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글>
하소연하고 싶고,
매달리고 싶고,
붙잡고 싶고,
원망하고 싶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보단 눈물로 호소하고 싶을 때마다 찾아왔던 곳,
올 때마다 따스한 마음으로 감싸주고, 포근히 안아주던 곳,
특히나 'lnspiration point'에서 남몰래 얼마나 눈물로 절박하게 붙잡고 간절함을 담아 빌고 또 빌었던지,
늘 어머니의 품 같은 넉넉하고 편안했던 산..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말수도, 생각도 줄어들고,
바닷바람 소리와 함께 조용한 여운만 깊이 남는 산..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은
천천히 걷게 하고
자주 눈길을 멈추게 하기에 '빨리빨리' 가 아닌 '쉬엄쉬엄' 걷는 산..
지난 며칠간 너덜너덜해진 시간으로
다시 걸어보고 싶은 의지가 느껴지지 않았고,
내 안의 마음도 전부 닳아버려
아무리 없애고, 잊고, 벗어나려 해도
더 깊어지고, 빠져들고, 떼어낼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기에 얼마의 시간이 필요했었던 듯 선뜻 발길이, 마음이 나서진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안개가 가득하고, 진흙탕이 되어 끈적거릴 길과 미끄러질 바위를 생각하며 끊임없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한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곳,
용기와 단단함으로 북돋아 주던 곳,
간절한 꿈과 희망을 가득 채워 주던 곳이었기에..
한결 편안해진 마음과 발걸음으로 찾은 산은
산행하기에, 맛 나는 식사를 즐기기에 너무 좋은 하루!!!
밝고 환한 분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이 길을 걸으며
얼마나 마음을 다스리고,
얼마나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르고,
얼마나 많은 사진으로 웃음과 감동을 느끼실까..
온 산을 물들였던 꽃은 간데없고 이름 모를 꽃만 조금 남아 있지만,
푸르름으로 가득한 산, 다양한 모습의 바위와 살포시 내려앉은 구름을 바라보며,
오늘은 애써 무리함에 힘쓰지 말고, 자연의 품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걷는 길,
더하면 고개를 더 아래로 떨구며 또 다른 새싹도 바라보고, 더 세우고 먼 바라도 바라보고,
마음을 내어 여유와 편안함과 재치와 수다가 넘치는 산행..
좀 차가운 바람에 꽃잎이, 푸르름이 가볍게 떨리고,
밤새 짙은 흐림으로 피어오른 구름이 산을 감싸고,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소박한 황토로 이루어진 숨겨진 아름다운 산..
좀 늦게 도착한 분들의 인솔자로 앞선 일행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남겨진 사진들이 오늘의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과 넉넉함을 남겨주는 듯..
또한,
지친 저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한껏 해주었고, 살아갈 용기와 힘이 되어준 산,
잠깐 보고 떠나는 산이 아닌, 한번만 찾고 떠나는 산이 아닌
시간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산,
끝까지 버티어 내도록 힘이 되어준 산 'Sandstone peak'
참 잘했다는, 정말로 참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산행 후 뒷풀이에선 술 두 잔을 더 받는 특혜를 받더니,
일요일인 오늘은 산악회 이분 저분의 밝고 환한 모습의 사진과 아름다운 글에 더 잘했다고 대충의 소박한 술상을 차려주어 연이틀 술잔을 비워내는 날..
한껏 즐긴 후
뒷마당에서 구창모의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의 노래를 들으며 감사해서, 아쉬워서 눈물로 얼룩진 시간..
첫댓글 노래 선곡도 멋지십니다.ㅎ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