟。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2003
환성도중(歡城道中)
소외양 돼지우리 인가는 몇몇이냐 / 牛宮豚柵幾人家
흐늘어진 능수버들 한 길이 아스랗네 / 官柳依然一路賖
자욱한 뫼 멀리 연대 구름은 말과 같고 / 煙嶂遙連雲似馬
무논에 비껴 비쳐 흰 해는 수레마냥 / 水田斜映日如車
거듭 보는 고목나무 새 혹 하나 더 생기고 / 重看古樹添新瘤
전에 건넌 묵은 시내 곁 똘이 묻혔구려 / 前度荒溪沒舊叉
하얀 이 첫 수염이 이제 모두 늙었으니 / 氷齒初鬚俱老大
①손가락 튕기는 새 어느덧 십년일레 / 十年彈指可堪嗟
① 손가락 튕기는 새[彈指] : 잠깐의 시간을 비유한 것임. 《여씨춘추(呂氏春秋)》에 “二十瞬一彈指”라 하였고, 소식의 시에 “一彈指頃去來今”의 글귀가 있음.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