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암이었으나
서구 유럽과 구미에서는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하였고 지금은 우리 나라를 포함하여 중국과 일본 등
동북 아시아 국가와 코스타리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그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 선진국 들이 위암 발생률이 감소한 원인에 대해서는
냉장고가 등장하고 농업과 교통이 발달되면서 일년 내내
야채와 과일 등 신선한 식품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것이 원인이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에는 비타민 C와 카로틴 같은 물질이 풍부하여
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 속하고 생활 수준이 높은 일본은 아직도
위암 발생률이 높고, 하와이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이 하와이에 사는
서구계 미국인에 비해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점을 보면 음식 문화나
다른 요소들이 관여함을 알 수 있다. 미국에 살아도 한국 사람들은
빨간 김치를 먹기 때문에 국적은 미국이라 하더라도 음식 문화는
한 동안 보존되는 경향이 있다.
외국 사람이 한국의 된장을 들어 위험한 식품이란 언급을 하여
한 때 논란이 있었지만 근거는 없다. 질산염은 세균에 의하여
아질산염이 되는데 이것은 발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질산염은 식품보존제와 가공육류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베이컨,
소금에 절인 식품, 햄 등의 가공육류는 적게 먹어야 할 것이다.
불에 태운 음식은 질산염이나 아질산염의 농도도 높고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PAH)이라는 발암물질도
다량 포함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고추는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이 캡사이신이란 물질인데 일부
가느다란 신경섬유를 마비시키는 작용이 있어 바르거나 붙이는
‘파스’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 캡사이신은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은 아니나
발암물질과 함께 작용시키면 암의 발생이 촉진되는 유도작용을 함이
보고되고 있어서 김치를 즐겨 먹는 우리로서는 유의해야
할 정보라고 생각된다.
또 위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 박터라는
세균의 경우 전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고 아프리카 사람들도
많이 감염이 되어 있는 데도 위암 발생의 분포를 보면 지역차가 많고
아프리카는 우리처럼 위암이 많지 않다는 점도 흥미롭다. 균만이
문제가 아니고 균에 감염된 개체의 차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기능상 암을 억제하는 유전인자도 있고 발생하게 하는
유전인자도 있다. 이는 우리 몸이 태어날 당시의 세포로 계속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로 전환 대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때로는 세포를 증식시켜야 할 때도 있고 증식을 중지시켜야
할 때도 있지만 이것을 조절하는 유전인자가 고장이 생기면
과잉증식이 되는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위암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가계에서 유전인자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력이 있으면 3배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받아지고 있으나 가족은 환경도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위암도 조기에만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조기에 병을 발견한다는 것은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거나
증상이 있을 때 바로 검사를 해야 한다.
증상도 암이 있을 때만 나타나는 증상은 따로 없고 특히 초기 증상은
더욱 비특이적이다.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듯하고 식후에
쓰리거나 트림이 나는 등 매우 일반적인 증상들이다.
암이 진행되면 검은 변이 나오거나 체중이 줄고
종괴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은 있지만 그 정도가 되면 늦다.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 장 상피화생이라고 불리우는 변화가
있는 경우는 의사와 상의하여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주기를
정하는 것이 좋고 그 외의 경우는 증상이 1-2주 안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을 것인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요즘에 캡슐형 내시경이 소개되고 있지만 소장질환을 진단하는 데는
기존의 방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유리하지만 위암은 자칫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상당히 있어서 기존의 내시경검사를 하도록 권하고 싶고
요즘은 수면내시경이라고 해서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은 서양보다는 우리 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 성적이 좋다.
좋다는 것은 같은 병기라도 생존율이 높다는 뜻으로 재발율이 낮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환자수가 많아서
술기가 좋고 서양보다는 임프절을 더 광범위하게 제거하기 때문이다.
즉 위암을 수술하기 위해서 미국에 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수술 후에 병기가 결정되면 진행암인 경우에 재발율을 낮추기 위해
항암화학 요법제인 약물 치료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환자의 나이나
영양 상태 등을 고려해서 약제와 방법을 결정한다. 그리고 5년까지는
적어도 매년 내시경과 CT 촬영 등으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