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훈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김정욱 : 예. 안녕하세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이구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에서 대외협력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정훈 : 현재 쌍용자동차 농성이 8개월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강정마을, 용산마을, 탈핵마을이 11월 4일에 쌍용마을 옆에 농성천막을 치면서 “함께 살자 농성촌”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농성촌을 꾸려 투쟁한지 이제 딱 한 달째인데요. 농성촌을 꾸리니 어떠신지요? 조선일보는 최근에 “함께 살자 농성촌”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기생하고 있다고 공격까지 하고 있는데요...
김정욱 : “함께 살자 농성촌”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마음을 모으는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구요.... 조선일보는 그렇게 떠들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가장 힘들 때 함께 했던 사람들이 바로 농성촌에 함께 하는 사이들이죠. 우리에게 연대라는 것이 소중한 만큼 우리가 함께 모여서 싸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대한문에 오신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환영입니다. 또 많은 도움도 서로 주고받고 있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불법세력이거나 깡패집단이 아니라는 것은 대한문을 지나가시는 시민들도 확인하고 있구요, 이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어 농성촌 식구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들이 크신 것 같습니다.
정정훈 : 김정욱 지부장님의 41일간의 단식이 끝난 지 3주째 접어들고 있는데요, 지부장님 건강상태는 어떠신가요?
김정욱 : 회복을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3년 6개월 동안 거리에서, 공장 앞에서 투쟁하면서...공장안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어떻게 보면 죽을 각오로 싸웠던 것이고 공장 밖에서도 삶의 저 밑바닥에서, 더 이상 낭떠러지도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버티고 싸우는 중이죠. 이런 과정 속에서 40일 넘게 단식한다는 것, 그 육체적인 고단함과 정신적인 어려움들을 다 버텨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싸움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김정우 지부장이 40일을 넘게 단식을 했고, 이제는 그 두 배가 넘게 복식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까지 목숨을 걸면서 투쟁을 했지만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해서 정권이나 권력자들은 묵묵부답입니다. 여전히 자본과 정권에 맞서서 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죠. 철탑 농성도 벌써 14일째 진행되고 있구요.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려 있는 것이 우리의 상황입니다. 아마 여기서,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다른 분들도 모두 마찬가지겠지요. 거기서 벗어나는 길은 투쟁을 통해서, 연대의 힘으로 승리하는 것 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정정훈 : 말씀하셨듯이 현재 평택 쌍차 공장 앞 철탑에서 세 분이 이 추위에 14일이 넘어가도록 고공농성이구요, 또 대한문 분향소 농성도 8개월간 지켜내며 투쟁 중이십니다. 향후 계획은 어떠신가요?
김정욱 :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지부 동지들이 다들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강고하게 버티는 것만이, 투쟁하는 것만이 우리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가 말하는 함께 살자는 것들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쌍차 투쟁을 지켜보면서 투쟁하는 당사자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죠. 저희들 투쟁 계획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서 새로운 국면들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우리의 정치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안타갑죠. 저희는 이 땅에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단식농성이나 철탑농성처럼 저희는 강고하게 투쟁할 것입니다. 대선이 이제 몇일 안 남았는데 저희 문제들,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국민들과 함께 해결하기 할 수 있도록 후보자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쌍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모두가 함께 살 수 있고 아픈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정훈 : 인터뷰, 감사합니다.
김정욱 : 예..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