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이 또다시 루이와의 대결을 노리는가. 패자조로 밀려났던 조혜연이 라이벌 박지은의 대마를 잡으면서 패자조 결승에 진출해 도전권에 희망을 불태웠다.
28일 스카이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기 STX배 여류명인전 패자조 준결승에서 조혜연 8단이 박지은 9단에게 18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면서 패자조 결승에 올라 김혜민 5단과 도전자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한판대결을 펼치게 됐다.
라이벌의 두 기사가 만났다. 박지은 9단-조혜연 8단. 타이틀을 놓고 겨뤄야 할 두 기사가 승자조도 아닌 패자조에서 맞붙은 것이다. 박지은은 김혜민에게, 조혜연은 이슬아 초단에게 각각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으며, 둘은 각각 이민진 5단과 윤영민 3단을 물리치고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이날 대국이 벌어지기 전까지의 상대전적은 12승 5패로 조혜연의 우세. 여기에는 조혜연이 2003년부터 4년간 9연승이라는 일방적인 승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올해는 십단전 예선에서 붙은 바가 있는데 조혜연이 승리했다.
입단 동기인 둘은 한국여류바둑계의 양대산맥이라고도 불리고 있지만 정작 타이틀전에서의 맞대결은 한번도 없었다. 한참 성적을 낼 당시에는 강력한 독재권력을 휘두르고 있던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가려져 있었고, 그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11기째를 맞은 여류명인전에서 루이가 여덟 차례나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독식하고 있었지만 두 기사에게도 인연이 있는 기전이다. 박지은은 출범 당시 초대 여류명인에 올랐고, 조혜연은 제5기 때 루이로부터 왕관을 빼앗은 바 있다. 아쉬운 점은 박지은은 그 이후 도전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조혜연은 여섯 번의 타이틀전에서 겨우 한 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앞선 흐름을 보인 조혜연이 중반 이후 형세의 열세를 의식한 박지은이 강하게 버텨 오자 대마를 함몰시키면서 항복을 받아냈다. 이로써 조혜연은 루이에게 또 한 번의 도전권을 내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자조에서 김혜민을 넘어 최종 도전자결정전에서 이슬아를 꺾어야 한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주)STX가 후원하는 제11기 STX배 여류명인전은 국내 여류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1200만원(준우승 5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40초 3회). 현 타이틀 보유자는 루이나이웨이 9단으로 5연패 중이다.
첫댓글 아따...배너 디게 크네. ㅎㅎㅎ
라이벌이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