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자연속으로..... 이번산행은 비박산행이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에 꼭꼭 숨어있는 오지! 봉미-화야지맥길을 다녀왔다.
한강기맥길 용문산 줄기에서 삐쭉^
폭산(=천사봉, 문래봉)에 접어들며 봉미지맥길로 들어서고, 다시 봉미산을 앞두고 좌로 틀어 가평설악
가일리로 나오는 코스다^
양평 단월면과 용문면으로 갈리는 비솔고개를 산행기점으로 한강기맥길을 타고 좌로 중원산, 우로 봉미산
을 두고 용문산방향으로 향하다보면 단월, 옥천, 용문 3면의 경계지점인 북쪽의 폭산에 이르러 봉미지맥으로
접어들게 되고 이어 화야지맥길로 들어서게 된다.
용문산을 좌측에 두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게 되는 것이다.
전철을 타고 도달할 정도의 농촌... 도시화된 농촌에서 생각지도 않은 깊고깊은 때묻지 않은 오지라니!!
아마도 가일리 하산길을 앞두고 능이버섯에 정신팔려 길찾기를 소홀히한 우리의 GPS들 덕분(?)에 길도 없는
아니 길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온통 산초나무, 옻나무, 두릅나무 가시덤풀로 헤쳐 나가기도 힘든 고마운 추억(?)
덕분에 더욱 오지라고 느끼게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한시간반은 족히 가시덤풀을 헤쳐 나오느라 팔엔 갈기갈기 생채기가 나고... 난 재수없게 쐐기에 쏘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하산하면 시원한 카스와 TV에 나왔다는 맛집의 닭볶음탕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에 위안을 삼으
며 내려왔다.
그러나 큰기대 뒤에 허망한 실망과 허탈.....
소문난 집에 먹잘게 없다고.... 비쥬얼은 괜찮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맛은 점수가 좋게 줄수 가 없다^
비솔고개^ 들머리에서 신발끈을 동여메고, 준비운동도 하고...
떠드리는 뭘하다 임도 저끝으로 가서 올라왔을까?!! 삼거리에서 다시 일행과 만나 .. 휴식^
싸리봉도착
이 안내판의 앞쪽... 기맥길에서 약1km 벗어나 있는 도일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싸리봉밑에 배낭을 놓고 왔지만 빼놓을 수 없는 정상주... 막걸리와 간단안주는 챙겨왔다.
다시 싸리봉.. 배낭을 놓아둔 곳으로 간다.
단월봉에서 ... 다시 막걸리를 마시고 일어서며^
왜이리 뚱땡이로 사진이 찍혔나.. 진짜 저리 뚱뚱한가? 이런 젠장헐~
천사봉(=폭산, 문래봉) - 높이가 정확히는 1,003m인데 천사의 명칭을 얻고자 1,004m로 사기를 쳤다고 하더이다.
용문산 정상
땀으로 폭 젖으혔네... 숲속은 한증막입니다.
갈현고개도착 - 오늘은 이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텐트를 먼저 치고^
언제나 처럼 냉막걸리로 피로를 날리고 저녁 만찬을 준비합니다.
환한 모습... 이기분에 비박산행을 오지요^
이젠 밤기운이 선선해 졌어... 긴팔옷, 외투를 걸쳐야 하기 시작했다
저녁을 마치고 모닥불에 모여 음악을 틀고... 가사를 읊고.. 소담속에 평안과 편안함을 가슴속에 담아본다.
밤은 깊어만 가고...
텐트와 침낭을 쌓고, 간밤의 흔적을 없앤다. 조용히 물러갈 준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비박지 출발전 인증샷
위가 역광이라며 다시 뒤로 돌아 한방 더 인증샷
용천봉 정상엔 정상석이 없이 저 삼각점이 정상임을 알린다.... 고도계로 쟤 보니 660여m더라.
이미 길은 잃었다. 흔적이 희미해진 무덤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앞으로 갈수도 없는 길.. 아니 아예 길도 없다.
징글징글 저눔의 산초... 온통 산초.. 가시... 허심심 "이 산초는 누가 심은거야?"
시끄리 " 거 참... 무식하게 이걸 누가 여기다 심나?"
아무래도 좋다 ...
아마도 멧돼지들의 목욕탕.. 아니면 세수정도 하는 곳인가 보다
가시덤풀에서 조금씩 조금씩 산쪽으로 붙어 드디어 산등성이를 타고... 어느 이름모를 절로 내려왔다
아~~ 만세.... 탈출이다..
첫댓글 한번만 더 산행기를 뒤져봤으면....하는 작은 소망이 .......이제야 본들 무엇하리.
그래도 다 추억인 것을......지나면 다......
지나고 생각함.... 그래도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는 뿌듯함(?)도 있어요^^
뒤에 두고두고 말할수 있는 꺼리가 생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