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간단한 쿠키 3종 세트
이철우 (강북성북교육희망넷 회원)
오늘은 쿠키 이야기입니다. 버터향이 고소한 쿠키는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오븐 요리의 대표격이기도 합니다. 홈메이드 쿠키를 판매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지만 집에서 만들어먹는 쿠키와는 비교할 수 없지요. 가족끼리 먹는 것도 즐겁지만, 모임에 가져가거나 선물로 주면 호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쿠키를 선물로 활용하는 주부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지요. 포장 박스까지 준비해서 예쁘게 포장한 쿠키는 적은 비용으로 정성을 전달하기에 아주 훌륭한 아이템인 듯합니다. 저는 아직 그 수준에 못 미치지만 언젠가 꼭 해보고 싶네요.
이번에 만든 쿠키는 아주 기본적인 쿠키입니다. 복잡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요. 재료는 버터, 설탕, 계란, 밀가루, 그리고 고명으로 들어간 초코칩, 땅콩, 건포도 이것이 전부입니다. 밀가루는 박력분을 사용하지요. 박력분은 글루텐이 적게 함유된 밀가루입니다. 글루텐이 적어서 끈기가 없어서 바삭한 쿠키를 만드는 데 좋지요. 빵을 만들 때는 글루텐이 많이 들어간 강력분을 쓰고, 수제비나 칼국수를 만들 때는 중력분을 사용합니다.
쿠키 만들기는 버터를 으깨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상온에 두어 적당히 물러진 버터를 으깨고, 여기에 설탕과 계란을 넣고 충분히 섞어서 된 죽처럼 되면 밀가루를 넣어 섞으면 반죽이 끝납니다. 집에서 쓰는 버터가 가염버터여서 따로 소금을 넣지는 않지요.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치대면 안 좋습니다. 박력분이기는 하지만 치대면 글루텐이 형성되어서 바삭한 맛이 줄어들 수 있지요. 만들어진 반죽을 냉장고에 1시간 정도 휴지시키면 맛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휴지시키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요. 반죽에 원하는 재료를 섞어서 예열된 오븐에 구우면 끝납니다. 저는 초코칩, 땅콩, 건포도를 넣어서 3종세트를 만들었지요. 오븐에서 구워지는 쿠키의 냄새는 정말 고소합니다. 쿠키는 입이 아니라 코로 먹는다고 해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간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판매하는 간식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성과 관계의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지요. 어렸을 적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찐빵이나 할머니가 고아주셨던 엿을 먹었던 기억은 그 자체로 행복한 추억이기도 하지만 가족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데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간식을 사 먹을 때는 부모의 지갑만 있으면 되지만, 만들어 먹을 때는 부모의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지요. 파는 것보다 맛이 없다며 시큰둥할 때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는 간식은 가족임을 확인하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여러분의 기억에는 어떤 간식이 남아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