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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 이 넘어서 배낭 매고 호스텔에서 잠자며 여행 하는 녀석은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지만 전생에 무슨 업을 졌는지 나는 아직도 배낭여행이 재미있다.
그래서 금년 8월에도, 이미 3번이나 걸었던 산띠아고 순례길중 아직 못 걸어 본 마드리드 길의 마드리드-싸아군 구간 320 km를 걷고 다시 오비에도부터 싼띠아고 까지 프리미티보 길 315 km 를 3-4주정도 걸을 예정이라고 하자 5년전에 같이 가서 발톱 4개 빠지던 고통은 언제 잊었는지 집사람이 이번에도 힘께 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무리 일 것만 같아서 싼띠아고 순례길 중 제일 짧은것 중 하나인 영국길 118km 를 1주일 정도 걷고 나머지 2주는 관광(?)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여 영국길을 다녀왔으므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2012 .8. 26.(일) 인천공항을 떠나 심한 황사로 온천지가 뿌예서 시정이 수백 미터 밖에 되지 않는 아랍에미레이트 공화국 두바이의 Le Meridien Fairway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8월27일 오후 리스본공항에 도착하였는데 리스본 공항이 다른 도시들에 비하여 도심과 가깝기도 하지만 금년 7월 지하철 (그곳에서는 메뜨루 : Metro)이 공항역 까지 연장되어 도심 진입이 훨씬 편해졌다.
이날은 시내 중심부 만 둘러보고, 저녁은 어느 외국인이 여행기에서 추천했던 대구요리 전문점이라는 Restaurante Palmeira 에서 먹었는데 우리나라의 대구 요리만큼 감칠맛이 없었다.
다음날(8월 28일)은 리스본시내와 신뜨라 등 근교를 관광하였다.
리스본 교외의 신뜨라, 로까곶, 까스까이스 세곳을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표(Bilhete Train & Bus : 1 Day)를 로시우(Rossio)역에서 1인당 12유로에 구입하면 리스본-신뜨라, 가스까이스-리스본 기차편과 세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403번 버스와 신뜨라 내부를 순환하는 434번 버스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로시우 역에서 7시 38분에 출발하는 전철타고 55분 남짓 가서 신트라역에 도착하였다.
버스를 기다리기도 싫고 공기도 상쾌하므로 10분쯤 걸어서 구시가지로 갔다.
20세기 초까지 스페인왕실의 여름 별궁이었다는 왕궁(Palacio Nacional de Sintra)의 외관은 무어인의 영향으로 생각되는 원뿔 모양의 높은 지붕(?:굴뚝)이 독특하지만 유럽의 다른 왕조 왕궁보다 규모가 작다고 느꼈으며, 화려하다는 내부는 개관 시간인 10시가 안돼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곳 관광안내소의 건물은 번듯하고 드나드는 직원들도 있지만 9시 15분이 되어도 외부인은 출입금지다. 신뜨라 역과 이곳 헤쁘블리까광장(Pr. da Republica)과 산 정상의 모르스 성터 (Castelo dos Mouros)와 뻬나궁을 20분 간격으로 순환하는 434번 버스(첫차 9시 15분)의 정류장은 이 관광안내소 건물 앞에 있다.
무어인이 8세기에 세웠다는데, 멀리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뛰어난 모르스 성터
뻬나궁(Palacio Nacional da Pena)입구에서 뻬나궁 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와
산속 언덕바지에 있는 아기자기한 빼나궁
신뜨라 중심가
역 앞에서 403번 버스타고 40분 만에 유럽대륙의 서쪽 땅끝이라는 로까곶(Cabo da Roca)에 갔으나 짙은 안개 때문에 바다가 보이지 않으므로 다시 403번 버스타고 해변 휴양도시라는 가스까이스(Cascais)에 갔으나 해수욕 철이 아니므로 별로 볼 것이 없던 참에 주문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으며 비싸지도 않은 뷔페식당을 발견하여 점심 먹고 (22.50유로) 기차타고 리스본으로 돌아와서.
사흘 후에 뽀루뚜(Porto)에서 스페인의 비고(Vigo)까지 타고 갈 기차표를 예매 하려고, 로시우역에 가서 이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며 장거리열차 매표소라는 곳을 힘겹게 찾아 들어가니까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놓은 큰 방에서 가무잡잡한 여자 한명이 커다란 책상위에 컴퓨터를 놓고 근무하는데 우리 앞에 3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1시간 30분이 지나도 두 명도 처리하지 못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들은 들어와서 기다리다가 모두 나간다. 무엇이 잘못되어 그러는지 모르지만, 정말 이상한 사회다. 나도 포기하고 나왔지만, 씨스템을 고치든지 의식을 개혁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
다음날(8월 29일)은 캄캄한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서 피게이라광장(Placa da Figueira)부터 리베르다드 대로를 지나 에두아르두7세 공원(Parque Edardo VII)끝까지 왕복한 뒤
로시우광장과 피게이라 광장 사이의 (양쪽으로 출입문이 있다) 유명하다는 빵집 수이사(Pasteralia Suica)에서 우리나라 관광객이 좋아하는 마카오의 에그타르트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맛은 별로인 Pastel de Nata 와 커피 마신 뒤 15번 트램 타고 벨렝지구로 갔다.
에드아르두7세 공원 제일 위에서 내려다본 중심가
벨렝의 탑(Torre Belem)을 지나고,
발견의 탑(Padrao dos descobrimentos)에 오니 온통 일본 관광객들이 점령하고 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Mosteiro dos Jeronimos)에 9시 40분 도착하여 20분간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들어가서 본 회랑
국립마차박물관(Museu Nacional dos Coaches)
파스테이즈 데 벨렝(Pasteis de Belem) : 1837년에 개업했으며, 리스본에서 파스텔 데 나타를 제일 맛있게 만든다는 과자집(?)으로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손님이 항상 넘친다는데 전면은 허술하지만 안쪽으로 계속 확장한 듯, 모퉁이를 돌 때마다 커다란 홀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카운터에 서서 나타 한 개씩과 커피 한잔씩만 하고 나왔다.
금년 7월에 증보판이 나온 어느 가이드북에서 적극 추천한 Picanha 라는 식당에 점심을 먹으려고 찾아 갔으나 폐업 했으므로 Bem Belem 이라는 옆의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스튜와 스테이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Travelerslisbon.com 이라는 포털에서 추천한 “먹어보아야 할 포르투갈 전통음식 7가지” 중 이번 여행에서 파스테이즈 데 벨렝 한 가지 밖에 못 먹어 본 것은 뭔가 잘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내로 돌아와, 어제 못산 기차표를 사려고, 꼬메르시우 광장에서부터 장거리 열차 정거장인 싼따아뽈로니아 역(Estacao de Santa Apolonia)까지 산보 삼아 걸어 가서 매표소에 갔으나.
매표원께서 하시는 말씀 “파업이 있을지도 몰라서 이틀 뒤의 것은 팔 수 없습니다” 한다. 정말 이상한 나라야. 또 포기하고 지하철로 레스따우라도레스 역으로 되돌아와서 후니꿀라르 그로리아선 트램 타고
시아두(Chiado)지구에 올라가서 Rua Garrett 120번지에 있으며 1800년대에 문을 열었다는 유명한 카페 브라실레이리아(Brasileiria)에 가니까 야외 식탁엔 앉을 만한 자리가 없고, 그들에게는 유명한 시인 이라는 페소아의 좌상 옆에 앉아 어깨동무하며 사진 찍는 사람들만 붐빈다. 그래서 옆의 까페에 앉아 쉬다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Igreja dos Martires 성당에 가서 순례자증명서인 끄레덴시알을 만들고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았으므로 트램 타고 쌍조르제 성(Castelo de Sao Jorge)에 올라가서 쉬다가 내려와서,
로시우 광장 북쪽에 우아하게 서 있는 국립극장의 오른쪽 택시 정류장 옆에 있으며 규모가 아주 작아서, 서서 마시는 바르 A Ginjinha 에 가서, 1유로 내고, 포르투갈의 토속주로서, 버찌 열매로 담갔다는, 진자(Ginja)라는 것을 우리나라의 소주잔과 똑같은 잔으로 한잔 맛보았는데 맛은 달짝지근하지만 알콜 함량은 높은 것 같았다.
다음날(8월 30일) 새벽 6시30분에 지하철 첫차 타고 Jardim Zoologico 역 부근에 있는 국영버스회사 터미널로 가서 7시에 떠나는 첫 버스 타고 8시30분경 파티마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1인당 11.5유로)
파티마(Fatima)성지의 성모님 발현 소성당
검소한 대성전(Basillica) 내부
무엇을 기원하는 촛불봉헌일까?
교황 바오로6세 종교회관
파티마성지 참배한 후 뽀루뚜(Porto)까지 버스로 이동하는데 1시간 30분 걸렸다 (1인당 17유로)
뽀루뚜 에서는 먼저 숙소 체크인 한 뒤 대성당에 가서 쎄요(스템프) 받고 그 앞의 관광안내소에 가서
알고싶은 것 몇 가지 물어 보고 지도도 얻었다.
점심시간이 지났으므로, 어느 여행기에서 얻은 정보대로, 맛있다는 대구튀김요리(Bacalhau Frito)를
먹어 보려고 도루 강변에 있는 Peza Arroz 식당을 찾아 갔으나 폐업하였으므로 옆의 식당에서 추천하는 음식을 먹었는데 그런대로 맛있었다.
점심후 구시가를 관광하였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코임브라에서 태어나서 교육 받고, 리스본에 가서 돈벌고 난 뒤 여생은 뽀루뚜에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바람 이라며, 뽀루뚜를 여행한 사람들 중에는 이곳을 극찬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이곳을 두번 가 보았지만 내 성격이 멋대가리가 없어서 인지 몰라도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첨탑이 높아 관광객이 많이 올라가는 Igreja e Torre dos Clerigos 성당의 첨탑에 올라 사진도 찍고
돌아오는 길에 쌍벤또 역(Estacao de S. Bento)에 들러 내일 스페인의 비노 가는 기차표를 사는데 리스본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자 파업얘기는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웃고, 내일 기차가 출발하는 깜빠나 역(Estacao de Campanha)까지 가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준다, 같은 포르투갈 사람 이지만 모두 이상한 사람들 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뽀루뚜의 숙소는 어느 여행자가 추천하는 호스텔에 예약했는데 내가 경험한 호스텔 중 모든 면에서 최고 였다.
새롭게 리노베이션한 건물에서 영어하는 젊은 분 몇 분이 운영 하는 것 같았는데 청결도와 위치가 좋은 것은 물론 숙박비도 착해서 달걀만 빠진 1급 잉글리쉬 브랙화스트를 제공했는데 부부가 튄룸을 사용한 가격이 50유로 이었다.
기차시간 때문에 다음날 새벽 6시 30분에 출발 한다고 했더니 새벽 6시도 되기 전에 우리 부부만을 위하여 과일을 포함한 서양식 아침 먹을거리와 함께 커피 끓여 놓고 홍차용 더운물, 더운 우유 준비해 놓고 흰 테이블보 씌운 식탁위에 접시와 씰버웨어를 가지런히 쎄팅해 놓고 한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비스는 특급호텔보다 더 훌륭했다. 감격했다.
The White Box House, Guesthouse
www the-white-box.pt
house@the-white-box.pt
Rua de Santa Catarina 575 4000-453 Porto, Portugal
Tel : (+351) 911008585
위치는 뽀루뚜에서 제일 번화한 보행자전용거리로 보이는 싼따 까따리나 거리에 있는데 번지인 ‘575’ 표지를 기둥의 전면에 붙이지 않고 오른쪽 측면에 붙여서 혼란스러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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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로, 고이미현, 채송화님, 내 화면에는 멀쩡했으므로 그냥 올렸는데... 대단히 미안합니다. 새벽에 수정했습니다.
서양님(?)들의 해산물요리 라는것 비싸기만 했지....
우리 해산물 요리같이 감칠나게 맛잇는 것 드셔 보신 분 나와 보세요.
내 컴도 이미지가 전부 배꼽(X)일세.
PS : 와 ! 오늘은 기똥차게 잘 보이네,
서부유럽은 가봤으나 남부와 동부유럽쪽이
볼것이 많다는데 시간도 없고 쐬푼도 없어서...ㅋㅋㅋ
더 나이 가기전에 슬슬 기어나가 볼까나.
변오라버님 . 사진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얼른 수정해 주세요
나는 가고 싶어도 한 번도 못 간 길을 네 번씩이나. 여행기로 대신 하기로 하고 감사 감사.
이런 여행, 부럽네요! 그러나 이렇게 부부가 여행하면, 보통사람은 부부간에 의견 대립과 관심 차이 및 기대감과 미흡감 등에서 비롯되는 싸움이 많을 것 같은데...
어부인의 직립자세를 보니 앞으로 스무번은 더가셔도 되겠소.
축하!
숭례씨가 더멋져 보이네.스페인어도 이제 그리 낯설지 않아보이고' ... 뱁새 따라가다 황새 가랑이 찢어질까 봐 나는 흉내 안내...사진만 나열 하지말고 재미있는 얘기도 곁 들이면' 더없이 훌륭한 여행기가 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