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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가격 상승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점에 도달했다"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사진은 해운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국제신문 DB | |
■비금융권 대출 증가세 위험수위
우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산지역 은행권 주택대출은 2009년 12월 15조 원에서 지난해 12월 16조3520억 원으로 9% 늘었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비은행권의 주택대출은 2009년 3조5660억 원에서 지난해 12월 4조6280억 원으로 3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비은행권 대출은 신용위험이 높은 가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안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을 계속 떠받쳐줄 '돈줄'이 부족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부실 저축은행들이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집값의 부동산 통계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분기 부산의 매매가는 전세가(3.5%)보다 높은 4.8%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동향'에서도 1분기 부산 주택가격 상승률(5.4%)이 전세가(5.2%)를 앞질렀다. 높은 전세가가 매매가를 견인하던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경매시장에서도 이상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지지옥션 남승표 연구원은 "경매에 나온 물건도 한달 전보다 40%가량 늘었다. 조금씩 진정되는 추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집값 정점 찍었다" "아니다" 팽팽
전문가들은 부산의 집값 향방을 어떻게 볼까. 12명에게 '집값이 정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와 '아니다'의 응답이 7대 5로 나왔다.
영산대 서정렬(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으로 촉발된 전세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이다. 매매가도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 여력이 임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 정해교 사무국장은 "이사철과 결혼 시즌이 지나 전세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대체재인 원룸의 공급 증가로 소형 아파트 가격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경매정보사인 '고고넷' 정두천 대표는 "부산의 소득수준과 경제규모로 볼 때 정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동의대 강정규 교수는 "1분기 전세가는 계절적 비수기인 탓에 상승률이 낮게 나온 것이다. 집값도 아직 정점은 아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도시연구센터 김현미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음R&의 김수엽 대표 역시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상승세는 없겠지만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입주 대란'은 기우?
올해 부산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2만1000가구에 달한다. 학계에서 적정 수준이라고 보는 1만5000가구보다 6000가구가 많다. 일부 전문가들이 "입주 시점인 2013년에는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미입주 사태를 피할 수 없다. 급매물이 출현하고 역전세도 우려된다"고 했다.
하지만 컨설팅 업체 리더스 김정훈 대표는 "올해 분양물량은 주로 주택재개발이다"며 "이주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에 하향세가 촉발될 것이라는 해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신문<2011,04.10> |